출장으로 시애틀을 다녀왔습니다.
지는 큰별인 SPG 플렛이라 보통 SPG로 가는데 가격, 위치가 괜찮길래 르네상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Mobile check-in과 엘리트 멤버 첵인이 같은 줄이더군요.
어차피 둘 다 포함되는 상황이라 줄을 서봅니다.
프런트 데스크 에이전트 한명이 손님 한명을 첵인해주고 있고
저는 줄에서 1번, 뒤로 2명이 더 줄을 섭니다.
다른 에이전트 한명이 데스크 뒤에서 왔다갔다하서 일하다가 첵인을 받기 시작합니다.
1번인 저를 바로 스킵하고 2번 아저씨에게 직접 다가가서 첵인 도와주겠다고 데려갑니다.
순간 멍해지더군요. 멀쩡하게 대놓고 무시당하는게 이런건가 싶더군요.
2번 아저씨는 자기 순서가 아닌줄 알면서 또 좋다고 직원을 따라갑니다. ㅡㅡ;
당황스러워 2초 멍때리다가 직원에게 나 지금 줄서있는건데..(지금 뭐하는거임?) 라고 말하니
자기는 2번 아저씨가 먼저왔는줄 알았다는 말이 전혀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2번 아저씨는 그제서야 선심쓰는척 양보하는척 나 먼저 첵인 시켜주라고 합니다.
짧은 순간에 상황을 해석해보려 많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갑니다.
-내가 지금 앞에서 첵인하는 아저씨와 일행이라 생각했나? (아닙니다. 2번 아저씨가 먼저 온줄 알았다고
얘기를 했으니 내가 첵인하려고 줄서있는줄 알았다는 얘기입니다.)
-스웨터를 벗느라고 옆에 있는 의자에 3초 앉았다 일어났는데 그래서 헤깔렸나? (그래도 첵인해준다고
아저씨에게 직접와서 말할때 줄에서 1번으로 서있는 나를 옆으로 지나가서 말합니다. 늦게온사람이
줄 앞에 서는 경우가 어디있나요?)
-2번 아저씨가 한쪽 목발을 짚고 서있었는데 힘들어보여서 아저씨를 먼저 첵인해주고 싶었나? (그랬다면
저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게 맞는거고 또 그렇게 얘기 하지도 않았습니다.)
-청바지에 운동화인 저는 안보이고 양복입은 아저씨가 더 중요한 사람인것 처럼 보인건가?
2번 아저씨 목발 때문인가 하면서 ‘새벽비행기를 타고와서 피곤한 상태였지만 직원에 나한테
와서 양해를 구하고 좋게 얘기를 하면 양보해줄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냥 “2번 아저씨가
먼저 온줄 알았어 (넌 안보였어)’ 라고 말하니 순간 당황과 짜증이 확 올라오더군요.
결국 그 직원이 저를 첵인 해줬는데 별로 미안해보이기 보다는 그냥 빨리 첵인해주고 보내버리자는
느낌이 들어서 끝까지 기분이 나쁘더군요.
안보이는 사람 취급당했는 열받음과 SPG에서는 이런적 없는데 메리앗은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하여간 여러모로 짜증나고 기분나쁜 경험이었습니다.
와잎에게 얘기를 다 하긴 했는데 오늘 메리앗에서 스테이가 어땠냐며 서베이 해달라고 이메일이 왔길래
뭐라고 적을까 생각하다보니 다시 열받아서 여기에 vent 하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
그래도 그나마 첵아웃 해준 직원은 친절했고 불편했던거 얘기했더니 다 들어주고 포인트 좀 넣어줘도 될까? 하길래
뭘 줘서가 아니라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전 좀 이따가 서베이 하러 갑니다. 두번째 직원은 칭찬해줘야지요 :)
어찌보면 별 것 아닌데 참 기분이 나쁘지요.
그게 어쩌면 아직 기득권층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미 기득권층이라면 "설마 그랬을까?" 로 끝날 일을 그게 아니라서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야" 라고 생각하겠지요.
정중한 직원이었다면 분명히 뭐라고 설명을 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괜찮다고 쿨하게 넘어갈 일인데, 설명을 안해준다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겠죠.
대놓고 차별하지는 않는데, 변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언젠가 이런 일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러게요. 길어봐야 5분 더 걸렸을텐데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직원의 태도가
끝까지 뭔가 애매하게 기분나쁘게 하는게 있더라구요. 위의 두번째 직원과는 정 반대되는 무엇인가가요..
-2번 아저씨가 한쪽 목발을 짚고 서있었는데 힘들어보여서 아저씨를 먼저 첵인해주고 싶었나? : 예 저라면 그냥 그렇게 넘어갈 꺼 같아요 ^.^ 기운 냅시다 아자아자!
감사합니다. 기운이 나네요~ :)
그런데 제 차례를 다른사람에게 주게되더라도 제가 양보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건, 분명히 기분 나쁜거 아닌가요? 사람을 그림자 취급하다뇨. 하지만 체크아웃 하실때 기분이 좋으셨다니 얼마나다행이예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더 당황스러웠던것 같아요.
첵인때 기분이 안좋았더니 그 호텔 전체 인상이 별로이더라구요.
두번째 만난던 직원이 첵인을 해줬더라면 그 기간동안 기분좋게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 저 예전에 힐튼 다이아몬드 달고 샌프란 다운타운에서 체크인 할 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열라 큰소리로 "What the fuXX" 했어요. ㅎㅎ 다이아몬드 때문인지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업글해줘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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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건 티어대접이 아니라 일반 줄이었라도 순서를 직원이 마음대로 스킵하는건 기분나쁜일이니까요.
목발 아저씨가 힘들어 보이니 "2번 아저씨에게 직접 다가가서 첵인 도와주겠다고 데려"간거 같구요.
목발 아저씨가 옆에 있는데 목발 때문에 먼저 체크인 해줬다 얘기하면 좀 그러니까
“직원에게 나 지금 줄서있는건데..(지금 뭐하는거임?) 라고 말하니 자기는 2번 아저씨가 먼저왔는줄 알았다” 한거 아닐까요
애초에 그 에이전트가 목발아저씨가 힘들어보이니 먼저 체크인을 해줘도 될까요? 하고 양해를 구했다면 훈훈한 스토리로 마무리되는건데
숙박하시는동안 마음이 불편하셨겠어요. 아직 마음이 답답하셔서 게시판에 글 올리셨는데 추가로 그 호텔과 에이전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메일 보내세요
정식으로 컴플레인 하셔서 사과 받아내시면 마음이 풀리실거에요. :)
저 같아도 기분 굉장히 나빴을 것 같아요. 그래도 체크아웃 직원이 친절하고 포인트도 주고해서 좀 용서되셨을 듯해요. 저도 전에 힐튼서 체크인 할때 직원이 너무 기분 나빠서 서베이에 정성껏 썼더니 5천 포인트를 주더라고요. 그거 받으니 좀 기분이 풀리더라고요. ㅎㅎ 서베이때 중간에 매우 친절했던 직원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며칠몇시에 일하던 아시아계 여성이 너무 친절해서 좀 화가 누그러졌다고 써줬었던 기억이.. ^^
하얏트앳올리브8 예약해놨는데, 여기 가격이 괜찮고 매리엇 티어없어지기 전에 가볼까 해서 생각했었는데... 그냥 하얏트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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