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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여행을 마치고 육로로 브라질로 넘어옵니다. 이제 브라질 쪽 이과수를 볼 차례입니다. 쉐라톤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타고 국경을 넘어갑니다.
아르헨티나를 나갈 때는 택시 안에 타고 있기만 했고요.
브라질 입국시는 따로 내려서 입국 서류를 작성하고 심사를 받습니다.
미국 여권인 아내는 여행 전 미리 VISA를 받았고, 여권이 두개인 아이들은 브라질 입국시에는 한국 여권으로 입국해서 VISA fee를 절약했습니다. 미국/캐나다 빼곤 대체로 한국여권이 비슷비슷하거나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브라질 쪽 이과수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짐은 택시 트렁크에 그대로 실어놓고, 나중에 구경 다 하면 택시 아저씨가 여기로 데려오기로 합니다.
표를 사고 공원에 들어가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중간중간 정류소가 몇 개 있지만 바로 폭포를 보러 갑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Belmond호텔이 왼편에 보이고 맞은편으로 폭포가 보입니다.
브라질 이과수는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며 폭포들을 계속 볼 수 있어요. 아르헨티나 이과수에 있는 악마의 목구멍같은 끝판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걸어가면서 정말 아름다운 뷰가 많이 있어요.
한참을 트레일을 따라 걷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또 걷다보면 브라질 이과수의 하이라이트를 만나게 됩니다.
저기 다녀오면 미스트로 샤워해서 온 몸이 흠뻑 젖게 됩니다. 그래서 우비를 많이 가져오더라고요.
브라질 이과수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근처 베이커리에 들렀어요.
조촐하지만 딸의 4살 생일 파티를 호텔에서 해줬고요. (케잌이 너무 달았어요;;;)
호텔은 Wyndham Foz do Iguacu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잡았고요. 조식도 나옵니다. 조식이 아주 맛있다고 할 순 없었지만, 가격대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방도 꽤 넓은데다 나름 작은 키친까지 있었고요.
호텔에서 보이는 석양 풍경. 강 건너편은 파라과이 입니다.
정보글에도 있듯이 브라질에 오니 플러그가 맞질 않는거에요. 그래서 주변에 가게를 찾아서 혹시 파는지 갔다왔어요. 한 대여섯 블락 정도 떨어진 곳에 꽤 큰 가게가 있는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온 가족을 데리고 나왔는데, 길은 좀 어두워서 으스스 하고 날씨는 꽤나 추운거에요. 한 블럭 정도 유모차를 끌고 가는데, 한 할머니가 저희를 보더니 막 뭐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추운데 아이를 양말도 안신기고 데리고 나왔다고 엄청 혼냈어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들을 호텔방에 두고, 혼자서 나왔어요. 근데 갑자기 운동이 하고 싶어서(길이 무서워서) 뛰어갔다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거리에서 파는 랩같은걸 사다 먹었어요. 별로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어요.
Shawarma라는데, 이게 브라질 음식인가요?
다음날, 여유가 있었으면 파라과이에 발도장이라도 찍고 왔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여유는 없었네요. 아침 식사를 하고 IGU공항으로 갑니다. 공항은 작고 복잡했어요. PP로 이용할 만한 라운지도 없었고요.
IGU에서는 TAM항공을 타고 GIG(aka Rio de Janeiro)로 갑니다.
리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하는데, 밖에는 비가 꽤 많이 옵니다. 리우에서는 2박을 하는데, 오후에 도착해서 두 밤 자고 새벽 5시 반 비행기라 막상 제대로 구경할 시간은 오늘 오후랑 내일밖에 없거든요. 근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면 도착날은 어디 나가서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호텔은 어딜 잡을까 고민하다가 코파카바나 해변 근처에 레비뉴로 잡았습니다. 포인트로 잘 수 있는데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힐튼은 두 개 정도 있었는데) 호텔 위치상, 그리고 포인트 redemption value를 따져보니 별로 메릿이 없어서, 그냥 돈내고 잡았어요.
저희가 묶은 호텔은 Hotel Atlantico Praia인데, 위치에 비해 가격이 꽤 싸더라고요. 하지만 싼 덴 다 이유가 있었어요. 방은 좁고, 낡았고, 호텔은 내부 공사중이고, 조식도 그저 그렇고, 호텔 로비에서 데스크탑 쓰는데도 돈 내야 하고. 그래도 위치가 괜찮고 뷰도 있어서 큰 불만 없이 지냈습니다.
코파카바나 비치 -- 호텔방에서. 날씨가 안좋아서 내일 여행이 좀 걱정이 됩니다.
해도 이미 진데다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오늘 어딜 더 나가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냥 호텔에서 쉬기로 했죠. 근데 아직도 전기 플러그를 구하지 못해서 어디선가 팔겠지 싶어서 호텔 밖으로 나갑니다.
돼지코를 사고 돈을 뽑아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햇반으로 대충 먹인 새끼들이 마음에 걸려 Galeto라는걸 투고해 왔습니다.
Galeto를 팔던 식당. 이름은 dos Galetos
Galeto -- 맛은 보이는 것 처럼 별로였습니다. 간이 너무 짰어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본격적으로 Rio여행을 시작합니다. 리우를 볼 날은 오늘 하루 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컴팩트하게 계획을 짜고 움직여야 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예수상 입니다. 여행 오기 전에 '리우에 이거 있다!'고 제대로 알고 있는건 예수상 밖에 없었거든요. 블로그를 찾아보면 꼭 예약을 하고 가라고 하는데, 저희가 간 날은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직원이 하는말이 올라가도 날씨가 안좋아서 못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에 설치된 CCTV를 보여주는데 안개인지 구름인지 때문에 화면에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어차피 다음날이라는 옵션이 없기에 일단 올라가기로 하는데요.
예수상은 빨간 트램을 타고 보러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리우가 보입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내 알바 아니다만, 제발 사라져줘.
오오, 뭔가 보일 것도 같습니다. 등빨좋은 뒷모습이...
오! 지쟈스~
예수상을 보면, 누구는 커서 놀랐다 그러고, 누구는 생각보다 작았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아내는 컸다는군요.
암튼, 궂은 날씨에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날 날씨가 안좋아서, 저희가 위에서 사진찍고 노는 20여분 동안 2~3 커플정도만 더 올라왔던것 같아요.
팔아프게 고생하시는데 우쭈쭈 한번 해드리고.
Escadaria Selaron으로 갑니다.
우버에서 내린 뒤, 골목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드디어 나옵니다.
각 나라를 상징하는 다양한 타일들이 있는데
한국도 있네요. 두유 노 코리아?
이제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계단 거의 막바지.
끝까지 왔으니 다시 내려가야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는법. 마치 인생 같네요. 올라갈 땐 힘들고, 내려올 땐 개힘들고. (특히 아들을 안고라면...)
다시 호텔로 돌아와 채비를 한뒤에
코파카바나 해변 구경을 합니다. 바다에 들어갈 날씨는 못되는군요.
이제 슬 해도 져 가는 터라, 야경을 보러 가야죠. sugarloaf라고도 하고 Pao de Acucar라고도 하는 빵산으로 갑니다. (아니지 빵산이라고도 하는 sugarloaf라고 해야지.)
이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며 보이던 야경. 금방 깜깜해질 것 같네요.
리우의 야경
삼대 미항이라고 요코하마, 리우, 베니스를 꼽든데, 제 생각엔 베니스가 최고 인듯 합니다. (왜냐면 거기만 못가봤거든요.)
근데 막상 빵산 꼭대기에 올라가서는 안타깝게도 야경을 보지 못했어요.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볼 수가 없었거든요 ㅠ.ㅜ
이런 아쉬운 마음을 뭘로 달랠 수가 있을까요.
아! 소고기면 되겠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Garota de Ipanema
으아! 저 아름다운 색깔좀 보세요. 저렇게 겉에만 익혀서 썰려서 나오면 원하는 만큼 구워 드시면 됩니다.
고기는 진짜 맛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갔던 Don Julio보다 더 맛있습니다. ㅠ.ㅜ 감동
저정도면 2명이서 먹기에 좋더라고요.
아이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뻗어있길래.. 엄마아빠 둘이서만 ㅎㅎㅎ
식당 내부 풍경
가격도 착합니다. 잘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니 오늘자 XE기준으로 45불 살짝 넘는군요.
돌아오는 길에 해변가를 좀 걷고
얼른 호텔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내일 새벽같이 공항으로 나가야 돼서 얼른 자야 되거든요.
GIG공항은 엄청 크고 깨끗합니다. 월드컵을 해서 그런건지.
PP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하나 있는데, 크기도 크고, 깔끔하고 먹을것도 꽤 있었어요.
라운지
바 도 있고요.
새벽 세네시 경이라 이용하는 손님이 저희 가족 밖에 없었네요. 사이즈가 상당한거 보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나 싶어요.
이렇게 짧은 브라질 일정을 마치고, 페루 리마를 들렀다가 에콰도르로 갑니다.
다음엔 에콰도르에서 봐요~
할머니한테 혼날만 하셨네용...
돼지코는 어찌되었나요
진짜 오 지쟈스네요
아이가 없어도 울 식군 절대 소화할수 없는 일정!,,
절말 대단 하심요
돼지코는 이과수에서는 못구하고 리우에 와서야 구할 수가 있었어요. 그래봐야 하루 좀 넘게 썼지만요.
저희가 아이들을 좀 가볍게 입혀다니는 편인데, 멕시코에선가... 아르헨티나에선가...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에고.. 애들이 불쌍하네, 저런 엄마아빠 만나서..."
이러고 가시더라고요. ㅠ.ㅜ
중남미 여행하시면서 예방 접종은 어떻게 하셨나요?
따로 예방 접종 한건 없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yellow fever같은 경우 아마존에 가는거 아니면 맞을 필요 없다고 해서 안맞았어요. 마침 떠나기 전날이 둘째 6개월 첵업 하는 날이라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도 괜찮다고 했어요.
우와 좋은 여행 하고 오셨네요. 저 고기가 반가워 저도 옛 사진 한 장 투척 합니다. 후기 감사요. 저는 2010년에 먹었었네요~
2010년에도 인기있던 곳이군요. 잘 찾아갔네요 ㅎㅎ
사진보니 역시네요. 또 먹고 싶어집니다. ㅠ.ㅜ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보다 잘 산다는데
어째 사진은 브라질이 더 좋네요.
아르헨티나는 좀 우울해 보이구요.
옛날에 엄청 잘 살다가 쇠락하니 그래 보이나요.
그렇군요.
확실히 아르헨티나를 돌아다니다보면
"여기 예전에 진짜 잘살던 곳이구나. 우리가 생각하던 '남미'가 그냥 못사는 동네가 아니네"
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길도 넓고 화려한 곳도 많고.
근데 분명 과거의 화려함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의 우울이 좀 느껴지는 듯 했어요.
1910년에는 세계에서 열번째 안으로 잘살았다구요.
쇠락해도 1960년까지만도 오스트리아, 이태리, 스페인보다 그래도 잘 살았다구요.
일본하고 한국하고도 연상이 되는데,
1990년대 초에 일본에 처음 가보고 깜짝요
아니 이런 세상이 있다니 하구요.
물가가 디게 비싼건 덤이구요.
2004년에 다시 갔는데,
여전히 깔끔하기는 했는데,
한국보다 낫기는 했는데,
어째 지난 15년간 하나도 바뀐게 없냐 똑같네 했죠.
2008년엔가는 기분이 그런가 좀 어둑어둑하구요.
옛날 영등포역 근처 느낌이랄까.
어라, 서울보다 못하네 하는 생각마저요.
작년에 갔을때는 좀 좋아졌더라구요.
저는 서울이 지금처럼 화려하고 아파트가 20억씩이나 하는게,
삼성이 반도체에서 떼돈 벌어서라고 생각하는데,
뭐 이재용 덕은 아니구요, 삼성덕요,
삼성이 떼돈 버는 시절도 언젠가는 저물텐데,
그럼 거리의 사람들 얼굴에도 우울함이 좀 깃들라나 해요.
역시 아쉬운 마음은 고기로 달래야합니다.
후기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역시 기쁠때나 슬플때나 아쉽거나 반갑거나 고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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