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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오레곤 주는 캠핑의 천국입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지요. 여기 사람들은 캠핑과 아웃도어를 워낙 즐기기도 하고요
저도 여기 산지 근 20년이 되어가는 사람이니, 반쯤 오레곤 사람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ㅎㅎㅎ
아무튼 올해는 바닷가 캠핑을 주로 하는 중인데, 오늘은 참 볼만한 밤하늘이네요.
물론 저희가 다닌 곳 중에는 집에서 차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댐 옆 캠핑장처럼 은하수가 보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 타는 소리와 간혹가다 들리는 주변 사람들의 웃는 소리 (하지만 되게 조용하네요), 오래간만에 꺼내온 쥐포와 함께 마시는 시원한 라거에, 뒤에 보이는 게슴츠레한 달님과 고개만 들면 보이는 별님들이 보기 좋은 여름 밤이네요
사진을 손꾸락처럼 생긴 발꾸락같은 놈으로 찍었더니 엉망이지만, 그냥 기분이라도 느껴보시라고 사진이나 첨부해 봅니다.
여기는 지금 밤 11시를 향해가고, 아이들과 와이프님은 안에서 자고 있고, 저는 꺼져가는 모닥불과 별빛을 안주삼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네요.
어찌보면 그깟 삶이 뭐라고 그리 아둥바둥 사는가 싶고, 어찌보면 그깟 돈이 뭐라고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는가 싶고 말이지요. 그저 한 주 보낸 뒤에 바람 좀 쐬면서 아이들과 고기랑 옥수수랑 고구마나 구워먹고 애들이 장난치는거를 보고, 밤이 되면 애들 재우고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오늘 하루도 잘 보냈구만" 하는게 가장 좋은 삶인듯 한데 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음은 그저 나이를 먹은 탓일테고, 맥주가 맛있어서 그럴테고, 모닥불 연기에 흐릿한 별빛이 너무 멋져서일테고, 쌀쌀한 바닷바람이 다리를 시원하게 간지럽혀서 그럴테지요.
근데 그러거나 어쩌거나, 그냥 서로서로 욕심만 조금 버리고, 자기 한줌 손에 잡히는 것에 만족하고, 남는 것은 서로 나누고 도우면서 살면 참 좋을 세상인데 그러지 못하는게 참 덧없고 웃기고 슬프고 합니다. 서로 조금씩 나누고 도우면 그리 좋을 세상인데 말이지요
뭐, 그건 밤하늘을 봐도 잘 안보이는 별빛에 눈과 가슴과 마음이 먹먹해서 그럼이겠지요. 별빛과 달빛을 즐기고 싶어도 자기 주변을 옭죄는 환경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별거 아닌 사진이지만 같이 나눠봅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달 사진, 별 사진 하나씩 보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서로서로 위하면서 서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람을 담아서 올려봅니다
모닥불은 다꺼져가면서 붉은 숯불만 보이고, 조금의 연기와, 아직 남은 불씨로 나무를 태우는 소리와, 마지막 한모금뿐인 맥주가 늦은 밤을 이야기 하네요
모두 주말 저녁은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밤이니 맥주와 함께 넷플렉스를 즐기시는걸까요? 아니면 여름 여행지를 폭풍검색중이신가요? 아니면 러브라이브라도 즐기고 계시려나요?
저 별들의 숫자만큼, 미소짓는 모습의 달님만큼, 좋은 미소 하나 마음에 달고 한 주 마무리 지으시길 빌어봅니다
모두 화이팅이고, 화이팅입니다
힘든 삶일테지만 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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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댓글
shilph
2018-06-17 01:26:34
원래는 다른 곳에 올렸던거라서 조금만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다른 곳는 줄긋기 글을 쓰지 않는 편이라서 말투가 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사진은 손전화기에서 보시면 잘 안보일거 같네요. 하긴 사진은 여기의 별빛과 달빛을 채 다 담아주지 못하니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요.
여름인데도 밤의 바닷바람은 쌀쌀하네요.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저도 슬슬 자러 가야겠네요
모두 토요일 밤, 혹은 일요일의 이른 새벽 잘 보내시길, 그리고 이번 주말도 다 화이팅 하시길 빌어봅니다. 특히나 유부당 남편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씻을 생각을 하니 너무 귀찮은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ㅎㅎㅎ그대가그대를
2018-06-17 02:09:50
귀찮은 일인 추가요 ㅎㅎ
저도 좀전에
쓰레기 버리고집에들어오면서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잠깐 보면서 낭만적이네 했습니다. ㅋㅋ캠핑잘하세요
shilph
2018-06-17 02:19:06
불씨가 남아서 좀 한적하게 보면서 쌀쌀한 밤송기를 즐겼더니 벌써 자정이 넘었네요. 이제 정말 자러 가야지요 ㅎㅎㅎ
그나저나 빔하늘 별 중에서 제일 잘 보이는게 북두칠성이라 그런지, 종종 보다보면 그게 참 좋고 낭만적이고 하지요 ㅎㅎ
커피토끼
2018-06-18 10:51:31
오옷. 이런 몽글몽글한 글을 올리시는 싸이트는 어디신지?? 알고 싶네요 ㅋ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자는거 완전 좋죠... (근데 캠핑을 안한다는.. ㅋㅋ ㅠㅠ)
월요일도 화이팅입니다.
shilph
2018-06-18 11:14:11
어머, 제 전투력이 궁금하신가 봅니다? ㅎㅎㅎ 종종 제가 출처를 남기면서 퍼오는 글이 있는 싸이트랍니다 ㅎㅎㅎ
똥칠이
2018-06-17 03:23:21
1. 캠핑장에서 인터넷이 터지는군요!?
2. 오레곤은 캠핑장 공기가 좋은가봅니다!
제가 가본 북캘리 주변 캠핑장의 밤/새벽은 불완전 연소된 장작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미세(?)먼지와 역전층의 콜라보로 너구리 소굴(?)이 따로 없습니다. 캠핑장 다녀오고 나면 며칠간 목아파요 ㅠㅠ
shilph
2018-06-17 11:40:17
바닷가 도시라서 그럴거에요. 잘 터집니다 ㅎㅎㅎ
여기야 그냥 나무 타는 냄새 정도에요. 연기 냄새는 어쩔 수 없지만요
오하이오
2018-06-17 04:18:23
한국 와서 봐서 그런지 하늘의 별이며 달이 더 보기 좋네요. 여긴 저 건너 산조차 안 보일 때가 있네요. 잘 봤습니다.
shilph
2018-06-17 15:53:12
대신 야식집 간판이 잘 보이니까요 :)
요기조기
2018-06-17 05:26:34
한 여름밤의 여유를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저역시 밤에 애랑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면서 하늘에 떠있는 눈썹같은 초승달과 별하나를 사진기에 담아봤는데 shilph님이 본 달과 같은 달이겠네요 ㅎㅎㅎ 여긴 개똥벌래가 한창입니다. 아이에게 옛날엔 개똥벌레를 잡아서 병에 넣어서 책을 읽었다더라 얘기해줬더니 우리도 그러자고 하더군요.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이 스위치 하나로 온방안이 환해지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shilph님은 자상한 남편이고 아빠시네요. 제 남편은 캠핑 얘기만 나와도 귀찮다고 절레절레 하거든요. 여유롭고 복된 주말 보내세요.
shilph
2018-06-17 16:22:28
다행이도 둘 다 캠핑을 좋아해서요 ㅎㅎㅎ
그나저나 저희는 개똥벌레로 책을 읽던 시절의 사람은 아닙...일등석조아
2018-06-17 06:20:39
첨볼땐 새까만게 암것두 안보이더니 자세히 보니 별과 달 이 있는 밤 하늘 이네요.
캠핑을 안가본지 너무 오래되선지 모닥불에 커피또는 소주 한잔 하던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shilph
2018-06-17 17:34:55
주말에 한 번 휙 가시면 되지요 ㅎㅎㅎ
아날로그
2018-06-17 08:16:10
멋지네요 ㅎㅎ 실프님 정보만 잘 주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감성과 멋진 글빨도 갖고 계셨네요! 같이 나이먹어가는 애들 아빠로서 공감가는 점들이 많네요. 그냥 애들 바라보면서 앞만보고 가는게 멋없고재미없어 보이지만 그게 진짜 사람 사는 모습이기도 한 것 같어요..
shilph
2018-06-17 17:35:39
술김인거에요 ㅎㅎㅎ 애들도 크고 어른도 크고 하는게 삶인거죠 ㅎㅎ
Monica
2018-06-17 17:40:16
마음이 착한 사람들만 보이는 사진들인가요. 전 안보여요. ㅠㅠ
어쨌든 좋은 시간되시고 내일은 아마도 이글 쓰신걸 후회하실거 같다는...ㅋㅋ
shilph
2018-06-17 17:43:57
데스크탑에서 먼지 닦고 보세요 ㅎㅎㅎ 별빛이라서 영 작네요::: 달은 그나마 조금 보이는데 말이지요.
뭐 이런 글은 의외로 많이 써서 별로 후회하지도 않아요 ㅎㅎㅎ 시나 소설 써서 올리는거만 아니면 말이지요 ㅎㅎㅎ
예전에는 모 고설 싸이트에서 소설도 한 때 연재했던건 비밀24시간
2018-06-17 18:32:33
오호 캠핑다녀오셨군요! 저도 얼마전 @맥주는블루문 님의 럭셔리 캠핑에 자극받아 캠핑 생각을 하긴했었는데 ㅋㅋ 생각만 했더랬죠..
이번 여름 여행을 캠핑으로 시작하셔서 하와이로 마무리 잘 하시길~
shilph
2018-06-17 19:05:55
사실 9월에도 캠핑이 잡혀 있....
캠핑을 좀 쉽게 하고 싶으시면 캐빈이나 Yort 같은걸 찾아보세요
맥주는블루문
2018-06-17 23:02:43
캠핑 인구 증가에 뭔가 한 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얼마예요
2018-06-17 20:51:25
어찌보면 그깟 삶이 뭐라고 그리 아둥바둥 사는가 싶고, 어찌보면 그깟 마일이 뭐라고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는가 싶고 말이지요.
FTFY
shilph
2018-06-17 21:00:40
그래도 마일은 많았으면 해요 ㅎㅎㅎ
마일모아
2018-06-17 22:20:04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
shilph
2018-06-17 22:24:19
그것도 좋겠네요. 모닥불 피우고 앉아서 마일모아님의 마일 강좌를 끝없이 들을 수 있는 때를 기대해 봅니다?ㅇㅅㅇ???
맥주와 안주는 제가 쏠테니 큰 가르침 좀 내려주세요spinatus
2018-06-17 22:29:34
https://youtu.be/plph4xp69bk
분위기 살리는 노래네요
sojirovs
2018-06-17 22:22:11
캠핑할수있는 온도가 부럽네요.
9시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나가는데 거의 90도 육박... 헉헉...
shilph
2018-06-17 23:29:17
늦지 않았습니다. PDX 공항은 열려있습...
오성호텔
2018-06-17 23:02:51
별은 음... 잘 안보이지만 어쨌든 멋진 캠핑 부럽습니다!
shilph
2018-06-17 23:31:36
마음의 눈으로 보세요
맥주는블루문
2018-06-17 23:03:00
이런 감성쟁이
shilph
2018-06-17 23:36:22
알콜쟁이가 아니고요?ㅇㅅㅇ??? 지금도 맥저 한 잔 중입...히든고수
2018-06-17 23:12:48
화면에 화소 나간줄요 ㅋㅋ
shilph
2018-06-18 00:02:43
별 하나 화소 하나, 별 둘 화소 둘
최선
2018-06-17 23:22:24
저도 다음달에 가는데 캠핑 너무 좋죠~ 폰 안되면 심심하지만 더 좋은데 ㅎㅎㅎㅎ
사진 잘 잘봤어요 ^^
shilph
2018-06-18 00:03:48
저는 되도 러브라이브, 안되도 러브라이브BlueVada
2018-06-17 23:31:44
저도 사진 잘 못올리신줄..ㅋ 그러다 손꾸락을 이용해서 확대+확대했더니 이쁜 별과 귀여운 달님이 보이네요~ 저 착한사람맞죠? 모니카님? ㅎ
정말 글씨도 좀 크고 살짝 실프님의 다른모습이 보이네요.. 그 늬우스체랑 틀려요..ㅋㅋ
아무렴 어때요~ 저희는 매번 감사합니다!! 이쁜달도, 늬우스도!!
shilph
2018-06-18 00:09:34
착한 사람 인정합니다 ㅇㅅㅇ)bbb
원래 다들 술 들어가면 다들
개가시인이 된디고 하잖아요 ㅎㅎㅎ어메이징레이스
2018-06-18 01:46:45
사진 뜨기 한참 기다리다 밤하늘인줄 알았네요.ㅎㅎ
요즘은 까만 하늘 보기도 힘든데 좋네요~
감성 충만 글도 잘 읽었습니다. ^^
shilph
2018-06-18 08:00:12
성경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습...하늘바다
2018-06-18 10:43:51
실프님 덕분에 모니터가 아주 깨끗해졌네요. 다음엔 조금 더 위쪽으로 오세요!~ 맥주들고 갈께요.ㅋ
shilph
2018-06-18 11:12:34
어머, 공짜 맥주라니 땡기는데요?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