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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캠핑장입니다.jpg

shilph | 2018.06.17 01:20: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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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오레곤 주는 캠핑의 천국입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지요. 여기 사람들은 캠핑과 아웃도어를 워낙 즐기기도 하고요

저도 여기 산지 근 20년이 되어가는 사람이니, 반쯤 오레곤 사람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ㅎㅎㅎ

 

아무튼 올해는 바닷가 캠핑을 주로 하는 중인데, 오늘은 참 볼만한 밤하늘이네요.

물론 저희가 다닌 곳 중에는 집에서 차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댐 옆 캠핑장처럼 은하수가 보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 타는 소리와 간혹가다 들리는 주변 사람들의 웃는 소리 (하지만 되게 조용하네요), 오래간만에 꺼내온 쥐포와 함께 마시는 시원한 라거에, 뒤에 보이는 게슴츠레한 달님과 고개만 들면 보이는 별님들이 보기 좋은 여름 밤이네요

 

사진을 손꾸락처럼 생긴 발꾸락같은 놈으로 찍었더니 엉망이지만, 그냥 기분이라도 느껴보시라고 사진이나 첨부해 봅니다.

 

여기는 지금 밤 11시를 향해가고, 아이들과 와이프님은 안에서 자고 있고, 저는 꺼져가는 모닥불과 별빛을 안주삼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네요.

어찌보면 그깟 삶이 뭐라고 그리 아둥바둥 사는가 싶고, 어찌보면 그깟 돈이 뭐라고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는가 싶고 말이지요. 그저 한 주 보낸 뒤에 바람 좀 쐬면서 아이들과 고기랑 옥수수랑 고구마나 구워먹고 애들이 장난치는거를 보고, 밤이 되면 애들 재우고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오늘 하루도 잘 보냈구만" 하는게 가장 좋은 삶인듯 한데 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음은 그저 나이를 먹은 탓일테고, 맥주가 맛있어서 그럴테고, 모닥불 연기에 흐릿한 별빛이 너무 멋져서일테고, 쌀쌀한 바닷바람이 다리를 시원하게 간지럽혀서 그럴테지요.

근데 그러거나 어쩌거나, 그냥 서로서로 욕심만 조금 버리고, 자기 한줌 손에 잡히는 것에 만족하고, 남는 것은 서로 나누고 도우면서 살면 참 좋을 세상인데 그러지 못하는게 참 덧없고 웃기고 슬프고 합니다. 서로 조금씩 나누고 도우면 그리 좋을 세상인데 말이지요

 

뭐, 그건 밤하늘을 봐도 잘 안보이는 별빛에 눈과 가슴과 마음이 먹먹해서 그럼이겠지요. 별빛과 달빛을 즐기고 싶어도 자기 주변을 옭죄는 환경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별거 아닌 사진이지만 같이 나눠봅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달 사진, 별 사진 하나씩 보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서로서로 위하면서 서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람을 담아서 올려봅니다

 

 

 

 

모닥불은 다꺼져가면서 붉은 숯불만 보이고, 조금의 연기와, 아직 남은 불씨로 나무를 태우는 소리와, 마지막 한모금뿐인 맥주가 늦은 밤을 이야기 하네요

모두 주말 저녁은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밤이니 맥주와 함께 넷플렉스를 즐기시는걸까요? 아니면 여름 여행지를 폭풍검색중이신가요? 아니면 러브라이브라도 즐기고 계시려나요?

 

저 별들의 숫자만큼, 미소짓는 모습의 달님만큼, 좋은 미소 하나 마음에 달고 한 주 마무리 지으시길 빌어봅니다

 

모두 화이팅이고, 화이팅입니다

힘든 삶일테지만 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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