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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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요즘 큰 고민이 있는 한 OPT 신분인 남자입니다.

Workingus.com 에다가 올리기에는 욕설이 난무하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창친구들을 많이 보지는 못해서, 여기다가 고민/질문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제대할 당시, 다른 공학전공이었습니다. 제 전공에서 전미 1위인 학교 나오고도 미국취업 못해서 중동으로 갔다는 형들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주변의 미국 취업한 사람들 따라 Computer Science Top 13 중 한 곳으로, CS 과목보다 다른 과목 성적으로 인해 편입했습니다.

처음부터 프로그래밍이 싫었지만, 다른 친구들따라 참고 견뎌내면 나중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선배들 말 믿고 참고 견뎌냈습니다. 

그러나 인턴 경험하였지만, 오퍼를 받지 못했습니다. (졸업전 풀타임 오퍼를 받지 못한 것이, 유학생 신분으로써 가장 큰 위기입니다)

그 뒤, 학교 코스 프로그래밍이 정말 싫어서 친구들과 다양한 프로그래밍 프로젝트를 하지 못하고, 코스를 어거지로 많이들어서 1학기 조기졸업을 하였습니다.

 

졸업 뒤, 1월에 오퍼를 한군데에서 받았지만, 낮은 연봉과 이번년도 비자를 주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offer를 디클라인하고, 아는 멘토한테 소개 받아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을 3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 비자 스폰서와 관련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서, 비자 / 영주권 스폰서 해줄 곳을 찾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신분보다는 제 열정과 프로그래밍 실력이 걸림돌이 되네요. 

로직짜는 것보다는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디버깅을 하는 과정과 새로운 툴을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에러를 고쳐나가면서 배우는게 너무 스트레스이고 계속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저랑 안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기회는 주기적으로 많이 얻는데, 

첫 Phone screen에서 Skills don't match with the position / Found more experienced candidates 등으로 대부분 리젝받고, 어려운 Hackerrank code assignment 에서 리젝을 받습니다.

이렇게 잘 안되는 것에 어거지로 내년 2월 OPT 끝날때까지 계속 시도할지, 아니면, CS학위로 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할지 정말 고민입니다.

Software Test Engineer, DevOps, Site Reliability Engineering, Solutions Engineering, Data Engineer, Technical Project manager positions 등을 시도해봤지만, Entry level candidiates로서는, Solutions Engineer 를 제외하고 Associate Software Engineer 보다도 더 인터뷰 얻기조차 어렵네요. 

 

한국 취업상황이라던가 컴퓨터관련 직종 근무환경이 암울하고, 부모님도 한국 돌아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아서 무작정 돌아가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고민을 해본 결과, 4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1. 싫더라도 H1B / 영주권 목표로, OPT가 6개월 남은 기간 동안 죽어라 Associate Software Engineer 위주로 잡서치하다가 안되면, GRE 학원 등록해서 f-1신분유지하면서 계속 잡서치한다. 그 동안, 프로그래밍이 많이 필요없는, Test, DevOps 등 계속 어플라이한다. 

2. 프로그래밍 중 그나마 조금 관심있는 분야가 Data Engineering 분야인데, 남은 6개월동안 죽어라 다시 SQL / Python / Scala 공부하고 Data Engineer 쪽 노린다. 6개월동안 안되면, Data Science 석사과정 (1.5년, 2-4만 달러 투자)한다.

3. 호주/캐나다 워홀로 무작정가서 잡서치 한 뒤, 컴퓨터 관련 직종 경력 3-5년 경력 쌓고, 인터뷰 다시 죽어라 준비해 구글/페북같이 h-1b / Green card 스폰서 바로 해줄 수 있는 미국회사의 오퍼를 노린다. 

4. 학부때 모아 둔 마일리지 백만 마일로 다 내려놓고 동유럽 / 태국 등 물가 싼 곳으로 옮겨 1-2년 부모님한테 추가적으로 돈을 받아가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이지 고민을 해본다. (미국 다시 못 들어올 위험성이 크더라도)

 

저를 제외하고 CS 학위 따고 Software Engineer, Data Scientist 로 졸업 전 취업하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한 것 같아서 털어놓고 이런 질문을 하기가 참 그렇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참 혼란스럽습니다.

저의 선택에 대한 조언 감사드리겠습니다. 

102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밍키

2018-08-09 17:05:59

제생각엔 2번 추천이요. DS가 요즘 워낙 핫하기도 하고 이분야에 어느정도 흥미가 있다고 하시니까요. 

 

그리고 이건 약간 다른얘기인데....일단 코딩 많이하는 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시더라도 정 적성에 안 맞다고 느껴지시면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틀어서 다른 쪽으로 움직여 가는 방법도 있어요.  미국 직장이 처음 들어가기가 어렵지만 일단 경력이 조금씩 쌓여가기 시작하면 기회는 그만큼 늘어가거든요. 

느낌아니까

2018-08-09 17:10:02

우선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싶고 그 일이 좋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싫어하는 일을 남보다 잘할수 없습니다. 장기간 못하는 일을 좋아할수도 없지요. 위의 옵션 4가지 모두 장기적으로 별로 입니다. 어떻게든 직장들어간다 해도 일이 너무 재미없거나, 잘못하거나, 싫다면 결국 그만두게 됩니다. 아직 20대나 30대 초반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면서 하고싶고 잘하는 일을 하세요. 그일을 하기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면 석사로 1-2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못하는일 싫은일 해봤자 결국 그만 둡니다.

김밥천국

2018-08-09 17:20:04

저는 CS에 관해 하나도 모르고 Evan님이 어떤 배경과 상황에 있는 지 잘은 몰라서 조언을 해 드릴수는 없고 그냥 지나 가는 사람의 잡담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저라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한번 고민해봤는 데 꼭 미국에 있을 필요가 있나 싶네요 컴퓨터 관련 일 하기 싫고 한국은 컴퓨터 관련 일 환경이 안좋아서 들어가기 싫다고 하시는 데 그럼 한국 가셔서 컴퓨터 관련 일 말고 다른 걸 하시면 되지 않을 까 생각이 드네요 꼭 동유럽이나 태국 가서 살면서 뭘 할까 생각하시는 것 보다 쓰신 글로 보면 부모님이 한국에 계신거 같은데 한국가서 가족과 함께 있으며 여행으로 동유럽이나 태국가서 살면서 뭘 할까 생각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 까 싶어요 가족이 미국에 있다면 미국에 있을려고 노력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미국 신분을 위해 몇년을 하기 싫은 일을하며 혼자 미국에 있으면 너무 힘들거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 다면 미국에 다시 올 일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잘 지키지 못하고 현실에 고민하며 살아가지만 그래도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ㅎㅎ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몇년을 개고생해서 미국 신분을 갖추자 마자 해외에서 더 좋은 환경에 더 좋은 연봉의 자리 오퍼와 그곳이 만약 사랑스러운 연인이 먼저 가서 살고 있는 도시라면  영주권 포기하고 나가면 그 몇년이 아까울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이 시나리오도 해피엔딩이긴 하네요 ㅎㅎ

 

다모앗

2018-08-09 17:27:35

신분이 먼저냐 직업적성이 먼저냐를 생각하시면 어느정도 답이 이미 나온거 같은데요. 진로는 그 다음이 아닐까 하구요.

일단 한국가긴 싫으시니 미국에서 신분해결이 먼저이신거 같은데, 일단 무조건 그쪽 해결보시고 이후에 공부 or 경력쌓기로 가셔야죠. 대부분은 자금여유가 없어서 경력 쌓으면서 차츰 공부하면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구요. (밍키님이 이미 적어주셨네요). 학교같은곳에서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시간+돈이 꽤 나가기 때문에, 일단 그 분야의 일을 배울 수 있는 회사를 어떻게든 들어가신 후에 방향을 잡으시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Data Science 는 잘 모르겠지만 PM, tPM 등은 웬만한 환경에서의 경력없으면 원래 consider 잘 안해줘요.

Evan

2018-08-09 20:03:09

네, 저도 한국 군대에서 Program Manager 2년 한 경력쓰고, CS degree + SDE Intern + 지금 Android Developer 하고 있는 것으로 Technical Program Manager 지원해봤는데, 다 리젝 당하고, 대부분 SDE 경력 5년 이상 요구하더라고요.

Program manager도 관심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Business 쪽이어서, OPT Stem extension 을 못하고, 영주권 수속하는데 장벽이 훨씬 높아요. 제 친구도 stem전공으로 Amazon에서 program manager 했는데, STEM extension 못하고 취업비자 못 받아서 자기나라 돌아갔어요.

 

밍키님이랑 다모앗 님의 말에 따르면, 1번 초이스를 좀 더 고려해봐야할 것 같아요.

밍키

2018-08-09 20:16:25

제 미국취업 경험을 되돌아보면 학교 졸업후 미국회사 실무 경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내 맘에 딱 드는" 포지션을 찾는건 참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너무너무 하고싶었던 분야를 일단 접고 별로 관심 없었지만 오라는 쪽으로 갔어요. 그래서 맘에 안드는 회사/직종이었지만 일단 취업하고 비자 스폰서 해결한뒤 밤마다 열씨미 하고 싶은 분야 공부했어요.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한듯) 이렇게 1년동안 노력하니까 아는게 많아져서 자신감도 붙고 업계 동향도 더 잘 알게 되어서 어느정도 길이 보이더라고요. 이런 전략도 함 고려해 보세요. 

다모앗

2018-08-10 01:36:59

말씀하신 것처럼 사용자 million eyes 넘는 제품 경력 3~5년이 있어야 인터뷰 잡을까말까라서 쉽지 않은거 같아요. Degree도 좋지만 경력을 우선시하는게 이바닥이기도 해요.

 

테스트나 devops 도 조금 걱정인게 테스트의 끝은 SDET 이라고 하면 결국 프로그래밍으로 코딩 테스팅을 하시게 되구요. 요즘 scrum 때문에 devops 를 줄이고 container 나 lambda 그리고 간단한 CI/CD 툴로 끝내버리려는 경우들이 늘어서요. devops 를 여유있게 쓰는 회사면 좋은데 24/7 대기타야한다고 생각하는 회사들도 꽤 있구요.

 

전 개인적으로 당장 먹고살려고 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웠거든요. 제가 하고픈건 따로 있었는데, 몇년 경력 쌓이다보니까 그쪽일로 조금씩 방향을 틀게 됐구요. 지금은 다시 이쪽으로 왔지만 제가 원했던 쪽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좀 더 옵션들이 많아졌다고 해야할까요? 10여년 일해보니까 적성에 맞는일을 하는게 가장 좋더라구요. 적성에 맞으면 다른사람이랑 똑같이 일해도 결과가 더 잘나오니 경력도 더 빨리 쌓이는거 같아요. 적성보단 하고싶었던 일을 정말 "일"로 하니까 나중엔 피곤해서 못즐기게 되더라구요. 저도 사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쪽 분야랑 정말 안맞는 성격이였는데(아싸), 자꾸 사람들이랑 communicate 하게 몰리니까 그런쪽으로 긍정적인 면들도 보이더라구요.

혹시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건가 해서 주제넘게 많이 쓴거 같네요. 신분부터 해결 되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께요.

대박마

2018-08-09 17:33:32

좋아 하시는 것 말고 잘 하시는 게 뭔가요? 보통은 잘하는게 좋아 하는 거더군요. 그게 정리가 되어야 다음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밍키

2018-08-09 18:02:33

적성과 진로에 관해 저한테 아주 큰 insight을 준 책이 하나 있는데요. 제 취미가 책소개이니 여기서도 한권 소개해드려요! 

 

꼭 진로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20대 분들이 읽어보시면 참 좋을것 같아요. 

 

https://goo.gl/KvxmpS

KTH

2018-08-09 18:30:24

밍키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제가 아래 추천한 팟케스트에도 언급된 책이네요.

솔깃

2018-08-09 20:28:06

.

밍키

2018-08-09 20:29:29

원래 책소개가 전공이고 영화소개가 부전공이예요 ^^  

솔깃

2018-08-09 20:32:10

.

밍키

2018-08-09 20:53:32

좋아요! 오늘 자기전에 하나 올려보겠슴당 ^^ 

주급만불

2018-08-09 18:10:53

자기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인듯 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만드는건 좋은 생각이 아니니,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마일도 많으시니 걸어서 남미 일주, 산티아고 순례길 등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다 보면 솔직해질 수 있어요. 배부르고 등 따시면 절대 보이지 않던 심연의 자신을요.

밍키

2018-08-09 18:14:29

주급만불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이런 깊은 내면의 성찰의 시간이 있으셨군요! 역시 뭔가 다르십니당 ^^ 

주급만불

2018-08-09 18:16:01

깊은 내면의 성찰을 해보니 그시키가 영~ 안되겠더라구요ㅡㅡ;;

sojirovs

2018-08-09 19:06:19

주급만불 벌려면 이런 정신자세로 무장을 해야하는군요!

duruduru

2018-08-10 04:39:20

ㅋㅋㅋ 예리한 통찰이시네요.

주급만불

2018-08-10 12:10:23

정신 무장으론 안되겠어요.

완전 무장으로 은행을 털던지... 원~

shilph

2018-08-09 19:17:43

여러분, 주급 만불을 받으시려면 마일 모으고 벌크업부터 하셔야 한답니다 ㅇㅅㅇ!!!! 

 

 

(라고 일단 헛소문을 퍼뜨려봅니다)

Evan

2018-08-09 20:17:27

저도 그 생각을 참 많이 해봤어요.

음, 제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 계속 들렀다가 미국 입국 다시하기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들이 있어서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알래스카랑 덴버로 여행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알래스카에 장시간 운전을 해보면서 극한으로 가보겠습니다.

피스타치오

2018-08-10 04:47:14

정말, 왜인지 모르겠지만- 온몸에 소름 돋았네요.. 

마음속으로 머리속으로 떠다니던 생각이 글로 딱 정리된걸 봐서인지! 

 

정신적으로 피폐함을 느끼고나서, 꿈과 이상따위 버리고,

지금의 삶에 안주하게 됐네요... ㅋㅋㅋㅋㅋ.. 

 

정신이 피폐해지고나면 몸이 피폐해지더군요. 노화는 덤... 

배부르고 등따신데,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ㅠㅠ 그놈의 취업...

초보여행

2018-08-09 18:20:33

처음 전공이 뭐 였나요? 처음 전공과 배운 컴사랑 융합하면 적성에 맞는게 나올지도요....

Evan

2018-08-09 21:03:25

처음 전공은 Chemical Engineering 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들을게 많고 졸업기간이 길다고 한다는 전공이었지만, CS 전공과목들을 때보다는 Calculus 많이 사용할때가 좀 더 재밌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부 너무 힘들게 하는 것에 비해서, 학부취업이 너무 힘들고 석사까지 가서 간신히 취업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석사 과정을 갈 돈이 없어서 

학부 취업이 가장 쉽고 영주권 가기에 수월한 CS 쪽으로 각오하고 선택을 했었습니다.

 

융합하기엔 많이 좁은 쪽이라서, 박사를 가야할 듯 싶습니다. (학부만 하고 취업 하겠다고 전공 GPA가 많이 안 좋네요.)

초보여행

2018-08-09 23:21:42

요런데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https://web.northeastern.edu/comocheng/

김미동생

2020-10-10 20:54:09

UMN 출신이신가 보군요. 저랑 비슷한 코스를 타신거 같아서 우려에서 말하자면 흥미없고 그 분야에서 능력이 없는데 대학원가고 시간 끄는건 그냥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해요. 수학쪽을 잘하시고 컴싸 배경이 있다면 통계쪽 공부를 추천합니다. 퍼블릭 헬스에 있는 바이오통계도 좋구요. 

KTH

2018-08-09 18:28:46

바로 지난주에 들었던 Tim Ferriss 팟케스트 추천합니다.

https://tim.blog/2014/08/29/kevin-kelly/

 

다 들어도 흥미롭긴 하지만 관련부분만 들으시려면 E. 27 첫 5분 정도만 들으셔도 

추천 책도 몇개 나오고 좋을꺼예요.

세줄 요약 하려다가 괜히 의미전달이 제대로 안될것 같아서 안하고 5분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밍키

2018-08-09 18:39:34

저랑 팟캐스트 취향이 좀 비슷하신것 같네요! Kevin Kelly 책은 저도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KTH

2018-08-11 08:28:37

Tim Ferriss는 예전부터 들었는데 Kevin Kelly는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밍키님 영화추천도 잘 보고있습니다. 보고싶은 책이랑 영화가 너무 많은데 시간이... ㅠㅠ

그나마 팟케스트는 운동할때랑 이동중에 들을수 있어서 좀 듣게 되네요.

Evan

2018-08-09 21:04:02

감사합니다.

 

자기전에 꼭 들어보겠습니다. 

실험중

2018-08-09 18:55:13

미국에서 취업은 비자의 영향이 커서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이 드시는거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큰회사들은 그만큼 지원 하는 인재들이 많아서 정말 compelling하지 않으면 굳이 비자스폰 필요한 사람을 뽑을까 싶기도 하구요 (엔트리포지션은 더더욱요!), 그런 의미로 실력이 엄청 엄청 중요할것 같아요.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지시는거면, 실력을 키워서 코딩테스트를 붙는 쪽으로의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 해봅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하신다는 뜻이 아니니까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세상에 뭐가 쉽겠냐만은... 1차적으로 좋아하는걸 하면 싫증은 안날꺼같아요. 프로그래밍이 Evan님과 말씀해주시니, 프로그래밍이 아닌 다른분야도 하나, 둘씩 도전 해봄도 좋은 방법 일거같아요. (돈+시간 투자를 가만한다면) 모아둔 마일로 xyz지역 한달살기 같은거 하면서 자유롭게 뭔가 이것저것 해보면서 좋아하는걸 찾는것도 도움 될거 같구요. (혹시 알아요... 이거 하다가, 프로그래밍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거구나 깨닿고 흥미 붙이실지!?!?!?)

 

위에 써주신 모든 분들 말씀 뒤에 제 의견도 적어보아요. 도움이 되시면 좋겠어요.

Evan

2018-08-09 21:26:06

말씀 도움이 됩니다.

 

큰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학부때 인턴 지원할때 인터뷰 기회가 많았는데, 졸업하고 나니까 거의 기회가 별로 없네요. 

비자스폰 잘해줄 수 있는 좀 큰 기업들 같은 경우, Vendor 로 들어가서 인터뷰 기회 받지 않는 이상 무작정 온라인으로 어플라이 한다던가, referral 이용해서 어플라이 한다면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확률도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장기전으로 가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알래스카랑 덴버로 마일을 털어버리러 여행 갑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좋은 멘토랑 소프트웨어 meetup 들이 정말 많아서 동기부여를 받긴 하지만 그 때 뿐인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장인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동기부여 얻더라도 프로그래밍 일하다 보면 제 자신이 그걸 잘 안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대하는 자세만 바꾼다고 이게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 아닌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OPT extension / Green card 수속에 지장이 많을 수 있지만, CS과 관련된 분야 내에서 조금씩 찾도록 해보겠습니다. (Business / client facing 만 하는 쪽이라 하면, opt 연장하는데에 CS 전공과 매치가 안됨)

 

 

sojirovs

2018-08-09 19:05:49

저는 좋아하는 일은 결국 못했지만, 제딴에 나름 잘하는 일을 직종을 잡아서 근근히 버티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했더라면, 지금 수준의 삶을 못 누렸을 가능성이 훨신 더 크구요.

이야기가 조금 다른데로 샌거 같은데,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직업이 되면 싫어지는건 매한가지라

가장 잘 할수있는걸 먼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여행을 다녀오는게 어떨까 싶네요.

Evan

2018-08-09 21:29:24

남들보다 정말 잘하는 것을 찾지 못했지만, 조금 더 관심이 있어하는 분야는 있습니다. 

그 분야에 다시 도전하기에는 시간과 금전이 정말 많이 들어갈 뿐더러, opt 신분이어서 제약이 참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2주라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지만, 더 길게 가기 힘들다는 것도 좀 걸립니다.

정말 짧은 여행이 되겠지만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술피리

2018-08-09 19:29:01

문득 깨달음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저도 일과 진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등등 고민을 20년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제가 좀 특이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특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달라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좋아하는 일을 제가 잘 할지 못할지는 해보지 못해 모르구요, 제가 잘하는 일을 그저 너무 싫지만 억지로 하면서 살아오고 있지요. 아직 언젠가는 돈 많이 벌어서 여유가 생기면 다 그만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라는 꿈은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면서 늙어가니 미래가 깜깜하기만 합니다. 뭐 이런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었는데요,

 

문득, 이게 일의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구요. 어쩌면 그랬으면 지금 하는 일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돈도 훨씬 잘 벌어 지금쯤은 이미 좋아하는 일에도 손대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요. 

 

저도 확신은 없지만, 지금껏 내 불행의 원인은 내 직업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게 뭔가 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 돌아보게 된 깨달음이었습니다. Evan님도 일 자체를 떠나 다각도로 성찰해보세요. 따라서 저는 당장 돈을 벌어 처가족을 먹여살리거나 늙으신 부모님을 부양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4번으로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2년 자신에게 투자하여 평생의 행복을 사십시요.

Evan

2018-08-09 21:40:26

음, 제가 좋아하는 일 / 잘하는 일에 대해서 군대에 있을때부터 정말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정말 답이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만약에 한국에서 한다면?을 생각해봤을때는, 정말 좌절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일하다가 기를쓰고 실리콘밸리 / 시애틀로 넘어오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만약에, 4번으로 가서 미국으로 거의 다시 못 돌아오더라도 다른 곳에서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게 나을 수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barnaby

2018-08-09 19:30:02

글을 읽으면서 혹시나 Evan님께서 너무 단기간에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뭔가 개념적으로 unclear한 부분을 하나하나 고민해보고 스스로 만족할만한 답을 찾지 못한채 그냥 넘어가셔서
프로그래밍을 할때 불안하고 답답한 요소가 있는게 아닌하 하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래밍에서 스트레스 받아 하시는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예전에 느꼈던 스트레스들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으신거 같아서요..
혹시나 그러시다면 석사 학위를 한다던지 아니면 따로 시간을 조금 내셔서 하루에 자기개발을 위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시면서
급하게 넘어간 부분들을 조금더 기초부터 탄탄히 세워 보시는건 어떨까 제안드려봅니다.

Evan

2018-08-09 21:48:08

그것도 있지만, 솔직히 처음에 아무 힌트 없이 로직을 먼저 쌩으로 짜서 시작하는 것이 정말 두렵습니다. 

학교 때는 1학년 과정에서는 누구보다 좋은 성적 받고 가르치기까지 했지만, 2학년 과정에서 정말 어려운데, 프로젝트 못 끝내서 안 좋은 성적 나오고 C-, D받고 CS major declare 못 할까봐 두려워서 처음에 남들한테 도움을 얻어가면서 배워왔던게 화근인 것 같습니다.

남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같은 경우에는 디버깅 / 새로운 툴에서 에러나는 것에 머리에 쥐가 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코딩인터뷰 / hackerrank 이런 것에서는 제한된 시간과 개념하에, 기껏 로직을 짰는데 완전히 실패하는 두려움에, 힌트 없이 쌩으로 로직을 짜가는 과정에서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석사과정은 제가 알기로는 학부 4학년 과정같이 정말 programming project based 보다는 theory / research paper 위주여서 그 과정가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워나갈 수 있을지는 참 의문입니다. 저의 위와 같은 문제점들과 석사과정을 했던 경험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barnaby

2018-08-09 23:19:06

그렇군요.. 석사나 박사는 CS내에서도 어떤 트랙을 타느냐에 따라서방향이 많이 갈려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시스템 리서치 (distributed system, operating system 등) 쪽으로가시면 인더스트리에서 하는 것과는 다르게 코드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보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가장 흔한 예로 리눅스 커널) 을 이해하고 또 뜯어보면서 디테일을 이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수업만 들어서는 기회가 별로 없고요 교수들의 연구 프로젝트 밑으로 RA 로 혹은 연구학점을듣는 학생으로 참여해야 기회가 있겠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원 과정이 좋은점은 연구를 하면서 실수하고 물어봐도 크게 눈치주거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받으시는 압박감(?)이 덜 하실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위에 쓰신 댓글들중에 원래 Chem. Eng.을 하셨고 calculus를 좋아하셨다는 말을 하셔서요, 그러시면 정말 진지하게 data science 쪽이나 computer graphics 쪽으로도 진로를 생각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데이터 사이언스 하는 친구들이 하는 일을 보면 프로그래밍 자체 보다는 어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모델링을 하고 알고리즘을 적용해보고 결과를 분석하는일에 대부분을 시간을 쓰기에, 프로그래밍 자체에 영 흥미를 못 느끼신다 싶으시면 진지하게 이쪽도 현재 커리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당히 괜찮은 진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스시러버

2018-08-10 06:32:43

저도 살면서 제일 힘들었을때가 직장 잡을려고 노력했을 때였어요.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야 기회가 주어지더라구요.

 

사실 CS에서 쓰는 언어는 실생활에서의 언어처럼 많이 할수록 늘게 되어 있어요. CS 석박사과정의 경우는 어떤 개념이 있으면 그걸 프로그래밍해서 구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k-means clustering을 배웠으면 1주 정도 시간 주고 그걸 프로그래밍하고 주어진 데이터셋을 분석하고 tweak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좋은 점수를 받게되요..

 

Evan 님의 경우 계속 CS 분야에 있기를 원하면 CS master 과정중 비전공자를 위한 professional 과정들을 알아보면 어떨까해요... 그동안 배웎던 개념들을 다시 정리하고 실력을 키우실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hack2003

2018-08-09 19:56:39

대다수의 직장인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일이 적성에 맞는건지..

하지만 처해 있는 형편상 쉽사리 다른 길을 가는것을 주저하고 있어서 그런것지요.

글을 보니 집안에서 서포트를 충분히 해주시는듯 한데 아직 젊으시고 미혼이시니 계획을 세워 이것저것 다 부딪혀 보세요. 

그러다보면 자기한테 맞는것을 찾으실수 있을것입니다 라고....20대때 그러지 못해본 1인이 이야기 합니다.

Evan

2018-08-09 21:55:50

네, 졸업전에 비자해주는 곳으로 안전하게 오퍼를 받았으면 이보다는 깊은 고민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잡서치하고 있는 동안에, 짬짬히나마 부딪쳐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무한질주후니

2018-08-09 20:12:06

디버깅 싫어하시면 Data Engineering 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들 광고에 이용되는 것들은 수많은 일들 중 보기에 좋은 것만 뽑아 놓은 것들이고 실제로는 빌리언레코드 중에 몇개 이상하면 그 원인 찾는데 며칠 머리 쥐어 뜯는 것이 데이터 엔지니어링 하는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정말 스트레스 받죠

Evan

2018-08-09 21:53:40

Data Engineering 을 한다고 프로그래밍을 아예 피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래밍의 비중이 SDE보다는 좀 덜하고, 제가 더 관심 있는 랭귀지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Data Science / Engineering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그와 관련된 모임과 밋업들이 정말 많습니다.

 

혹시, Data Engineering 관련 쪽에 더 아시는 것이 있으시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제 한 Data Engineer 친구가 하고 있는 것과 좀 다르게 들립니다.

무한질주후니

2018-08-10 00:13:59

지금은 단순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한때 소위 미국 탑 IT 회사들에서 Full Stack Dev + Big Data engineer (Front end + Java Development (Distributed System) + Big Data Engineering  + 약간의 Data Anaysis) 를 해서 각 분야의 첼린지를 좀 압니다. 밑에 어느 분께서 SDE 는 머신 하나에서 해서 디버깅이 쉽다고 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 학교 졸업 이후 머신 하나에서만 돌아가는 앱을 개발한 경우는 없습니다. 최소 머신 10개 클러스터에서 많게는 50개 머신 클러스터에서 돌아가는 시스템 개발을 했고 데이터 레코드를 ETL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친구가 어떤 일을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 엔지니어의 경우 단순히 R, Python, SQL 외에 Scala 또는 Java 로 코딩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SDE 와 다른 점은 코딩의 정교함이나 트랜잭션 관리에 쏟는 시간 보다는 맞는 ETL 툴을 찾고 Pipeline 만 잘 구현해 놓으면 그 다음은 거의 다른 팀들과의 미팅, 데이터 정확성, 샘플링, 테스팅에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정확성을 95프로 요구한다 했을때 (빅데이터에서 100%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을 뿐더러...) 10프로 이상의 데이터, 10 billion records 경우 1billion 의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때 최악의 경우 모든 데이터 소스 오우너 팀들과 며칠 몇주 동안 회의를 통해서 어디서부터 오류가 났는지 찾아서 같이 해결해야 하는데 1 billion 의 데이터 오류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는 것 자체부터 쉽지 않으며 (테스팅, 샘플링 전략 등) 찾아냈다고 해도 우리 팀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한 후에 다른 팀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ETL Pipeline 에 쓰인 코드나 쿼리를 재분석 (Debug) 하는 것은 불가피 합니다. 제가 약간의 Data Analysis 를 했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준비된 데이터는 Data Scientist 들이 모델링해서 트레이닝 하는데 대부분 쓰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Data 분석을 요구합니다.

물론 회사마다 팀마다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고 글쓴이께서 하려고 하시는 데이터 엔지니어가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준이나 경험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아무리 프로그래밍이 싫어도) 프로그래밍 인터뷰 공부 열심히 하셔서 많이 알려진 회사에 Software Engineer 든 Data Engineer로 들어가시면 이것저것 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일단 인재를 뽑아놓고 필요하면 training 시키면 된다는 마인드가 많은 회사들이라서 필요하고 흥미 있으면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경험이 좀 쌓이고 내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걸 찾으시면 그쪽으로 특화시켜서 진로를 정하시면 될듯 합니다. LeetCode 암기만 하면 된다는 말도 어느 정도 맞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거기 있는 문제 다 암기하시면 사실 세상 어딜가도 그 문제가 그 문제일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 외 인터뷰어와의 소통 (코딩하면서 내가 뭐 하려고 하는지,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테스트 할건지 등등) 도 보지만 그런건 인터뷰를 몇번 보다 보면 늘겁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평생 진로 찾으시길 바랍니다.

Evan

2018-08-10 01:45:06

, 정성드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기업은 일단 무슨 포지션이든지 들어가놓고 보면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같습니다.

 

제가 말한 Data Engineer 일이 무한질주님보다는 구체적일 있지만, Data Scientist 짜놓은 모델을 통해서 Python / SQL 구현 -> 작동 -> 분석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 Data Engineer 주된 작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경험을 쌓고 있는 쪽은 Android Development in Java 약간의 백엔드 입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안하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게 낫다 싶어서 비영리단체에서 안드로이드 (데이터 쪽이랑 관련 없는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SDE Data Eng 인터뷰 준비가 많이 다르다고 할때, SQL / Python 잡고 OPT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여기 (Data Engineer) 포지션 준비하는건 무리이니까, 일반적인 SDE 먼저 준비하고 여러 멤버들하는거 관찰하면서 관심 분야에 internal transfer 노리라는 말씀이십니까?

 

faircoin

2018-08-09 22:02:33

Calculus 좋아하셨으면 statistics/biostatistics 석사 후 data scientist로 나가는 것도 괜찮은 핏일 것 같은데요. 물론 여기도 로직짜기 버그잡기는 일상입니다.

얼마예요

2018-08-09 23:13:58

바이오 쪽도 데이타 사이언스를 많이 하나요? 다들 엔지니어링 쪽인 줄 알았는데요. 

Evan

2018-08-10 00:24:01

바이오하고 Data Science 하고 정말 많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이오스탯 / 바이오인포 이쪽은 주변에 박사 / 포닥 하시는 분들이 많이 봐왔습니다.

그 쪽 하려면 박사과정을 해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이 일반화 될 수는 없지만, 바이오스탯/인포 하시는 분들 보면, 포닥 3-5년째해도 인더스트리 / 테뉴어트랙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봐왔고 제가 정말 좋아할(잘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faircoin

2018-08-10 15:16:30

Bioinformatics랑 혼동하신 것 같은데요. 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필드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Biostat은 일반 statistics와 많은 부분에서 거의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US News grad school ranking도 stat biostat 통합해서 평가하고요. 석사 후에 data science 트랙으로 잘 나갑니다. 괜찮은 프로그램 들어갈수만 있다면 job prospect는 아주 좋습니다.

faircoin

2018-08-10 15:01:57

bio 뒤에 붙는 단어가 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bn

2018-08-09 22:13:58

대댓글 다시는 걸 토대로 집어보면: (태클 걸자는 건 아닙니다...)

 

1. 석사과정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요새 CS industry track 석사과정은 대부분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위주로 갑니다. Theory / research paper 위주인건 대부분 석박 통합과정이 아닌 이상 research-based 석사 프로그램인데 요새 그런 프로그램 찾기 어렵습니다. 

 

2. Stat/Data Science 석사는 본인이 학교 다니면서 통계 수학 좋아하셨다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S라기보다는 통계학에 가깝습니다. 프로그래밍 비중이 줄어들긴 합니다만 그만큼 수학이나 통계학 비중이 늘어납니다. 그건 감안하셔야 해요. 

그리고 이쪽은 랭귀지 선택 자유가 거의 없어요 거의 모든 툴들이 Python 혹은 R 로 나오기 때문에 선택권이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물론 다른 언어로 바인딩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쪽으로 개발 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stack overflow에 질답도 잘 안나오고 심지어 간혹가다가 다른 언어쪽은 code maintain 도 안되서 성능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디버깅 문제는 사람마다 케바케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Data Science쪽 작업이 디버깅이 더 어렵다고 봅니다. 일반 어플리케이션은 기본적으로 한 머신에서 돌고 program flow가 명확해서 디버거도 잘되있고 한데. 무한질주후니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데이타 꼬이거나 모델 꼬이면 디버깅 하기 더 어렵다고 봅니다. 이게 내가 코드를 잘못 짜서 그런건지 모델이 애초에 망한 모델이었는지시스템 config가 잘 못 된건지 어느 머신이 꼬인건지 알수도 없고. 한번 돌리는데 하루종일 걸리는데 막판에 꼬여서 망하면 그렇게 짜증날 수가 없습니다. 

 

4. 코드 인터뷰는... 어느정도 암기입니다. Leetcode 해가면서 Cracking the code interview 보면서 어느정도 자주나오는 로직 같은건 외워 가셔야 되는 것 같습니다. 

 

 

Evan

2018-08-10 01:15:03

솔직히 제 주변에, 학교 공부가 재밌어서 석사 과정 간 TA 친구 2명 제외하고 석사과정 간 친구들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도나 쭝국에서 여기 석사로 와서 취업한 사람들이나 인터넷에서 끄적인 석사에 대한 정보 밖에 모르는건 사실입니다. 

 

CS industry track이 그런 줄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학부때 Data Science 코스 하나 듣고 다른거 보다는 약간? 재밌어 했던게 다입니다. 이런 경우, SQL / Python 잡고 OPT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여기 (Data Engineer) 포지션 준비 새로하기에 무리입니까? 이것보다는 6개월 남은 시점에, 그냥 싫어도 경험이 조금 있는 SDE 인터뷰 준비하고 오퍼 뒤, Data Engineer로 internal transfer 하는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정말 아무것도 안되면, 극약 처방으로 제가 있는 Seattle 의 northeastern 의 cs 석사과정이든 다른 gre 안보는 곳 지원을 고려하겠습니다.)

 

코딩 인터뷰 준비..

학부때부터 몇 년을 해왔던건데 마스터가 안되네요. 제가 기본적인 로직 암기 방법 대해서 많이 물어봤는데, 다들 암기는 하지말라고 그러더라고요. 수능수학이나 올림피아드 준비의 큰 비결이 시험에 자주 나오는 유형을 짧은 시간 내에 푸는 반복학습이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코딩 인터뷰는 이런 식으로 준비한 practitioner 를 원하지 않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예를 들면, candidate 가 인터뷰 문제를 시간 내에 정말 잘 풀면 남는 시간에 interviewer 더 어려운 문제로 일부러 꽈서내서 candidate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 이해하기 쉬운 코드 에서 평가하고 후한 점수를 준다고 그러더라고요. 

 

암기라는게 어떤 암기를 말씀하시는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bn

2018-08-10 02:43:17

> 솔직히, 학부때 Data Science 코스 하나 듣고 다른거 보다는 약간? 재밌어 했던게 다입니다. 이런 경우, SQL / Python 잡고 OPT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여기 (Data Engineer) 포지션 준비 새로하기에 무리입니까? 이것보다는 6개월 남은 시점에, 그냥 싫어도 경험이 조금 있는 SDE 인터뷰 준비하고 오퍼 뒤, Data Engineer로 internal transfer 하는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정말 아무것도 안되면, 극약 처방으로 제가 있는 Seattle 의 northeastern 의 cs 석사과정이든 다른 gre 안보는 곳 지원을 고려하겠습니다.)

 

네 지금 경력을 잘 살려서 가신 다음에 internal transfer를 노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도 그런식으로 .net 개발자로 들어가셔서 최근에 데이터 분석쪽으로 진로를 조금씩 틀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코딩 인터뷰 준비는 아예 다 암기하라는 게 아니에요. 근데 아예 또 머리에서 쥐어짜서 스크래치에서 짜시면 시간이 부족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코딩 인터뷰 문제로 나올 수 있는 건 알고리즘은 한계가 있습니다. 소트 하나 그리고 그래프쪽에서 DFS BFS, 뭐 shortest path algorithm 등 당연히 나올만한 문제들은 대충 얼게를 외워 두셔야 실제로 코드 인터뷰에서 써먹기 편합니다. 대충 근원이 되는 알고리즘 정도는 알아두시고 실제 문제를 보면서 조금씩 변형시켜가는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얼마예요

2018-08-09 23:16:44

특이하네요. 보통 다른 분야 전공하고 cs 못해서 안달인데. 

디벨로퍼가 적성에 안맞으면, 남이 만든 프로그램 활용하는건 어떤가요? 몇주짜리 서티피킷 과정 거쳐서 그걸로 직장 잡는 것도 흔하다고 들었습니다만. 

bn

2018-08-09 23:28:23

다른분 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다들 CS CS하지만 이쪽 업계가 즐기는 천재들이 너무 많아서 이 일을 즐기지 못한다면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죽어라고 잠 안자고 40시간 노력해도  잘 하는 애들이 놀면서 10시간 걸린 것 보다 결과물이 안 좋게 나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엔트리 레벨은 바가 낮아서 서티피킷 과정으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자 스폰서 받을 수 있는 포지션들은 바가 높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소 학사학위를 요구하고 평균 임금보다는 높아야 되니까요. 

얼마예요

2018-08-09 23:35:36

초보눈팅

2018-08-10 00:18:18

일단 상당수의 자격증이 필드 경력이 있어야 응시 가능하고..

응시 조건이 아니어도 갓 학부 졸업생이 자격증 있다고 뽑는 직책은 아닌게 많고..

시스코 네트워크 관련 정도는 괜찮아 보이는데... 요즘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Evan

2018-08-10 00:50:03

네, 학부때 그러한 좌절감을 정말 많이 느꼈긴 했습니다. 그러한 좌절감을 견뎌내고 나름 올라왔는데, 미국 (혹은 해외) 취업에 있어서 진로선택이 참 제한적이다보니, 프로그래밍을 즐기지 않으면 CS 쪽 안하는게 낫다는 사람들의 조언보다는 제 자신을 좀 버리고 이 길을 택했네요.....

어떻게보면 영주권 스폰서 분야 80-90%는 컴퓨터관련쪽이라는 통계자료가 참 불공평하네요. 

 

그런 기업들의 바가 대체적으로 높더라도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마이너리티한테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플로리다같은 곳으로 Linux 등 관련행사에서 우리 학교 마이너리티(CS 전공 못 들어간 애들도) 전체 다 비행기표비 / 숙박비 / 인터뷰 기회 다 주고 인턴 hire 해가기도 해요.

 

마이너리티 아닌 졸업생이 h1b / 영주권 바로 스폰 해줄 수 있는 대기업 인터뷰 따는 방법이 결국 employee referral 밖에 없는 것입니까?  

shilph

2018-08-10 01:40:58

역시 마모분들은 다들 좋은 분들밖에 없나봅니다. ㅎㅎㅎ 너무 다들 좋은 이야기만 해주시는걸요? ㅎㅎㅎ

그러니 제가 쓴 소리 좀 해보겠습니다 :)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할거 같아서요;;;

 

일단 Evan 님의 딜레마를 좀 정리해보자면 "내가 좋아하는건 화학 쪽인데, 직장을 잡기 쉬운게 CS 라고 해서 나도 CS 로 갔다" "근데 막상 가보니 처음은 쉬운거 같았는데 정말 어렵고, 단순 작업도 많고, 골치 아픈게 많다" "그 와중에 내가 원하는 직종이 있기는 한데, 그런 분야는 경력직을 원하거나 좀 더 높은 학력을 원한다" "그게 아니고 내가 들어갈만한 곳은 (정말로 필요한) 비자 스폰서도 없고 그렇다고 일도 매력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문과 대학생들의 딜레마와 같지요. 수학이 어려워서 문과를 갔는데, 정작 일자리는 없고, 일자리가 있는 곳은 벌이도 별로고 일도 고만고만하고, 내가 이럴거면 왜 대학을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박봉을 받아야 하는가... 라고 말이지요.

물론 수학은 잘 하시는 듯 하니, 문과 딜레마는 아니지만, CS 에서 핵심은 논리적 사고를 통한 알고리즘 정립 및 구현 입니다. 코딩은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고요. 근데 프로그래밍은 별로인데 CS를 오셨다면,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시는 것이니 질질 끌려다니시는 것 밖에 안됩니다. 자고로 천재가 최고고, 즐기는 사람이 다음이고, 수재가 그 다음이며, 노력하는 사람이 그 뒤를 잇고, 나머지는 숫자를 채운다고 하지요. 근데 아쉽게도 가장 마지막의 위치이십니다. 즐기지 않으니 실력도 안늘고, 실력이 늘지 않으니 일자리 잡기도 어렵고, 일자리 잡기가 어려우니 남들이 안가는 곳에서 밖에 부르지 않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비자 스폰을 주는 회사, 즉 대기업은, 비자 문제가 필요없는 미국애들도 가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다들 가고 싶어하는 곳이니 일 잘하는 사람, 머리 좋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넘치고, 회사는 그런 사람 중에서 선별하면 되는 상황이지요. 근데 일도 고만고만하고, 신분도 애매하고, 학력도 애매하고, 그 회사 인턴 경력도 없고 한 사람을 쓸 회사는 별로 없지요. 더 나은 사람이 줄을 서 있으니까요. (심지어 언어도 그렇고, 미국 IT 직종의 메이저 그룹인 백인 남성의 바로 다음인 동양인 남성이신듯 하니까요. 닉으로 그냥 어림짐작을 한 것이니, 혹시라도 여성 분이시면 용서해주세요;;;;)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어요. 저도 모르고요.

근데 한마디 하자면, 자존심 따위 다 버리고 비자 스폰이 늦어지더라도,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로 가서 일을 하면서 + 배우면서, 회사 HR 사람에게 스폰서를 자꾸 해달라고 요구하고, 일을 하는 와중에 계속 다른 회사를 찾아보고 인터뷰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이나 학교쪽 일자리 중에서 노려보는 것이지요. 실력이 안되면 남보다 두 배 노력하면 됩니다. 남들이 40시간만에 끝내는걸 못하면, 60시간 해서 해내면 되요. 효율은 낮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물로 보여주는 겁니다. 실력은 없지만, 노력은 남보다 더 해서, 앞으로 효율이 좋아지면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어필을 하는 것이지요.

 

그게 아니라 비자/영주권을 바로 해줄 수 있는 대기업을 노리신다면, 인맥 밖에 답이 없어요. 인턴을 해서 해당 회사를 가는 방법은 이미 막힌 상황이실텐데, 그러면 남는건 인맥 밖에 없어요. 미국 회사에서 인맥은 아주 중요하지요

근데 이거도 저거도 없다? 그러면 솔직히 말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두 개 입니다. 돈을 쓸건지, 그냥 포기할 것인지요. 돈을 쓰고 박사학위를 비비면서 자꾸 어플라이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가능성은 좀 더 올라갑니다. 물론 그나마 CS쪽이니까 가능성이 좀 있는거지, 이상한 학과면 가능성도 매우 낮아지지요.

그냥 포기하고 한국이나 캐나다나 호주로 가셔도 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영어 공부한 시간이 아까우시다고 생각하시면 영어권 국가로 가시면 됩니다. 물론 그만큼 시간도 돈도 더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미래를 위한 베팅인 것이지요. 물론 도박답게 말아먹을 수도 있고요.

 

 

 

물론 제가 하는 말도 100% 정답은 아닐겁니다. 한 30% 정도 맞을까? 싶어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 오랫동안 박사과정 거쳐서 겨우 직장을 잡은 분도 계시고, 유학생으로 와서 4년제만 하고 스타트업 들어가서 잘 되신 분들도 계시고요. 어차피 인생은 타이밍과 운이니까요. 물론 행운의 신을 잡으려면, 그 행운의 신을 볼 수 있는 좋은 눈 (기회를 잘 찾아내는 것) , 행운의 신을 잘 잡을 수 있는 강한 팔힘 (실력), 행운의 신이 도망가더라도 뒤쫓아 가서 잡을 수 있는 강한 다리 (끈기와 노력) 도 필요하고요.

아, 그렇다고 노오오오오오오력을 안해서 그렇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원하지도 않는 것을, 남들이 다 그나마 좋은거라고 해서 가다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이지요. 노력은 하셨을거라고 봅니다. 아마도 늦은 밤에도 뻘개진 눈으로 디버깅도 하셨을테고요. 밤샘도 하고, 인터넷 과외도 보시고, 책도 보셨겠지요.

근데 현실은 아무리 노오오오오오오력을 해도, 안되는게 있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를 보이거나, 이를 악물고 버티거나, 이도 저도 안되서 방황하는 것 밖에 선택 사항이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안되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데서 되기도 하고요. 인생이라는게 그렇더라고요.

 

 

 

자, 그러면 한 번 묻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고 싶으신가요?

인생은 때로는 둘 다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의 손이 두 개라서 둘 다 잡고 싶은데 세번째가 나타나기도 하고, 손이 두 개여도 너무 무거워서 하나만 잡아야 할 경우도 있지요

 

 

시간을 갖고 잘 생각해보세요. 내가 무엇을 포기할 수 있고,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를요.

미국에서 거주하는게 목적이라면, 내가 힘든 것은 포기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하기 싫은 것을 선택해야할 수도 있어요.

내가 어렵고 하기 싫은 것은 포기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거주하려는 것은 포기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전혀 다른 길을 찾아서, 그 곳에서 일자리를 찾는 길을 가야할 수도 있어요. 

 

이거저거 다 싫다고 다 모르겠다고 하면, 시간만 버리고 돈만 버리는 것 입니다. 대학교 4학년은 그런 위치의 신분이니까요. 

 

 

 

 

다만 한가지 희망도 드리자면, 아직 20대 대학생이시고, 아직 싱글이십니다. 일자리 못 구해도 무언가 할거는 있어요. 미국에서 버티고 싶다면, 정말 밤잠 안자고 코딩도 해보고, 무언가 만들어보기도 하고, 교수님이나 다른 분들에게 조언도 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요. 미국에서 못 있으면, 다른 나라로 가서 다른 일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어요. 적어도 한국은 아니니까요.

근데 이도저도 안하고 고민'만" 하지는 마세요. 고민만 한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안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민을 충분히 했으면 행동을 하세요. 그리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세요. 그렇게 고민하고 뒤도 안보고 앞만 가다보면, 의외로 길이 보이기도 하니까요.

노오오오오오력을 하라는게 아니라, 행동을 하세요. 행동으로 우선 옮기고 하다보면,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까요.

 

 

 

제가 아는 동생은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다니다가 최종적으로 직업을 못 구해서, 군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주권을 받으려고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게 2년 정도 전인데, 아직도 군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군대에 계속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나중에 제대하고 취직을 할지도 모르고요

제가 아는 다른 동생은 미국에서 버티지 못하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한국에서 영어 관련 일을 하다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요. 

제가 아는 또다른 동생은 호주에서 유학 + 워홀 하다가, 결국 한국으로 들어가서 지금은 작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필명 좀 알려달라고 하니까 절대로 안알려주더라고요

제가 아는 형님은 한국에서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니시다가, 미국으로 와서 박사과정 밟다가 지금 인텔에서 일하고 계시지요. 등급도 제법 되시고, 주식이랑 다른 것으로 돈도 제법 많으신걸로 알고요

제가 아는 다른 분은 10년을 학교에서 계시다가 비자 만료 며칠전에 취업이 되셨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것도 준비하고 계셨는데 막차를 타셨지요

제가 아는 다른 분은 여기서 석사까지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한국으로 가신 분도 계시고요. 지금은 잘 계시나 모르겠네요

 

인생은 여러가지 입니다. 때로는 고민만 하면서 계속 버티가다 잘 풀린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고민도 하고 행동도 했는데 잘 안된 분도 계시지요

근데 행운의 신은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 잘 옵니다. 더 정확하게는 준비된 사람이, 그 기회를 잘 잡지요.

 

 

 

 

아마도 고민을 하다하다 안되서 마모에서 물으신 것이겠지만, 결국 답은 자기가 내리는 것 입니다. 성인이란 자기가 결정을 내리고, 그 책임을 지는 위치이니까요.

조금 더 고민하세요. 조금 더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충분히 고민하고, 답이 나오면 행동부터 하세요. 그게 지금 필요하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행동을 한 뒤에는 비록 목표를 못 채워도 그간의 노력의 결과가 남을테고, 그 노력의 결과는 배신은 하더라도 선물은 주고 떠나는 법이니까요.

 

 

 

 

... 라고 어줍잖은 개똥철학을 주절거려봅니다;;;

Evan

2018-08-10 02:36:35

긴 정성 담긴 조언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조언들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제 딜레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차피 Chem Eng나 CS를 하나 좋은 학교 일수록 커리큘럼에 대한 악명을 많이 들어와서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Chem Eng(4학년 끝까지 해보지는 않아서 일반화 못함) 1-2학년 공부는 CS 보다는 어렵지만 그래도 CS 보다는 조금 더 나았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 제조업 분야가 하향세이고 보수적이라 이 분야에서 아무리 잘해도 (학부) 어려울 것 같아서, 학부유학은 정말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취업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하는 Software Engineer 분야로 바꿨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래밍을 처음에 너무 힘들어 해서 Software Eng 동창들이나 현직 형누나들한테 조언을 구했을때는, "처음에는 힘들고, 재미가 없지만 고진감내를 하면서 참아내면, 나중에는 익숙해지고 재미가 있을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말고 열심히해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자주 물어봐라." 을 믿고 여기까지 왔지만, 더 흥미가 있거나 익숙하지 않고 남은 opt 기간이 거의 없으니 오히려 좌절감이 들고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그렇게 잘하는 동창애들이나 선배들한테 이런 고민을 더 털어놔봤자 전과 비슷한 말만 들을 것 같아서 마일모아에 물어보게 됩니다...

 

저번달부터 심한 좌절감들어서 코딩인터뷰 준비 계획대로 잘 못하고 Staff Engineer / Software Craftsman 들이 여는 meetup들도 잘 안가고 그냥 다른 쪽 잡 어플라이만 했었는데, 시애틀 주변 MS / 아마존 다니는 동창들 만날 기회 있으면 밥 사주고, 일을 사랑하는 소프트웨어 장인분들한테 더 적극적으로 도움 요청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재마이

2018-08-10 04:57:46

좋은 전략이신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군대까지 다녀오셨다니까) 10여년전에 좋아하셨던 화학으로 돌아가시기엔 지금 너무 늦었다고 생각됩니다. 

예 좋은 형님 누님들을 두신 것 같은데 사실 현재에는 도움이 안될 조언이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사실 할 말 없을 때 하는 조언일 지도 모르죠.

저는 굴뚝산업 엔진 전공으로 지금 10년간 버텨왔는데 또 선택의 기로에 있긴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일을 찾아보니 안되는 건 아니지만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더라고요. 엔진이 성장률은 그닥이지만 수요는 꾸준하니 그냥 하면서 저도 똑같이 더 열심히 하려고 스스로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망이 좋은 분야가 10년후에도 꼭 유망한 법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고요... 현 시점에서는 제일 잘하는 걸 하세요. 좋아해야 잘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글로만 봐서는 동년배에 비해 약간 격차가 생긴 걸로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그 격차를 줄이는게 우선입니다. 1번 긍정적 사고, 2번 KISS (Keep it simple, stupid) 로 일단 현 난관을 돌파하시고 인생의 의미는 자녀 출산후에 생각해보셔도 됩니다 ㅎㅎ (모든 게 정말 변한다능!)

 

shilph

2018-08-10 07:50:43

일단 최대한 버둥거리세요. 물에 빠졌을 때, 최대한 버둥거리면 살아남고, 포기하면 가라앉지요. 사는거도 그렇더라고요. 최대한 버둥거리면 무언가 되더라고요. 정 안되면 그때 "플랜 B" 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슬램덩크 보셨나요? 안선생님이 그러셨죠 "포기하면 편해" 게임은 포기했을 때 지는거라고요. 마구마구 해보세요. 퍼기하지 말고 자꾸 해보세요

이곳저곳에 미끼를 던지세요. 그러면 하나가 물리고, 그러면 그걸 최대한 물고 늘어지시고요. 마치 낚시 중 주낚처럼, 바늘과 미끼를 잔뜩 던져서 하나리도 물리게 말입니다.

 

화이팅입미다 :)

Evan

2018-08-10 15:05:35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1달 반 전부터 코딩 인터뷰 준비 때려쳐왔고, 시간 낭비하긴 쪽팔리니까 그냥 회사 어플라이만 해서, phone screen 들만 계속해서 봐왔는데, 다시 마음을 잡아야겠습니다. 

다시 Leetcode Medium 절반까지 풀었던거 기억 되돌려서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피스타치오

2018-08-10 06:54:04

아니....shilph 님..도대체 얼마나 똑똑하신건가요? 댓글도 이리 친절하게 달아주시고, 러브라이브 홍보도 해주시고

그러면서 악명높은 회사 일도 다 하시다니, 부럽습니다....제가 이런 천재들 보면서 열불이나 공부를 못해서 CS전공을 반쪽짜리로 했습니다.

진짜 정성어린 댓글 제가 다 감사하네요...

shilph

2018-08-10 07:43:38

저요? 저기서 운 좋은 사람인거뿐이지요 ㅋㅋㅋ 저도 2학년 때 엄청 고생을 하기는 했어요. 다만 저는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았던거 뿐이지요. 회사 일은 대충하는게 문제

댓글은 좀 쓰다보니 길어졌....

개미22

2020-10-10 17:56:50

글 볼때마다 내공이 엄청나세요. 천재이신듯

shilph

2020-10-10 19:21:37

러브라이브에 대한 팬심덕 입니다

월급루팡이라서 그렇습니다

천재일리가요 ㅇㅅㅇ;;; 그냥 잘 봐주신거죠 ㅎㅎ

PinkG

2020-10-09 19:41:48

컴알못이 컴쪽으로 와서 헤매던 중에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댓글이 너무 좋아서 감사드리고 싶어 흔적 남깁니다....

shilph

2020-10-09 19:46:29

저도 컴터 잘 몰라요 (소근소근)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됩니다 ㅎㅎㅎ

Navynred

2020-10-09 21:02:01

다른 필드에 있지만 너무 와닿는 말들이라 대댓글 달아봅니다. 구직 과정에서 고민중인 많은 분들이 보셨음 좋겠네요. 좋은 눈, 팔힘, 다리 메모...

duruduru

2018-08-10 04:41:49

결론과 결정이 어떻게 나든, 정말 아름다운 대화 마당인 것 같습니다. 사심없는 이웃들의 다사로운 사랑을 느끼게 되는....

똥칠이

2018-08-10 11:41:04

+1

두루님 안녕하셨쥬?

duruduru

2018-08-11 04:19:04

완전 안녕은 아니구요, 간신히 안녕입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18-08-10 08:32:55

너무나 좋은 리플들이 많아서 제가 더할 내용이 없네요 ㅜㅜ 다만 한가지 글을 읽으면서 '아... 이럴수도 있구나' 싶었던건 디버깅이 싫고 스트레스라고 하신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코딩 말고 디버깅만 하고싶을정도로 디버깅을 좋아하거든요. (물론 회사에서는 debugging sucks testing rock 이라고 가르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되나요 ㅎㅎ) 여튼 이렇게 좋아하는 일도 잘 안풀리면 힘들고 gg 치고싶고 team email하나 쓰고 발빼고싶고 그럽니다. 결론은 아직 어리신데 남은 40년 커리어를 몸에맞지 않는 옷 입겠다고 고생하실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조아마1

2018-08-10 09:00:06

bn님도 말씀하셨듯이 프로그래밍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는 그만큼 다른 비프로그래밍 영역에서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 경우 EE로 학위를 따고 임베디드분야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십년된 C라이브러리를 가지고 하는 단순 프로그래밍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제 분야 배경에는 어느 정도 하드웨어 지식을 가지고 물리학적인 현상까지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석박사 학위가 필수적입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여러 세부분야 과목들도 듣고 관련 프로젝트나 인턴도 하고 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몇만불의 학비과 2년의 시간이 커 보여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그 정도 투자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Evan

2018-08-10 15:15:29

OPT가 끝나고 어학원에 가서 f-1 비자 유지하고나서 STEM extension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이번 가을에 내년도 석사과정을 미리 지원해야할 수 있습니다.

석사 지원 자체도 시간소모가 많아서 GRE / TOEFL / Essay 이거 다 준비하고나면 잡서치 시간 얼마 못 벌어니까, GRE / Essay 안보고 진입장벽 낮은 cash cow 석사 위주로 지원을 할 것 같습니다.(물론 최악의 경우지만)

조기졸업에서 저축한 돈도 이제 거의 다 떨어지는데, 안좋은 성적으로 석사 간답시고 부모님한테 더 손벌리는게 솔직히 많이 부끄럽습니다. 

 

남은 인생을 위한 투자도 정말 고려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sophia

2018-08-10 10:11:30

우와, 정말 제 분야와는 엄청 먼 분야라 제가 도움이 될만한 댓글을 다는 건 불가능한데요. 멘토링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도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찾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아요. 힘들다고 혼자 끙끙거리다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조언을 구하는 모습도 좋아보이구요, 아마 대부분 “얼굴 한 번 마주치지 않은 남”일텐데도 정성껏 경험에 바탕한 댓글들 달아주시는 분들은 더 멋있구요!

내꿈은세계일주

2018-08-10 10:38:24

저도 요즘 진로와 잡을 잡는 것 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한사람으로서 힘내시라고 댓글 남겨요...^^

저는 다른 이공계 전공자인데요... 비록 CS는 잘 몰라서 조언을 드리긴 힘들지만 힘내세요!! 위에 많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으니 분명 Evan 님께서도 지금쯤이면 생각이 정리되고 있으실것 같습니다. 화이팅이요~!!! 

 

 

(저도 빨리 잡 인터뷰라도 보면 좋겠습니다....ㅠㅠ)

Prodigy

2018-08-10 12:10:14

흠...CS는 취업하기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하는데 마음 고생이 많으시네요. 보아하니 CS top 13 중에 하나인 학교라면 학교가 꽤나 좋다는건데 대학원은 혹시 고려해보셨나요? 제가 박사과정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학부생보다는 석, 박사가 미쿡에서 취업자리를 얻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CS도 (전 EE입니다만) 원하는 포지션 중에 단순한 software engineering이 아니라 자기 프로젝트 꾸려나갈 정도의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주로 석, 박사들을 더 많이 뽑는 추세라서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ChemE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보이네요. ChemE 석사과정을 한다거나 말이죠. 좋은 학교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서 다들 잘 나가서 본인이 더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어디로 가든 쉬운 길은 없습니다. 어떤 길이 되었든 미친듯이 해야 합니다. 본인이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계속 살면 나중에도 만족스럽지 않을거에요. 조금이라도 젊을 때 생각 잘해서 준비하세요. 뭐가 되었든 후회없이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Evan

2018-08-10 15:27:02

사실 제가 주변 사람들이나 통계봐도, 영주권 끝까지 가기에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쉬운 분야가 CS 인 것 같습니다. 

미국 CS학부 마치고, 석사 또 한다는건 최악의 선택이지만, 부모님한테 더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Chem Eng는 CS 와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자기 전공이 가장 힘들다는데, 객관적으로 공학 중 제일 많은 공부량, 커리큘럼을 요구하는 곳인데, 두개의 교차점을 찾아 학계에 몸을 담굴게 아닌데, 다시 Chem Eng가기에는 기회비용도 너무 크고 거기에 부모님 재산과 인생을 걸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진 않습니다.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Prodigy

2018-08-10 16:38:34

음? 그럼 혹시 박사 생각은 없으신가요? 전 석사를 자비로 하라고 말씀드렸던게 아니었기 때문에...CS가 공부할게 많긴 한데 다른 Engin이라고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CS는 상대적으로 math도 많이 안하죠. math를 좋아하시면 좀 방향을 바꾸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ChemE까지는 아니어도 EE/CE는 CS랑 겹치는 분야 많습니다. 물론 EE/CE는 EE/CE대로 다른 어려운 점이 있죠.

Evan

2018-08-10 20:10:45

박사과정도 고려를 해봤습니다.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하기에는 가장 좋은 옵션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박사과정은 학계에 뜻이 없는 저에게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CS 박사 6-8년 (Theory 석박통합 분야는 4.5년 만에 마친 분들도 있음) 을 투자할 정도로 정말 관심이 있어하는 분야가 없을 뿐더러, 저의 취업난 때문에 박사간다는 것은 좋은 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공 성적이 엉망인데다 박사 입학 준비하는데 에너지 / 기회비용 소모가 너무 큽니다. 박사 입학하고 (TA / RA 보장) 코스웤 채워서 중퇴해버리고 석사 받는 방법( Master in passing)도 고려해봤는데, 별로 도덕적인 것 같지도 않고, 고용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 듭니다.

 

생각해봤는데, 싫지만, 최악의 경우 다가온다 싶을때, 석사과정의 질보다는 일단 학비싸거나 paid TA / RA 줄 수 있는 곳으로 재빨리 지원해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Prodigy

2018-08-11 12:16:15

아직 길이 많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Evan님이 현재 어떤 스킬셋을 갖고 있고, 어떤 쪽으로 가고 싶으신지 잘 생각하셔야 할겁니다. 이래나저래나 CS에서 4년 굴렀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코딩 기초는 더 있을거구요. 코딩 잘하는 사람은 어느 department에서나 RA로 많이 hire해서 씁니다. 즉, CS로 굳이 석박과정을 밟을 필요 없이 원하는 분야 (Math, Stat, 또는 다른 engin) 로 대학원 진학을 하면 되는거죠. 박사과정이 아니라 석사과정이어도 돈 받고 다닐 수 있어요.

 

쓴 소리를 좀 하자면, 지금 Evan님은 CS 분야의 코딩은 하기 싫지만 CS의 유망한 취업기회 (& 미국 신분보장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다른 Engin과 CS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쪽을 파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도 하고 싶지 않아 하시구요. 저도 코딩을 잘하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배워가면서 하고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전 원래 수학적인걸 많이 할거라고 생각하고 ECE에 왔는데 막상 대부분은 코딩이더라구요 (저희 분야쪽은요). 일례로 closed form으로 풀 수 있는 differential equation을 그냥 iterative하게 numerical method로 푸는 걸 더 선호한다는거죠. 저 개인적으로도 전자가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는 후자를 훨씬 많이 쓰게 되거든요. closed form으로 안 풀리는 diff. eq.도 많구요. 

 

제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굳이 박사를 CS에서 할 필요가 없고 또한 굳이 박사과정이 아니라 석사과정을 가는 것도 고려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비자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어떻게든 다음 step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보여요. 그리고 이래나저래나 코딩을 해왔던 배경이 있기 때문에 CS나 ECE에서는 대접을 받지 못해도 수학과나 통계학과쪽 또는 다른 공대쪽에서는 어느정도 컴싸 지식이 있는게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정답은 없습니다.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결정하세요. 

마술피리

2018-08-10 16:50:43

위에서 지푸라기 비유가 나와 덧붙여봅니다. 

 

수영도 못하는데 호수 한가운데 빠져있다면 뭐라도 해야죠. 어차피 아무데고 못하고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지푸라기든 뭐든 잡기 위해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게 맞습니다. Evan님께서 지금 상황에, 나이는 열살 정도도 더 많고, 생활비 대줄 부모님이 없고, 따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처자식이 있으시다면 딱 이런 상황되겠습니다. 마일모아에도 이런 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 제법 많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 호수 한가운데로 가지 않으셨어요. 수영을 다시 배워 들어가던가 아니면 아예 돌아서서 들어가지 않으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그래요. 이곳에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고 최근 몇달 방황하셨다는 것을 보면 이쪽 분야에서 이미 숱한 좌절을 겪은 이후로 판단됩니다. 이제와서 "마음을 다잡고 더 처절하게 노력을 해보자"는 결심을 얼마든지 할수 있지만 해법이 되리라고 보지 않습니다. 더 처철하게 좌절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것이죠. 고생하고 노력하고 참고 인내하고, 다 좋게 들리지만, 그걸 견디는 힘은 그 일을 좋아하고 즐길때만 나옵니다. 이미 재미가 없고 내 적성이 아니다라는 판단인데, 그 처절한 노력을 더 견뎌보라고 조언하고 싶지는 않네요. 

 

ChemE가 어렵고 공부할게 많은 것은 맞는데, 정유쪽은 pay가 CS보다도 좋은 것도 사실이에요. ChemE는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공부하면서 더 천천히 여러분야를 돌아볼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구요.   

헐퀴

2018-08-10 20:20:01

저도 한말씀만 드리자면... 어차피 아주 특이한 직종 빼놓고는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요.

 

예를 들어 코딩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SW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쌓다보면 나중엔 코딩보다는 다른 팀들이랑 얘기해서 프로젝트 잘 뺏어오고 만들어내고, 위에다 썰 풀어서 헤드카운트 따오고, 다큐멘트 오버다 싶을 정도로 하고, 이런 게 인사고과의 핵심 요인이 되거든요. 진짜 싫고 내가 제일 못 하는 것들이지만 앞으로 전진하려면 아무리 싫어도 이 악물고 남들보다 더 잘 하는 수 밖에요. 그냥 그런 걸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리 극복한다고 생각하시고 마... 진짜 제대로 한번 몸 바쳐서 올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확실히3

2018-08-11 23:58:07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주어셨기에 저는 일반적인 (그러면서도 사주팔자를 조금은 알고 있기에) 말만 읖어야겠는데요.. 

 

원글과 댓글을 종합할때 Evan님께선 적성이 기분파인것 같습니다. 사주 애기는 짚어치우더라도 세상엔 기분파와 목적파가 있습니다. 기분파는 말 그대로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걸 즐기는 성격의 사람들이고 목적파는 아무리 더럽고 치사해도 목적을 위해선 그걸 참고 해내어서 성과를 이룰때 그 성취감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뭐 굳이 서술하지 않으셔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에선 기분파보단 목적파의 사람들이 적어도 외향적으로 볼땐 더 성공을 이루는 것이 강하구요. 

 

제가 Evan님을 기분파라고 판단한 것은, 목적파 타입의 성격이셨다면 아무리 CS 전공의 프로그래밍이 어렵고 난해하더라도 거기서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다해갔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버그나 에러를 고치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라셨는데 목적파였다면 그 버그나 에러를 고치고 난 다음의 그 쾌감의 즐거움이 더 클 것이고, 그러면 오히려 버그나 에러가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로 즐기는 좋아하는 쪽이었을 것이구요. 프로그래밍에선 버그나 에러라고 하지만,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잘못해서 실수를 할때도 있고, 회의에서 다른 부서의 다른 동료가 반론을 할때도 많은데, 이걸 즐기는 사람과 그런 반론을 오히려 시간낭비 또는 자기에게 도전하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이런 모습을 볼때 기분파가 맞지 않나 합니다. (더 정확한 것은 생년월일시를 알아야... 하지만 전 모르는 사람은 풀어주질 않습니다

 

그러니 마일모아의 많은 뼈와 살이 되는 댓글 들 상당수가 목적파가 성공을 다수 이루는 한국문화권이라 조금의 어려움을 참고 뭐든지 해라 라고 하시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절대 아니구요...)

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기분파인 Evan님께 정말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잘난맛에 사는 것이고 이를 가리켜 명이라고 하는데 기분파인 Evan님께선 내키는데로 사셔야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이 살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일반적인 말은 목적파 타입의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본인이 정말 내키시는데로 라면 목적파분 역시 목적을 위해서 아무리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성취를 이룬 뒤의 그 쾌감을 목적으로 내키는대로 선택을 할터이니까요. 본인에게 솔직하게 생각할때 기분파라고 생각하시면, 보통 기분파들은 프리랜서-외과의사-예술인 등등 일반적인 직장의 노동을 제공하고 월급받는 사람들과는 좀 다른 직종에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Supervisor나 co worker도 연공서열에 나뉜 체계적인 직장구조와 같은 사람들과 구속되어 일하기보단 supervisor도 co worker처럼 농담도 따먹고 그러면서 철저히 직책분담이 되어있는 기분 좋은 날엔 맛있는 것도 좀 쏘고, 기분 나쁜 날엔 일찍 퇴근하는.... 이런 Dream Work place 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 같구요. 물론 자기 비지니스를 하는 사업가도 포함이구요 (그렇지만 사회경험도 없는데 창업을 한다는 것은 거의 99%는 실패한다고 보셔야합니다. 그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다시 재기를 할수 있는 금력을 지닌다면 그건 이미 일반인이 아니라 특권층이니 패스하구요).. 

 

명을 대충 정리하였으니 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싶네요. 정말 하고픈 말이 많지만, 사람은 살다보면, 죽음을 불사하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기세로 전진을 해야할때가 있고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룰 것을 이루었으니 그 자리에서 조용히 한걸음씩 물러나야할때도 있는 겁니다. 왕년에 천재-수재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다가 세월이 흘러 제몫은 커녕 오히려 더 망치고 그 자리에서 욕을 왕바가지로 먹고 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때를 몰라, 한때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생동안 일구어온 명예는 물론이고 심지어 부까지 잃기도 하니 참으로 세상살아가는게 어려운 일이 아닐수 없지요. 

 

그러니 그 때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도 정확한 건 생년월일시와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확정지을수 있지만),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할때 이루고자하는 것이 무언가가 있는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간절함이 있다면, 상술한 죽음을 불사하고 앞으로 달려가야하는때가 맞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한번 해보고 안되면 말지 식의, 즉 간절함이 없다면, 이쯤에서 대충 물러나는 것이 맞구요.

 

문제는 이것이 사람의 생년월일시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어떤 이는 20대에 그런 바닥의 운세를 맞이하고 어떤 이는 20대에 최고의 운세를 맞이하는데요.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점은, 60년 주기를 기준으로 30년 상승의 운, 30년 하강의 운이 찾아오기에 길게 보면 모든 이의 운세는 평등하다고 할수 있는 겁니다. 이것도 매우 일반적인 내용이고 좀 더 들어가면 1년에 봄-여름-가을-겨울 시간순으로 흘러가듯 사람의 운세 역시 60년을 1년의 계절순환식으로 흘러가는 겁니다.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24절기가 나오고, 거기서 그 사람의 최고의 운세와 최저의 운세를 판단할수 있습니다.  

 

나이 20대 중반에 물러날곳도 없는데 어디로 물러나냐 이렇게 생각될수도 있지만 굳이 뭐 거창하게 황희정승이 세종대왕에게 정승자리를 사양하고 농촌으로 귀촌한것처럼 그런 것만이 꼭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현재 대학교도 미국에서 졸업하셨고 공부하신 것도 많으신데 아직 Evan님께서 정말 하고자 하는 일생의 아이템을 찾는 과정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표현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솔직하게 물어볼때, 정말 어느정도의 간절함이 있는지 이걸 판단하셔서 

질풍노도의 기세처럼 앞으로 전진을 하느냐, 아니면 이제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 일생의 아이템을 발굴하느냐, 이 문제를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20대 중반이시니앞으로 충분히 60년은 더 사실텐데 인생 길게 볼때 잠깐 쉬어가는 것 그거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솔직한 자세구요. 

 

치열한 한국사회에선 표준인생, 즉 유치원-초등-중등-고등학교를 모두 1등으로 나오고, 대학교는 SKY 중 하나, 대학원은 미국-유럽 유수의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졸업, 그 이후 한국에 귀국하여 서울의 강남이나 기타 부촌동네에 집 마련, 자식 키우고, 40대에 부장, 50대에 임원 이런 과정, 또는 대학교까진 이하동률- 그 이후고시패스해서 40대에 고위공무원단, 50대에 장차관, 60대에 국회 금뱃지를 다는, 이런 인생을 성공이라고 표현하고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한국이구요. 사람마다 어느정도 정해진 명운에 의해서 무수히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니 상술한 표준인생을 살지 않더라도 크게 낙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전혀없다고 생각하구요. 말마따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본인이 얼만큼의 기대치를 설정하고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른 것이니까, 가장 중요한 점은 다시 강조하지만 본인에게 솔직한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피스타치오

2018-08-12 00:32:11

저도 기분파네요. 사실 저는 CS전공할때 디버깅하는게 죽을만큼 싫었습니다. 내가 프로그램 짰는데 내꺼엔 버그가 10개. 알고보니 '.' 하나 잘못 찍어서. 

나는 과제하는데 5시간, 친구는 5분. '!' 하나 잘못 써서.....

 

생년월일시를 갖고 물러날때와 앞서가야할때를 모두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매번 확인해야 하나요? 

사주를 보러 한번 가야하나....그렇다면 어떤 선생님을 찾아가야 할까요?..... 

스스로 공부하기엔 오래 걸리겠죠? 그리고 자의적 해석이 들어갈테고...

확실히3

2018-08-12 07:01:11

일단 그게 상술하신대로라면 기분파임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흠 이렇게 한번 물어보심이 어떨는지요?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선 현재 위치에서 다른분들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한번 일을 저질렀으면 끝까지 해낼 자신이 있다 그게 아니라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다른이들보다 대우를 부당하게 빋으면 그 모욕감에 때려치우고 나온다 이렇게 물아보심이 중요합니다

 

저는 목적파타입이라 어느정도는 참고 해내지만 어느순간을 넘어가면 때려치고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분파는 아니구요. 저 나름대로의 논리와 이유가 있으니 그런거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돈을 많이 받는다면 조금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한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운에 대해선 무척이나 할말이 많은데-사실 명은 주관적인것이고 운은 철저히 객관적인 것입니다. 수학적인 공식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명보다는 운에 대해서 더 잘 아는 편입니다- 1년의 춘하추동으로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만물이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며 가을에 추수히고 겨울에 잠을 드는것처럼 이렇게 사람의 인생도 흐릅니다. 

 

그러니 어떤일을 하고자할때마다 용하다는 점쟁이 찾아갈 필요는 전혀없습니다.어떤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할때 긴가민가하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흐른다음 생각정리가 되고 그 사이 다른 부분에서도 정리가 되는거니까 말이죠. 

 

본인에게 스스로 물어볼때 정말 어떤 댓가를 치르더리도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나가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한번 해보고 안되면 말지 식의 또는 그일에 헌신 할수 없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구요. 

 

개인적으론 상담경험이 많이 없지만 주변 지인 중 사업을 하려는 분이 저에게 묻길래 이제 겨울의 운세에 들었으니 지금은 사업을 할때가 아니고 가을에 수확한 것을 저장하고 봄에 무슨 씨앗을 고를지 준비하는 때라고 아무리 말했지만 결국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농부가 추운 엄동설한에 씨앗을 뿌린다면 농부 잘못이지 엄한 땅이 잘못인가요? 

 

저 역시 그분의 운세가 겨울로 들어가고 온갖 동서고전의 좋은 속담이나 적절한 비유를 들었지만 그 분은 결국 저에게 물어본것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이런 자세로 그냥 좋은 덕담이나 듣고자 한것인데 저는 그게 그만 절대 안된다고 아무리 강조를 해도 결국엔 사업을 시작하더군요. 그러다가 가시돋힌 저의 반론에 약간 사이도 좀 틀어지고... 사업시작하고 별 연락도 없어 주변을 통해 알아보니 아주 어렵다고 하던데 (한국에서 자영업자들 얼마나 어렵습니까 요새...)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이렇게 마주하는 것을 보면 운 역시도 공평하게 흐를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질문에 답하자면 생년월일시 즉 사주를 보면 물러날때와 앞서나가야할때를 충분히 알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관성의 법칙처럼 잘 나가고 계시는 분에게 겨울의 운세라서 이제 서서히 정리하고 물러나야할때라고 조언한다면 이 조언을 들으실 분은 없다고 하셔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나 나이 30-40 젊고 혈기왕성한 분들은 거의 100%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나이 30-40에 이른자 한국의 성공가도를 달리는 분들은 대다수 60에 이르면 큰 고비를 넘기거나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나 습관으로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사기를 당해 가산을 탕진하거나 말년이 좀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그러니 부러워할필요는 없는겁니다)

 

 사주팔자를 제가 좀 읍었지만 결론은 본인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실때 어떤 길을 선택하실지는 이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더 궁금하시다면 광고성 댓글이 될수 있으니 쪽지로 보내주시면 (제가 한국에서 괜찮은 곳을 추천해줄수 있습니다)

재마이

2018-08-12 06:18:57

오 올해의 댓글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네요~

 

근데 괜히 evans 님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영주권 따는데는 참고 견디는 목적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인 견해로는 과연 미국에서의 삶이 인생의 최우선 목표로 할 정도인가? 에 좀 의문이 있지만요... 어쨋든 영주권까진 무조건 목적파로 지내셔야 할 거 같이요~

밍키

2018-08-12 07:03:33

읽으면서....왠지 이런거는 돈내고 읽어야 할것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 

Evan

2018-08-12 07:17:37

저같은 경우는 93년 3월 27일 생이지만, "특정 나이때에는 어떤 것을 해야된다" 라는 인생의 조언에 대해서는 귀기울이고 경청하지만, 운세에 딱히 의존을 해본 적은 없어서요..

남을보다 대학을 빨리 입학하고, 제대하고, 전과해서 다른 학교 편입한 것 치고 더 빨리 졸업을 해서 학비도 좀 아꼈는데, 제대하고 좀 오래 휴학을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해요.

그런데, 공대 학부 유학 현실을 대략 알고난 뒤, 2년 동안 군대 있으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니까, 내가 정말 잘하는 일을 아직 못 찾았지만, 저는 '기분파'에 좀 더 가깝고, 언젠가는 개인사업 / 프리랜서를 하는게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특히나, 군대 조직생활하면서 수 없이 욕먹고, 아시는 한국 직장 다니는 분들 말을 들어보니까 저에 대한 대략적인 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국 직장은 아예 안 그렇다는건 아님)

그러나, 제가 아는 프리랜서 한 분들 보면, 구글(제 동창)이나 맥킨지(현 룸메) 등에서 치열하게 경험 쌓고 인맥 쌓아서 인정을 받은 뒤, 나와서 프리랜서하는 경우인 것 같더라고요.

냉정하게 따져보면, 무작정 한국 가기에서 시작하기에는, 취업 현실이 그 모양이니 (전반적 심각한 취업난 / 리터니에 대한 인식, 커리어 성장을 할 수 있는 entry back-end developer 자리 부족), 해외가 제 능력을 알아보고 절 모셔갈 정도가 아직 아니면, foreigner 들을 hire 할 수 있는 인력 부족군 내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계속 좁혀나간 뒤에, 프리랜서나 다른 것을 하는 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라보

2020-10-09 20:07:24

써주신 댓글이 제 주변인들과 너무 딱 맞아서 읽으면서 즐겁네요. 실제로 기분파이신 분과 목적파이신 분 두 분과 마주앉아 있으면 대화가 흥미롭습니다. 

 

목적파이신 분은 기분파이신 분께 논리적으로 많은 설득과 조언을 하십니다. 직장 생활이란 게 이런 거다, 지금부터 미리 뭐를 준비해야한다 등등 다 들으면 맞는 말만 하세요. 그런데 기분파이신 분은 듣기는 하는데 실제로 실천을 잘 안 하십니다. 당장 회사에서 인간 관계에 의한 본인의 기분, 그리고 자기 자신 스스로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굳이 중요한 일이 아닌데도요) 등등이 그 분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성과를 내실 때도 본인이 즐거워하는 부분에서 좋은 결과를 내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 경험으로는 기분파이신 분들과는 만나면 확실히 부담이 적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화 주제도 무겁지 않고, 기분만 맞으면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되거든요. 목적파이신 분들께는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실제 생활 적용되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접근 방법을 생각해보게 해주시는 생산적인 만남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고로케

2018-08-12 01:33:04

저는 개발일이 너무 즐겁고 좋은데 생활고에 시달려서 때려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저는 Evan님과 반대로 개발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한지 운이 부족한건지.

Eastfield

2020-10-09 23:13:43

저는 신분은 다른 트랙으로 넘어온 경우라... 고충이 상상되면서도 제가 못내 다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심적,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일단 힘내시라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제 경우 지금 약국 보험계열 대기업에 데이터 분석 디비전에서 시니어 웹 엔지니어로 있습니다. 나이나 경력 대비 빨리 점프했는데 (20 후반) 요 전까지는 스타트업 판에서 있었습니다. 요 전에 트레이딩 관련 핀테크 쪽에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유일하게 미친듯이 일만 해대는 놈으로 사내에서 유명했어요. 그 회사 프론트 엔드쪽은 결국 제가 아이폰 앱빼고 전부 전담하다가 이직하게 된거였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처음에 연락 왔을 때도 당시 다니고 있던 직전 회사에서 죄다 컴포넌트를 커스텀으로 만들어놨다는 항목들을 많이 묻더라고요. 참고로 전 CS 출신도 아닙니다.

 

CS 출신이 아니어도 직접 커스텀으로 라이브러리 만들어놓고 최대한 경력의 흐름을 relevant하게 맞춰놓고 게다가 다른 파트도 어느정도 손에 익도록 개인 프로젝트 해서 오픈소스로 해놓고 하니 그게 먹히더군요. 사실 전 사회학 전공에 데이터 분석을 살짝 곁다리 걸쳤어서 가장 마지막 개인 프로젝트가 NLP clustering + visualization 이었고 이게 지금 회사 이직할때 정말 크게 작용했습니다. 사실 저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이고, 아무리 애널리틱스 디비전이어도 잡 포지션도 프론트엔드 포지션이었는데 말이죠.

 

이직해서도 뭐 이제 좀 살만하냐 묻는다면 전혀요.. 오자마자 분석 시스템 UI 툴이 인도 외주로 15년전 방식으로 개판으로 되어 있고 기능 추가도 못하고 4천라인짜리 설정을 화면으로 렌더링하는게 뻗어버리길래 결국 자진해서 10일동안 최대 40만라인 2초만에 가능한 프로토타입 만들어서 매니저들한테 쇼크 주고 기존 UI 전면 퇴출하기로 했죠. 그 10일 동안 거의 밥 먹는거빼고 하루 내내 코딩만 했어요. 저도 어느정도 몸에 베어있는거죠, 결국 찾아서 + 노력해서 성과 만들어내는 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걸... 지금도 매주 주말 1-2시간은 뭐 새로 나오는 흐름이나 패턴 없나 공부하고, 제 코드 스타일이나 접근법 주기적으로 evaluate 하면서 쉽게 안주하지 않으려고 애 쓰고 있습니다. 애쓴다고 그만큼 많이 나아지고 있나.. 싶긴 합니다만 ㅠㅠㅠ ㅋㅋ

 

패턴이란 단어 쓴 김에, 직전 회사 principal한테 정말 많이 배웠는데요. 그 사람 철학이 "결국 패턴을 잡아야하고, 이해해야 한다" 였습니다. 그게 안되면 뭘 해도 안된다고. 작은 회사 가도 알짜배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시면 정말 귀한 지식 경험 많이 받게 됩니다. 그게 결국 쌓이고 쌓여서 큰 회사 갈 때, 큰 회사 가서 하는데에 도움이 크게 되더라고요.

 

엔지니어가 연봉 쎄고 잡 많다고 인기있긴 한데 솔직히 정말 머리 많이 써야하고 끝이 없는 노력과 공부가 이뤄져야 해서 그런 모든 루틴이 본인에게 오롯히 이식(?)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2020-10-10 23:15:56

박수!

베라모드

2020-10-10 08:38:21

화공과가 은근히 배운 걸 적용 가능한 인더스트리는 많은데 유학생이 취업 가능한 기업이 거의 없죠 ㅠㅜ

그래서 유학생들이 미국에 남으려고 화공과 졸업하고 화공과하고 무관한 범용 인더스트리(컨설팅)로 가거나 박사하고 나서 기회를 좀 더 찾아보거나 하더라고요.

코딩이 하기 싫으시면 그 Background를 기반 삼아서 PM은 어떨까 싶습니다.

만약 PM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비즈니스 마인드를 조금 더 쌓고 싶으시면 MBA 후 PM 도전도 괜찮은거 같고요.

 

박사도 아닌데 학교만 수년 간 다니고 인더스트리 여기저기 퐁당퐁당 해서 이젠 은퇴할 때까지 뭐하지라고 고민 많이하는데 Evan님 글을 읽으니 괴로워 하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모쪼록 좋은 멘토 만나서 본인에 맞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KeepWarm

2020-10-10 08:43:49

응? 내가 아는 에반님은 코로나 시대에 취뽀하신 능력자이신데?! 하고 다시 보니 글 작성일이 2년 전이군요. 본진에 글이 끌올된 기념으로, 초심을 한번 떠올려보기 좋을거 같아요. :)

동생

2020-10-10 21:27:39

저도..으잉?하다가 날짜보고 ㅎㅎ

10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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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라떼 2024-06-14 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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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 영수증 스캔하고 캐쉬백 받는 GetUpside 괜찮네요~

| 정보-기타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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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지름신 2018-12-05 22176
new 115263

HVAC(에어컨) 교체 질문 드립니다.

| 질문
hopper.E 2024-06-16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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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일반카드 리젝된 경우 리컨 가능성? (이번년도에만 아멕스에서 4번이상 리젝)

| 질문-카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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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 2024-06-15 848
updated 115261

아이슬란드 Iceland 12박 (링로드 실패) 여행 후기

| 여행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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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2024-06-14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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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bile 티모빌 Tuesday에서 아디다스 30% 쿠폰 받으신 분들 할인제품에도 쿠폰이 적용되네요

| 정보-기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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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2024-06-15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