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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없는] 페루-볼리비아-칠레 남미 여행 준비

개골개골 | 2018.10.24 16:51: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출장차 베이징에 잠시 나와 있습니다. 나온건 좋았는데, 새로 랩탑을 지급받고 VPN 깔고 출국하는걸 깜빡해서 현지시간 새벽3시 오밤중부터 할 수 있는 일 없이 멍하닝 앉아 있습니다. 멍하니 앉아 있으니 사진은 없지만 이런 글이라도 남기자 싶어서 기억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만, 사실 구글 닥스가 열리질 않으니 구체적으로 제가 뭘 준비했는지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ㅋㅋㅋ 제가 올해 12월달에 남미 여행을 계획하게 된거는 올해 4월달에 마일모아에 올린 "마일리지로 이스터섬 가기" 포스트 때문이었구요. 이스터섬 가는 표 구하자 마자 다른 여정들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진행하였습니다.

 

여행시기

올챙이 방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희는 12월달에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만약 제가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 3-4월 정도에 갈 것 같아요. 일단 사람많은 성수기를 피할 수 있고 + 비용절감, 우기도 피할 수 있어서요. 뭐 그래도 학교 다니는 아이 있는 집은 6-7월 아니면 12월말 이때 말고는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여행방향

저는 (페루입국) - 리마 - 마추픽추 - 성스러운계곡 - 쿠스코 - (볼리비아입국) - 태양의섬 - 라파즈 - 우유니소금사막 - (칠레입국) -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 산티아고 - 이스터섬 순으로 진행하기로 하였구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행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고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진행하는걸로 세부 일정을 손봤습니다.

고산병이라는게 건강하든 건장하지 않든 걸릴 사람은 그냥 걸리는거기 때문에 100%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고도가 낮은 곳에서 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 예를들면 쿠스코에 비행기로 아침에 도착한 다음 쏜살같이 페루레일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여행의 시작지점인 Aguas Calientes까지 내려간 다음에 거기의 괜찮은 숙소에서 2박을 하는 식으로요. 쿠스코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는 1,000m 정도의 고도차이가 있거든요. 고산병이 대충 해발 3,000m 정도부터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에 해발이 그보다 훨씬 낮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는 조금 힘들어도 고산병은 오지 않기를 기대하구요. 참고로 고산병은 주로 잘 때 산소부족으로 인해서 어지러움증 등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산지대의 첫날 숙소를 그나마 제일 낮은 곳으로 잡고 싶었어요. 그 다음 해발 3,000m 언저리인 성스러운계곡에서 이틀 정도 있으면서 다시 적응하고, 다음에 해발이 3,000m가 훌쩍 넘는 쿠스코쪽으로 넘어가고, 이런식으로 하려고요.

 

이렇게 하면 한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요,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육로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쿠스코에 머무르는 동안에 볼리비아 비자를 받는데요, 쿠스코 방문이 매우 뒤로 늦춰져서 일정에 따라서 비자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미리 본국에 있을 때 비자를 받아두면 되긴하지만 아무래도 좀 많이 귀찮은 일이죠.

 

이동수단

미국에서 남미로의 이동은 SFO-MIA-LIM(리마 페루) // SCL(산티아고 칠레)-MIA-SFO 해서 American Airlines로 레비뉴로 끊었구요. 작년에 AA Executive Platinum으로 받아 놓은 systemwide-upgrade가 4장 있어서 돌아오는 구간은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SCL(산티아고)-IPC(이스터섬)-SCL 구간은 BA 마일을 이용해서 발권했구요. 나머지 LIM(리마)-CUS(쿠스코), CJC(Calama)-SCL(산티아고) 구간은 레비뉴랑 비교해서 레비뉴가 싼곳은 돈내고 결제했고, 아닌곳은 마일로 결제했습니다. 마일모아 게시판에도 몇 번 언급이 되었는데, LAN 항공사의 경우 스페인어 페이지로 들어가서 자국민인 것 처럼 티케팅하면 싼 fare-basis로 예약가능합니다. Fare rule 상에는 내국인만 이 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 사항이 안적혀 있기 때문에 실제 탑승시도 문제가 없을걸로 생각합니다만 YMMV입니다. 특히 Lan-에콰도르나 칠레 이외의 다른 LAN 계열사는 실제로 공항에서 탑승할 때 내국민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에서 읽어 보기도 한 것 같구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는 페루레일이나 잉카레일 같은 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이구요. 왕복 코스 중 성스러운 계곡 (오얀따이땀포, 우루밤바 등) 부분은 car-hire를 해서 둘러보면서 이동하기도 해요. 저희의 경우에는 페루레일을 이용해서 쿠스코-아구아스칼리엔테 // 아구아스칼리엔테-오얀따이땀포 구간을 "왕복" 표로해서 발권했어요. 기차표 발권팁은요.

  1. 미국신용카드로 발권하려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끈질기게 카드 바꿔서 하다 보면 됩니다.... 만약 안되면 기차회사에 이메일 보내셔 별도로 authorization 요청을 해야되요.
  2. 영어사이트도 제공하는거 같은데 가능하면 선택 옵션들 위치를 잘 기억했다가 스페인어 사이트에서 발권합시다. 영어사이트로 하다보면 뭔가 잘 안되요 ;;;
  3. 페루레일의 경우 왕복이 편도보다 표가 저렴한데요, 꼭 출발점으로 돌아와야되는건 아니에요. 제가 한 것처럼 쿠스코에서 출발했다가 여정을 오얀따이땀포에서 멈출수도 있구요. 그래도 발권하실 때 "왕복"으로 지정하시면 다른 역에 내리는 옵션도 다 제공하면서 가격은편도x2 보다 저렴합니다.
  4. 페루레일에 보면 기차 클레스가 익스페디션 / 비스타돔 뭐 이렇게 있고 가격도 비스타 트레인이 좀 더 비싼데요, 현실적으로 뷰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자신의 여행시간에 맞는 표로 구매합시다.
  5. 기차표 구매하시고 잘 보시면, 출발 x시간 전까지 오피스가 기차역으로 가서 티켓을 받으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맞춰서 기차역으로 털래털래 가시면 매우 낭패가 될 수 있습니다.

페루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까지는 BoliviaHop이라는 버스 서비스를 예약했구요. Hop On/Off를 제공하기 떄문에, 가는 중에 페루의 Puno. 볼리비아의 태양의섬에서 stop-over를 할 수 있습니다. 예약하실 때 온라인으로 날짜 설정을 미리 다 하실 수 있어요. 저희는 푸노는 그냥 지나가고 태양의섬에서 1박 하고 가기로 했어요.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까지는 아마스조나스 air를 구매했구요.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배낭여행객 말고는 이 구간 차로 이동은 안하실 것 같아요.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는 2박 3일짜리 지프 투어로 칠레 보더까지 이동하는 걸로 미리 예약했구요. 사실 이 투어는 미리 예약 안하고 현지에서 하면 조금이라도 네고가 될 것 같은데, 그냥 불안한 마음에 미리 예약했어요. 아마 이 2박 3일 구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숙소

잠깐 거쳐가는 리마와 산티아고의 숙소는 공항 바로 옆에 있는 브랜드 호텔을 포인트로 예약했어요.

쿠스코는 JW Marriott에 산소호흡기 (ㅋㅋㅋ) 달려 있대서 예약했는데, 포인트 가치가 안나와서 그냥 Orbitz에서 할인코드 넣어서 예약했어요. 브랜드 호텔은 일반적으로 3rd party 예약사이트 코드가 안먹는데 여기는 잘 되더라구요.

다른 여정상의 모든 숙소 (아구아스 칼리엔테, 오얀따이땀포, 태양의섬, 라파즈, 우유니,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이스터섬)은 그냥 Orbitz로 예약했구요. 이 도시들은 브랜드 호텔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너무 비싸거나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여행지에서의 첫 숙소인 아구아스 칼리엔테는 좀 신경써서 고급숙소로 정했구요. 우유니에서는 소금호텔에 대한 안좋은 평이 정말정말 많아서 그냥 깔끔해 보이는 일반 호텔로 잡았습니다 (그래봐야 글로벌 스탠더드에는 한참 못미치지만요)

 

관광

3주짜리 여행이긴하지만 남미라는 여행지 특성상 그렇게 여유롭게 잡지는 못했구요. 중간에 이동 일정 하나라도 어긋나면 줄줄이 밀리니까 약간 여유를 가지고 동선을 짰어요. 또 마일리지 표 사정때문에 이스터섬에 6일이나 있게 되어서 다른쪽 일정이 줄어든 것도 있구요. 일단은 제가 별로 관심 없는 관문 도시들은 숙박은 해도 여행은 전혀 안할 생각이구요. (페루 리마, 볼리비아 라파즈, 칠레 산티아고) 

 

마추픽추는 성수기 때는 미리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야하구요. 특히나 와이나픽추 입장하시려면 미리미리 구매하셔야합니다. 저는 가는 시기가 우기가 막 시작할 떄이기도 해서 와이나픽추의 가마른 계단을 오르는거 보다는 마추픽추산을 더 올라가는 표를 예약했구요 (이거는 원래 예전에는 마추픽추 입장권에 포함이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바뀌었답니다) 마추픽추 표 온라인으로 예매할때는 필히 스페인어 사이트 그대로 해서 예매하세요. 저의 경우 분명히 "Corea del Sur" 뭐 이런걸로 입력했는데, 마지막에 나온 결과에는 북한사람으로 표시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입력 기록 없어지기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하고 좀 애먹었어요. 사실 제일 하고 싶은거는 Inca Trail이긴한데요, 올챙이 정도의 아이를 받아주는 투어사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마추픽추와 쿠스코 사이에 있는 성스러운 계곡은 이틀 머물면서 좀 쉬기도 하고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도 하고 뭐 그렇게 할 예정이구요.

 

볼리비아로 넘어와서는 태양의섬에 배타고 들어가서 하루 구경할 예정입니다. 마일모아 회원 누군가 깨서 태양의섬에서 거의 생존기 수준의 극한 체험을 하셨다고 해서, 저희는 그런일 안 당할라고매우 비싼 숙소를 잡았습니다 ㅎㅎㅎ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는 2박 3일 지프를 타고 칠레 보더를 넘어가는 투어 예약했구요. 올챙이까지 있는데 너무 열악한 환경이지 않을까 해서 걱정은 좀 됩니다.

 

칠레로 넘어와서는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는 2박 3일 있을 예정인데요... 여기까지 여행 계획 잡고서는 너무 지쳐서 그냥 숙소만 잡아놨어요 ㅋㅋㅋ 사실 우유니에서 나와서 뭘 더 하고 싶을지도 그때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르겠구요.

 

이스터섬에서는 일단 호텔만 잡아놨는데요, 아마 2-3일 정도는 자동차를 빌려서 여러군데 하이킹을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자

한국 여권 가지신 분들은 대부분의 남미 관광지에서 별도의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는데요. (미국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미국시민은 한 나라당 $100 ~ $150 되겠습니다. ㄷㄷㄷ) 볼리비아는 한국민에 대해서 비자비용은 안받지만 여전히 비자를 미리 받도록 권유합니다. 일단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비자를 받는 것 자체이고. 두번째는 황열병 예방접종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볼리비아 공항에서 입국하면서 직접 받거나 쿠스코 등 주변국에서 머무르면서 받게 되구요. 문제는 이도 저도 만맞을 경우는 거주국의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직접 받아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서부에는 LA에 영사관이 있어요. 한가지 주의할점은 그냥 영사관에 walk-in하시면 안되구요. 온라인에서 등록 form을 다 작성해서 접수증을 받고 가셔야해요. 사진과 각종 증빙서류들의 파일 용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low-quality로 복사하셔야되구요. 재산증빙은 그냥 저번달꺼 은행이나 카드사 스테이트먼트 계좌번호만 지워서 넣으면 되구요. 여행 여정은 몇일은 뭐하고 뭐하고 어디서 묵고 이런거 그냥 텍스트로만 정리해도 되는데요.. 저의 경우는 남미행 비행기표 (비록 비행기표가 볼리비아를 안거쳐 가더라도)와 볼리비아내 숙소 예약을 요구하더라구요. 하여간 이렇게 다 입력하고 온라인에서 끝나고 나면 영사관에 walk-in하시거나, 아니면 return-envelope를 동봉해서 우편으로 접수하시면 되는데요.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walk-in을 하시면 두번 가셔야 된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황열병 예방접종인데요. 그냥 볼리비아만 들어가는 경우. 혹은 볼리비아를 먼저 가는 경우에는 황열병 접종을 요구하지 않아요. 그런데 페루나 브라질 등을 거쳐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요구하는데... 문제는 미국에서 이걸 맞는게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요. 대부분의 포험은 일단 황열병 예방접종을 커버하지 않구요. 그리고 작년/올해/내년까지 해서 미국내 황열병 예방접종 백신이 동나서 유럽에서 Starmil인가 하는 백신으로 대체해서 접종하고 있는데, 이게 모든 병원에 다 있지도 않아서 스스로 찾아서 가셔야 해요. 황열병 예방접종이 또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요, 어차피 보험으로 커버 안되는게 확실하시면 카운티의 헬스 케어 디파트먼트에서 (한국으로 치면 보건소) 받으시는 것도 좋은 옵션인것 같아요. 카운티에서 하는 경우에는 아예 첨부터 보험은 안되지만 가격이 그나마 매우 싸게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여간 이렇게 황열병 예방 접종을 맞으시면 옐로우카드 (말그대로 노란색)로 접종 확인증을 주고요. 이 백신은 평생 유효하니까 뭐 좀 귀찮은 것만 빼면 그리 나쁜것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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