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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악의 악취로 유명한 스웨덴의 청어 통조림 먹어봤네요.jpg

ehdtkqorl123 | 2018.12.02 09:04: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스톡홀름 사는데 친구가 놀러와서 얘기하다가

스웨덴에서 세계 최악의 시체썩는 악취로 유명한 통조림 얘기를 해서 

보니까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이라고 있더라고요

 

KBS 다큐 슈퍼피시에 의하면 추운 겨울을 대비한 염장생선에서 출발한 음식이라고 한다. 염장이라면 당연히 소금을 써야겠지만, 암염지대가 없어 육지에서도 소금을 공급하지 못하고 날씨가 추워 해수로 소금을 만들기도 어려운 사정상 발트 해의 밍밍한 물[3]로 염장하는 시늉밖에 하지 못해서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보관되는 동안 할로안나에로비움(Haloanaerobium)이라는 균이 청어를 발효시킨 것. 

 

1.jpeg

 

 

실젤

실제로 이렇게 생긴 평범한 생선통조림으로 보이는데

실은 이게 아주 냄새가 장난 아니라고...

 

친구랑 집근처 식료품 가봤는데 캔 섹션에 없길래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냉장코너로 가서 보여주더라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워낙 발효가 되고 부풀기 쉬워서 캔 상태로 아주 꽉 밀봉을 했지만서도 냉장보관을 한다고..

참치마냥 캔따개가 붙어있는게 아니라 캔 오프너가 또 따로 필요하더라고요

종업원 말로는 절대로 밖에 나가서 개봉해야되며 빵이나 이런거랑 같이 먹으라고..

 

그래서 일단 하나를 사봤습니다

다 먹을 계획은 아니고 친구가 리액션 비디오 찍으면서 냄새맡고 맛보는게 목표..

 

그리하여 이걸 가지고 일단 아파트 옥상 발코니로 올라갔습니다

 

1.jpg

 

요로코롬 생겼는데

벌써 살짝 부푼 느낌적인 느낌

 

집에 캔오프너가 없길래 그냥 망치랑 드라이버가지고 가서 뚜껑에 비닐을 덮고 뽀갤 생각으로

쾅 하고 한번 찍었더니

미세한 구멍이 나면서 순식간에 퓩!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스멜은...

윀..

 

진짜 시체썩는 냄새를 맡아본적은 없지만 그 냄새였습니다

떵냄새도 아니고 100년된 홍어삭은 냄새도 아니고 이건 뭐

진짜 1센티 찢어진 구멍인데 그 틈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냄새..

그나마 비위가 둘다 강해서 오만상을 쓰면서 겨우 냄새에 적응한 후에

계속 망치질을 해서 어느정도 캔뚜껑을 찢었네요

 

2.jpg

 

국물에 비주얼이 처참하지만

독개스에 비하며 양반입니다

으어 

 

찢어진 사이로 생선을 한번 꺼내서 한입 먹어보니

 

3.jpg

 

진짜 그냥 소금액젓마냥 짭니다

이게 발효된 날생선이라..

근데 씹으면서도 입속을 진동하는 이 냄새...

 

그래도 맛을 치면 홍어마냥 그 미각이 오래 남지는 않네요

대신 그냥 냄새가 아주 도오오옥 해서

우유와 주스와 빵을 우걱우걱해도..

한번 꺽 했더니 다시 도로 입에서 뿜뿜하는 이 독한 스멜

 

결국 친구랑 한조각씩 먹고 끝냈습니다

진짜 홍어와 청국장이 커피면 이건 TOP네요

어우 진짜

 

마음속 evil은 이걸 가지고 뉴욕 타임스퀘어나 에어콘 안나오는 여름철 지하철 속에서 개봉하라고 꼬셔보지만

그랬다간 바로 구속될지도.. ㅋㅋ

 

몇년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방구탄? 생각나네요

보니까 몇몇 공항에서는 반입금지까지 할정도로 터지면 위험한 음식이라던데

어휴 암튼 신선하고 냄새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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