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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연

오하이오, 2018-12-02 1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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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 쓰던 방에서 낡은 다이어리 하나를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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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셀로판 테이프에 간신히 붙어 있던 안내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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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인 연합준비위원회'가 만든 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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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사연'에 가입했었다. 문화 활동에도 관심을 보인 조직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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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사무국장(전 금감위원장)이 조직을 꾸리고 사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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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활동 시작은 수강이었다. 김창남(현 성공회대 교수)님의 대중음악 강좌가 기억에 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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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다른 곳과 합치면서 난 빠졌다. 확대한 조직이 지금의 '참여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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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을 다시 봤다, "스스로 중심이기 보다는 밀알이 되고자"한다. 초심이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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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붙은 낯익은 이름. 독서에 탁월했고 박식했다. 축구 평론가로 방송에서 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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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화잘싱에서 떼어온 광고지. 실천이 힘든 어학공부, 결국 사지는 못했다. 아, 장 마다 꼬리를 무는 추억.

 
 
*
'사건으로 보는 시민운동사 (차병직 저, 창비 출)'에는 제가 알 길 없었던, 
'참사연'이 '참여연대'가 된 내막이 적혀있습니다. 
 
참사연을 주도한 김기식 전 금감위원장은 고 김근태 장관의 소개로 김동춘 현 성공회대 교수를 만나, 
다시 역사문제연구소의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만나 조직의 확대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조 교육감과 박 시장은 당시에 경실련의 한계에 '좌실련(좌파 경실련)'이란 조직을 꾸려 활동을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제시한 '참여민주주의'라는 말에 반색했고 결국 단체의 이름에도 '참여'가 확정되었다는 거네요.
 
당시엔 시민운동 시민단체라는 말도 없고(혹은 낯설은) 시절로 기억합니다.
그 대신 NGO라는 말이 더 널리 퍼졌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진 말이 되었네요.
 
책을 읽다 보면 요즘은 거물(?)이 된 사회 인사들의 바둥거리는 모습이 연상돼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참여라는 말은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의 정부를 '참여정부'라 할 만큼 큰 울림이 되던 시절인데요.
이런데는 김기식 전 위원장의 숨은 공로(물론 해외 학자 주장을 번역한 말이긴 합니다만)가 있었다 싶네요.

24 댓글

이슬꿈

2018-12-02 17:42:59

오하이오님 알고보니 거물이셨군요.......

똥칠이

2018-12-02 17:51:23

그러게요 게시판에서 못만나뵐뻔.

대신 게시판에서 실명으로 거론되셨으려나요 ㅋㅋㅋ 

오하이오

2018-12-02 18:21:28

장담하건데 저는 실명보다 이 게시판 이름이 더 알려진 듯 해요. 유명해지려면 실명을 개명해야할 듯 합니다.

레볼

2018-12-02 18:40:36

언젠가 갑자기 나타나 하늘을 날으실 수도ㅎㅎㅎ 

오하이오

2018-12-03 07:43:48

그 기회를 놓쳤어요. 기나 도를 아냐고 묻던 동창이 수련하러 가자면서 하늘을 나는게 공상만은 아니라고 했던 말이 떠 오르네요. 

오하이오

2018-12-02 18:18:25

알고 봐도 그럴리가 없을 텐데요.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요. ^^

오렌지맛나

2018-12-02 18:40:08

사진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일상을 기록하시는 건 꾸준하셨던가봐요. 저 시간이 잔뜩 지난 흔적이 느껴지는 다이어리라니... 뭔가 좀 낭만적이예요. :)

오하이오

2018-12-02 19:53:23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말씀 듣고 돌이켜 보니 고등학생 때 부터 자잘한 거를 모으고 기록했네요. 그때 수첩에서 시작했다가 좀 큰 다이어리로 옮기고, 그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블로그로, 또 이렇게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옮겨 끄적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 궁상이 아니라 낭만 처럼 여겨졌다면 저로선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Krawiece

2018-12-02 21:37:34

Hmm... 평소사진에서는 비슷한 연배(+/-5세)라고 생각했는데요...

음... 동안은 못이긴다로 인생 모토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교제리스트 정말 반가웠습니다.ㅋㅋ

오하이오

2018-12-03 07:35:03

사진 자체가 왜곡을 포함하는데다 그 이미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련의 왜곡이 생기면서 실제 저와 다른 모습이 보여졌을 것 같아요. '동안'이란 말씀 제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것 같습니다만 농담이라도 이런 소리 듣는게 나쁘지 않은 나이가 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테이프 자체가 유물이 된 시대라 '지라시'만 봐도 단편 영화 몇편 분량이 머리속에서 흘러 가더라고요.

바벨의빛

2018-12-02 22:01:10

미시간 영어 테입 사놓고 한 몇개 하다가 처박아둔 기억이 나네요. 안산 오하이오님이 승리자.

오하이오

2018-12-03 07:37:16

하하. 저는 그때 샀으면 지금 제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해봤는데, 역시 안사길 잘 한거군요.

저도 그때 그 테이프 명성을 들었습니다. '미시간 액션 잉글리시' 였지요? 

밍키

2018-12-02 23:10:58

저는 경실련에서 아주 잠시 활동했었는데요.  이것 보니 그 시절 생각나네요 ^^ 

오하이오

2018-12-03 07:39:11

경제/경영에 조예가 있으신 듯 했느데 역시 관련 활동도 적극 하셨군요!

shilph

2018-12-02 23:47:53

역사 속에서 계셨군요

다른 것보다 "초심이 그랬던것 같다" 라는 문장이 가장 눈에 띄네요. 

오하이오

2018-12-03 07:41:46

역사 속에 있다는 말은 좀 부끄럽게 만드네요. 역사가 누구의 것도 아니라면야 그럴 수 있지만, 혹시 시대를 이끈 조직과 사람들의 관점이라면 구경꾼 정도로 하면 제가 덜 창피할 것 같습니다. 

무지렁이

2018-12-11 08:40:25

조만간 귀국하시는거 아닌가요? 입각?

오하이오

2018-12-12 13:16:21

하하. 문재인 정부를 그정도로 엉터리라고 보시는 건가요? 

외로운물개

2018-12-12 13:28:43

어딘가 남다르다는 생각은 했지만서두 역시나 입니다..

아그들이 아빠 피를 물려받았으니 틀림 없이 세계 정상에 우뚝설 한국인 의 자손이라 확신 합니다... 

오하이오

2018-12-12 13:39:14

아이들 앞날을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 같아선 큰 뜻 품지 않고 제 한몸 잘 추스려 즐거운 거 많이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im808kim

2018-12-12 14:05:16

참사연이 무슨 말인가 했네요. 김창남 교수님 특강을 한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상했던것보다 카랑카랑하시더군요. 말씀도 애둘러서 안하시고.  최근 알게된 민중의 소리 이완배기자의 말에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혹시 오하이오님도 관심 가지실 지 모르겠네요.  유부브에 이완배 라고 치면 많이 나옵니다.

오하이오

2018-12-12 18:07:38

그당시 학자가 대중음악을 다루는 게 많이 신선했고요. 안치환 가수를 주요하게 언급했던게 기억나네요. 그러고 보니 그 이후 대중가요계도 엄청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이완배 기자님 말씀은 한번 검색해서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gong

2018-12-12 20:51:54

재야의 은둔 고수분을 이렇게 만나뵙네요

참 지식과 성품을 겸비하신분들 뵙기 힘든데.

이참에 한번 정계나가보시죠~! 한표드립니다

오하이오

2018-12-13 05:54:46

정말 과분한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말씀과 달리 제가 그렇지도 않거니와 지금 삶을 포기할 만큼의 애국심도 사명감도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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