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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삼한사온 풍경

오하이오 | 2018.12.10 13:43:5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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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고 비 온 뒤 날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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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끝에 간신히 매달린 작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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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에 제 몸도 탱탱하게 한것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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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렸던 날이 접히고 눈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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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아이들이 움츠리긴 했지만 추위에 주늑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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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교통의 흔적에 더해 아이들이 제 발자국을 찍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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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에 눈 붙듯 등교길에 불어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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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 건너는 아이들 보고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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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에도 나뭇잎을 다 떨구지 않는 나무, 엉성한 가지에 모습을 원히 드러낸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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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녹아 얼고 그 얼음이 녹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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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고 녹이기를 반복하던 땅이 제 숨통을 텄다. 올 여름 깐 새 도로가 벌써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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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집 모자가 반긴다. 겨우나마 설 수 있게 된 엄마 바니,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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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와 함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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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아직 눈이 걷히지 않는 차들. (앞에 번호판 안단 차 끼리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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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눈 다 삼키고 여전히 졸졸 거리는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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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풀어주긴 싫었는지, 다시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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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치고 화창한 다음날, 눈 오던 어제처럼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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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숙제가 접히지 않게 신중해진 2호의 걸음이 좀 달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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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마당 가득 퍼졌다. 여전히 영하의 날씨인데 보는 것만으로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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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햇살 나 보다 반겼을 그 열매, 지난 '삼한' 잘 버텼겠지?

 

*

'삼한사온'이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워낙 불규칙한 일기 탓이긴 하겠습니다만,

겨울을 봐주지 않는 내 탓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도계 숫자로 세상을 본 내 탓은 아니었는지 하는.

어쩌면 어린 시절에도 여전히 추웠을 겨울

볕 받은 담장에 등대고 해를 보며 따뜻하다 하며,

그걸 '사온'이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연에 눈귀를 열고 이 겨울은 나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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