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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 풍경

오하이오, 2018-12-10 13: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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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coldwarm_01.jpg

눈 오고 비 온 뒤 날이 풀렸다.

 

1210coldwarm_02.jpg

나무 끝에 간신히 매달린 작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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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에 제 몸도 탱탱하게 한것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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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렸던 날이 접히고 눈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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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아이들이 움츠리긴 했지만 추위에 주늑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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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교통의 흔적에 더해 아이들이 제 발자국을 찍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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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에 눈 붙듯 등교길에 불어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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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 건너는 아이들 보고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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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에도 나뭇잎을 다 떨구지 않는 나무, 엉성한 가지에 모습을 원히 드러낸 새집. 

 

1210coldwarm_10.jpg

눈은 녹아 얼고 그 얼음이 녹아 갔다.

 

1210coldwarm_11.jpg

얼고 녹이기를 반복하던 땅이 제 숨통을 텄다. 올 여름 깐 새 도로가 벌써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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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집 모자가 반긴다. 겨우나마 설 수 있게 된 엄마 바니, 건강해졌다.

 

1210coldwarm_13.jpg

처와 함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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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아직 눈이 걷히지 않는 차들. (앞에 번호판 안단 차 끼리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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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눈 다 삼키고 여전히 졸졸 거리는 시내. 

 

1210coldwarm_16.jpg

그대로 풀어주긴 싫었는지, 다시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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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치고 화창한 다음날, 눈 오던 어제처럼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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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숙제가 접히지 않게 신중해진 2호의 걸음이 좀 달랐을 뿐.  

 

1210coldwarm_19.jpg

햇살이 마당 가득 퍼졌다. 여전히 영하의 날씨인데 보는 것만으로 따뜻해졌다. 

 

1210coldwarm_20.jpg

이 햇살 나 보다 반겼을 그 열매, 지난 '삼한' 잘 버텼겠지?

 

*

'삼한사온'이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워낙 불규칙한 일기 탓이긴 하겠습니다만,

겨울을 봐주지 않는 내 탓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도계 숫자로 세상을 본 내 탓은 아니었는지 하는.

어쩌면 어린 시절에도 여전히 추웠을 겨울

볕 받은 담장에 등대고 해를 보며 따뜻하다 하며,

그걸 '사온'이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연에 눈귀를 열고 이 겨울은 나겠다고 다짐합니다. 

 

16 댓글

Coffee

2018-12-10 14:25:25

선댓글 후감상!!믿고보는 오하이오님!!ㅋ

오하이오

2018-12-10 19:05:18

정성을 다하긴 합니다만 유익하진 않다는 걸 아는데, 믿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

2018-12-10 14:47:46

요즘은 따로 봄, 가을은 확실히 없어진것 같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여름 겨울은 ㅠㅠ 더힘드니 ...그래도 눈을보니 왠지 고등학교 시절 종로에서 눈맞던 생각이 문득드는게 옛추억이 떠올라 뭉클무드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리며, 사진에서 보니 2호가 1호보다 더큰것처럼 보이는데, 사진에서만인지 와 ~~우 1호 분발해야겠는데요!! 오늘도 씩씩한 1,2,3호 이쁜이들보고 시작하는 하루 화이팅입니다.

오하이오

2018-12-10 19:08:27

정말 그렇지요. 사계절이 많이 흐려졌어요. 점점 더 그럴거라는데, 특히나 봄 가을을 숨은 그림 찾듯 찾아서 느껴야 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긴합니다. 

눈을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여기서 눈 먹겠다고 혀를 날름 거리는 애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잠시 그래보고 중공군 핵폭탄 실험한다고 금지령을 내린 이후 눈이며 비는 다 폐기물 취급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똥칠이

2018-12-10 15:59:58

움츠리고 등교하는 1,2,3호 사진 너무 좋네요. 다른사진도 다 좋지만요.

오하이오의 겨울풍경 잘 구경했습니다. 감사해요~

오하이오

2018-12-10 19:09:43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이제 얼추 추위에 적응이 된 듯 합니다. 처음엔 눈 밭을 걸리는게 안쓰러웠는데 이젠 익숙하게 잘 걷네요.

오렌지맛나

2018-12-10 16:34:56

사진만 봐도 겨울이예요. 오늘 유독 춥다 생각하고있었는 데 눈사진 보면서 크리스마스 캐롤 듣고 있으니 좋네요.:)

오하이오

2018-12-10 19:11:39

예, 올해는 겨울이 좀 일찍 온 것 같아요. 그래선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진작부터 살아나는 것 같아요. 저도 캐롤 좀 준비해야겠어요. 

맥주는블루문

2018-12-10 18:32:22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요즘 날씨가 매년 비교했을때 어떤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global warming의 영향이겠죠. 

오하이오

2018-12-10 19:13:57

여기도 좀 그렇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온난화가 여기저기 영향을 다 미치는 것 같긴해요. 한국에 계신 어르신들만 하더라도 갑자기 닥친 혹한으로 고생이 심한 것 같더라고요. 듣기로는 '지구온난화의 역설' 이라고도 하던데... 안타깝네요.

Mrs.Darcy

2018-12-10 20:40:09

저희 동네도 얼마 전, 첫눈 내렸어요~ 그것도 꽤 많이요. 겨울되니 나름 또 좋네요~ ㅎㅎ

 

오하이오

2018-12-11 06:02:24

첫눈 축하합니다! 어린 시절 마냥 좋았던 눈이 군대를 계기로 그 혐오가 절정에 달하더니 요즘 다시 슬슬 좋아지고 있습니다. 운전을 줄인 덕도 있는 듯 한데요. 첫눈 만끽하시고 즐거운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무지렁이

2018-12-11 03:24:13

사진 잘 봤습니다. 근데 미국도 삼한사온이 있었나요? 한국 근처 기단들이 도는 패턴 때문에 생긴 말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지역 국한인지, 일반적인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오하이오

2018-12-11 06:03:51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삼한사온(혹은 그와 같은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인생은여행

2018-12-11 05:12:12

바쁜일정에 쫒기던 맘이 오하이오님 사진이랑 글들을 보고 잠시 여유로와졌어요. 쉬고갈수 있는 글 올려주셔서 좋아요. ^^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12-11 06:04:59

잠시 여유를 드렸다니 저도 뿌듯해서 제가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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