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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월)
호텔에서 주는 무료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차는 그냥 JFK Long Term Parking Lot9 ($18/day, tax 포함)에 주차하고 주차장에서 부터는 에어트레인을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Hilton Ascend가 준 PP카드를 써먹어 볼까 했는데, 어차피 보딩까지 30분도 채 안남았길래 그냥 게이트 앞에서 대기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JFK 출발, 오후 2시 17분 PHX 도착하는 AA 항공편이었는데, 실제로는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PHX 도착 후에 렌터카 센터로 셔틀을 타고 이동했고요, Alamo에서 스탠다드 SUV를 렌트했습니다. 체크인 후 해당 isle에 있는 차 중 마음에 드는 거 골라타고 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직원분이 따라 오셔서 제가 고를 수 있는 차종을 재확인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이미 차가 꽤 많이 빠진 상태여서 기아 소렌토랑 셰비 Traverse 두 차종만 남았더라고요. 그나마도 셰비는 윈드실드에 칩이 있어서 제외하고, 소렌토만 두 대가 남아서 그 중에 하나 골라잡아 나왔습니다. 제 차는 옵션이 깡통이라 이렇게 놀러와서 차 렌트할 때마다 빠방한 옵션에 스포일 되곤 하는데 이번에도 렌트카 덕분에 애플 카플레이를 처음 써봤습니다. 진짜 편하고 좋더라고요 ㅠㅠ
각설하고, 차 찾아 나와서 제일 먼저 Glendale에 있는 아시아나 마켓으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과일, 컵라면, 햇반, 컵반, 김치 등을 사서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특이한게 여기는 bottled spring water 24개짜리 팩이 없더라고요?? 왠 듣도보도 못한 유럽에서 온 거 같은 물 6~12개짜리 패키지만... 딱히 맘에 들진 않았지만 일단 물이 없으면 안되니까 처음보는 물 12개짜리 팩을 사서 나왔습니다(그리고 이 물은 진짜 드럽게 맛이 없었습니다-_-).
원래 원했던 바는, 해 지기 전에 세도나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편안히 해 지는걸 보는 거였는데, 항상 그렇듯이 착륙하고 렌트하고 장보고 이렇게 야금야금 시간이 가다보니 세도나 가는데 해가 다 지더라고요...ㅠㅠ
세도나 초입에 슬슬 바위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미 어둑어둑해서 상상했던 붉은 바위산이 아니라 그냥 검은 바위산 옆을 지나갔습니다 ㅠㅠ (본격 길바닥에서 일몰 보는 여행의 시작!!)
호텔은 힐튼 세도나 리조트였고, 포인트 숙박을 했지만, 리조트 fee는 부과가 되더군요 ($20+tax). 골드 회원 조식 혜택은 $29.99 조식 크레딧을 주고요.
방에 짐을 풀고 벽난로도 괜히 한 번 작동시켜 보고, 저녁 뭐 먹지 고민하는데, 하필이면 이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어디 나가 먹을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커피포트는 들고 왔고, 방에 전자렌지도 있어서 그냥 컵라면에 햇반 데워 저녁 해결 했습니다 ㅎㅎ
이동 하는데만 하루를 다 보낸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12/25(화)
또다시 한번 바뀐 시차 탓에 부모님의 생체시계는 영 정신을 못차리고, 편안한 듯 험난한 밤을 보낸 후 아니나다를까 또 새벽같이 눈을 떴습니다.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해 뜨기 한 시간도 전에 눈을 뜨니 일출이나 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급 일출 명소를 찾아보니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곳이 Airport Mesa 인거 같길래, 그리로 출발합니다.
원래는 Airport Mesa Trailhead에 차 대고 걸어 올라가서 해 뜨는 거 보고 싶었는데, 다들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제가 갔을 땐 이미 주차할 자리가 딱히 없더라고요. 결국 공항 근처까지 올라가 주차를 했는데, 여기는 돈을 받습니다 ($3). 일출보러 다시 오게 되면 아침에 낸 주차요금 영수증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어차피 그 날 저녁엔 그랜드캐년에 있을 예정이라 영수증은 받고 어딘가에 그냥 흘렸습니다 ㅎㅎ
Airport Mesa 전망대에서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세도나 시내.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는 방해물이 있어서 사실 '해 뜨는 모습' 자체는 잘 안보이더라고요. 여기 일출 포인트는 해가 뜨면서 서서히 퍼지는 햇빛에 따라 세도나 전경이 바뀌는 걸 보는게 포인트 인거 같았습니다. 트레일을 걸으면 볼 수 있는 풍경이 좀 다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대보다는 별로여서 좀 실망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해가 조금 더 올라가면서 주변 풍경이 훨씬 멋지게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있던 Scenic turnout에 잠깐 차 세워두고 풍경 감상을 좀 더 합니다. 세도나 바위산이 햇살을 받아 붉게 변하기 시작하고 그 옆에는 아직 지지않은 달이 떠 있는게 멋졌습니다 :)
호텔에 돌아와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식당 들어가는데 뷔페를 먹을건지 메뉴를 시킬건지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크레딧은 꼴랑 $29.99 주는데 뷔페가 1인당 $22.95...-_- 저희는 그냥 메뉴에서 시키기로 했습니다. 저는 Huevos Rancheros($14)를 시키고, 아부지는 소시지 패티가 포함된 traditional breakfast($13), 어무이는 salmon avocado toast($14)를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론 뷔페대신 개별 메뉴 시켜먹은게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식 후 체크아웃을 하고, 본격 세도나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첫 목적지는 Bell Rock 이었습니다. 오전 9시 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이미 주차장에 차가 빼곡하더군요. 연말 연휴 여행 인파를 서서히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쨌든 몇 남지 않은 자리에 후다닥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따라 Bell Rock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만만하게 시작된 트레일이 어느 순간부터 급 가파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바위를 기어 오르다가, 더이상 오르는 건 불가능함을 느끼고 사진 좀 찍고 놀다가 내려왔습니다.
뒤로 보이는게 Bell Rock 입니다.
트레일에서 볼 수 있는 세도나의 전경. 날씨가 흐린게 아쉬웠습니다.
아부지랑 서로 사진찍어주기 ㅎㅎㅎ
저희는 갈 수 있는데까지만 올라갔다 왔는데, 별 다른 장비 없이도 멀리까지 올라가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존경스러웠습니다 ㅎㅎ
Bell Rock에서 내려와서 다음엔 Chapel of the Holy Cross를 향해 갔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크리스마스 날이어서인가 방문객을 받지 않더라고요 ㅠㅠ
멀리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ㅠㅠ
이 다음엔 세이프웨이에 들러서 과일도 좀 더 사고, 물도 더 사고, 하이킹 하면서 먹을 그래놀라바랑 초콜릿 같은 것도 좀 더 사서 Devil's Bridge Trail을 하러 갔습니다. Devil's bridge trailhead 주차장은 매우 험한 비포장로(Vultee Arch)를 지나가야만 하기 때문에, 보통은 Dry Creek Vista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Chuck Wagon Trail을 따라 가든가 Vultee Arch를 따라 간 후 Devil's bridge trail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희도 Dry Creek Vista 주차장으로 갔는데 주차 자리 찾느라 거의 20분을 그 좁은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ㅠㅠ 나중엔 아부지께서 차에서 내리셔서 돌아보다가 차 하나 빠지는 거 포착하고 거기 자리 잡고 계셔서 겨우 주차할 수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 놀 때 같이 놀면 이런 게 참 힘듭니다 ㅋㅋㅋ ㅠㅠ
Trail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계속 평탄한 길이 계속 되다가, 마지막 구간에 살짝 가파른 구간이 나옵니다. 만약 자녀를 동반하신다면,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부모님이 끌어줘서 같이 갈만할 것 같은데 그보다 어리면 델고 가시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트레일을 열심히 걷는데, 아직 끝까지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아침부터 어둑어둑하던 하늘에서 진눈깨비가 떨어집니다. 우산이나 우비없이 주차장에서부터 이미 한시간 정도를 왔는데 긴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가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그냥 될대로 되라의 정신으로 전진합니다.
오르막의 끝에서 드디어 Devil's Bridge를 만납니다.
부녀가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요 (이거 찍으려고 줄 오래 섰습니다 ㅋㅋㅋ).
여기서 물도 마시고 그래놀라바랑 초콜렛으로 당충전도 좀 하고 다시 트레일을 내려 갑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동안 진눈깨비의 그림자는 다시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까지 돌아오니 그제서야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더라고요. 이걸 저 위에서도 봤으면... ㅠㅠ
Devil's Bridge로 짧은 세도나 여행을 마치고 이제 그랜드캐년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가는 길에도 날씨가 오락가락 하더니 Flagstaff 즈음부터는 다시 또 진눈깨비가 내려 저희를 긴장시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길바닥에서 일몰을 보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해지기 직전에 그랜드캐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숙소 체크인 한 후에 Mather Point에 갔더니 이미 해가 거의 넘어간 다음이라 이미 어두컴컴해서 제대로 잘 안보이더라고요.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El Tovar 레스토랑은 당연히 포기고 숙소가 Yavapai Lodge라 Lodge 다이닝에서 적당히 골라 저녁을 떼웠습니다.
12/26(수)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또 일출을 보러갔습니다.
일출은 Hopi Point에서 보기위해 일찌감치 길을 나섰습니다. 겨울이라 Hermit Road를 직접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겨울 이외 시즌엔 셔틀을 이용해야만 함).
이곳도 해도 뜨기 전인데도 이미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저희도 한자리 차지하고 해가 뜨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보이다가
슬금슬금 해가 떠오르고
해가 어느 정도 떠올라 여명이 밝아옵니다
협곡에도 햇빛이 드리우고요.
그리고 해 뜨는 그랜드캐년과 아부지.
사람들이 버글버글하긴 했지만, 그래도 캐년에 해가 뜨는 장면은 사람을 경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해 뜨는 거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El Tovar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을까 싶었는데, Sedona에서부터 아부지께서 미국식 아침식사가 지겹다고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작년에도 경험했던 바라 예상하던 사태(?)이나 이번에는 그 페이스가 훨씬 빨라 저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ㅋㅋㅋ
El Tovar 레스토랑 가서 먹어봐야 별로 좋은 소리 못들을 거 같아 후딱 숙소 돌아와서 컵라면 물을 끓입니다 ㅋㅋㅋ
컵라면에 미역국 컵반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미역국 컵반 맛이 꽤 괜찮더라고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 체크아웃 후 South Kaibap Trail을 조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체크아웃 하는데 스탭분이 이제 오늘은 뭐할거냐길래 South Kaibap Trail 갈라고 생각중이랬더니 자기도 거기 강추한다며 또다른 아래로 내려가는 트레일인 Bright Angel Trail보다 자기는 South Kaibap Trail이 더 좋다고 내려가는 길 풍경도 확 트여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추천해주십니다. 더불어 내려갈 때 올라올 것도 생각하면서 너무 아래까지 내려가지 말라고 경고도 덧붙이시고요.
South Kaibap Trailhead는 자가용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므로 Mather Point 쪽의 Visitor Center에 주차를 하고 Orange Line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트레일헤드 시작점에서 한 컷. 이제 쭉쭉 내려갑니다.
시작부터 깨나 가파릅니다.
쭉쭉 내려갑니다.
한 한시간 정도 씐나게 내려가다 보니
첫번째 포인트이자 저희의 목적지였던 Ooh-Aah Point(우우와아아 포인트)에 당도합니다.
정말 우우와아 소리 나오는 뷰가 펼쳐집니다.
아예 이렇게 사진찍으라고 포토포인트도 있더라고요 ㅎㅎㅎ
사진찍고 놀고 물도 마시고 초콜렛도 먹고 사과도 먹고 완전 소풍 분위기 내다가 이제 씬나게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내려올땐 신나게 내려왔는데 돌아가는 길은 진짜 죽을 맛입니다 ㅋㅋㅋㅋ ㅠㅠ
더 밑까지 안내려가고 딱 저 포인트에서 멈춘 저를 칭찬해줬습니다 ㅠㅠ
내려갈 땐 한시간이 조금 안걸렸던거 같은데, 올라가는데는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렸습니다. 저희보다 더 밑에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존경합니다!
총 두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짧은 하이킹을 마무리 하고 셔틀을 기다리는데 반가운 캐년의 터줏대감이 있습니다.
늦은 식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더라고요 ㅎㅎ
셔틀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 Yaki Point에도 내려서 경치 감상을 합니다.
가슴이 확 트이는 광경입니다.
다시 셔틀을 타고 돌아오는데 Pipe Creek Vista에서 아부지께서 내리고 싶으셔서 눈이 반짝반짝 하십니다 ㅋㅋㅋ 결국 또 내려서 뷰를 보다가 Rim Trail로 Mather Point까지 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하신 아부지께서는, 이제 오늘은 더이상 하이킹 안한다고 선언하신 어무이는 저랑 뷰 좀 더 보다 셔틀을 타고 돌아가라고 하시고, 아부지는 Rim Trail을 따라 돌아오기로 하신 다음에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려서 셔틀을 타고 다시 Visitor Center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당연히 아부지는 아직 돌아오시기 전이었고요. 한 5분 즈음 기다리다가 어무이께서 여기 계속 있기 지겹다고 Mather Point 쪽으로 가면 니 아부지 글루 도착하시겄지 그러시길래 저희도 Mather Point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아부지께서 림트레일 따라 오시다가 주차장 쪽으로 빠질 수도 있었고 그랬으면 저희 둘 다 핸드폰 시그널이 죽어서 못 만나고 헤맬 수도 있었는데, 뭔가 시그널이 통했나, Mather Point에서 무사히 가족상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빡시게 오전 하이킹을 하고 뷰포인트들도 보고, 점심은 El Tovar에서 먹고 싶었습니다. 근데 Grand Canyon Village 주차장도 꽉 찼더라고요. 결국 El Tovar 호텔에서 한참 떨어진 Kolb Studio 쪽에 빈자리를 발견하고 주차 후 El Tovar를 향해 걸어가는데, 어무이랑 저랑 열심히 걸어가는데 El Tovar 가까이 갔는데 아부지께서 안보이는겁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부지는 오지 않으시고... 결국 제가 온 길 돌아가서 아부지를 찾는데 Bright Angel Lodge 쪽에 계셨더라고요. 한참 사진찍으며 가고 있는데 저랑 어무이랑 안보여서 거기 기념품점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길래 저희 거기 있는 줄 알고 안에 돌아봤는데 없어서 거기 계속 기다리면 찾으러 오겠거니 하셔서 계속 사진찍고 계셨다고... 허허허... 이전에도 아부지 사진찍으신다고 중간중간 뒤에 쳐져서 늦게 오시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던지라 어무이께서 폭풍짜증을 내시려는 찰나 평화로운 여행을 위해 가까스로 참으시고 El Tovar 호텔로 이동합니다. 역사와 전통의 호텔 답게 내부가 고풍스러웠는데요, 근데 그거 하나도 쓸데없이 레스토랑 대기 손님이 넘 많아서 이제 더이상 웨이팅도 안받는다는 슬픈 소식만 듣고 발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연말 연휴라 사람 정말 너무 많았어요 ㅠㅠ
아부지를 다시 찾았던 Bright Angel Lodge 레스토랑 Arizona Room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저는 칠리, 어무이는 샐러드, 아부지는 샌드위치를 드셨는데 아마 터키 샌드위치 였던거 같아요. 관광지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이건 Yavapai Lodge 다이닝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작년 Yellowstone에서는 가격은 비싼데 그거엔 훨씬 못 미치는 레스토랑들이 많았는데 그거에 비하면 Grand Canyon은 아주 양반이지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Desert View 포인트에서 또 한 컷. 이미 해가 어느 정도 기울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하이킹도 잘 했겠다, 아부지도 무사히 찾았겠다(?), 점심도 잘 먹었겠다, 이만 Grand Canyon과는 작별인사를 고하고 다음 목적지인 Monument Valley로 서둘러 길을 떠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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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댓글
바이올렛
2019-01-10 22:03:56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Holy Cross 인상깊네요!
섬마을처자
2019-01-10 22:22:03
감사합니다!
Chapel 내부 구경도 해보고 싶었는데 방문객을 안받아서 아쉬웠어요 ㅠㅠ
Coffee
2019-01-10 22:24:25
그랜드캐년 아직 못가봤는데, 뽐뿌오게 만드는 여행기네요!!
섬마을처자
2019-01-10 22:34:20
전 이번이 두번째라 처음 갔을 때에 비해 감흥이 조금 덜했는데, 첫 번째 방문때 느꼈던 놀라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일생에 한 번 정도는 꼭 가볼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
카모마일
2019-01-10 22:26:10
ooh aah point를 보고 트와이스가 생각난 저는...
섬마을처자
2019-01-10 22:35:05
헐 ㅋㅋㅋㅋㅋ 이런 노래도 있었군요 ㅋㅋㅋㅋㅋ 잘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조약돌
2019-01-10 22:32:55
부지런하십니다! 체력도 좋으시고요. 일출은 정말 저도 내키지 않는 놀이라...인파가 정말 많았겠어요. 다른 사람들 일할때 놀고 놀때 놀아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섬마을처자
2019-01-10 22:37:11
부모님께서 새벽 6시면 칼 같이 눈을 뜨셔서 저도 따라 강제 기상했어요 ㅋㅋㅋ
그나저나 전 남들 놀 때 놀고 와서 이제 남들 다 일하는데 OPT가 안나와서 또 놀고 있어요 ㅠㅠ 언제 일할 수 있다는 기약이 없어서 요즘은 좀 슬프네요 킁 ㅠㅠ
조약돌
2019-01-10 22:52:47
섬님같은 인재를 놀리다뇨 인류에게 막심한 손해입...너무 나갔죠 ㅋㅋ 하여간 힘내세요 곧 좋은 일이 생기실거예요! 퐈이륑!
섬마을처자
2019-01-10 23:26:45
저 같은 인재가 놀고 있는 걸 uscis만 몰라요....쿨럭 ㅋㅋㅋ 농담입니다 ㅋㅋㅋ
요즘 워낙 오래 걸린다니 일단은 기다려야죠 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
체리
2019-01-11 06:22:51
오늘도 필력에 감동하고 가요~~ 경치도 넘 예뻐요!
섬마을처자
2019-01-11 12:25:14
마모에 필력 넘치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데 과찬이십니다 ㅎㅎㅎ
재마이
2019-01-11 06:26:54
아 체력 장난아니시네요
제가 요새 게시판 글을 건성으로 봐서 세도나 가시는데 조언도 잘 못드렸네여... 세도나 넘 좋고요. 전 3박 4일 있었는데 담에 한 일주일 있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플래그스테프에 한인 식당 하나 있는데 알려드릴껄 그랬어요...
섬마을처자
2019-01-11 12:27:30
게시판에서 세도나 후기 많이 찾아보고 갔어요 :)
이것저것 해볼만한 액티비티가 정말 많아 보이더라고요. 하루밖에 안 있어서 아쉬웠다능 ㅠㅠ
저도 담에 또 가게 된다면 좀 더 여유를 두고 찬찬히 돌아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헛 근데 플래그스태프에 한식당이 있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겠네요 ㅠㅠ
미스죵
2019-01-11 07:45:46
처자님 후기 3탄도 역시 잘 읽었습니다.
12월 말에 가셨는데 날씨는 어떠셨나요? 저는 눈이 와 있거나 할줄 았았는데 굉장히 맑고 좋아보여요!!
섬마을처자
2019-01-11 12:29:56
운좋게 눈을 피해갔어요! 근데 저희 떠난 다음날 눈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한 번씩 또 왔다고 하고요. 눈 올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눈 그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맑고 쨍한거 같더라고요. 저 갔을 떄 날씨 운 억세게 좋았는데, 제 운이 다 미스죵님께 옮겨가도록 기 팍팍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날로그
2019-01-11 07:56:58
와~~ 이글 효도 여행의 성지가 되겠네요. 저도 스크랩 해놓고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같은 코스로 꼭 다녀와야겠어요.
섬마을처자
2019-01-11 12:31:53
근데 저는 일정이 약간 빡빡했어요 ㅠㅠ 세도나에서 하루 더 있고, 이후에 Zion에도 들르게 하루 정도 시간을 더 냈으면 좋았을 거 같아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근데 해 길어지는 초여름 정도였으면 괜찮았을 거 같기도 하고요. 이래저래 해가 짧아서 좀 아쉬웠답니다 ㅎㅎ
업스테이트
2019-01-11 16:29:59
섬님은 밀당의 고수십니다. 영화나 장편 소설처럼 재밌어질만하면 to be continued ㅠㅠ
섬마을처자
2019-01-12 03:35:43
밀당이 아니라 사실은 쓰다 지쳐서... ㅋㅋㅋ ㅠㅠ
Mrs.Darcy
2019-01-12 03:58:50
세도나랑 그랜드캐년 둘 다 트렉킹 한 번도 못 하고 왔는데 좋네요. 다음에는 꼭 해야겠어요!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ㅎ
섬마을처자
2019-01-12 11:08:29
그랜드 캐년도 그렇지만 세도나는 특히 하이킹을 해봐야 그 진가가 좀 더 드러나는 곳이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해보시길 바랄께요! :)
세넓갈많
2019-01-12 09:37:12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셨네요. 워싱턴디시-포킵시도 대단하시다 했는데.. 우드버리에서 롱아일랜드 집으로. 뉴욕 구경하고 또 서부까지.. 서부도 엄청 빡셨을거 같은데 부모님이 일정을 잘 소화하셨나보네요. 몇년전 저희 부모님이 뉴욕에 오셔서 삼사일 있다가 서부로 같이 가셔서 라스베가스(1박)-세도나(1박)-그랜드캐년일출-데져트뷰-후버댐-라스베가스(2박) 일정으로 구경시켜드렸던게 생각나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섬마을처자
2019-01-12 11:12:10
너무 무리하지 않는다고 짠 루트인데도 아주 여유있게는 돌아보기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중간중간 별 거 안하고 충분히 쉰 날들이 있긴 있어요 ㅎㅎ 안그래도 친구가 제 일정보더니 부모님이랑 무슨 수학여행 가냐며 ㅋㅋㅋㅋ 다행히 부모님께서 잘 따라와 주셨어요 :)
숨pd
2019-02-03 13:22:17
안녕하세요. 섬마을처자님 팬입니다 ???? 여름 부모님과 남동생까지4인 캐년 여행 계획하면서 섬마을처자님 후기 보고 또 보고 있어요. 세도나에서 힐튼 리조트를 예약할지 다른데 할지 고민중인데 어떠셨어요? 저희는 2박을 할거라 힐튼 일반 카드를 열어서 리조트 예약을 할지 아니면 그냥 에어비엔비로 갈 지 고민중이여서요. 부모님과여행을 오~~~~래 하려고 하니 좁은 호텔방에 어떻게 같이 계속 지낼지 걱정되면서 자꾸 거실 있는 에어비엔비를 보고 있네요 ㅋㅋㅋ 혹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팁이 있으실까요?
섬마을처자
2019-02-04 12:40:22
에어비앤비 가격이 괜춘한 편이라면, 에어비앤비 추천드립니다. 힐튼 리조트 그럭저럭 괜춘하긴 했는데 굳이 카드 하나 새로 열어가며 갈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글구 아무래도 긴~ 여행에는 중간에 한 번 즈음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지낼 수 있으면 한 숨 돌릴 틈도 생길 거 같고요. 저는 작년에도 부모님이랑 보름 정도 같이 여행해서 그 때 대강 부모님 취향/성향을 파악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좀 더 제 고집을 내려놓기도 하고 부모님의 부정적 반응에 너무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다니려고 했어요. 부모님과 여행하는 팁이라면,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겠지만, 너무 빡센 일정은 가능하면 피하시고, 식사는 제 때 챙기세요. 중간에 별 거 안하고 널럴하게 쉬어가는 날이 있는 것도 좋아요.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고 거기에 배까지 고프면 아무리 평소에 사이 좋아도 누군가는 폭발하기 마렵입니다 ㅠㅠ
숨pd
2019-02-04 13:28:22
식사는 꼭 제 때 챙겨보도록 할게요. 부모님의 부정적인 반응에 스트레스 안받는거 진짜 중요할 것 같아요! 명심할게요. 가족들중에 제 성격이 젤 안좋아서 제가 폭발해서 짜증날까가 가장 큰 걱정이네요. 무튼 자세한 여행 후기 & 조언 감사합니다 !
외로운물개
2019-02-04 13:31:46
다른것 보담도 아부지 하구가 참 정겹고 부럽네용....
담에 섬마을 처자 아드님이 효도 헐거요 지 아부지 닯아서리...ㅎㅎ
섬마을처자
2019-02-12 12:58:50
로그인을 오래간만에 해서 댓글을 지금 봤어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근데 효도할 아들내미를 언젠가 만나보긴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네요 ㅋ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