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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금요스페셜]
[금요스페셜] Great violinists series — Nicolo Paganini + feat. Inmo Yang (특히 @보스턴지부 보세요)

TheBostonian | 2019.02.22 12:26:0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뵙는 TheBostonian표 금스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난 편들에서 몇번 예고했고 매편에서 다루었던 곡들의 주인공, Paganini인데,

제가 최근에 좀 바빠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간단하게 올립니다.

이렇게 급하게라도 올리는 이유는 이 글 마지막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제가 제목에서 언급한 두번째 주인공, Inmo Yang 때문입니다. (@보스턴지부)

 

 

 

"Natura il fece, e poi ruppe la stampa.” — Ariosto.

(“Nature made him, and then broke the mould.”

(의역) "신은 그를 빚은 후, 그때 쓴 틀은 없애버렸다")

 

제가 읽고 있는 Paganini의 전기 “Nicolo Paganini: His Life and Work” by Stephen Samuel Stratton

의 속표지에 있는 quote입니다.

그만큼 역사상 최고의 violinist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영화로도 많이 다뤄진 인물이고, 그 중 가장 최근의 것으로

제가 한번 소개한 적 있는 David Garrett이 Paganini역을 맡은 영화 The Devil’s Violinist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상 중 몇개도 그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입니다.

 

 

 

 

1. Caprice No. 24

 

Paganini곡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violinist들에게는 로망(?)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연주하기 어렵기로 유명하고, 숙련된 violinist들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어려운 곡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aprice”라는 이름 자체가 연습곡을 뜻한다고 합니다. (총 24곡의 시리즈로 있고, 이 곡이 그 중 마지막)

그만큼 복잡한 기교를 여기저기 넣어서 연주 자체가 challenging하게 만들어진 곡입니다.

 

 

이 영화 장면은 극적인 연출을 위해 허구가 많이 가미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공연 때 관객들 뒤에서 깜짝 등장하면서 연주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 같고,

무대 조명 및 효과 등도 당시의 기술력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Paganini가 수많은 여성 관객들을 홀렸다는 사로잡았다는 것은 사실과 근접한 것 같습니다.

 

 

 

2. Carnevale di Venezia (Carnival of Venice)

 

지난번 David Garrett편에서 다룬적 있는 곡입니다.

그때는 orchestra와의 연주였고, 지휘자의 파격적인 지휘 방식이 인상적이였지요.

Paganini를 묘사하는 이 영화 장면은, 어떤 술집에서 일반인들에 둘러싸여 연주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술집에서 저렇게 멋지게 돈도 받지 않고 연주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 같으나,

중간에 현 3개가 끊어져 남은 현 하나만으로 연주했다는 부분은 인상적이고 사실과 근접합니다.

다만, 현이 닳아서 연주 중에 끊어져서 하는 수 없이 (+ 그렇지만 본인은 충분히 가능해서) 남은 현으로 연주했다기 보다는,

뭔가 더 특별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종의 과시욕으로 일부러 현을 끊고 연주했다는 것이, 기록에 의하면 옳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재미 붙여서 현 하나만으로 연주하도록 작곡한 곡도 있습니다 (“Napoleon Sonata”).

 

 

 

3. Liszt Etude No. 6, played by Yeol Eum Son

 

보너스 영상입니다.

사실 이 곡은 피아노곡인데,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에 제가 1번에 다룬 Caprice No 24와 같은 곡입니다.

 

지난 Clara Jumi Kang 편에서도 잠깐 얘기한 적이 있지만,

피아니스트 Liszt는 Paganini의 바이올린 공연을 보고,

그 뛰어난 연주 능력과 고도의 경지에 감명을 받아, 자신은 피아노에서 그 레벨에 도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와 더불어, Paganini의 곡들 중 많은 곡들을 피아노 버젼으로 편곡하는 노력을 하는데,

지난번에 소개한 La Campanella와 함께, 이 곡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원곡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곡도 "Etude" (피아노 연습곡) 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피아노 연주곡으로도 어렵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곡 연주 영상은 흔치도 않을 뿐더러 잘 하는 영상을 찾기 힘들었는데,

역시 손열음 연주는 좋은 것 같습니다. 감상해 보시죠.

 

 

 

 

4. Il Cannone (= The Cannon, 대포)

 

이번은 연주 영상은 아니고, Paganini가 썼던 바이올린 얘기입니다.

소리가 대포 소리처럼 크다해서 Paganini가 "대포"라 이름 붙인 바이올린입니다.

 

음악 뿐 아니라 여자, 도박 등 다른 많은 것에도 심취했던 Paganini가,

한번은, 도박으로 더 이상 잃을게 없어 자신의 바이올린을 뺏기고 마는 일이 발생합니다 (“오함마 가져와”). 그것도 곧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그때 프랑스의 한 상인이자 음악 애호가인 Livron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Guarnerius를 빌려주는데,

그 후 Paganini가 하는 연주를 듣고는, 한사코 다시 돌려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Guarnerius (=Guarneri, Guarneri del Gesu, or just "del Gesu", 과르네리) 는 Stradivarius와 더불어 최고의 명기로 꼽히고 최고의 가격을 자랑합니다. 희귀성은 Stradivarius보다도 더 높습니다. 정경화 선생님께서도 한 기 보유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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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anini가 연주하던 바이올린 (사진 출처: Wikipedia)

 

Paganini는 평생 동안 수많은 비싼 바이올린을 소유하고 연주했지만 (몇 기의 Stradivarius 포함),

가장 아끼고 죽을 때까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이것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서 이 바이올린은 자신의 고향인 Genoa(제노바)시에 기증합니다 (현재는 이탈리아 국보).

 

 

 

5. Inmo Yang

 

위 4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자,

제가 좀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이 편을 급하게 올리는 이유입니다.

 

Paganini의 바이올린인 저 바이올린은,

현재 Genoa시에서 보관 및 관리 중인데,

바이올린은 한번씩 울려주지 않으면 그 음악적 성능이 도태되기 때문에, 전문가가 매달 한번씩 꺼내서 연주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아노에 Chopin competition이 있듯이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린에도 Paganini competition이 있는데,

초기에는 매년 열리다가 최근에는 3-4년에 한번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competition의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특전 중 하나가,

위에 언급한 Paganini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대회에서 2015년, 조성진이 Chopin 대회에서 우승한 같은 해,

역시 한국인 최초로 1등을 한 인물이 바로, Inmo Yang입니다.

 

이 분은 현재, 보스턴(!)에 있는 New England Conservatory의 학생이며,

앞으로 크게 될 바이올린 유망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이제 여기서 @보스턴지부 보세요!

이 분이 올해 졸업을 하시는데, 바로 내일 모레! 2/24일에, 졸업 기념 연주회가 열립니다.

티켓 가격은 무려 $0!

이런 대스타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입니다.

무료이지만 사전 티켓 신청은 필수이며, 이 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https://necmusic.edu/events/inmo-yang-artist-diploma-recital

저는 현재 타지에 출장 중입니다만, 제시간에 도착하면 꼭 갈 예정입니다.

보스턴 지역에 계시는 분들 중에 관심 있으시면 그때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Inmo님, 마모 하시는진 모르겠지만 나름 “보스턴 지부”인데,

혹시 마모 회원이시면 저한테 쪽지 콜? ^^ 이 횽아가 밥 한 번 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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