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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이베리아 9만으로 다녀온 남미여행- 1.쿠스코

보라돌이 | 2019.03.01 22:05:2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올해 남미를 가려고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작년 가을에 이베리아 프로모션이 딱 떠서

남미 왕복을 AA 비지니스로 편안하게 다녀왔습니다.

 

18일간의 남미 여행에 남미의 4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추픽추, 우유니, 이과수, 파타고니아를 돌려고 하니

남미 안에서의 비행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마에 밤 11시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새벽 4시 55분 비행기로 쿠스코로 넘어갔습니다.

라운지에서 쉬려고 하였으니, 국내선은 새벽에 1시 30분부터 체크인을 시작해서

2시간 가까이 엄청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랜드사이드에서 멍하니 대기하다가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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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 쿠스코에 도착하니 서설도 아니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발 고산병이 심하지 않길 기도하면서 탑승교를 거쳐서 발을 내리는 순간 띵하고 어지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신발끈을 고쳐메는 일에도 숨이 가파옵니다. 

리마에서 샀던 소로치필은 듣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아침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우버를 불러타고 시장으로 가서 유명한 닭국물을 먹기로 했어요

우리나라 삼계탕이랑 비슷하다는 후기들을 여럿보고 가끔 맛없다는 후기를 봤는데....

삼계탕 국물이랑 비슷하다고 쳐줄 수 있을지두요.. 왜냐 닭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닭은 타이어처럼 질기고.. 국은 제 입에는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ㅜ.ㅜ

고산병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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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카페로 피신한 다음... 열려있는 약국을 찾아 생약성분이라는 AltiVital 을 새로 사서 먹었습니다.

저한테는 그게 효과가 있는건지... 조금 살만했습니다.

일단 나중에 볼리비아로 가야하기 때문에 먼저 볼리비아 영사관으로 가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두고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일 유명하다는 12각돌부터 찾아봅니다.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지만 잉카인들이 건축술은 참 뛰어났네요.

건축술은 박사급인데, 무기제조술은 유아급이라니... 평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나요?

정말 종이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이 잘 맞춰두었네요

물론 세월의 흔적에 따라 밀려난 자리는 골판지도 들어갈 정도로 벌어진 곳들도 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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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는 예쁜 골목길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산병에 헤롱헤롱대면서도 이골목저골목 쏘다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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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을 아르마스 광장으로 통한다~~~

쿠스코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 그리고 전 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르마스 광장이라고 하는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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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아르마스 광장에 앉아있다가, 똥칠이님의 후기에서 봤던 taxidatum 에 예약해둔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위한 기사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갔을 때 페루에 파업으로 인한 길막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픽업온 택시 기사에게 파업이 있다던데, 성계투어를 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대답합니다.

믿고 따라나섰는데..........orz..... 가는 길은 온통 아래 사진과 같이, 돌이나, 나무, 가장 무시무시한 사람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시위대를 자극하면 차도 엎어버리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가는데.... 비는 내리고, 돌무덤을 만나면 돌을 치우고, 아름드리 나무 장애물을 만나면 나무를 치우고,,,

하지만 시위대를 만나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를 두고, 산길을 돌아돌아돌아 우여곡절 끝에 친체로에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고 비만 내리고 있어서 빨리 돌아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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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십개의 장벽을 넘고 모라이 입구까지 갔는데..... 마주오는 차들이 전해준 소식은 모라이 자체를 시위대가 막아버렸다고....이런...

이쯤되니 그냥 오얀따이땀보에 갈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다시 험한 산길을 요동치고 차는 엉망이 되고 그래도 기사님은 살리네라스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여기는 사유지라서 그냥 아무탈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깊은 산속에 염전이라니... 정말 특이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살리네라스만 다시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ATV 타고 살리네라스 들리는 투어가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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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네라스 내려가는 길은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에게는 오싹함을 느끼게 해 줄만한 길입니다. 

염전에서 올려다보니... 참 험한 길인데 큰 버스도 잘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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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나서서 제법 잘 가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위대를 또 만났습니다.

한참을 실갱이를 벌이더니 어쩐 일로 이번엔 시위대들이 비켜나주었습니다.^^

드디어 오얀따이땀보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긴장과 산길을 돌았더니 피곤해서 저녁만 먹고 일찍 쉬었습니다.

 

원래 택시투어는 65달러인데.... 택시기사가 너무너무 수고를 많이해서 90달러를 드렸습니다.

한번은 통나무를 치우는데, 기사 여러분이 같이 달라들어도 쉽지 않아서 

손을 보태겠다고 나갔다가 힘을 한번 주는데.. 고산병이 머리를 덮치면서 핑돌았습니다.^^;; ㅎㅎ

기사님이 그냥 들어가 앉아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고산에서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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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추픽추 가는 기차 타러 가는 길에 오얀따이땀보 유적지는 밑에서만 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고산병을 핑계로 몸을 사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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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산 위에 식량저장소를 만들어두었던데.. 고산병 없는 사람들인지.. 저 곳을 줄 지어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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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갑니다.

전부 관광객이 탑승한 열차는 비싸서 그런지 밝고 분위기는 좋습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물 한잔 안 주고 음료수랑 먹을 걸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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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리고 비는 한방울씩 내려서 과연 마추픽추가 보일 것인지 걱정하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비는 더 굵어지고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들어서니 와이나픽추가 흐리긴 하지만 구름 한점 없이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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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드하우스로 직진입니다.

마추픽추에서 제일 중요한 장소니까요.. 근데... 10분간 깔딱고개입니다...ㅡ.ㅡ

고산병에 이은... 체력저하인지.. 원래 이렇게 저질이 되었는지...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버뜨.... 가드 하우스에 서는 순간... 그래 이걸 보려고 여기 온거지....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보통 관광객들이 오전에 많아서  그때는 이 모습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하던데.....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가드 하우스에 기대어서 한참을 바라다 보고 사진도 찍고....

같은 풍경을 몇장이나 찍었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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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서 누가 오나 지켜보았다고 하는데... 눈이 얼마나 좋아야 저 아래에서 사람이 오는 게 보일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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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안에서는 일방통행입니다. 길을 쭈욱 따라오다보면 와이나픽추 가까이로 오게 됩니다.

이쯤 되면 절반 이상 보았다는 말이 됩니다.

젊은 봉우리라는 뜻의 와이나픽추는 젊어서 그런지 엄청 가파릅니다.

선착순 입장 받는다는데... 무릎이 아파서 올라갈 생각도 못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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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엄청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여기서 축구 한 게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 뛰면 아마 기절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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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콘돌 제단인데... 아무리 봐도 콘돌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앞의 원형돌이 콘돌의 목에 흰 띠이고 그 뒤에 부리며 뒤에 날개가 있다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밑에 사람을 제물로 바친 제대는 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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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유명한 식품저장소가 출구쪽 가파른 경사지대에 모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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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중에 다시 올게 약속하며 마추픽추와 이별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날 좋을 때 아침 일찍 올라서 일출을 보고 저녁에 문 닫을 때 내려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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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스깔리엔테 마을을 돌아나가는 우루밤바 강은 우기라서 그런지 물살이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 같은 기세였습니다.

급... 저기서 레프팅하면 재미있겠단... 위험한 생각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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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기전...구시가 광장에 들러서 알록달록한기념조형물도 한번 찍어주고

저녁을 먹고 오얀따이땀보로 돌아오는 기차를 탑니다.

아구아스깔리엔테는 마을은 활기차고 분위기 좋고 맛집도 많은데...

아마 전 페루에서,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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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기차는 달랑 1칸 짜리...ㅡ.ㅡ 실내는 낡았습니다.

사람도 고작 10여명... 인기없는 시간대인가 봅니다.

밖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한사람이 자꾸 내렸다 탔다를 반복합니다..

알고보니 선로교체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ㅎㅎ

단선과 복선을 오갈때 그 사람이 내려서 바꿔주고 통과하고 바꿔놓고 다시 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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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얀따이땀보에서 돌아오는데, 밴을 타려고 했는데...

누가 택시 타지 않겠냐고 해서 얼마냐 물었더니... 60솔이라고 합니다. @@ 진짜..??? 몇번을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서

노트에 사인을 받고 그 사람을 따라서 택시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왔습니다.

쿠스코에서 넘어오는 택시는 보통 100이상이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싸게 불러서 의심스러웠지만

편안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시위의 흔적은 있었지만 시원하게 잘 뚫려있었습니다.

 

돌아와서 코리칸차에 들립니다. 예전엔 신전이었지만 그위에 성당이 지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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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정교한 건축술에 혀를 내두릅니다. 돌쌓기의 황제들입니다.

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로 발라서 자국을 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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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에 입맛은 없고...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쿠스코에 한국라면 전문점이 있습니다.. "후루룩"이라고... 설렁탕면부터 열라면까지 단계별로 팝니다.

신라면 ..... 고산병이라도 라면은 맛있었습니다....밥까지 말아먹고 나니 좀 힘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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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불러타고 크리스토 블랑코라고 쿠스코 언덕에 있는 흰 예수상에 가서 쿠스코를 한눈에 내려다 보았습니다.

고산병만 아니면 참.. 이쁜데....ㅎㅎㅎ

내려가는 길은 그냥 걸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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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이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고 이런 재밌는 그림은 보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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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 돌이 있다는 게 생각나서 찾아보았습니다.

퓨마가 보이시나요... 생각보다 퓨마를 형성하는 돌이 너무 많아서 한 앵글에 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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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은 누나네에서 먹기로 합니다.

아는 누나가 아니고, 식당이름이 Nuna Raymi입니다. ㅎㅎ

식당이 2층인데 2층 발코니에서 거리를 한번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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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시작하는 아르마스 광장을 마지막으로 하고 공항으로 움직입니다.

우유니를 가기 위해 볼리비아로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시가지에서 공항까지 거리는 별로 안 멀지만...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퇴근시간에는 적어도 2시간 전에는 공항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기는 역시 쓰기가 어렵네요....헥헥... 마치 고산병에 다시 걸린 것 같습니다.

쉬었다가 볼리비아 이야기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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