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부도난 회사의 SR Note만기

찐돌, 2019-03-15 12:34:20

조회 수
790
추천 수
0

한 2년쯤전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채권 투자를 막 했는데요, 투자한 채권중에 첫번째 만기가 돌아왔습니다. 오늘이었네요. PHI라고, Offshore drilling company에 헬리콥터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한 2년전에는 투자 등급도 괜찮았고 업력도 오래된 회사입니다. 이자율이 5.25%였고, 채권 가격이 $96이라, 만기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한 7%수익을 올릴수 있어서, 괜찮은 투자였습니다. 한 5만불 들어갔네요. 

 

그동안 회사 자금 흐름이 좋지는 않았지만, 채권 가격은 그냥 저냥 $90이상은 유지했던것 같습니다. 만기가 오래 남지 않아서, 그냥 가지고 있어도 문제는 없었지요. 

 

가끔 한번씩 들여다 보다가, 연말에 Nasdaq이 꼴아 박으면서 아예 금융 자산 자체를 들여다 보지 않게 됩니다. Apple, Google다 꼴아박으니, 봐서 기분 좋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팔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었는데, PHI 채권이 그때부터 꼴아박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는데, 오늘 $500M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니, 회사에 이상 신호가 돌기 시작한 것이죠. 뉴스가 나오는 것으로는 만기 연장도 되지 않고, 신규 채권 발생은 이자율의 이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구요. 

 

저는 1월달쯤 채권 Category의 잔액이 너무 적어서 보다 보니, PHI에서 거의 30%정도 꼴아박을걸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 뒤져보니, 이런 부도나게 생겼네요. ^^

 

Financial Advisor라는 놈팽이에게 연락해서 지금 팔면 얼마나 받을수 있을지 물어보니, 한 $68쯤 된다고 하네요. 2달 전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의 의견은 두갈래로 나뉩니다. 부도날거라는 것과, Seeking Alpha의 경우, PHI의 자신이 Debt보다 많으므로 부도가 나도 빚을 갚는데 문제가 없다. 사람들이 호들갑을 떠는걸 이해할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 팔면 한 30% 손해를 보고, 가지고 있으면 어찌될지 모릅니다. 그런데 채권가격이 $0이 안되는걸 보면, 나름 건질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산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가지고 있기로 합니다. ^^ 두달동안.. 한 60%수준까지 떨어졌네요. 

 

한번씩 시간날때마다 쳐다보는데, 채권 가격은 계속 떨어집니다. Seeking Alpha의 누구 이야기처럼 자산이 많은데 채권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는거 보면, 정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그래도 채권 부도 나는것도 한번 겪어보자.. S&P가 달리고 있어서, 다른 자산이 많이 늘어났기에 용기를 한번 내어봅니다. 

 

3/14일 만기가 다가와서,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혹시나 PHI관련 뉴스가 있나 싶어서.. 아무런 뉴스가 없습니다. 3/15일 드디어, Chapter 11을 filing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역시나.. 그리고 구좌를 들여다 봅니다. 

 

그동안의 이자와 원금이 전액 들어와 있습니다. 저는 투자 원칙이 어찌보면 게으름인데요,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면 대부분 원금 복구는 하던데요, 이 경우도 그냥 다 받았습니다. 제 경우는 Senior Note로 문제가 되었던 $500M은 Unsecured였죠. 2일 전에 알고보니 $70M을 어디서 빌렸더군요. 그걸로 갚았나 봅니다. 하여간 2년동안 %14정도 벌었으니, 나름 괜찮은 투자이긴 했습니다. 40%정도 떨어졌을때 그때 투자 더 했으면 더 벌었을텐데, 그건 간이 작아서 못하겠네요. 

 

이것도 재밌는 경험이긴 한데 다시는 못할것 같습니다. 

14 댓글

밍키

2019-03-15 12:36:59

와우 완전 조마조마 했겠네요...그래도 결국 다 무사히 들어와서 다행이네요. 

닥터캡술

2019-03-15 12:38:27

죄송합니다만 brokerage firm 의 실수일것으로 보입니다. Ch 11 filing 이미 했네요...

찐돌

2019-03-15 12:43:44

맞습니다. Ch11은 이미 했습니다. 일단 제 구좌로 돈은 들어왔습니다. Senior Note라 liquidation이 된다면 다른 debt에 우선하기 때문에 전액 받을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만약 CITI의 실수라면 또 더 할 말이 생기겠네요. 

 

일단 오늘 정산되는 거 보니, 채권은 제 구좌에서 사라졌고, 돈 들어온건 밖으로 빼낼수 있네요. 다 정상적으로 처리된것 같은데, 설마 실수로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하려나요? 

대박마

2019-03-15 12:48:00

저 같아으면 심장이 쫄깃쫄깃....

멋지십니다.

그래도 줄은 서야죠..... 앗싸 

히든고수

2019-03-15 13:27:28

고생하심다 

찐돌

2019-03-15 13:32:39

고생이랄게 있나요. 그냥 가만히 가지고 있다가, 이런일 저런일 생기는 것인데요.. 아직 은퇴할 때가 아니니, 돈이 당장 필요한건 아니고, 그냥 구좌에 쌓아놓고 있으니,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떨어지고, 신선 놀음 하는 것이죠. 

무지렁이

2019-03-15 13:31:21

게으르신 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vtsax!!!

찐돌

2019-03-15 13:34:22

전 VTSAX대신 VOO를 가지고 있습니다. 롱텀으로 보면 오르긴 한데, 너무 감질납니다. NVIDIA같이 오를때 쭉 오르는 맛이 없죠. 물론 떨어질때도 화끈하게 떨어집니다만 ^^ 

무지렁이

2019-03-15 13:39:31

이분 최소 쫄깃한 심장 즐기시는 분!

빌리언달라맨

2019-03-15 14:26:02

찐돌님 지난 10년간 annualized return 이 궁금 합니다. 심장이 돌덩이 아니신지 ㅋ

찐돌

2019-03-15 14:41:49

그냥 재밌는 이야기라, 이런 일도 있다는 식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재밌잖아요. 그런데 어떤분은 저더러 너무 무책임하고, 게으르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돈을 박아 놓고 기다리는 편인데, 지난 10년간 워낙 상황이 좋았다 보니, 다행히 연평균 수익은 10%가 넘습니다. 하지만, 또 어떤분은 작년에 20%정도 못벌었으면 팔불출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초창기에는 제가 박은 돈보다 작았다가, 점점 늘어난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간댕이가 부은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JNJ와 LLY를 한참 전에 샀는데, 거의 1년넘게 제가 부은 원금에서 이자 소득도 못 벌었었습니다. 손해도 조금 보고. 근데 뭐 좋은 회사니까 가지고 있자라고 해서 가지고 있는데, -.- 이거 팔아봐야 다른데 더 좋은데 찾기도 힘들고, 그냥 배당만 받아도 손해는 아니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50%정도 올랐습니다. 오를거 생각하고 산것도 아니고, 제가 뭐 잘 해서 오른것도 아니고, 그냥 투자는 게으른자의 친구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회사, 즉 블루칩에는 돈을 좀 많이 넣습니다. JNJ와 LLY에는 6만불 정도 넣었으니까, 꽤 잘 번 셈이죠. 

빌리언달라맨

2019-03-15 15:20:43

결과가 해피 앤딩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을거 같네요. 저라면, 밑에 늘푸르게 님 처럼 팔았을듯 합니다 소심해서 ㅋ. 지금 보니 찐돌님은 금손이네요. 어짜피 뭘 해도 됐을거에요. 부럽습니당. 저랑 반대여서 ㅎ

찐돌

2019-03-15 15:31:14

닥터 캡슐님 말씀대로, brokerage firm의 실수라서, 다시 돈 내라고 연락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좀더 기다려 봐야죠. 

늘푸르게

2019-03-15 14:31:14

대단하시네요. 저는 새가슴이라 손해 보고 팔았을텐데... 

정렬

정렬대상
정렬방법
취소

목록

Page 1 / 76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987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027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74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7677
  15377

하루 정도 쉬어갈께요

| 잡담 7
마일모아 2014-03-03 6502
  15376

인어사냥님을 위한 변

| 잡담 87
히든고수 2014-04-22 6282
  15375

침묵의 시간...

| 잡담 4
ThinkG 2014-04-17 2385
  15374

이번 일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

| 잡담 1
티모 2014-04-19 1965
  15373

[잡담] 국정원 대선개입 축소수사 지시한 김용판 무죄

| 잡담 44
쿨대디 2014-02-06 3137
  15372

카드 회사들도 슬슬 대안을 찾고 있나 봅니다.

| 잡담 32
배우다 2013-03-29 3881
  15371

저 갑자기 엑스맨 된 거죠?

| 잡담 91
사리 2012-05-24 2879
  15370

운영원칙에 대한 짧고도 긴 생각

| 잡담 121
마일모아 2013-12-03 4894
  15369

만화

| 잡담 10
옥동자 2014-04-22 2405
  15368

다시 오픈 합니다

| 잡담 71
마일모아 2014-03-04 3409
  15367

(업댓) 당신이 생각하는 이사람은 누구?

| 잡담 335
  • file
롱텅 2013-03-15 8888
  15366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한 번 글을 올려 봅니다...

| 잡담 17
  • file
사리 2013-12-16 2952
  15365

(update) * 더티비 보너스 등록-마일모아 회원 전용 다리 신축 기념 행사

| 잡담 175
디자이너 2013-05-02 3264
  15364

마일 테크, 재테크

| 잡담 81
히든고수 2014-01-22 12143
  15363

[논의 요청] 부탁하지 않는 커뮤니티가 되면 안될까요?

| 잡담 72
배우다 2013-12-10 3930
  15362

.

| 잡담 41
신용카드 2008-10-17 63601
  15361

포도원, "그깟 공놀이," 그리고 "미리 감사드립니다"

| 잡담 209
마일모아 2014-02-18 46571
  15360

세월호와 대한민국호

| 잡담 24
포도씨 2014-04-21 3209
  15359

김경준의 책 <BBK의 배신> 요약본 by ppss.kr

| 잡담 104
쿨대디 2013-11-14 9887
  15358

늙으니까 자꾸 주책없이 눈물이...

| 잡담 35
  • file
절교예찬 2012-10-13 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