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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뒷북 리스본-포르토 여행기 1 (리스본 벨렘지구편)

티라미수 | 2019.04.02 08:01:5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모 게시판에 들락거린지 8년인데 요즘 딜도 없고 여러가지로 뒤숭숭하지만,

그래도 저의 초심을 생각하면 마모게시판을 들어오기 시작한건 여행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은 것 못지않게 많은 좋은 인연들을 만든 점에도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어수선할수록 본질로 돌아가보기 위해... 묵혀두었던 여행기 하나를 올립니다.

다른 곳에 게재하느라 이미 여행 직후 써놓긴했는데 사진에서 인물도 지워야하고 등등 귀찮아서 미뤄뒀던 작년 10월 여행입니다.

 

몇번까지 연재할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 일정은 이랬습니다.

여행 전에 이런저런 볼일들이 있어서 한국에 있던 저는 AA 마일로 카타르항공 비즈를 발권해서 도하를 거쳐 파리에 도착했고 이후에는 LCC로 여행했습니다.

1일: 새벽 6:35 출발 LCC로 ORY-LIS, 시내 (벨렘지구 및 알파마지구) 관광

2일: 신트라 (페나성-시내-호카곶-카스카이스) 관광 후 리스본에서 저녁 먹기

3일: 멍때리기 + 해산물 특식 + 첫날 못본 시내 돌아보기

(리스본 숙박은 Holiday Inn Continental 리워드 3박)

4일: 새벽 7:50 출발 LCC로 LIS-OPO, 시내 워킹투어 후 점심 및 휴식, 저녁에 Foz로 건너가 식사

5일: 멍때리기 + 4일차에 못본 시내 돌아보기 + 포트와인 투어 + 스테이크 먹기

6일: 새벽 6:20 출발 비행기로 OPO-ORY, 파리에서 순대국 먹고 파리 숙소로

(포르토 숙박은 Intercontinental 리워드 2박)

이상의 철저하지만 적당히 여유도 있는, 그러나 3번의 새벽비행이 매우 빡센 계획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알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포르투갈이 당시 지내던 프랑스보다 1시간 느리고 야간버스도 잘돼있고 

여행중에 DST가 끝나서 또 1시간이 느려지는 바람에 새벽비행은 생각보다는 힘들진 않았습니다.

 

총평은 실수와 사고도 있었지만 (여행중엔 미러리스를 쓰는데, 사고가 있어 메모리가 손상됐고 여행 후 아주 힘들게 복구했으나 다 살리지 못해 아직도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어요.

옆나라인 스페인에 비해 너무 심하게 더 좋아서 이 다음 여행이었던 연말에 세비야 비행기 끊은 걸 후회했을 정도로 포르투갈 참 매력적이네요.

(그러나 이 다음 스페인 여행기는 이미 연말에 올렸는데 또 나름대로 잘 즐기고 왔습니다 ㅋㅋ)

왜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스페인은 사람들이 아주 게을러빠진 느낌으로 laid back이라 뭔가 더 정신없이 불안한 구석도 있는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급하게 쫓기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라 적당히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영어도 거의 전국민이 하지 않을까 싶게 너무 잘 통했고요. 웬간한 관광지 사람들은 French까지 trilingual인듯요.

 

1일차 사진입니다.

벨렘지구 3인방 중 첫째.

나 바다로 갈거야~라고 갈망하는 듯한 발견기념비.

지도를 보시면 이들은 갈 곳이 바다밖에 없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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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방 중 둘째는 벨렘탑인데 (현지인의 발음은 좀 충격적이었음. Torre do Belem인데 또히 두 빌렝~ 이렇게 매우 French스럽게 발음하더군요)

사람이 많다고 일찍 가라고 조언은 들었으나 호텔에 짐 맡기고 아침 먹고 벨렘 지구 와서 20분 도보를 해야만 도착하기 때문에 이미 대기가 길었어요.

탑 안에 한번에 들어가는 인원수를 제한하기도 하고 꼬불탕 계단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신호등 켜서 올라가는 시간 내려가는 시간이 교대되는 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겠더군요.

나중에 둘러보면서 점점 느끼는 건데 포르투갈 건축물들 자체가 프랑스, 이태리처럼 정교하진 않아요.

그런데 마치 Game of Thrones나 Troy를 보는듯한 중세시대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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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 내려와서 다시 온길을 거슬러서 3인방 중 셋째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갑니다.

시간이 1시가 넘어서 뙈양볕에 아주 땀이 범벅이 됩니다. 

아침엔 너무 추워서 옷을 몇겹 껴입은 걸 다 에코백에 넣으니 가방이 거의 헤비급 자루 수준이 됩니다.

그래도 가는길이 예뻐서 화는 안납니다.

발견기념비는 벨렘탑을 다녀올 때 2번 지나갈 수밖에 없는 위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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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 점점 다가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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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들어가는 줄이 사악한데, 여기서 한가지 팁은 별루 볼 거 하나 없는 고고학 박물관이 옆에 있는데요.

그 매표소에서 벨렘지구 다른 입장권도 다 팝니다 ㅋㅋㅋ

벨렘탑 갈 때도 거기서 표를 사갔으면 별루 안기다렸을 것 같긴한데 사실 벨렘탑 줄이 그정도로 길줄은 몰랐으니 할수없죠.

무튼 벨렘탑 줄이 한번 데고나서 이젠 박물관 가서 박물관 및 수도원 표를 받고 자판기에서 물도 마시고 쉬고 박물관은 대충 보고 수도원으로 갑니다.

수도원 들어가는 길에 먼저 무료입장인 성당이 있어요. 사진을 찍었는데 메모리 복구안된 부분에 있나봅니다ㅜ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포르투갈이 다른 건축물은 화려하거나 정교한 스타일은 아니예요. 그런데 종교 관련된 건 또 다르더라고요.

재미있게도 포르투갈은 국교가 없는데 전국민의 95%가 기독교라고 하네요 ㅋㅋ

성당에서 나와서 수도원을 구경했는데 수도원은 외관이 더 이쁜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입장료가 비싼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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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을 나오니 3시라서 (이것은 프랑스 4시)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은데 벨렘지구에 알아놓은 식당은 공사중이고 다른곳은 영 아니게 생겼네요.

그래서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에 가서 에그타르트 6개를 사서 2개만 먹고 일단 아사 상태를 달래고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타르트는 당연히 커피나 차랑 먹고싶었는데 뙈양볕에 너무 목이 말라서 물 한병 이미 다 먹어가서 맥주와 먹었네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않는 비법 에그타르트라고 하더니 맛은 있습니다. 특히나 패스트리가 정말 바삭하고 커스타드도 지나치게 달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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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적당히 쉬엄쉬엄 다녀도 될 것 같았는데 이날은 매우 바빴던 게 리스보아 카드 24시간권을 샀기 때문입니다.

리스본 교통권이 24시간에 6.8유로인데 리스보아 카드는 24시간에 19유로에 제가 가려는 곳 입장료 무료나 할인이 꽤 많았어요.

벨렘탑 6유로, 제로니무스 수도원 10유로, (볼건 없었지만 줄 짧은) 고고학박물관 5유로, 팡테온 5유로, 타일뮤지엄 5유로, 개선문 전망대 3유로가 무료였는데요.

시간이 모자라서 팡테온과 타일뮤지엄 중 하나를 빼야할 것 같아서 유명인 무덤보다는 아쥴레쥬 보는게 기분 좋게 쉬어갈 것 같아서 타일뮤지엄으로 향합니다.

리스보아 카드 48시간권은 13유로만 더 내면 되서 사실은 그걸 사서 천천히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긴한데

신트라 가기로 동행과 약속한 날이 리스본 중간에 껴있어서 저는 우선순위 정해서 하루만 봤어요.

타일뮤지엄도 사진 더 찍었는데 좀 많이 소실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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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많이 없지만 정말 예뻤어요. 5유로에 아주 갈만합니다.

포르투갈에서는 Azulejous art를 500여년 지속적으로 해온 국가의 identity 같은거라고 하네요.

Azulejous는 아랍어로 한쪽면이 다듬어진 흰색 정방형 타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보고나니 다리도 너무 아프고 이제 낮시간에 무료입장할 곳은 더이상 갈 수도 없을 것 같아서 까페에서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남은 에그타르트 1개 더 먹고갑니다.

커피를 꽤 자주 사마셨는데 포르투갈이 커피가 정말 맛있다고 동료가 그랬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커피 볶을 때의 탄맛이 거의 안나고 구수한 맛이 있어요.

일반커피는 보통 0.8유로~1유로 정도고 우유를 타거나 (gallao) 물을 많게 (Long coffee, cafe allonge, americano 등) 요청하면 1.5유로 정도 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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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성 호르헤성 (Castelo de Sao Jorge)으로 갑니다. 이 성이 해질녁에 가서 야경을 보기에 좋은 명소라고 해요.

가는길에 경치가 이쁘기로 유명한 포르타 두 솔 광장을 지나서 정말 등산하듯 헉헉 올라가야합니다 (사진이 훼손된 것밖에 안남았네요ㅠ).

리스본은 도보량이 너무 많았어요. 지형이 뭐 타기가 애매한 곳이 많아서... 이날 버스, 지하철 많이 타고도 25000보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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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는 밤 9시까지 열고 11월부터는 6시까지로 바껴서 야경을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원래 얼만지 모르겠는데 리스보아 카드로 할인 가격이 6.5유로였는데 경치가 좋아서 아깝지 않았어요 (그러나 역시 사진이 폰카밖에 안남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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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맛있는 도미구이와 포르투갈 특산물인 green wine을 얌냠 먹었는데 사진이 2/3마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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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 멋진 목소리로 버스킹을 하고 있어서 보니 건물도 아주 예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호시우역이네요. 포르투갈 기차역들은 참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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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주 좋은 기분으로 호텔에 돌아와서 꽉찬 메모리카드를 비우려고 돈까지 써가며 호텔 컴퓨터를 사용했다가 사진 손실의 재앙을ㅠㅠ

이날 새벽 비행기 타느라 4시 (포르투갈 시간은 3시)부터 움직였는데 잘 때 보니 새벽 2시ㅋㅋ 23시간 동안 움직였군요.

안되는 컴퓨터로 실랑이하고 호텔직원과 씨름하고 메모리카드 구입하러 심야에 쇼핑몰을 헤매고 아주 혼이 쏙 빠지게 1일을 마무리했네요

 

이날은 아주 알차게 리스보아 카드 아주 잘 썼어요. 

교통비 제하고도 꼭 가려던 곳들 입장료만 벨렘탑 6유로+수도원 10유로+타일박물관 5유로 총 21유로였고 이외에 고고학박물관 5유로와 조르지성 할인까지요.

그러나 다음날부터 뻘짓의 향연이... 이게 다 이 날 너무 피곤하고 놀라서 혼이 나가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1일차 후기는 이만...

(아... 사진 올리다보니 시간이 장난 아니라서 언제 나머지 후기가 완성될지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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