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뻘글] Dark side of empathy

느타리, 2019-04-12 12:57:21

조회 수
414
추천 수
0

아침 NPR을 듣다가 흥미로운 연구 소식이 있어서요. 

 

empathy, 감정이입과 공감이 좋은 것 같지만 어두운 구석도 있다 하는 이야기였는데요,

특히 자신이 감정이입하고 공감하는 상대에 대해 계속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입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갈등이 첨예한 경우 오히려 '자기 자신', '자기 편'의 처지와 고통에 더 큰 공감을 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세상 모든 일에 양면이 있는데, 그걸 잘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소위 '진영주의'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도 있다고 하고요. 

 

웃픈 사례:

One example of this comes from Northern Ireland, which has a long history of conflict. In the early 2000s school administrators there tried to resolve the conflict between the Catholic and Protestant youth by bringing empathy into the curriculum.

 

They emphasized that students would learn both sides, and the atrocities committed by one side or the other were always put into context. Students learned this curriculum, but follow-up studies showed that this new generation was more polarized than the one before.

 

So what this group had internalized was there's always two sides and, in the end, they know their side. So they reorganized this information to empathize with people on their side and withdraw from the other side.

 

So Northern Ireland had to abandon this project.

 

"무언가 안다고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는 건 정치의 기본입니다만 (더 중요한 건 정치+경제+문화적 이해관계겠지요), 그래도 이래버리면 참 곤란하구나 싶어요. 

상대방과 자신이 처한 갈등의 맥락을 알게 되면 아예 더 자기 편을 지지하는 식으로 고착화 된다니... 

 

방송 듣다보니 민족주의, 젠더 관련 이슈, 종교 갈등이 떠오르고, 또한 자기 편에 너무 공감하는, 정체성이 확고하신 분들을 떠올리며, 

너무 감정이입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가 이래서 쥐뿔도 모르지만 불교 철학에 끌리나 봅니다 (잉 ;;;) 

 

https://www.npr.org/sections/health-shots/2019/04/12/712682406/does-empathy-have-a-dark-side

 

6 댓글

shilph

2019-04-12 13:13:41

근데 그게 정치만은 아니에요. 회사도 그렇고요.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잖아요. 

 

한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공감하고 좀 더 위해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알고서 위해주지 않으면 그게 맹목인 것이라는 점이지요. 저야 제 기준에 부합한 부분에 대해서 정치적인 관점이 극명하게 나뉘는 타입이고요. 국민을 대하는 자세 부분, 그리고 그 국민의 범위와 역사적인 관점에서의 그 사람의 가치에 따라서 선을 긋는 편이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던 경우라도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안된다면 극명하게 돌아서기도 합니다. 그건 어떤 정치인이라도 마찬가지고요. 

 

뭐, 정치적인 부분은 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면 박쥐, 내지는 회색분자 라고 보이는 것이지요. 중립이라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동시에 그냥 게으른 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이것저것 알고 따지기 싫으니 그냥 무시할래 ... 이런 식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건 정치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극명하게 러브라이브로 돌아서시는 것도 추천드립....

 

 

#기승전러브라이브

느타리

2019-04-12 15:01:35

안그래도 이거 쓰면서 속담 중에 비슷한 말이 많은데 뭐였지 했습니다 ㅎㅎ 

 

문제는 역시 말씀하신대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냐, 그리고 입장을 바꾸기 전까지는 방관자가 아니라 한 편의 토론자로 계속 참여할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데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점에서 강력한 정체성, 나 자신 혹은 그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와의 동질감은 열정을 유지시키는 대신 태도의 유연함을 없애고, 세상사 절대적인 건 없다는 통찰은 게으름이나 도피의 변명이 되곤 하겠죠. 

 

정치, 종교 이슈가 불타오르는 건 역시 태도의 유연함, 즉 극단적으로는 말하자면 개종은 어렵고 공감의 힘은 자기 집단을 향하는게 인지상정이자 그 집단이 유지되는 힘이기 때문일테고요. 

 

그런 점에서 예술, 뻘짓, 의례, 영화, 놀이 그리고 러브라이브가 가지는 힘이 크다고 봐요 (사실 어린 친구들과 팬들 덕분에 지금 컴백한 방탄 듣고 있습니다 ㅎㅎ). 저 위의 사례에서 상대편의 입장과 맥락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나와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특징을 내 정체성의 일부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 요게 그냥 책상물림의 생각으로는 가야할 방향이 아닐까 싶은거죠. 음.. 제 아무말 잔치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

shilph

2019-04-12 15:31:39

저도 유연함은 있습니다 ㅎㅎㅎ 종종 러브라이브 말고 아이마스/밀리마스/신데마스/방드림 노래도 듣...

근데 원래 유연함도 뼈와 관절의 유연함이 한계가 있듯이, 제 기준도 한계까 있는 것 뿐이지요 ㅎㅎㅎ 그리고 원래 토론이라는게 상호존중하면서 그 차이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그 안에서는 충분히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고요. 다만 정치적인 부분은 제가 아무리 구부려도 평행선이 되기 마련이라서 적절하게 끊기도 하는 것이고요 (제가 마모 게시판에서 그리 많이 싸우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지요 ㅎㅎㅎㅎ)

 

아, 참고로 저는 개신교이고 와이프님은 불교이십니다 ㅎㅎㅎㅎ 이 정도면 유연한 정도 아닐까 싶네요 :)

대박마

2019-04-12 13:22:08

비슷한 이야기 가 이코노미스트에 있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5586081

느타리

2019-04-12 15:21:27

partisan brain, 제목 참 잘 짓네요! 예, 사실을 안다고 해서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치체계가 다른 만큼 소위 fact 한 두개, 서너 개, 수 백개가 끼어든다고 해서 얘네들이 그 가치관을 붕괴시키지 못하겠죠. 오히려 다른 식으로 잘 소화하는 방식이 발전할 뿐일테고요. 결국 논쟁도 fact 제시만으로는 안되는데, 이게 또 어려워 지는 부분인 듯 합니다. 

대박마

2019-04-12 15:30:23

그죠... 제목이 죽여 줘요... 한국어로는 빨치산.... ㅋㅋ

목록

Page 1 / 3832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321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738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36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5726
new 114949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후기 (18) - 사진으로 보는 주관적 한국 호텔 후기 2탄 (feat. 반리엇, 르메르디앙, 신라, 그랜드하얏, 부산파크장 등등)

| 후기 4
  • file
미스죵 2024-06-02 94
new 114948

하와이 여행 마지막날: 호텔 Check out 하고 저녁 늦은 비행기 시간까지 뭘 하면 좋을까요?

| 정보-여행 7
업비트 2024-06-02 468
new 114947

루머 - 강남임페리얼팰리스 호텔 레노베이션 후 Hyatt 계열로 리오픈 예정

| 정보-호텔 5
bn 2024-06-02 443
new 114946

국제선 수화물 delay

| 질문-항공 4
유리 2024-06-02 206
new 114945

ANA 마일이 3년이 지나 expire 되었습니다.

| 잡담 2
Creature 2024-06-02 544
updated 114944

.

| 질문-카드 20
AOM 2023-06-28 3243
updated 114943

홈디포 Home Depot 할인 쿠폰 최근엔 어디서 구하시나요?

| 질문-기타 6
Alcaraz 2024-06-01 687
updated 114942

2024년 5월, 한국 번호 없이, 듀얼심으로 개통한 우체국 알뜰폰

| 정보-기타 8
붕붕이 2024-06-01 637
updated 114941

[사진으로만 보는] Mt. Rushmore, Badlands NP, Theodore Roosevelt NP

| 정보-여행 5
  • file
개골개골 2024-06-01 469
new 114940

일본출발 크루즈 MSC 벨리시마 vs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가본신 분 계실까요?

| 질문-여행
아카스리 2024-06-02 13
updated 114939

업데이트) I-485 pending 중 한국 긴급 방문 질문 (아버님 소천), 결국 두달 후 한국 방문

| 질문 23
뽈보이 2024-03-01 3759
updated 114938

찰스 슈왑에서 Solo 401k 계좌 열기

| 정보-은퇴 9
  • file
Bard 2024-05-31 743
updated 114937

[5/31/24] 발느린 늬우스 - 러브라이브 손전화기 게임 종료일에 올려보는 발늬... ㅠㅠ

| 정보 22
shilph 2024-05-31 1517
updated 114936

resident alien이 되니 텍스가 너무 많아졌어요!!

| 질문-기타 6
삶은계란 2024-06-01 1947
updated 114935

한국 출생신고 안한 아들에 대한 2중국적 자동 취득 관계

| 질문-기타 34
인생역전 2024-05-31 2331
new 114934

마적단님들아, 그 길로 가지마오!!!

| 잡담 13
  • file
playoff 2024-06-01 2492
new 114933

렌트카 받을때 main driver의 이름 변경이 불가능 한가요?

| 질문-기타 1
  • file
유키사랑 2024-06-02 248
new 114932

Bilt 카드로 웰스파고 몰기지 내기

| 질문-카드 1
엘루맘 2024-06-02 167
new 114931

IHG 어카운트 해킹 피해사례

| 정보-호텔 4
감사합니다 2024-06-01 894
updated 114930

어린이 스마트워치 가입은 어떻게들 하세요?

| 질문-기타 22
보스turn 2024-05-28 1362
updated 114929

항공편 오버부킹 보상으로 얼마까지 받아보셨나요? 델타 DTW-ICN 짭짤하네요 ($2,000)

| 질문-항공 35
헤이듀드 2024-05-21 5313
updated 114928

한국 페이코 (Payco): 페이팔 (PayPal) 충전 기능 추가

| 정보 42
  • file
꿀통 2023-02-02 6688
new 114927

쿠팡 가입하고 해외카드 쓰기 질문있습니다

| 질문-기타 6
Opensky 2024-06-01 669
new 114926

미국영주권자가 한국에서 아파트 매매 대출 가능한가요?

| 질문-기타
내가제일잘나가 2024-06-02 257
updated 114925

Bilt로 Hertz President's Circle로 업그레이드 & National Executive Status Matching 하기

| 정보-카드 5
  • file
마관광살포 2024-04-11 939
new 114924

Amex 카드 수령전 애플페이 해외사용 결제 문제

| 질문-카드 1
대학원아저씨 2024-06-02 109
new 114923

아멕스 비즈 플랫 indeed, adobe 크레딧은 어찌 쓰시나요?

| 질문-카드
poooh 2024-06-02 97
updated 114922

Expedia 로 Hertz 예약할 경우 Gold Plus member self pick-up

| 질문-여행 7
꽈광 2023-08-31 694
updated 114921

한국 휴대폰 번호 없을때 알뜰폰 가입?

| 질문-기타 9
럭키경자 2024-06-01 628
updated 114920

8살 여아 로블록스 해도 괜찮을까요?

| 질문-기타 14
밥상 2024-04-21 3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