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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비범, 일상 평범

오하이오, 2019-04-13 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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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길어진 낮, 아이들과 산책 간 처가 굵은 빗방울 떨어지자 금세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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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가기로 했던 거 아예 차를 타고 인근 수도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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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고 신자는 아니지만 종종 산책삼아  오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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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아 촉촉한 채 가라앉은 성모상 앞 장미를 보니 내 마음도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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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흐렸다. 그래도 마음은 맑음. 학년 대표로 출전했던 스펠링비 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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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형을 보겠다고 고개를 복도로 내민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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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맑았다. 그리고 더웠다. 낮 최고 섭씨 26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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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어제 금요일 오전은 다시 먹구름으로 덮였다. 밤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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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주말을 시작하자 구름이 걷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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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 오자 마자 담요 하나 깔고 그대로 잔디에 엎어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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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세개 이어져 있는 모습 보니 지붕에 주렁주렁 열린 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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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들 뒤켠에서 쓸모가 없어진 선반을 분해했다. 녹슨 탓에 한참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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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을 정리하고 돌아 보니 1, 2, 3호가 사라졌다. 춥다고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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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온리' 집에서 영어로 말하길 멈추지 않아 한글책을 한권씩 꺼내읽고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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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누울 찰라, 귀고리가 끊어졌다. 지난 5년 간 귀에 붙어 떨어질 날 없다가 이제서야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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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 지난주 시작한 동네야구로 주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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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놀러온 핀과 함께 아이들도 야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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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헬멧을 쓰고 수비를 하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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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을 할때도 헬멧을 벗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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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타격 폼을 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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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 폼은 메이저급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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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과 달리 2호가 치고 나가 1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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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동안 야구를 하던 아이들이 거실 옆으로 몰려 들어 조잘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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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인가 싶어 다가가니 포켓몬 카드를 펼치고 '트레이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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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 딱지는 따먹거나 잃는 거였다. 세대 차인가 문화차인가? 이 아이들은 뺏고뺏기는게 아니라 교환을 배운다.

 

 

 

[추가] 이날 이후 이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오늘 (월요일)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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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봄날의 화창함은 저녁 이웃과 회식 자리까지 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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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분위기에 그렇게 봄은 왔고 여름으로 가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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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정을 떤 탓인가, 일요일 아침 돌변한 날씨 종일 비가 내리고 멈추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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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비 맞으며 출장을 떠난 처가 시카고에서 연결비행기를 타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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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눈으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다음날 연결편을 잡고 하루 묵어 가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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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바우처를 준다고 긴 줄을 줄여 담당자를 만나니 날씨 탓이라 숙박권을 줄순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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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전날 비로 뚝 떨어진 기온 아이들이 잔뜩 움추린채 학교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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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의 비행기가 또 취소됐다. 결국 출장을 포기한단다.  뒤숭숭하게시작한 한주, 앙상했던 나뭇 가지에 파릇 새싹은 돋았다.

 

 

 

10 댓글

vj

2019-04-15 09:28:45

안녕하세요,,,,출장을 포기 할정도로 날씨가 변덕이네요,,,,

저의딸과함께한 삼월 중간 런던,파라 특히 파리 날씨가 스펙터클했지요?.. ㅋㅋㅋ

항상 보면 겨울과 봄 사이 날씨가 몸살인것 같아요...

사진속의 아이들 일상이 울아이들 저 나이때랑 비슷하네요,,,,야드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음 동네 아이들이 모여드는,,,,

지금은 방에서 안나와요,,,,아님 친구들과 쇼셜(운전하고 다니면서) 바빠요,,,,잠시 동안 오하이오님 덕분에 우리아이들도 저랬하고 추억놀이 해봤읍니다,,,

돌아가신 저의 시아버님 말씀 평범한게 행복이다,,,라고 하셨지요..whatever be happy!!!

오하이오

2019-04-15 09:39:52

저도 좀 놀랐습니다. 여기서 300 마일이 채 안되는 거리인데도 날씨가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 오늘 날씨는 맑다고는 하는데 비행기가 미뤄지고 미뤄져 다음 비행기를 수요일에나 탈 수 있어서 4박5일 출장을 포기하도 오늘 저녁에 돌아 오기로 했다고 합니다. 

자제가 이제 다 컸군요. 요즘 부쩍 아이들 크는 속도가 빨라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셋이 이러고 노는걸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싶어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아버님께서 멋진 말씀을 하시고 가셨군요. 몇 해전만 해도 그려려니 했을 텐데 요즘은 그 말씀을 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맥주는블루문

2019-04-15 12:20:53

비맞은 장미 사진은 색은 예쁜데 뭔가 되게 슬픈 느낌이에요. ;;

오하이오

2019-04-15 16:18:46

그렇게 보셨군요. 저는 차분하다는 느낌은 가졌지만 슬픈 느낌까지는 가지 않았는데요. 

똥칠이

2019-04-15 12:24:36

늘 똑같아보여도 평범한 일상 (날씨때매 출장취소된거 빼고요) 만큼 행복한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동네분들이랑 소셜하시는거 볼때마다 부럽습니다. 

오하이오

2019-04-15 16:20:29

예, 저도 하루하루 별 변화 없는 일상을 참 심심해 했는데 어느새 그런 일상을 감사하게 됐네요.

Aview7

2019-04-15 13:40:13

저도 어제 교회예배가 끝난후 폭설이 내리는 것을 봤네요.. 오후 내내, 밤늦게, 새벽까지 내리던 눈때문에.. 4월 중순에 애들 No-school 될까봐 걱정했습니다. 사진이 참 좋습니다. ^^ 

오하이오

2019-04-15 16:23:37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4월 중순에 한파로 휴교하는일도 생길뻔 했군요. 어제와 달리 오늘 시카고는 맑다고 하는데, 난데없는 폭설로 피해가 없었길 바랍니다.

im808kim

2019-04-15 14:09:37

시애틀도 올해 날씨패턴이 여느해와 많이 다릅니다.  1월은 비가 매우적었고 온도가 높아 daffodil과 tulip 꽃망울이 터져 매우 놀랐고요, 2월은 지난 30년간 가장

추웠고 눈도 많이 와서 일찍 나왔던 꽃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3월은 지난 30년간 비가 많이 왔다고 하네요.  4월도 여전히 비가 오고있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맑은 하늘이고요.  개인적으로 3월 4월은 pollen allergy로 고생해야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증상이 매우 미약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네요.

오하이오

2019-04-15 16:27:14

아고 꽃들이 큰 고생을 했네요. 여기도 해마다 짐작하기 힘든 날씨의 연속입니다. 특히나 4월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네요. 작년엔 눈도 오긴했는데, 올해는 아직(?) 눈은 오지 않았네요. 그래도 어제 하루 족히 열번은 비가 내리고 해가 반짝이길 반복하더군요. 알레르기가 미약하다는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야튼 이렇레 하루가 요동치고 나면 무엇보다 점점 몸이 감당을 못하겠어요. ㅎㅎ 환절기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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