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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렙소디를 보고 - Before "A Night at the Opera"

재마이 | 2019.04.16 00:58: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0. Background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를 뒤늦게 출장길 비행기에서 보고 울었습니다. 영화의 관점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적어도 20번을 본 Live Aid 공연을 영화신으로 보고 계속 울었다는건, 분명 저에겐 잘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겠죠. 전 10대 때 늑대와 함께 춤을 보고 처음 울고, 20대 때 미션 보고 울고, 40대 되어서 영화보고 세번째로 울어보네요. 대개의 대한민국 출신 락팬들이 그렇듯 저도 퀸으로 락음악 듣기를 시작했고 1집 빼고 전 앨범을 다 들었으며 아직도 여전히 첫사랑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영화가 현실과 맞네 틀리네를 떠나서 영화에서는 생략되었던 점을 알려드리면 영화 보신 분들에게 좀 도움이 될까봐 끄적여봅니다.

 

1. 퀸 결성

스쿨 밴드는 락키드들의 로망이지만 역사적으로 크게 성공한 스쿨 밴드는 단 세개 입니다. -퀸, U2, 라디오 헤드- 네요. 영화에서는 머큐리가 그냥 팬으로 나오지만 원래 머큐리, 메이, 테일러는 친구들이었고 다들 등록금에 허덕이는 가난한 대학생활을 했지만 그나마 알바로 돈 버는 (예 히드로에서 노가다한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머큐리가 그나마 돈이 있었다고 합니다. 머큐리는 이미 이 때 게이로 준 커밍아웃 상태였다고 합니다.

 

2. 첫 앨범

제가 유일하게 듣지 않은 1집인데 영화에서 묘사되다싶이 머큐리는 허접한 라이브로 인기몰이를 해서 매니지먼트를 잡기보다 바로 앨범을 만들어 데뷰하길 원했습니다. 의욕만큼은 하늘을 찔렀던 이들은 당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인 트라이던트와 접촉했고 때마침 매니지먼트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트라이던트와 계약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이 네명은 앞으로 3집이 나오기까지 인생의 쓴 맛을 보게 됩니다....

 

3. Queen 2

첫 앨범은 글램록의 막차를 탄 아류소리만 듣고 망하고 - 이는 트라이던트가 보위나 루 리드의 앨범을 만들던 스튜디오고 브라이언 메이 기타 사운드가 좀 멜로딕해서 들은 소리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들은 2집에 그룹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신인으로서의 버거운 주제인 프로그래시브 록에 도전해본 거죠. 제가 대학생땐 퀸 2집을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퀸 매니아란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쨋든 앨범은 그리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마지막곡 "Seven Seas of Rhye" 이 UK 차드 10위에 드는 성공을 거둡니다. 사실 비결은 영화에서 모사된 BBC 방송에서 한 립싱크가 호평받았기 때문인데 이 출연 자체도 보위가 펑크내서 급하게 대타로 투입되었고 원래 이곡이 피아노를 테이프를 빨리 돌려 만들어 라이브 재현이 어렵습니다. 이 곡 히트 전까지 프레디는 리듬 기타대신 피아노를 전면에 내보내는 아이디어가 계속 씹히고 있었는데 이 곡의 성공으로 피아노 인트로+기타+하모니 라는 퀸의 성공공식을 성립시킵니다.

 

4. Sheer Heart Attack

타이틀 곡으로 내정된 곡이 미완성인 상태에서 그냥 앨범을 내놓았는데 Killer Queen 이 UK 2위 US 12위에 오르는 대 성공을 거둡니다. 명실상부 무서운 신인으로 치고 올라오는 성공을 맛보았는데, 동시에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는 걸 발견합니다. 앨범이나 공연 수익금 모두 트라이던트가 가져가고 그들은 땡전한 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된거죠. 역시 그래서 파인프린트를 잘 읽어야...  당시 존 디콘은 결혼했는데 모기지를 낼 돈도 없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성공할 일만 남은 그들은 그래서 기존 매니저   Norman Sheffield 를 자르고 위약금을 물어줄 새 매니저를 찾는데 영화에서 나왔듯이 John Reid 가 나섭니다. Reid 의 회상에 의하면 일에는 관련이 없지만 나는 사실 게이라고 말해줬더니 프레디가 "So am I!" 라고 소리쳤다고 하네요 ㅋㅋ 

 

5. A Night at the Opera

John Reid 는 EMI 에 접근했고 (사실 트라이던트도 EMI 를 통해서 앨범을 내고 있어서 이들은 퀸의 가능성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EMI 는 비싼 위약금을 내고 이들을 집적 고용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노골적으로 히트곡을 요구했는데 사실 퀸도 이 4집이 망하면 자기들은 모두 자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기 때문에 거창한 앨범 제목과는 별개로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두 곡 Death on Two Legs (우리말로 하면 거열형입니다...) 과 보헤미안 렙소디를 빼고는요. 머큐리가 고집해서 전 매니저 Sheffield 를 거열형에 처하는 곡을 첫번째 트랙으로 내세웠는데 그는 듣자마자 퀸을 고소해서 결국 상호간에 합의를 봤다고 하네요. 아마 그 합의때문에 영화에서 그와 관련한 내용이 빠져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곡 3개를 합쳐놓은 건데 곡 제목은 가장 나중에 정해서 중간엔 프레디의 프로젝트란 가제로 불리웠고 다른 멤버들은 도대체 무슨 곡을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 합니다. 영화의 묘사는 좀 이해가 안되는데 이곡은 앨범의 첫 싱글로 타이틀로 나오고 I'm in love withi my car 는 B 사이드로 나왔습니다. 애시당초 역사상 제일 비싼 곡을 만들고 싱글로 내놓지 않는 음반사가 있을 리가 없지요... 

 

이것이 퀸이 역사에 이름을 새기기까지의 과정이었고요... 4집 발매시 머큐리의 나이가 이미 29세였습니다. 그는 그 후 16년동안 최고가 되었고 그 이후에도 우리들 맘 속에 영원히 남아있네요..

 

Montreux.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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