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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lon Musk는 과연 천재 엔지니어인가?

헐퀴, 2019-04-18 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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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일런 머스크를 engineer라고 보는 사람도 있냐?라는 반론이 반복돼서 링크 하나 겁니다.

 

https://youtu.be/ycPr5-27vSI?t=600

 

이 팟캐스트에서 비슷한 발언을 여러번 한 것 같지만 하나 예로 들자면, "도대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냐?"라는 Joe Rogan의 질문에 "사람들은 나를 사업가로 오해하는 것 같은데, 80% 이상의 시간을 engineering과 manufacturing work을 하는데 쓰고 있다."라고 답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냐는 질문에는 "Like hardcore engineering.... designing things, structural, mechanical, electrical, software, user interface, outerspace engineering" 다 한다고 답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진짜 full stack engineer!!!) 여기 계시는 분들은 상식 수준들이 높으셔서 그렇게 생각 안 하실지 몰라도 일런 머스크 본인은 줄기차게 본인을 hardcore engineer 이미지로 포장해왔고, 많은 대중들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SpaceX CTO 자리도 본인이 겸직하고 있는데 뭐 이거야 관례(?)로 봐줄 수도 있는 거겠죠. 실리콘 밸리 시각에서는 좀 어이가 없지만...

 

(원문)

 

저 같은 안티들도 일런 머스크를 사기꾼 취급했으면 했지, 엔지니어로서의 천재성은 그닥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전 개인적으로 그가 하는 발언들이나 인터뷰, 팟캐스트 등을 보면서 과연 그 정도의 평가를 받을만한 인물인가에 대해 의심해오던 차에 마침 MIT에서 AI &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researcher로 있는 Lex Fridman이라는 친구가 최근에 일런 머스크를 인터뷰한 게 있어서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Joe Rogan 같은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심도 있는 질문을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Lex Fridman이라는 사람도 Joe Rogan의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됐는데 아주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하는 편이라 상당히 호감이 갔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보고 나니 일런 머스크는 뛰어난 비즈니스맨일지는 몰라도 역시 천재 엔지니어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확신이 드네요. 테슬라나 스페이스X의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무척 낮아보이구요. 영상 내내 특별한 근거 없이 "우리가 무조건 킹왕짱", "운전자의 조작이 전혀 필요없는 FSD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테슬라에서 구현될 것이다."라는 일런 머스크 특유의 질러놓고 보기 PR성 발언들만 하지만, 간혹 가다 fault tolerant system의 redundancy or replication 구현 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9:30) 뉴럴넷 해킹 대비책에 대한 질문처럼 (26:55) 약간 테크니컬하게 들어간 질문들을 받으면 동문서답을 하거나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내놓는데, (주 1) 정말 FSD 개발에 조금이라도 관여할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나올만한 수준의 대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좀 아쉬운 것이 Lex Fridman이 이런 부분들을 좀 더 파고들었으면 싶었는데, 원래 논쟁을 피하는 스타일의 아저씨라 그런지 & 시간 제약 때문인지 추가 확인 질문 없이 그냥 넘어가더군요.

 

지금 다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왜 그렇게까지 자신감을 보였는지, 그리고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대해 그렇게 확신에 찬 발언들을 해왔는지에 생각해보니 그 자신이 뭔가 구체적인 계획과 지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막연한 촉으로 질러놓고 본 거였구나 싶어요. 다시 말하자면 진짜배기 guru 엔지니어가 아니라 Ray Kurzweil 같은 그냥 스스로 visionary라고 믿고 이것저것 예언해대는 futurist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요. 단지 거기에 추가로 일런 머스크는 대성공시켜놓은 사업들이 있기 때문에 후광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아예 당분간 일런 머스크 안티팬으로 컨셉 잡고 활동해볼까 싶어 이런 글을 발제해 봅니다 ㅋㅋ

 

주 1 -  뉴럴넷 해킹을 주로 matrix 분석으로 한다거나 adversarial 인풋을 미리 트레이닝의 negative data로 넣어서 hacking을 쉽게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은 뉴럴넷을 정말 수박 겉핡기 수준으로 이해한 사람이나 할만한 발언이라고 보는데요. 저는 뉴럴넷을 사용만 하지 해킹 관련 연구를 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이 부분은 제가 오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1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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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2019-04-18 14:17:34

공학자가 이론을 자세히 알 필요 있나요? 엔지니어는 그냥 시제품 만들어내면 장땡 아닌가요ㅋㅋ

헐퀴

2019-04-18 14:23:36

공학자 = 엔지니어 말씀이신가요? 이론을 자세히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위에 적은 내용들은 그 분야에선 무척 기본적인 내용들입니다 :)

universal

2019-04-18 14:54:51

.

헐퀴

2019-04-18 15:01:05

네 언뜻 허풍쟁이 같은 사람들의 활동이 오히려 득이 된 좋은 사례들도 물론 많이 있겠죠. 사실 저도 현업에서 많이 느낍니다. 실무와는 관계 없이 스폿라이트를 받는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어쨌든 그 사람들이 받는 미디어 커버리지가 이득이 되는...

 

하지만 저는 관련업계 종사자는 아니구요. 그냥 안티 일런 머스크인 호사가일 뿐입니다. :) 일런 머스크의 과장된 발언들 때문에 당장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까지 하는데,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니라고 보기도 하구요.

포트드소토

2019-04-20 10:16:23

엔지니어의 범위가 넓어서 오는 오해라 봅니다.

요즘 IT 기업의 R&D  탑 공학자들은 그 분야의 이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그들보다 더 잘 알까요?

예를 들어 5G의 이론을 (좁은 의미의) 과학자들이 연구하지는 않습니다. 공학자들이 연구하죠. 요즘은 사실 이런 과학자와 공학자의 경계도 점점 흐려지구요.

밍키

2019-04-18 14:18:13

음....머스크는 기본적으로 사업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커리어를 주로 보면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serial entreprenuer죠. 

참고로 머스크 학부전공은 경제학 (Wharton) 과 물리학이고 응용물리/재료공학 박사과정을 Stanford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사업한다고 금방 때려쳤죠. 

헐퀴

2019-04-18 14:25:21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대중의 인식은 천재 엔지니어 이미지쪽이 더 강한 것 같아서요. 본인도 스스로 그렇게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 같구요.

Wolverine-T

2019-04-18 14:25:01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일런 머스크가 천재냐? 사기꾼이냐? 를 판단하는건 어떤 기준이냐에 따른다고 봅니다. 아인슈타인같은 천재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다"가 정답이라고 보고요. 사업적인 면이나 미래 트랜드를 읽는 능력을 본다면 "천재"라고 봅니다. 그쪽분야 전문박사도 아니고 기술적인면에서 Researcher보다 알리가 없겠죠.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서 테슬라에서 일을 시켜서 라이다도 없는 차로 그정도의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어 냈다는건 놀라운 일이라고 봅니다. 일론 머스크는 처음에 페이팔을 만들어서 큰 돈을 벌었죠. 저라면 그 돈으로 걍 놀고 먹으면서 살았을 겁니다.

 

그래도 일론 머스크는 태양열, 전기차, 재활용 우주선, 자율주행자동차, 초고속 이동수단 등등.... 몇 십년이 걸일일을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용해서 단기간에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 종합 자동차 회사는 안전성을 이야기하면서 테슬라를 까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슷한 크기의 비슷한 거리를 내는 자동차를 못만듭니다. 자동차 회사만의 아집이라고 봅니다. 디자인은 넘사벽이죠. 가격도 그렇고요. 애플도 테슬라 사람들 엄청 돈들여 사와서 자율주행자동차 연구한다고 노력했지만 그닥 결과 못만들고 팀은 거의 해체 수준입니다.

 

스페이스 엑스는 나사가 수십년간 연구하다가 멈춘 연구/개발을 돈을 받아 다시 시작했고 나사가 쓰던 돈의 1/20도 안쓰고 엄청난 연구/개발 성과를 이뤄냅니다. 사기업인 회사가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고 그 이후 정착/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죠. 그 외에도 전세계 인터넷을 위한 위성통신 연구도 하고 있고요.

 

저같이 가족들 먹여살리느라 세상에 크게 되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욕을 할 수 있는 일인가 싶네요. 확실한건 일론 머스크는 작든 크든 세상을 바꾸고 있고... 태양열/전기차/우주선/위성통신등등 지구에 해가되지 않는 한에서 발전 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천재든 사기꾼이든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거라면 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네모냥

2019-04-18 14:32:55

왜 이글을 읽는데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거죠? 마지막 두 문단들이 특히나!

헐퀴

2019-04-18 15:13:06

저도 일런 머스크의 사업가로써의 능력은 매우 높이 삽니다. 스페이스X는 잘 모르겠지만 테슬라는 일런 머스크가 아닌 그 누가 와도 지금의 반 만치도 못 갔을 거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본문에서도 살짝 뉘앙스를 비췄는데 아무래도 그게 포커스가 아니다 보니... 제가 본문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그가 technical 한 부분들에 대해서 발언하는 내용에 쏠리는 관심과 믿음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하는 것이구요. 당장 autopilot에 대한 과장된 홍보와 발언들 때문에 인명사고가 나는 마당에 과연 공과 과의 크기를 비교해서 과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의문도 던지고 싶습니다.

 

몇가지 사실 정정을 하자면, (이런 게 다 그의 과장된 자기 PR 활동 + 미디어 커버리지 덕에 왜곡된 부분들이라 보기에...)

1. 테슬라는 아직 상용화 근처라도 간 자율주행자동차를 제대로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테슬라 자동차들은 아직 운전보조 시스템(L2)에 머물고 있구요. 현재 autopilot의 성능은 이론적으로 라이다 없이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것은 모두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타 자동차 업체들에게 그런 개발 능력이 있느냐는 별개 문제이지만요. 어쨌든, L3 이상, 특히 4나 5를 과연 라이다 없이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테슬라는 아직 아무 것도 증명한 것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하도 오해가 많아서 나중에 업무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발제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2. 말씀하신 분야 중 태양열, 초고속 이동수단은 PR만 요란했지 아직 혁신적인 업적으로 인정해주기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스페이스X의 재활용 우주선에 투자한 안목은 당근 인정이구요. 애플은 애초에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도 아니기 때문에 그 팀이 해체 수준인 것이 (근데 라이다 업체 물색 중이라 하던데요) 상대적으로 테슬라의 기술력을 증명해주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3. 테슬라의 전기차 역시 *아직까지는* 지구에 해가 된다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체 life span을 다 놓고 비교해도 생산 단계에서의 CO2 배출이 너무 커서 ICE 차량보다 환경에 더 안 좋다고 합니다. 물론 제작 공정이 개선되고,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술이 개발될수록 상황이 역전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다는 겁니다.

 

제가 아무리 안티팬이지만 @Wolverine-T 님처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분들을 무리하게 개종(?)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고, 저 같이 부정적인 시각도 가끔씩 공유되고 논의/비판돼야 균형이 잘 맞겠죠. :)

Wolverine-T

2019-04-18 15:50:12

저도 논의와 비판없이는 제대로 된 발전도 없다는 것에 100% 동의합니다. 

 

1. Autopilot 에 대한 과장된 홍보와 발언은 문제가 됩니다. 그런 발언을 믿고 오토파일럿을 켜고 잠을자고 다른일을 한다면 위험하겠죠. 하지만 아직 전체적인 운전 시스템이 사람에 의존하는 시대에 기계를 완전히 믿고 내 자동차가 완벽히 운전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날까요? 미숙한 사람이 뒤에서 들이 받고 갑자기 끼어들고...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게 세상입니다. 모든차가 L4, L5 로 길에서 운전하기 시작할 때 사람의 역할도 거의 없어지겠죠. 현재로써는 당연히 크루져 기능과 같이 사람의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당연하고 모든 사람이 인지해야하는 사실입니다. 직접 오토파일럿을 써보셨다면 다른 회사들이 팔고있는 스마트 크루져같은 기능들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2. 태양열은 무료로 설치라는 프레임을 처음으로 가져왔고요. 지붕만 빌려주면 관리해주고 돈도 조금씩 싸게해주고... 그런 작은 부분들이 재사용에너지의 양을 늘려준다고 봅니다. 세계를 바꾸는건 내일부터 화석에너지를 안쓰는게 아니고 사람들이 신경써서 오늘하루 플라스틱 접시 하나 덜쓰고 빨대 하나 덜쓰고 텀블러 사용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인 업적은 20년 50년뒤에 평가가 되겠죠. 첫 술부터 배부른게 어디있겠습니까. 초고속 이동수단도 거주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죠. 

 

3. 과연 Life span을 고려한다고 해도... 5년 넘은 똥차들이 내뿜는 매연만 할까요? 5~10년동안 휘발유/경유 안쓰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트럭을 상상해본다면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일지 알 수 있습니다. 생산단계 CO2와 사용하면서 내뿜는 불연소 매연은 전 비교 불가라고 봅니다.

 

써주신 부분만으로는 개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ㅎㅎ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헐퀴

2019-04-18 16:04:13

1. Autopilot을 운전하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장된 홍보가 아니었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인명 사고들을 얘기하는 것이구요. 오토파일럿이 얼마나 뛰어난 L2 시스템인지는 저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성능 수준과 라이다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사망 사고들이나 여기저기서 보고되는 충돌 사고들은 라이다가 있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것들이겠죠.

 

2. 말씀하신 내용들 다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에 들어갈 내용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초고속 이동수단은 그렇죠.

 

3. 트럭과 비교하는 것은 나중에 테슬라 트럭이 나오면 비교해야 맞을 것 같구요. 배터리 생산 + 발전에 일반인들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많은 carbon footprint가 있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입니다. 그런 걸 다 고려했을 때 ICE vs. EV 중 어느 쪽이 더 environmentally friendly하냐는 솔직히 뾰족한 정답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아직은 EV가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여하튼 당장 차 똥구녕에서 매연이 안 나온다고 해서 깨끗한 건 아닙니다. :)

 

https://seekingalpha.com/article/4254995-teslas-long-range-model-3-heavier-co2-footprint-toyotas-camry-hybrid (여기는 안티 테슬라 필진이 많은 사이트라.. with a grain of salt)

 

개종시킬 의사는 없고, 그냥 이런 논의를 통해 조금이라도 숨겨진 사실들이 더 알려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Wolverine-T

2019-04-18 16:24:42

1. 라이다가 있었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말한다면 당연히 더 좋은 기술로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라이다도 결국에는 데이터를 읽고 처리하는 속도가 아직 80마일로 달리면서 일어나는 모든일을 처리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비가오고 눈이오면 더 문제가 되고요. 가장 중요한건 가격이 미친듯이 상승하죠. 3000불~5000불의 Autopilot 은 그정도 가격은 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을 요구한다면 더 지불해야겠지만요. 비용은 그정도를 지불하면서 사람들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도둑놈 심보라고 봅니다.

 

2. 다른 회사들은 얼마나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애플은 비슷한 디자인을 내부칩들만 조금씩 바꾸어가며 가격을 계속 올리죠. 혁신은 사라진지 오래고 저같은 애플빠들에게 돈을 뜯어내죠. 넷플릭스도 콘텐츠를 늘리고 있지만 가격은 계속올리죠. 아마존은 부동산 놀이를 하고 큰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물건파는 사람은 적은 이윤을 남기게 하고 본인들은 돈을 엄청벌죠. 동네 구멍가게는 다 망해가고요.  페이스북도 사용자들이 적어지고요. 과연 엄청난 성과라는 건 어떤걸까요? 어떤 Owner 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3. 트럭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래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고요. 그래서 지켜보고 싶다고 하는거였습니다. 점점 더 나아질꺼라고 보기때문에요. 배터리 생산과 발전에서 나오는 CO2 까지 테슬라의 몫이라고 본다다고 해도 객관적인 자료를 보기전까지는 EV 가 주는 이점 보다 ICE 가 높다는데는 동의가 어렵네요. 비교자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헐퀴

2019-04-18 16:39:37

전 @Wolverine-T 님께서 첫 댓글에서 드셨던 내용들중 일부에 대해 사실 반박을 하려고 한 건데, 이게 가치에 대한 얘기로 흐르면서 자꾸 산으로 가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리 시도합니다.

 

1. 첫 댓글에서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서 테슬라에서 일을 시켜서 라이다도 없는 차로 그정도의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어 냈다는건 놀라운 일"라고 적으셨잖아요? 테슬라는 자율주행자동차(L3 이상)를 만든 적이 아직 없고, 현재 autopilot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나 라이다가 필요한 수준의 기술은 아닙니다. 그냥 그 얘기예요. 라이다가 없어서 Autopilot이 못쓸 기술이라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아닌데 (아래 적었지만 저도 하나 갖고 싶어요 ㅠㅠ) 제가 그렇게 비판하는 것처럼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라이다와 사고를 언급한 것은 (지금은 이것 때문에 샌 건가 하고 후회하지만...) "라이다 없이"가 애초의 요점이라고 봤기에 오히려 라이다가 있었더라면 두 인명사고나 다른 자잘한 사고는 없었을텐데, 이게 바로 현 autopliot의 한계다 뭐... 나름 위 얘기와 연결되는 맥락이라 생각해서 적은 겁니다.

 

2. Hyperloop이나 Boring company는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지 않나요? 전 태양광 & 초고속 이동수단에 한정해서 특히 후자에 대해서 역사에 기록될 만큼 엄청난 실적으로 들어갈 내용은 아직 없다고 보고 그 얘기를 한 겁니다. 애플과의 비교는... 음... 진심이신지 모르겠지만 again 태양광 & 초고속 이동수단만 떼어놓고 보면 비교하기 미안하네요. 원 댓글에 적었듯이 스페이스X 같은 엄청난 업적은 당근 인정합니다.

 

3. 트럭은 어쨌든 안 나왔으니깐 비교하시면 안 되구요 (이런 것부터 너무 공돌이스러운가;;;) 비교자료는 제가 링크를 하나 늦게 달았습니다. 그래서 못 보신 듯...

 

찾아보니 다른 것들도 나오는데 이건 제가 자세히 안 읽어봤습니다.

https://slate.com/technology/2013/09/how-green-is-a-tesla-electric-cars-environmental-impact-depends-on-where-you-live.html

https://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5880609/Tesla-electric-cars-not-greener-petrol-ones-according-UK-data.html

Wolverine-T

2019-04-18 16:55:58

네. 산으로 가면 안되죠ㅎㅎ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는 이해를 했고요. 오랜만에 이렇게 이야기 해본것 같네요ㅎㅎ 저도 공돌이고 박사후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 봤을때 돈을 떠나서 몽상가로 볼 수도 있지만 꿈을 가지고 있고 그일을 해나가는 일론 머스크가 부럽고요. 죽어도 제 이름은 안 남겠지만 일론 머스크는 스티븐 잡스같이 기억할꺼라고 봅니다. 스티븐 잡스도 싸이코 소리 많이 들었었죠.

 

3. 링크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테슬라 모델3를 비교하는 글이네요. Hybrid 는 IEC, PHEV, EV, Hybrid 중에서 Hybrid로 분류되는데요. ICE로 분류해서 비교하는게 적절한가에 대한 생각은 있고요. plant Emission 까지 고려해서 CO2 배출양이 적다는 요지인데요. Hybrid 도 결국에는 전기를 충전하는 차도 있고요. 테슬라차 충전도 화력발전소를 통하지 않고 솔라시티 태양광을 이용해서 테슬라차를 충전해주는 슈퍼 충전소가 많이 있고요, 기름 냄새만 맡아도 부산을 간다는 캠리와 비교하는것이 너무 특별한 예를 든거라서 크게 와닿지가 않습니다.(죄송합니다ㅜㅠ 제 벤츠는 캠리의 절반도 연비가 안나오고 있어서요ㅜ)

 

이런 이야기는 맥주한잔 하면서 해야하는데 회사에서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ㅋㅋㅋ

헐퀴

2019-04-18 17:20:22

아 맞다 저건 하이브리드 얘기였죠. 어제 읽고 남아있던 링크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달면서 그걸 깜빡했네요 ㅋㅋ

크레

2019-04-18 15:10:32

트위터에서 불필요한 발언들 질러놓고 SEC랑 맞짱 뜨는 등 머스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머스크가 SpaceX 개발 및 테슬라 오토파일럿 AI 코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믿은 뒤

나중에 '뭐야 그게 아니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건 머스크가 속인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봅니다.

헐퀴

2019-04-18 15:15:01

일런 머스크가 출연한 Joe Rogan 팟캐스트 등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본인이 직접 hands-on 하게 기술 개발에 관여한다고 발언하곤 합니다. Hyperloop도 본인이 고안한 것으로 PR해 왔구요. 그리고 SpaceX CTO가 일런 머스크입니다.

헐퀴

2019-04-18 15:26:19

사실 제가 일런 머스크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과장된 PR 활동에 따른 대중의 perception 문제 때문인데, 비슷한 예를 들자면... 초보 테슬라 오너가 autopilot을 과신했다가 사고가 나면 테슬라 팬들이 몰려와서 오너를 비난합니다. 오토 파일럿은 운전보조시스템이고 매뉴얼이나 경고문에도 잘 나와있는데 왜 과신하고 사고가 나도록 방치했냐고 이건 니 잘못이다 라고 말이죠. Technically는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사실 일런 머스크와 테슬라는 언제나 autopilot이 self driving 기술인 듯한 이미지를 주는 PR을 쭉 해왔거든요. Liability를 피하는 문구들만 여기저기 박아놨다고 해서 과연 이런 행동들이 용서받을 수 있고, 그건 그들이 속인 게 아니라 이해를 잘못한 사람이 문제다라고 치부하면 끝이냐... 전 법적 책임을 떠나서 윤리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보고, 사실 다른 거 다 집어치우고 autopilot에 대한 과장된 홍보 활동만 자제하더라도 일런 머스크 안티팬에서 무관심한 대중1로 기꺼이 전환할 것입니다.

nysky

2019-04-18 16:08:26

autopilot 말씀을하셨으니.. 말 나온김에, 언제 한번 운전하실때 다른 운전자들을 한번 봐주세요.

요새 보면 가관입니다.

핸드폰 보고 운전하는 수많은 사람들, 초보운전, 노인운전, 햄버거 먹으면서 운전 등등.. 엄청나죠. 이 모든게 나에게도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인류가 아이러니하게 이 자동차로 편하기도 하지만, 이 자동차사고로 매년 엄청 죽습니다. 

전 autopilot 이 완성되서 수많은 차들이 통신하는날 인류도 엄청나게 변할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피하는 문구는 차를 100년넘게 만든 회사에서도 아직 해결못하는거 아닌가요?

아직도 수많은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차를 잘못만들어서, (급발진사고 등등) 죽어나가고 있지만, 이 자동차 회사들은 인정하고 있지 않죠. 

그리고 윤리적으로 따지면 보잉같은 회산 지금 망해야죠. 보잉 주식보면.. 거 참... 씁쓸해요.

 

엘론 머스크가 이런말을했었죠. "그냥 시간이 지나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과학이 발전하고, 우주여행등을 할수 있는게 아니다. 누군가는 묵묵히 그 일을 해야한다." 

전 엘론 머스크가 돈벌어서 땅투기 안하고, 이런 기술개발을 하고 애플,나사같은 회사들과 계속 맞짱뜨는거에, 지지를 해주고 싶네요.

스페이스 엑스가 최근에도 로켓3개 다 회수했죠. 대단하지 않나요? 세상 어디에서 국가가 아닌 사기업이 이렇게 하는데가 없잖아요. 

그런면에선 전 박수를 보냅니다!

헐퀴

2019-04-18 16:19:01

제가 autopilot 안티처럼 보였나요? 운전 무척 귀찮아하는 1인으로써, FSD이 현실화되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고, autopilot 땜에 중고 모델S라도 살려다가 결국 쩐이 부족해서 그레이드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쓸만하다는 Nissan ProPilot이 되는 차를 샀고, 그래도 여전히 autopilot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맨날 데모 영상 찾아보고 리뷰 읽고 서비스센터 문제 해결되면 Model 3 standard+ 한대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데요? ㅎㅎ

 

책임을 피하는 문구를 넣어서 문제라는 게 아니구요. 당연히 넣어야죠. Autopilot을 self driving 기술인 듯한 이미지로 홍보해 왔으면서 사고가 났을 땐 그런 문구를 들며 책임회피하고, 심지어 같은 테슬라 오너들이 오히려 비난하고 그러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겁니다. 보잉하고는 케이스가 달라서 비유하기도 힘드네요.

 

그냥 개인적인 성향인데요. 저도 일런 머스크의 공이 과를 압도적으로 넘어선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업적들이 있죠. 하지만, 과가 제 개인적인 threshold 절대값을 넘어서기 때문에 안티팬이 됐고, 또 사실은 바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들을 쓰는 겁니다. 저도 일런 머스크가 한단계 성숙해서 편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네요.

MAGNETIC

2019-04-18 23:19:28

헐퀴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오토파일럿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받은 대중의 1인이라는걸 깨달았네요. 

저도 제 주변에서 엄청 찾기힘든 엘론머스크 안티입니다ㅋㅋ

현재 테슬라가 이용하는 기술들은 너무 설익은걸 자기네가 세상 최고인마냥마구 상용화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요, 다른 완성차 업계에서 아직도 오토파일럿 같은 수준의 주행기능을 안내놓는건 기술이 딸려서가 아니라아직도 자체검증단계에서 보완중이기 때문인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맞는 생각일까요??

메이저 완성차 업계에서 백년이 넘도록 축적해온 프로세스에서 새로운 것을내놓을 때는 충분히 자기네 본인들 뒤통수 치지않을 정도로는 개발해놓고 발표하자나요. 트랙을 수백 수천바퀴 돌면서 엔지니어들이 보완하고, 레이싱에도 나가보고, 굴리고 부셔도 보고요. 그런 시행착오가 모여서 신뢰성있는 기술로 무르익어가는건데... 테슬라는 수율도 못맞추는 공장에 신모델만 발표하로 기다려달란 식으로 오래도 끌고왔죠. 

또 다른 전기차들이 테슬라만큼의 주행거리를 아직 못내놓는것도 이런 신뢰성 차원에서 다가갈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테슬라가 배터리셀을 무진장 바닥에 많이 깔아서 용량을 확보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몇몇 테슬라 배터리 발화가 관련된 사고들 찾아보면 진짜 끔찍합니다. 

소방관들도 테슬라에서 불이나면 불끄기를 노력하지 않고 연소가 다 끝낭때까지 격리하고 기다린다고 하던데요... 격리해놔도 다시 3,4번 자체 발화가 일어난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가 대세인 세상이 오고나서,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갔을 때 이런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지 않는단 보장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으로 야금야금 쫓아간다고 보고있습니다...

헐퀴

2019-04-18 23:27:34

오토 파일럿과 테슬라의 FSD 계획에 대해서는 진짜 할말이 많은데, 이제 잘 시간이기도 하고 다음 글 쓸 거리도 남겨놓을 겸 to be continued...를 시전하겠습니다 ㅎㅎ

 

배터리는 진짜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잘 몰라요 데헷~ 엊그제 Model 3 vs Bolt vs BWM i3를 뜯어서 비교하는 동영상이 추천으로 떴는데 귀찮아서 대충 넘겨보다가 결론만 봤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셋중엔 테슬라만이 뼛속까지 진성 EV로 설계돼있데요. Bolt는 생산 효율 위주고... i3는 뭐야 이거 이상해 무서워...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 그 동영상에 배터리 얘기도 있었는데 혹시 보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다음 글에서 별도로 보강할께요.

MAGNETIC

2019-04-18 23:46:06

감사해요! 기술적인 이야기 많이 남겨주세요! 재밌게 다른 댓글들도 보고있습니다 ㅎㅎ

헐퀴

2019-04-18 23:50:05

넵! 감사합니다~

빨탄

2019-04-18 15:47:32

스티브 잡스처럼 비저나리, 드리머 정도 된다고 봅니다. 불도저로케트로 미는 추진력을 가진.

잡스 역시 직접 개발을 하고 한 건 아니죠.

본인 역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헐퀴

2019-04-18 16:05:05

저도 자주 하는 비유입니다. 제 눈에는 잡스 ver 1 (쫓겨나기 전) 같아 보이는데 한번 고비를 겪고 ver 2로 업글되면 진짜 팬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빨탄

2019-04-18 16:33:34

벌써 그러시면 안티팬 컨셉에 안 맞으신데요.

헐퀴

2019-04-18 16:41:38

헉... 진짜 예리하시네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원래 진성팬이었는데 자율주행에 관심 많은 1인으로써 autopilot 관련된 발언들 땜에 실망해서 안티팬으로 돌아선 거라... 반성하면 다시 사생팬 될 준비가 돼있어요 ㅠㅠ

무지렁이

2019-04-18 19:39:20

지능적 팬이시군요. 

헐퀴

2019-04-18 20:18:37

일런 짱은 저의 이런 애절한 마음을 언제 알아줄까요? ㅠㅠ ㅋㅋ

찜질방

2019-04-18 15:51:17

잡담이 아니라 논평이네요. 블로그에 올려보세요 반응 좋을것 같은데요?ㅎㅎ

헐퀴

2019-04-18 16:05:49

ㅎㅎ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당장 마모 게시판에서도 반응이 별로인 것 같아 괜히 게시판 피로도나 높이고, 저도 시간 낭비한 게 아닌가 살짝 후회 중인 걸요 ㅠㅠ

Opeth

2019-04-18 16:04:12

만약에 진짜 뼛속까지 엔지니어였으면 좀 더 조심하게 발언을 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나 우주선 같은 많은 분야의 엔지니어링이 융합 되는 곳에서는 솔직히 엔지니어 한명 천재라고 되는 것도 아니구요. 머스크는 분명히 머리가 번뜩이는 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엘론 머스크를 천재 엔지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면 안 된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뭐 사기꾼이든 과장을 좋아하는 사업가이든 결국 자기가 던진 떡밥들은 자기가 회수해야하고 책임을 져야하겠죠.

헐퀴

2019-04-18 16:07:26

만약에 진짜 뼛속까지 엔지니어였으면 좀 더 조심하게 발언을 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 넘넘 공감합니다. ㅋㅋ 가끔 안 그런 인간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렇죠. 사실 저 팟캐스트도 보면 시작할 때 disclaimer가 엄청 긴  게... 이 아저씨도 참 뼛속까지 공돌이구나 싶은 ㅋㅋ

 

그런데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면 안 된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 저도 공돌이라 그냥 제 생각에 왜곡되거나 틀린 내용들을 보면 정정하고, 토론하고플 뿐입니다만...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

Opeth

2019-04-18 16:42:50

아닙니다. 저도 공돌이에다가 자동차업계에서 엔지니어 나부랭이로 일하고 있어서 공감해요. 혹시 머스크 좋아하시는 분과 게시판에서 격해질까봐 노파심에요 ㅋㅋㅋㅋ

헐퀴

2019-04-18 16:45:02

ㅋㅋ 그 노파심은 적중한 것 같아요 ㅠㅠ (아 일해야 하는데;;;)

마제라티

2019-04-18 16:07:52

일론 머스크가 하는 방향에 대해 조금씩 진전하고 있는 부분은 인정해야 하고, 일론 머스크의 입은 누가 좀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테슬라의 가장 큰 적은 일론 머스크의 입이죠. 

 

워낙 전통적인 환경을 바꿔 나가기 때문에 부딪히는 부분도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많은데 이걸 해결해 가면서 변화된 환경을 만드는게 아닌가 합니다. 

 

전기 차 +오토 파일럿(자동 운전 보조기능)이 나오면서 

(좋다 나쁘다를 떠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건 인정해야죠. 

 

개인적으론 가까운 시기에 테슬라가 평가 받을 날이 

올거라는 것에 한표 겁니다.  

 

대부분은 일론 머스크 얘기를 필터링 해서 듣는데

어떤 분들은 맹신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다 자빠질수도 있고, 만들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기는 사실 너무 아슬아슬 합니다. 

다른거 다 접고 전기차만 집중해줬으면 합니다. 

저도 조만간 살려고 하거든요.  

헐퀴

2019-04-18 16:22:34

일런 머스크의 입이 없었다면 사실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아서... 그냥 funding secured 같은 트윗이나 pedo guy 드립 트윗 같은 것들까지는 그러려니 싶고... (근데 그 잠수부 아저씨는 결백하다는 가정 하에 좀 많이 안 됐;;;) 제발 사람 목숨이 달린 autopilot 갖고 말장난만 안 쳤으면 좋겠어요 ㅠㅠ

이슬꿈

2019-04-18 16:26:13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는 이유랑 비슷하는 것 같은데요... 뭐 사실 둘이 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헐퀴

2019-04-18 16:44:21

https://www.wired.com/story/elon-musk-tesla-life-inside-gigafactory/

 

이런 기사는 진짜 비슷해요 ㅋㅋ

bn

2019-04-18 16:46:57

사업가가 아니라 엔지니어라고 보는 사람이 있었을 줄 꿈에도 몰랐는데요. Visionary에 가깝다고 봅니다.

헐퀴

2019-04-18 16:50:37

Engineer라는 표현이 좀 그런 가요? 그럼 inventor? 어쨌든 문제는 허풍쟁이가 아니라 진짜 visionary가 되고 싶으면 공부도 하고, 또 자기의 한계를 잘 이해해서 섣부른 발언을 조심해야하는데, 자꾸 engineer 코스프레를 하면서 detail한 부분까지 잘 알고 챙기는 양 포장하고 또 대중들은 거기에 휘쓸려서 마치 절대 진리인 양 추앙한다는 거죠.

다른닉네임

2019-04-18 18:01:17

자꾸 Visionary OR engineer로 구분하려고 하셔서 그런 거 같은데요 - Visionary AND engineer로 볼 수도 있잖아요? 원글님의 논리 흐름이, 엔지니어면 A,B,C..를 알아야 한다 - 머스크는 그걸 잘 모른다 - 그래서 머스크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로 보이는데, 첫번째 가정이 "업계표준"인가요? 이 부분은 role의 차이 아닐까 싶은데요? "경솔한 엔지니어"와 "경솔해서 엔지니어가 아니다"는 완전히 다른 맥락이라서요.

헐퀴

2019-04-18 18:12:32

자꾸 Visionary OR engineer로 구분하려고 하셔서 그런 거 같은데요 - Visionary AND engineer로 볼 수도 있잖아요?

--> 아뇨 전 심지어 engineering에 대한 이해가 넓고 깊을수록 보다 나은 visionary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깊을수록은 사실 주화입마가 될 수도 있겠지만 ㅎㅎ) 두가지를 exclusive하게 구분하려고 하신 건 오히려 일런 머스크는 engineer가 아니다라고 반론하신 분들 아닐까요?

 

원글님의 논리 흐름이, 엔지니어면 A,B,C..를 알아야 한다 - 머스크는 그걸 잘 모른다 - 그래서 머스크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로 보이는데, 

--> 아닙니다. 일런 머스크 본인이 말해온대로 FSD + autopilot 개발에 그렇게 깊숙히 관여했다면 이렇게 기초적인 내용들을 모를 수가 없다. 따라서 그는 세간의 이미지와 같은 FSD도 하고 rocket science도 하고 manufacturing process도 하는 *천재* 엔지니어는 아닐 것이다. 입니다.

 

첫번째 가정이 "업계표준"인가요?

--> 질문자가 YouTube에 올리는 팟캐스트에서 한 질문들이란 걸 고려해주세요. 학회 토론이 아니구요. 비록 AI + self driving 전문 채널이긴 하나 YouTube 인터뷰에서도 편하게 할만큼 쉬운 컨셉들입니다. 참고로 저 자신도 딥러닝 코어 엔지니어도 아니고, 자동차나 우주 공학처럼 fault tolerant 시스템을 설계하는 분야에 있지도 않지만 학교 수업 때 들은 내용 + 현업에서 딥러닝 어플리케이션을 한 경험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천재 엔지니어는 더욱 더 아니구요. :) (Caveat: 주1)

 

"경솔한 엔지니어"와 "경솔해서 엔지니어가 아니다"는 완전히 다른 맥락이라서요.

--> 이 부분은 이미 위에서 답이 된 것 같지만, 반복하자면 엔지니어가 아니라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과는 달리 천재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라는 것입니다.

 

universal

2019-04-18 18:32:40

.

헐퀴

2019-04-18 19:31:06

ㅎㅎ 정말 글자 그대로 해석하시면 되는데... "에이~ 설마 누가 일런 머스크를 천재 엔지니어로 보겠어?" 하시는 마음에 너무 한단계 더 다른 뜻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신 걸까요?

 

윗에 다른 쓰레드의 답글에도 풀어적었지만 말 그대로 "일런 머스크는 (real life Tony Stark 같은 거나 본인이 만들어온 이미지와는 달리) 천재 엔지니어가 아니다." -끝- 입니다. 본문이 쌩뚱 맞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얘길 하려는 거였어요. 마모분들이 "누가 그렇게 믿는다고?"하시는 걸 보니 제가 target audience를 잘못 잡은 것 같긴 하네요; (당장 새로 링크를 단 Joe Rogan podcast의 해당 부분만 들어보시더라도 "난 안 하는 거 없이 이것저것 엔지니어링을 직접 다 해"라는 말을 그대로 다 믿죠.) 굳이 거기에 함축된 의미를 더한다면, 그냥 비즈니스맨 or futurist가 자기 회사 마케팅용으로 하는 얘기니깐 이 아저씨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하는 얘기에 너무 무게를 실어줄 필요 없다. (사실 한두번 틀렸어야지;;;) 정도는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머스크는 autopilot을 선도하는 회사의 수장으로서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 같은데,

--> 에이 설마요. 엔지니어 생활 20년 동안 한국 회사, 미국 회사 돌아가며 네개 다닌 사람입니다. 설마 엔지니어링 지식이 부족하다고 CEO 못한다고 믿겠습니까?

 

engineer라는 단어를 저보다 상당히 좁은 의미로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 제가 특별하게 좁게 사용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라고 하면 딱 생각하는 정도의 이미지죠. 더군다나 본인이 직접 일일이 다 분야를 들어가며 hardcore engineer라잖아요?

universal

2019-04-18 22:13:00

.

헐퀴

2019-04-18 22:25:45

음... 이쯤 되니 저야말로 @universal 님의 의도가 파악이 안 되네요. 제가 뭐 폭로하자고 쓴 것도 아니고, 위에 답글에서도 요지는 그냥 말 그대로라고 강조했는데도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 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일런 머스크를 천재 엔지니어로 생각하고 그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 같은데, 사실 알고 보면 엔지니어로써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야"라는 정도의 요지로 뭣하러 이렇게 글까지 쓰고 호들갑인지 믿을 수 없어서 그러시는 건가요?;;;

 

제 다른 글들에 비하면 그닥 장문도 아닌 것 같구요. (네 제가 conciseness에 좀 약해요 ㅠㅠ) 애초에 이렇게까지 토론을 길게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됐네요;;; 이렇게까지 요지는 그냥 말 그대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다른 숨은 뜻이 있느냐고 집요하게 캐물으시고, 그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 글과 댓글 토론들이 한심한 시간 낭비 같으시다면 @universal 님이야 말로 자꾸 추측으로 저에게 캐물으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단 차라리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좀 더 영양가 있는 글을 올려주시는 게 건설적인 마무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ㅎㅎ 게시판 공해 같아서 기분 나쁘시다면 사과 드리구요. 차단하셔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universal

2019-04-18 22:51:19

.

헐퀴

2019-04-18 22:58:58

음... 뭐 대단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고 여러번 말씀드려도 믿지 않으시는 데에는 이런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배경이 있으셨던 건가요? 저 엔지니어이긴 하지만 전혀 관련 없는 업계에서 일하고 있구요. 일런 머스크는 요샌 되려 아무말 대잔치 때문에 포텐셜을 깎아먹고 언론의 놀잇감이 된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정말로 진짜로 리얼리 어니스틀리 리터럴리 혼또니 레알로다가 "대중들이 일런 머스크를 천재 엔지니어로 보는 것 같은데 이 인터뷰를 보니깐 허상 같음. 힐똥; 1,000 마일 걸겠음"하는 잡담입니다. 걱정하시는 것 같은 숨은 의도 전혀 없구요. 굳이 의도가 있다면 (1) 몇번 내비췄듯이 테슬라나 일런 머스크 찬양에 대한 균형을 맞추고 싶은 반발 심리 (2) 내가 이렇게 예리하다니께 후훗~ 하고 뻐기고 싶은 정도요?;;; (아 이건 너무 솔직했다';;;)

universal

2019-04-18 23:05:35

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건조하게 댓글 적었는데, 뭔가 기분 상하신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 댓글 지우겠습니다. 죄송해요.

헐퀴

2019-04-18 23:09:16

솔직히 말씀드려서 진짜 무슨의도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고 댓글 토론을 하냐고 물으실 때에는 감정적으로 좀 화가 났었는데 그 뒤에 쓰신 글을 읽고 서로 오해가 있었던 이유를 깨닫고 감정도 100% 풀렸어요. 되려 제가 그 밑에 단 댓글이 지금 보니 좀 티꺼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나름 맨 뒤에 농담 포인트도 넣었는데 너무 약했나요? ㅠㅠ) 이제 전혀 감정 상한 거 없으니깐 걱정마시고, 제가 혹시라도 실수한 게 있다면 용서부탁드립니다. 글을 지우실 것까진 없었는데... ㅠㅠ

산타

2019-04-18 18:39:37

헐퀴님과 댓글들 덕분에 좋은 지식 얻고 갑니다.

내용 잘 정리해서 동네 문과들 함 모아놓고

황홀한 지식방출 함 싸질러야겠습니다. ㅎㅎ

헐퀴

2019-04-18 19:36:00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별로 호응은 못 받을 거라고 각오했지만 (그래도 같은 머스크 hater @얼마에 님은 편들어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더 안 좋아서 (타겟 오디언스 선정 실패 인정합니다;;)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큰 힘이 됩니다. :)

산타

2019-04-18 19:40:05

빠이띵~

헐퀴님의 글들은 항상 지식과 경험을 나눠 주십니다.

좀 더 많이 부탁합니다.

 

헐퀴

2019-04-18 19:43:33

이번에 예상보다 훨씬 더 지치긴 헀지만 그래도 결자해지는 하는 차원에서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던 drive assistant & self driving 기술 현황 및 전망(+ 일런 머스크 주장 비판)은 꼭 적어볼려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근데 이제 글 쓰려면 진짜 휴일을 노려야지, 주중엔 이렇게 댓글 토론이 길어지니 업무 타격이 넘 크네요;;

 

사장님 잘못 해쪄염 ㅠㅠ

쌍둥빠

2019-04-18 19:42:03

전 원글님이 하고자 하는 말 이해 가는데요? ㅎ 아마 agree를 하는 사람들은 딱히 반박할 말이 없어서 댓글을 안 다는거 같습니다.

언론에서도 Iron Man의 모티브가 이 사람이라고 하는거잖아요.

아마 Elon Musk는 스스로 이 시대의 에디슨 같은 인물이 되고자 하는거 같은데 어찌될지는 역사가 말해주겠죠 ㅎ

헐퀴

2019-04-18 19:46:44

엉엉~ 딱 그 얘기입니다 ㅠㅠ 저도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그렇게 간결하게 요점을 잘 전달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대신 쉽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힘내서 self driving 글은 꼭 올려봐야지!

 

그렇게 하얗게 불태우고 한 몇달 잠수할지도;;;

universal

2019-04-18 22:27:34

.

쌍둥빠

2019-04-18 22:56:33

님은 그렇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세상의 평판은 다르죠. 

 

그리고 어짜피 본인 주장만 하실거 굳이 댓글을 다신 이유가?? 

얼마에

2019-04-18 19:45:51

천재는 천재인데... 천재 엔지니어는 아니고 천재 뻥쟁이! 

 

그때 축구부 소년들 구한다고 잠수함 보낸다고 언플한거 생각하면 진짜 ㄷ ㄷ ㄷ

헐퀴

2019-04-18 19:49:50

ㅋㅋ 드디어!!!

(얼마나 기다렸는데 야속한 분... ㅠㅠ)

 

그 잠수함 얘기도 나중에 Vernon Unsworth 말고도 다른 구조대 리더가 참견해서 뭔가 좀 더 clarify 해줬는데 어느 쪽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든 간에 pedo guy 드립은 진짜 인간적으로 나가도 너무 나갔어요.

얼마에

2019-04-18 19:51:13

오늘 포닥 인터뷰하느라 바빠서 좀 늦었습니다 ㅠㅠ

헐퀴

2019-04-18 19:53:21

아 얼마 전에 논문 마무리 하셨다는 분이 이제 보니 얼마에 님이셨군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다음에 머스크 안티팬 질 할 때에는 얼마에님 일정을 미리 파악해둬야겠;;;)

얼마에

2019-04-18 20:05:07

참, 요즘 할많하않 @포트드소토 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헐퀴

2019-04-18 20:28:06

아 제가 차마 이분만은 호출 못 하고 있었는데 역시 과감하셔라...

찐돌

2019-04-18 20:19:02

일런 머스크 정도면 괜찮은 엔지니어로 봐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많은 사업가가 똑똑한 엔지니어랑 일한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고, 기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Drive를 해 주고, 월급장이들이 잘 못 내리는 여러가지 결정들, 돈 들어가는 아이템, 이런걸 대신 결정 내려줘야 하고,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핑계를 파악하고 적당히 갈구기 위해선 기술을 몰라선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머스크이 좀 떠벌이 경향이 있는건 사실인데, 이 정도로 개인적인 성취를 낸 사람이 어느정도 자만심이 없다면 그것도 이상하죠. 예수나 부다가 아닌 이상 자뻑이 안 생길까요?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이정도 성과를 계속 내는 것 보면, 보통 사업가 이상입니다.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꽤 똑똑한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들이 단지 이름값 때문에 떠벌이랑 일한다고 볼순 없을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어찌보면 꿈을 팔면서 여기까지 꾸역 꾸역 올라왔는데, 이렇게 단시간에 BMW이상 가격의 고급차를 시장에 안착시킨건, 경영이던 기술이던 충분히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만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뭐,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나, 과장등의 문제가 있지만, 그런게 없이, 정직하게 테슬라가 할수 있는것만 했다면 아직도 소량의 전기차 리스만 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뭐, 저는 테슬라 주식 좀 가지고 있다가, 트위터로 사고 치는거 질려서 타 팔아버렸지만 말입니다.

헐퀴

2019-04-18 20:27:07

일런 머스크가 괜찮은 엔지니어인지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서 판단이 안 서지만... (그니깐... '괜찮은' 정도는 될 거라고 믿어왔는데 저 대담을 보니 또 이걸 어디까지 믿어줘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나머지 말씀은 다 동감합니다. 사실 제가 테슬라 찬양 논리에 대한 반발심에 안티글/댓글들을 몰아써서 그렇지 진짜 불세출의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까지 부정하진 않거든요. 어떤 의미로든 진짜 난 놈은 난 놈이예요 글쵸?

찐돌

2019-04-18 20:41:14

저는 테슬라 차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현재 상태를 보면 절대로 사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ㅋㅋㅋ, 대단한 사람엔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초기에 회사에 들어가서, 끝에가서 결국 성공하는 몇번의 경험을 했는데, 대부분 그 중심에 중심이 되는 사람이 있었고, 대부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사람들로부터 뒤에서는 온갖 욕과 저주를 들어먹고 ^^ 밤잠 안 자고 거의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몰아붙여서 성공하는 걸 봤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실패 하더군요. 돈이 얼마나 있는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는 별로 안 중요한것 같아요. 인텔이 돈이 없어서 모뎀 실패한거 아닙니다. 사공이 엉터리라서 그렇지. 돈으로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 모아놓고 실패하는거 보면, 돈많고 사람 많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란거죠. 

 

헐퀴

2019-04-18 20:46:48

돈많고 사람 많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란거죠.  --> +100 실리콘 밸리의 몇몇 회사들이 요새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듯요 ㅋㅋ

얼마에

2019-04-18 22:32:46

(@복숭아 님, 평화유지군 출동 대기 부탁드립니다. )

헐퀴

2019-04-18 22:39:00

대기 취소요; 아니 뭐 이 정도 주제로 이렇게 장문을 쓰고 장시간 토론을 하냐 물으시면 할말이 있겠습니까?;;; 게시판 수준을 떨어뜨린 걸 사죄하고 쭈그러 들어야죠 ㅎㅎ

산타

2019-04-18 23:01:58

ㅋㅋ

@복숭아 님 내내 불려다녀요...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리스트 작성하기 바쁘고요...

복숭아

2019-04-19 01:15:53

@얼마에 님 저 자격상실이라니까요ㅠㅠㅠㅠㅠㅠ

 

@헐퀴 님 저는 이 글에 낄 뭣도 못되서;;; 심도있는 주제에 감사드려요. 댓글들이 매우 흥미로워요 ㅎㅎ 헐퀴님처럼 쓰시려면 애정이 감춰진 미움이지, 단순히 까자고 쓰신게 아니죠. ㅎㅎ

 

산타님 선물 리스트가 아니라 선물 안줄 리스트 작성하시는거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ㅋ

헐퀴

2019-04-19 12:22:30

 안티팬도 팬입니다! ㅋㅋ

얼마에

2019-04-18 22:37:49

저는 머스크가 천재적인 사기꾼인가 사기급의 천재인가에만 관심있지, 천재 엔지니어인지는 사실 별로 관심은 없는데요. 

정치인들이 머스크를 천재 구세주라고 생각하면 좀 안좋다고 봅니다. 다른 좋은데 쓰일 국민세금이 자꾸 머스크 주머니에 들어가서요.그러면 세금낭비요. 

헐퀴

2019-04-18 23:01:03

글쵸, 근데 요샌 뭐 오히려 저마저 걱정이 될 정도로 사방이 적인 듯요 ㅎㅎ

ehdtkqorl123

2019-04-18 22:59:09

잡스:워즈니악 = 비저너리:천재 엔지니어 = 머스크:x 

x = ??

헐퀴

2019-04-18 23:00:35

테슬라에선 잘 모르겠고 스페이스X에선 Tom Mueller요~! 진심 대단한 아재입니다. ㅠㅠ

ehdtkqorl123

2019-04-18 23:01:55

오 대단한분이군요 ㄷㄷ 

우리동네ml대장

2019-04-18 23:09:11

엘론머스크가 천재 엔지니어인가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은 답을 내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의 엘론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마음은 과학자 ㅜㅜ) 지낸지 벌써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이뤄온 업적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이건 뭐 정말 너무 보잘것이 없어도 이렇게 보잘것 없는 엔지니어가 또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회사에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할 뿐이지 많은 분들이 게임에 헛된 시간과 돈을 쓰는데 도움을 드렸겠죠.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는 했지만 지금와서 보면 다 쓰잘데기 없는 헛소리들... (평소에도 가장 부끄러워 하는 부분입니다 ㅜㅜ) 지금은 정말 더 속세에 물든 일을 하고 있구요. 막말로 인류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깟 온라인 광고 클릭률 0.1% 늘리는거에 목숨 거는 그런 일을 하고 있죠. 즉, 지구상의 70억 인구 누구의 인생도 바꾸지 못하는 그런 일입니다.

이런 저는 엘론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 (앞으로 해내겠다고 약속한 것들이 아닙니다. 전부 다 이미 증명해 낸 것들만 봤을 때 이야기입니다.) 만으로도 충분히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증명해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아직도 space x 가 로켓을 처음 회수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요.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발사체를 우주에 보내는데 있어서 막연히 연료가 가장 비싼 재료일 줄 알았는데 정작 연료 가격은 3~4%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대부분의 비용이 로켓 만드는데 들어간다고. 저는 로켓을 회수한다라는 아이디어는 nasa 같은 돈 많은 정부기관에서는 수십년을 줘도 실현되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테슬라는 요즘 회사 상황이 하도 안좋다고 하니 말을 보태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일단 저는 테슬라는 인류 전체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회사는 연간 수십만대의 전기차를 만들어서 팔고있다는 건데요, 이것은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이죠. 많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롱레인지 전기차로 이끌기도 했구요. carbon footprint 가 캠리 hybrid 보다 더 많다는건 다소 충격적인 분석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현재의 전기생산 방법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건 역시 전기차량이더군요. (화석연료로 전기를 만드는것을 재생에너지로 바꿀 여지가 있고, 뿐만 아니라 co2가 발전소 한 곳에서만 발생하는 경우 발생직후 포집이 각 차량에서 포집하는 것 보다 더 쉽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수십만대의 전기차들은 아주 미약하게나마 개솔린 가격을 떨어뜨리고, 그런 방향으로 전기차를 몰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돈을 아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ICE 차량만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가 구입한 테슬라 덕분에 저도 기름값을 아끼고 있는거죠. 그런 점에서 테슬라가 대성공하고 전기차를 더 많이 팔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제가 하도 특이한 형태의 출퇴근을 하고 있기에 전기차를 살 수가 없지만 저에게도 언젠가 ICE 차량보다 더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전기차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있구요.

엔지니어로 십수년을 살아보니, 그리고 제 인생을 되돌아보니, 저는 그저 엘론이 이뤄낸 일들이 그저 위대하게만 느껴집니다. 회사에서 맨날 임팩트, 임팩트 강조하던데, 사실 임팩트가 말이 임팩트지 걍 돈 더 벌어오라는거죠. 엘론은 인류의 삶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주고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정말 입은 좀 누가 틀어막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엘론이 말하는거는 걍 웃어넘기시고, 실제로 어떤 것들을 딜리버 하는지 그것만 즐기시죠 ㅎㅎ 

헐퀴

2019-04-18 23:13:14

사실 동어반복이 되는 것 같아서 어떻게 다시 풀어써야 할지 망설여지는데 (근데 비슷한 지적이 자꾸 들어온단 얘기는 제가 글을 잘 못 썼단 얘기) 일런이 천재 엔지니어라는 대중의 시각이 제가 보기에는 틀렸다는 거지, 사업가나 distruptor로서의 일런 머스크를 깎아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근데 이제 visionary로는 전혀 못 믿겠어요. 그냥 Ray Kurzweil 수준 같음.

 

Ray Kurzweil 이것도... 또 싸움날 발언인데;;;

 

"이런 저는 엘론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 이후로 적으신 것들에 100% 동감합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19-04-18 23:32:11

그렇군요 ㅎㅎ 전직 팬이라고 하셨는데 역시 저랑 비슷하게 평가하시는군요.

약간 다른 얘기지만, 저에게는 없는, 엘론에게는 있는, 가장 부러운 점은 다름이 아니라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능력입니다. 제가 바둑을 좋아하는데요, 헐퀴님도 바둑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바둑에서는 너무 지키기만 하면 거의 반드시 집니다. 어느정도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하고, 그리고 타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그런게 너무너무 힘들죠. 조금만 무리를 해도 대마를 잃기도 하고 경기를 그르치니깐요. 수년전 youtube 도 그랬습니다. 당시 기사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하루에 수십억원씩 적자를 보고있다.. 이런 기사를 보고 저는 "구글이 정신이 나갔구나. 애물단지 인수했네" 라고 생각했죠. 근데 구글은 걍 뚜벅뚜벅 버티더니 동영상 플랫폼의 리더가 됐고, 그러는 와중에 동영상을 end user에게 전달하는 delivery cost 는 점점 떨어졌구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니 여전히 마켓의 리더고, 이제는 구글의 중요한 매출원이 돼버린거예요. 만약에 유튜브가 너무일찍 시작했다면, 그래서 revenue < cost 인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면, 그러면 유튜브는 망했겠죠. 바둑에서 비유하자만 욕심부리고 광폭행마 하다가 돌이 끊어진거죠 ㅎㅎㅎ

제가 보기에 엘론이 가장 잘하는건 이 아슬아슬하게 마켓을 이끌어가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아직 크게 망하지는 않았으니깐요 ㅎㅎ) 만약에 배터리 생산비용이 엘론의 초창기 예측보다 느리게 떨어졌다면, 아마 테슬라는 이미 망했을겁니다. space x 도 마찬가지인데요, 생각보다 로켓 회수율이 떨어졌다면 진즉에 망했을거같아요.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매번 성공해내는 것 같아보이니 저같은 쫄보에게는 걍 무한히 대단한사람같아 보일 뿐입니다. 언젠가 본인은 인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 우리 이제 지구정도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 이런 취지의 인터뷰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랑은 그릇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헐퀴

2019-04-18 23:40:37

ㅎㅎ 정말이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테슬라를 스토킹한지 한 2년 쯤 됐는데, 진짜 이 회사는 내일 당장 부도 기사가 나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태로 2년을 요래 조래 계속 운영해내는 걸 보고 진심 대단하다고 감탄합니다. 지금도 제가 보기엔 엄청 위기예요. 작년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아요. (이것도 한번 써보고 싶은 주제지만 체력 문제로 이거랑 자율 주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쉬움이 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겠죠. 정말 스토킹하는 재미가 쏠쏠한 회사와 인물입니다 ㅋㅋ

우리동네ml대장

2019-04-18 23:43:56

자율주행차 얘기좀 한번 써주세요 ㅎㅎ 진짜 궁금합니다. 제가 쓰는 feature 들이 대부분 sparse 해서... dense feature 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비젼쪽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어떤 챌린지가 있는지, adversarial example 들은 어떻게 막아내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헐퀴

2019-04-18 23:49:39

어머나! 그렇게 deep down technical 한 건 전 전혀 모르구요. 전반적인 판세와 분위기에 대해 FSD를 간절히 기다리는 호사가 레벨에서 써볼려고 하는 정도입니다.  특히 딥러닝 응용 현황으로 가면 제가 DNN 했던 건 NLU 쪽인데다 전 그냥 tf 모델 중에 골라서 적용해보고 잘 안 되는 거 전문가한테 컨설팅 해서 튜닝 받고 한 응용 프로그래밍 경력 뿐이라 ML 대장님 같은 전문가 앞에선 꼬리 내려야 해요;;

우리동네ml대장

2019-04-18 23:59:09

아이고 무슨 말씀을.. 저는 logistic regression 수준입니다.....ㅋㅋㅋ 닉네임은... 인생이 마모닉 따라간다기에...ㅎㅎ

얼마에

2019-04-18 23:58:22

근데 아슬아슬이 아니라 테슬라 한번 망했다가 국민세금으로 살려내지 않았나요?!? 스페이스 엑스야 뭐 거의 국민세금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세금 따먹는 것도 천재적으로 잘하는 것 같아요. 

우리동네ml대장

2019-04-19 00:02:30

앗. 정말인가요? 전기차 구매 보조금 말고 테슬라에 국가재정이 투입된적이 있었던가요? (Space x는 nasa 가 직접 할 때 보다 저렴하게 우주에 물건 보내고 있는거 아니었나요? 이게 정부가 Space x에 돈을 주고 있지만 직접 하는 것보다 저렴해서 외주 주는건줄 알았는데 이게 아니라면 충격적이네요 ㄷㄷㄷㄷ)

얼마에

2019-04-19 00:07:11

스페이스 엑스는 확실히 저렴하게 하죠. 요지는 아무리 저렴해도 아직 시장경제에서 우주비행 장사로 돈버는 급은 아니고, 국민세금으로 먹여살리는 기업이라는 것이구요. 

 

테슬라는 초반에 돈떨어져서 정부에 손벌려서 긴급세금 수혈이 있었죠. 

에이더

2019-04-19 01:14:35

매우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항상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마모처럼 지식이, 경험이, 또 경력이 많은 분들이 모인 "고급" 커뮤니티에서

되도록이면 조심스럽게, 

많은 경우에 정답이 아닌 서로 다른 견해를 공유하고 이해해 나아가는 (그래서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는),

틀린 의견이 아닌 다른 의견이 충분히 존중되는

 

마일모아를 꿈꿉니다.

 

우리는 이미 거의 그렇고 서로 더 노력하면 진심으로 그렇게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모든 좋은 고견들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제 거의 없는 식견을 반성하고 여러 분들의 탁견에 오늘도 이마를 치며 감탄합니다.

헐퀴

2019-04-19 12:25:01

제가 좀 선민 의식 같은 게 있는 편인지, 글 쓸 때 좀 기본 마음가짐이 가르치려드는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깊이 새기고 좀 더 표현 선택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에이더

2019-04-20 00:55:33

꾸벅~~~

크리스박

2019-04-19 02:21:12

(다니시는 분들에게나 좋게 보시는 분들한텐 죄송하지만) 회사가 자기 혼자 힘으로 굴러가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내부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좋은점수를 줄수 없는 사람이죠. 경력좀 챙겨서 (살아남으면) 이직률도 꽤 높은 편이고 Pay도 사실 그냥 그냥에...흠

수익이 안나서 잘해줄수 없다라고 하는데 글쎄요...   

Tech쪽 일하시면 회사에서 가끔 진짜 괴물급을 만나시는데... 이사람 profile하고는 정반대인거죠.

저도 이런사람이 어느정도 필요하긴 한다는데 동감인데 자기꿈을 위해 직원들한테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람이 높게 평가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헐퀴

2019-04-19 12:27:58

그런 맥락에서 요 근래 한 2년 동안 senior executive들이 줄지어 사임한 이유를 나중에 NY Times나 Vanity Fair 같은 곳에서 심층 분석 기사를 내줬으면 좋겠어요. 테슬라가 흥하든 망하든 간에... 정말 흥미진진한 읽을거리일 것 같거든요.

 

저도 테슬라 모델3 발표 보고 뻑 가서 인터뷰 보기 직전까지 갔다가 추천받은 팀이 맘에 안 들어서 철회한 건 안 비밀

크리스박

2019-04-19 14:04:58

뻔한 스토리라고 봐요... 이런 스타급 CEO들이 SVP, VP한테 결정권한을 잘 안줄께 뻔한데 나름 직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이런 부분이 deal이 안되겠죠.

본인이 다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하고 일하기가 쉽겠나요. 

헐퀴

2019-04-19 15:17:42

그런 스토리일 수도 있겠지만, 한두명도 아니고 다들 한가닥씩 하던 사람들에 빠꼼이들인데, 그런 성격 모르고 조인했을 것 같진 않아서요. 심지어 1년도 못 채우고 나오는 데에는 뭔가 더 딥다크;한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요? ㅎㅎ

포트드소토

2019-04-19 03:35:09

어떤 분 호출? 도 있고 하니.. 그냥 딴 이야기 적어보죠.. ㅎㅎ

 

한국에서 대학원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실건데


어떤 교수님은 진짜 제대로 연구만 하시고, 외국 학계에서도 나름 알아주시는데 국내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교수님들은 밑에 대학원생들도 많이 괴롭히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 연구하시느라 바쁘시거든요.

그리고, 보통 이것저것 잡다하게 연구 안하고, 주로 한 분야만 깊게 팝니다. 그러다 보니, 논문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요.

 

그런데 어떤 다른 교수님은 연구에 관심도 있지만 유명세에 관심이 더 많은 분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늘 요즘 학계에서 핫한 토픽은 다 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엄청 싸 돌아 다니고 과제도 많이 따옵니다.

자연스레 랩 규모도 커지고 박사과정 학생도 많아집니다. 

랩 학생들의 논문마다 교수님이 연구에 실제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공저자로 들어가는 건 당연하고 어떤 경우는 학생들 연구 뺐어서 퍼스트 저자로 당당히 자기 이름을 올립니다.

이런 교수들은 또한 학생들 엄청 갈굽니다. 연구 성과로도 갈구고, 또한 각종 심부름을 빙자한 노예 활동 많습니다.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는 행동이겠지요.

책이라도 낸다치면 난리납니다. 사실 박사 과정 학생들이 다 써야 하거든요.

어쨌든, 이렇게 떠들석하게 20년 정도 교수로 있으면 어느새 어떤 분야에 권위자가 되버립니다.  논문수도 어마어마 하구요.

실제로 깊게 아는건 하나 없는데, 그래도 여기저기 줏어 들은게 많아서 잡 지식은 정말 대단합니다. 

일반인이 이런분들 강연 들으면 보통 껌벅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밑에서 대학원생 하면서 고생하다 보면 제일 황당한건 이런 경우입니다.

 

다른 과나 학부생들이 와서 "X교수님 밑에 계셔서 정말 부럽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대단한 권위자가 있다니 자랑스럽네요."

실화입니다.

헐퀴

2019-04-19 12:32:09

댓글에서 할많하않의 기운이 철철; ㅎㅎ

 

"연구에 관심도 있지만 유명세에 관심이 더 많은 분" 설명을 보니 황우석 일화가 떠오르는군요. 황우석이 처음 유명세를 탈 때 제가 TV를 보고 와이프한테 "저 사람 사기꾼임. 99%" 하고 선언했다가 나중에 사건 터지고 쪽집게 인정받았거든요? 하지만 사실 제가 상상한 사기꾼의 레벨은 딱 말씀하신 정도... 언론 스폿라이트에 환장해서 자기는 연구 1도 안 하는 주제에 대학원생 갈궈서 성과 내고 명성은 다 자기가 갖는... 그 정도였어요 ㅋㅋ 말을 너무 청산유수로 하길래, 저 사람은 암만 봐도 학자는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 현실은 제 상상을 훨씬 뛰어넘더라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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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시애틀 2024-06-16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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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호텔(웨스틴 오사카, 리츠칼튼 교토) 간단후기

| 정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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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2024-06-16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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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tt 하얏트 멤버 보너스 선택 어떤걸 하시나요 ?

| 후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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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동네부자 2024-06-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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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적 포기후 복수국적 아이의 한국통장

| 질문-기타 6
mkang5 2024-06-16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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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루브르 근처에 한식당 추천부탁드립니다 Gare du Nord locker

| 질문-기타 23
BBS 2024-06-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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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카우아이 (Kauai) 맛집 식당 정리... 추가 추천 부탁드려요.

| 정보-기타 40
memories 2021-06-14 5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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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Clear Plus) 무료로 가입하고 100불 돌려받기?

| 정보-기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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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요- 2024-06-13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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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달라진 2024년 콘래드 서울 (일회용품, 110v 코드)

| 후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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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언에 2024-06-16 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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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딜 - Any old smart phones trade-in credit at $ 830

| 정보-기타 22
돈쓰는선비 2024-06-11 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