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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차표 저렴하게 사는 방법 (feat: stopover 신공)

오리, 2019-04-19 21: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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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독일 출장을 다녀오면서 주말에 짬을 내서 기차여행을 했는데요.

그간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인터넷 정보를 기반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고속철도 기차표를 저렴하게 발권했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팁 공유합니다.

 

그럼 예시 들어갑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베를린 중앙역으로 가는 이체에 (ICE) 고속열차를 발권한다고 가정해볼께요.

 

1 - Copy.png

 

위 그림에서 나와있듯 프랑크푸르트에서 13:14 출발해서 베를린에 17:28에 도착하는 ICE 370 편 가격이 53.90 유로인것으로 나옵니다.

(사실 저 정도면 저렴한 편인데, 비행기표는 더 싸기도 합니다. 물론 출발일 임박하면 가격은 팍팍 오릅니다.)

 

그런데 독일 기차는 stopover라는 기능이 있어요. 말 그대로 중간 경유지에서 일정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데요. (최대 48시간까지 가능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이 필요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아래 그림에서 강조된 "Further options"를 누르시면 stopover를 지정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4 - Copy.png

3 - Copy.png

 

 

이때 저는 베를린을 중간 경유지로 정하고 20시간 stopover후 프라하를 최종 목적지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프라하를 가든 안가든 중요하지는 않고 베를린까지 가는 저렴한 표를 사는걸 목적으로 삼습니다. (즉 꼬리자르기)

물론 베를린을 거쳐서 프라하를 가는 여행을 짠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2 - Copy.png

 

Frankfurt - Berlin 구간에 대한 똑같은 시간, 똑같은 기차편명 (ICE 370)에 대해 가격이 29.90 EUR로 낮아지는 마법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덤으로 Berlin-Prague 구간 기차표까지 득템. 

놀랍죠? ㅎ

 

저런 stopover 신공은 구간을 어떻게 짜느냐에 얼마든지 구성이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베를린-프라하를 갈때 반드시 거쳐가는 드레스덴에서 2nd stopover를 넣으면 베를린-드레스덴-프라하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스탑오버는 최대 2개까지만 넣을 수 있습니다.

(ex. 뮌헨 - 뉘른베르크 - 뷔르츠부르크 - 프랑크푸르트, etc.)

 

또한, '꼬리자르기' (즉 베를린-프라하 구간 버리기) 뿐만 아니라, 비행기표와는 달리 '머리자르기' (즉, return 구간짤때, 프라하-베를린-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베를린 구간 버리고 베를린-프랑크푸르트만 타기)도 가능합니다. 

(관련해서 예전에 제가 질문글 올린게 있는데 (https://www.milemoa.com/bbs/board/5758172 ) 결론만 말씀드리면 됩니다. - 실제 경험담)

 

다만 주의할 점은 모든 구간에 다 적용되는건 아니고, 어느 정도 동선이 그려지는 구간에 대해서만 잘 적용이 되며, 또한 stopover 시간을 잘 정하셔야 저런 마법이 생깁니다. (즉,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독일 기차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22 댓글

다운타운킹

2019-04-19 21:41:23

독일 놀러가면 써먹을게요 

일단 스크랩

wunderbar

2019-04-19 23:52:26

 ICE를 저가격면 엄청 나군요...

 

정말 감탄이 나오네요... ICE를...

오리

2019-04-20 08:05:27

네, 시간대, 동선 조합만 잘 짜면 느린 지역기차 (RE) 말고 고속열차 ICE를 타고 다닐 수 있죠. ㅎ

편도로 여러번 끊으면 비싼데, stopover를 잘만 이용하면 편안한 기차여행을 저렴하게 이용하는거죠.

대박마

2019-04-19 21:44:14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오리

2019-04-20 08:08:45

뭘요, 지난번 대박마님 댓글정보도 유용했어요 :)

다행히 제 경우 딜레이는 없이 정시출발 정시도착했습니다.

케어

2019-04-19 23:01:30

전에 문의올리셨을때 안될꺼라고 생각했는데 해내셨군요.

독일 기차가 저가항고우경쟁을 어설푸게 하면서 나오는 꼴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오리

2019-04-20 08:07:22

네 저도 여행전엔 조마조마 했는데, 막상 이용하고 나니 너무나 쉽더라는....

여행 무사히 끝마치는것 보고나서 글 올려야겠다 싶어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

찜질방

2019-04-19 23:40:57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베르린 프라하를 언제 한번 갈라했는데 유용하겠습니다.

오리

2019-04-20 08:09:43

네, 드레스덴 스탑오버 한번 고려해보세요. 

덜쓰고좀더모아

2019-04-20 08:50:48

save fare.JPG

 

그냥 save fare 가서 찍어도 나오는거 같은데요?

가까운 날이면 비싸고, 1~2주 전이면 싸요

오리

2019-04-20 08:58:58

저 날짜는 방법 설명차원에서 예시로 고른것인데, 굳이 날짜를 찾아 반박하실 필요까지는... ㅎㅎㅎ

1-2주 전이라도 원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가격이 결코 싸지 않습니다. 제가 몇달간 꾸준히 가격 모니터링을 해온터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셔니보이

2019-04-20 09:21:24

이거 자주 써먹으면 문제 되지 않나요? 안됀다면 너무 좋을듯해요~~

오리

2019-04-20 09:58:31

stopover시 가격이 변하는건 시스템상 loophole처럼 보이기는 합니다만, stopover 자체는 DB시스템에서 허용하고 있는 거라 문제될 건 없구요.

또한 꼬리자르기, 머리자르기 역시, 잦은 딜레이로 인한 기차편명/스케줄 변경과 좌석예약없이 많이들 이용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문제될 것 없는 것 같습니다.

Makeawish

2019-04-20 09:24:53

와 좋음 팁이네요.

제가 아는 유럽 기차 예약 팁은 무조건 빨리 예약하는거요.

얘네들은 날짜별로 가격이 달라져요. 표 오픈할때 같은 등급의 가격 날짜 별로 allocation 이 된다더군요.

오픈되는날 (보통 3개월 전) 준비 해놓고 바로 버튼눌러요.

Dan

2019-04-20 10:44:54

좋은 팁 감사드려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글 보구서 열심히 해보는 중인데요. Hamburg - Prague를 가는데 중간에 Berlin을 넣으니 가격이 증가를 하는데...이건 제가 적용을 잘못시키는거죠? 중간에 있는 도시를 넣는게 아니라 그 전이나 이후에 도시를 붙여서 가격을 낮추는거니. ㅠㅠ  

오리

2019-04-20 11:57:24

이게 아주 쉽지는 않아요.

일단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으로 바로 연결되는 노선이 있나 확인해보세요. 둘다 독일 제 1, 2의 도시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긴한데, 바로 연결되는 노선이 많을수록 스탑오버 신공이 잘 먹힙니다.

중간에 있는 도시면 더 잘 되요.

또한 stopover 시간을 조금씩 변경해가면서 시도해보세요. 1시간 혹은 2시간 간격으로 조정해보면서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한 작업이긴 한데, 몇번 해보시다보면 감이 올겁니다. :)

 

(update) 함부르크-베를린-프라하 노선에서 베를린 stopover 잘 됩니다.

예를 들면 

 

6 - Copy.png

 

이걸 베를린 20시간 스탑오버를 놓고 돌리면....

5 - Copy.png

 

 

이런 식으로 말이죠. 출발시간 약간 조정한 후 베를린 하루 일정 끼워놓고도 기차값은 더 저렴해졌어요. 더군다나 함부르크-베를린 노선은 EC가 아닌 ICE 타고 좀더 빠르게....ㅎㅎ

티라미수

2019-04-20 12:08:43

아마 빨리갈 수 있는길을 돌아가는대신 할인해주는 원리인가봐요. 독일은 언제 갈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차도 스탑오버 신공이 있다니 유용한 발견 감사합니다.!

Dan

2019-04-20 16:48:01

감사합니다. 보여주신 정보로 Stopover조정하면서 좋은 티켓 발권했습니다. 프라하에서 뮌헨으로 가는 표도 오리님 말씀대로 프랑크푸루트를 추가로 넣고 뮌헨을  Stopover로 넣음으로써 Available하지 않던 표 (Saver로는 보이지 않고 Flexible로만 보이던 티켓) 가 보이면서 구매했습니다. 

Echo619

2019-04-21 08:42:20

제가 이거 실제로 2번 써 봤습니다.

 

위에서 셔니보이님이, 이게 널리 퍼지면 막히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셨는데,

제가 한국의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이와 관련된 글을 처음 본 게 2010년이니,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프랑크푸르트-짤츠부르크(2일)-류블라냐(1일)-자그레브 : 2등석 59유로, 2012년 4월

 

DB.jpg

 

(2) 런던-브뤼셀(1일)-쾰른(1일)-비스바덴 : 1등석 159유로, 2014년 6월

 

독일열차.JPG

 

저때 항공권이 런던 인 by 에티하드 퍼스트, 프랑크푸르트 아웃 by 아시아나 퍼스트였습니다. 

런던에서 비지니스/퍼스트로 아웃하면 공항세가 엄청나기에, 공항세도 아낄겸, 런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할 때 사용했습니다.

 

런던에서 유로스타 타고 이동, 자다가 기차를 놓쳤는데, 1등석이라서인지 다음 기차로 무료로 바꿔주더군요. 

브뤼셀로 가면서 아침도 주길래 냠냠.

 

브뤼셀은 몇 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도시를 짧게 관광했고,

 

쾰른에서 1박하면서 쾰슈 맥주 마시고, 담날 쾰른 대성당 보고

 

비스바덴은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온천이 유명하다고 해서,

쾰른에서 비스바덴으로 이동, "혼탕"에서 피로를 좀 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는 열차를 따로 끊었습니다.(거리도 얼마 안 됩니다.)

 

* 이걸로 여기저기 돌려 봤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 유용할 것 같은 루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방향 가능하며, 도시들은 그 근방에 있는 도시들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1) 프랑크푸르트 - 함부르크 - 코펜하겐 - 스톡홀름

북유럽 여기저기 돌려 봤는데, 노르웨이 오슬로는 안 되거나,

되어도 엄청나게 비싸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2) 뮌헨 - 짤츠부르크 - 비엔나 - 부다페스트

 

3) 뮌헨 - 밤베르크 - 드레스덴 - 프라하

따로 따로 끊어서 이동한 적 있는 루트입니다.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 저렴하게 아낄 수 있었을텐데...

 

4)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 바르샤바 - 크라쿠프

 

전에 독일-스위스-이탈리아 북부(밀라노 등)도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 검색을 다시 해 보니 안 되네요. 막힌 건가 싶기도...

wonpal

2019-04-21 09:45:22

오리님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제가 곧 독일 베를린, 함부르그, 프랑크프루트, 뮌헨 이동 예정인데요  렌트를 했는데 심각하게 기차를 고려해 봐야겠네요.  ㅎ

@Echo619님 예제도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cho619

2019-04-22 08:24:49

도움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11월달에 스페인 갈 예정이라, wonpal님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abbit

2019-04-22 15:23:19

일단 스크랩합니다. 독일 체코 다 가려고 벼르고 있는데 시간 내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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