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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넋두리] 한국에 계신 편찮으신 어머님

달파란 | 2019.05.08 14:06:4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는 이민온지 10년 다 되가고 중딩/초딩 애들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40대 중반 가장입니다. 시민권도 이제 선서만 남겨두고 있고, 직장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집사람도 잘 적응하고 살아서 미국 생활은 크게 걱정이 없는데, 한국에 계신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네요. 떨어져 있는 세월동안 몸이 엄청나게 쇠약해지셔셨는데, 전화로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화상통화로 얼굴뵈면 정말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얼굴에 숨이 차셔서 겨우 앉아만 계신 모습을 뵈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모시고 와서 여기저기 좋은데 다니고 싶고, 맛난거 먹여드리고 싶은데, 비행기 타실 체력도 안되시고.

 

비슷한 고민 글들이 많이 보이는걸 보면, 떨어져 사는 자식으로서 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고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자식들의 죄스러운 마음이 가슴한켠에 자리잡고 있나봅니다. 올 여름에 한국 방문하는데, 가자마자 차 렌트하고 휠체어 하나 빌려서 어머니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며 맛난거 사드리고 좋은데 보여드리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네요. 어느 글에서 봤는데,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이 결국에는 헌신짝처럼 버림 받는다고..... 요새 제가 그렇게 헌신짝 차버리는 불효자 같은 심정입니다..

 

제 자식들, 제 경력 핑계대고 멀리나와 편찮으신 어머님 멀리하고 형제들에게 모든 짐 떠넘기고 혼자 잘 사는거 같아서 맘이 무겁고 싱숭생숭한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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