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은퇴]
은퇴 이야기 2. 위기를 기회로..

잭울보스키 | 2019.05.26 23:35:4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1편을 올리고 나니 별것도 아닌 같아  망설이다 약속대로 올립니다.

그냥 은퇴를 앞둔 30 직장인의 소소한 넋두리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은퇴 이야기 1. 말년에 삽들고 나가게 생겼습니다.

 

 

A 39년간 일해왔던 직장을 그만두고 23번의 만남 끝에 사랑을 찾은 신데렐라 J 함께 사라져 버린 그동안 계획해 두었던 Succession Plan 실행에 옮겼습니다.

 

 

A 빈자리는 다른 부서에 있는 매니저 B 채워 다양한 경력을 쌓게 다음 내년에 은퇴하는 자리를 맡을 있게 키워주고, B 빈자리는 공채를 통해 채워 넣기로 했습니다. 계획은 일단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B A 빈자리로 옮기고 B 빈자리는 20 경력의 전문 외부인사를 C 영입했습니다.

 

 

 B 모토는 보스의 일을 일처럼 ! “입니다. 실제로 B 사무실로 이후 스케쥴이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입니다.

 

 B 수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성공리에 끝낼 정도로 능력이 있고,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며 , 일의 처리속도가 빠르고, 성실하고 활달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가 두텁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좋아하여 집에서 자주 파티를 열곤 했는데 언젠가 제가 데킬라를 스트레이트 샷으로 마시는걸 보고 인상적이었던지 이후로 사람들에게 우리 보스는 킬라를 스트레이트로 마신다네 하고 자랑스레 얘기 하곤 했습니다

 

 

여러모로 능력자라서 B 그동안 여러 사무실의 보스들로 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습니다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절을 하고 저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든 베이비 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며 빈자리들이 많이 생기자 이번에는 최상부로부터 직접 권유및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상 거절할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B 고민끝에  A 자리로 옮긴지 2주만에 승진을 하게 됩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동안 고마웠다는 카드와 함께 데킬라 한병을 책상위에 남겨두고, 지난 3 제가 이탈리아 포지타노에 갔을때  사다준  B 가장 좋아하는 레몬캔디를 품에 안고 사무실을 떠나갔습니다.

 

 

불과 2 사이에 핵심부서의 매니저인 A B 보내고 나니 왼팔, 오른팔을 짤린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년에 내무반에서 뒹굴며 츄리닝에  TV 보려던 상상이 졸지에 낮에는 삽들고 진지 보수 나가고 밤에는 불침번을 서야하는 이등병 같은 신세가 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이 닥쳤을 제가 찾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Director M 입니다. M 과의 처음 만남은 거의 3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M은그 당시 직장에서 스폰서하는 석사학위를 끝내고 직장으로 복귀했는데 직장에서 내건 조건중의 하나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일이었습니다.  신입사원이나 다름 없던 당시의 저는 M 일대일로 마주앉아 공부를 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로 둘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며  자리를 물려주고 물려받는 관계로 이어졌고 내년이면 각자 위치에서 은퇴를 나이가 되었습니다.

 

 

M 일대일로 독대를 하고 현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A 얼마전 은퇴하고  B 도승진해서 다른 부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두사람이 오랫동안 핵심부서를 관리해 와서 타격이 크네요. 새로 들어온 C 경력은 많지만 외부인사라 내부사정에 아직 밝지 않는데다 내년에는 우리 둘다 은퇴를 예정이니 조직의 앞날이 걱정 됩니다. 

 

소식 들었어.  걱정이네..  어떻게 도와줄까 ?”

 

M 내년에 은퇴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차세대 유망주 중에 똑똑한 사람 하나 보내 주실 있을까 해서요 .”

 

알았네.  3명의 유망주가 있는데 한사람만 찍어 얘기하는건 불공평하니까 내가 내일 셋다 불러놓고 얘기해 볼께.”

 

 

다들 똑똑한건 알지만 셋중에 굳이 한명을 뽑으라면 누가 좋을까요

 

M 조금도 망설임 없이

 

“S 셋중에 가장 뛰어나

 

 

그리고 다음날 바로S 에게서  A 빈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면접을 거쳐 S  A 옛자리를 맡기로 했습니다.

 

S 그대로 엄청나게 똑똑합니다.    S 에게 일을 지시할 때는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곤 합니다.

가끔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던 B 달리 , 일주일4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3일은 쉬면서 Decompress  한다고 합니다. 일은 직장에서 끝내고 Work Life Balance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채식주의자 신세대 여성입니다.  주말도 없이 일하던 저의 세대와는 달리 자기주장이 뚜렷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성격은 부드럽고 ,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2주만에 A B 떠나 보내고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C S 영입하게 되어 돌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이번일을 되돌아 보며 주위사람들과 다른 제모습을 발견했습니다.  B 다른 사무실에서 러브콜을 받았을 저는 B 설득하며 주저 앉히곤 했는데 B 앞날보다 남은 일년 편히 보내겠다는 욕심이 컷던 합니다.  B 고민하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열이면 모두 “B , 이건 네가 결정할 문제지만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 너를 지원하고 응원해줄께. “ 이런식의 충고를 받았는데 이게 동서양 문화의 차이라기 보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흔히 겪는 일이라 쓰고 나니 쑥스럽군요.  한가한 주말 심심풀이라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4]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60] 분류

쓰기
1 / 5728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