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델타 국내선).
나이가 들면서 서글픈 점 불편한 점 편한 점들이 생겨나는 걸 느끼는데 요즘들어 부쩍 짜증과 나이가 비례하는 걸 느껴요 ㅠ
왜 노인네들이 짜증이 많은지도 공감도 가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창가 좌석만 남았더라구요 짧은 비행이기도 하고 퍼스트 (=우등고속) 니 괜찮겠지 하고 탔습니다 복도좌석에 미리앉아있는 할아버지 별로 기분 좋아보이지 않더라는... 뭔가 제가 앉을 자리까지 많이 펼쳐 놓고 (베개 헤드폰 킨들 등등) 주섬주섬 치우긴 하는데 아주 못 마땅한 표정... 오 웰 왓에버
숨쉴때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웰컴 드링크 마시면서 제 스페이스를 침범하는 게 서서히 거슬렸지만 내려놓기로 합니다
출발이 좀 늦어지고 화장실을 보딩 전 다녀왔지만 frequent 화장실 goer 인 저로서는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참았다 가야쥐 하고 있는데 세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일어나 차례로 줄 서고 뒤에서도 아줌마 한분이 나타나십니다 안되겠다 뒤 화장실이라도 가야겠어 하고 옆 할아버지에게 익스 큐즈 미 했는데 못 들은 척... 두세번 해도 킨들 보는 척... 이후 온갖 인상을 쓰고 치 치 거리면서 날씬하지 않은 몸매를 좌석에 고정시키고는 손가락으로 넘어가라는신호를...
아놔... 크랭키한 인간이군... 오 웰 왓에버...
이미 뒤쪽 화장실은 만원... 한참 후 자리로 돌아오니 이번엔 더 신경질... 아니 바보 아닙니까 나갔으면 들어오는 게 당연한 거지...
ㄸ 매너네... 하다가...
이쯤에서 이 사람 인종차별주의자 란 생각을 떨쳐 버리지 않을 수 없네요 자기들은 온갖 민폐 다 끼치면서 스스로는 모든 게 entitled 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미국 생활이 오래될 수록 알게 모르게 당하는 기분나쁜 대우들... 예전 저보다 어릴때 미국 온 친구가 차별적 대우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저 친구가 좀 예민하구나 했던 생각을 아주 많이 반성합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은근 to 대놓고 하는 차별 등등도 여행을 하다보면 씁쓸해 지는 때가 있습니다 백인이다른 인종에게 가하는 차별 뿐 아니라 동양인이 동양인에게 대하는 것도 말이예요... 예전에 티메님이 강남 르메리디앙 에서 외국인에게만 우대해준다고 하셨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저도 거기 머물때 그랬었거든요
우리가 이민 1세대이건 1.5,2세 ~ 이건... 그들 눈에는 이방인...
내가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 (않건) 이런 관습, 차별, 정치는 계속 행해지고 있는 것이죠...
내가 이렇게 하면 동양인은 다 이렇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 이런생각이 들때 아 내가 차별적인 사회 (국가) 에서 살고 있구나 느꼈더랬습니다
더 많이 깨어있고 행해야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서 한참을 부시럭 대다가 화장실 가서 안오네요
전형적인 내로불남
저런 크랭키한 인간들은 같이 지랄을 해줘야지 얌전해지는거 같아요..
델타 우등좌석은 그래도 가뿐히 지나갈 수 있는데 지난번에 재수좋아서 UA 우등좌석 업글되서 탓더니 다리꼬고 가기도 어렵더라고요... 이게 다 좌석 피치를 줄인 항공사 탓? ㅎㅎ
나갈 길 비켜주는데 신경질적이라고 인종차별자는 너무 비약이 심한데요?
심한지 아닌지, 인종차별인지 아닌지는 본인만 아는 것일테니 맞다 아니다의 assertion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매너 없는 사람들은 어디 가든지 마주치게 되는데, 그 것도 워낙 다양한 문화, 또한 다양한 성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어떤 방법이 그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대하는게 좋을지는 연구가 필요한(?) 토픽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경우라면..저는 처음 손까락으로 넘어가라는 신호에 움직이지 않고 서서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겠죠. 그 사람 하라는 대로 하면, 일단 일종의 control를 넘겨주기 때문에 그것 부터 견제하는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물론, 남일이니 저도 그냥 쉽게 생각하는 것이겠지만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잇었는데 @Shilph 하신거 처럼 손가락 까딱 하길래 아무말없이 손가락 까딱 하면서 나오라 했죠. 그러니 좀 당황해 하면서 갈수 있는데 뭐라뭐러 하길래...나
너초등학교 졸업 했어? 안한거같은데 초등학교 6년동안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안배웟어? 뭐 이래하니 주위사람들 킥킥 되고...비켜 주더라고요 ㅋㅋ
게임이론에 따라서 남이 대하는 것처럼 대해주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까딱까닥 거리면 손가락 까딱까딱해서 너가 일어나라 해주세요. 그게 아니면 만약 넘어가다가 발로 쳐서 다쳐도 난 책임 못 진다. 라고 말해주세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못 배워서 몸으로 배워야 아는 사람들이더라고요;;;;
물론 그런다고 진짜로 치면서 지나가지는 않을테지만요
여행중에 참 매너중요한거같아요. 저도 나이먹으면서 타인에대한 배려, 존중이 없는 사람들이 참싫고 무척 거슬리긴해요. 어릴때는 신경도 않썻는데말이죠..
제생각은 그래도 백인들이 동앙인들보단 더 매너나 예의가 있지않나싶어요. 적어도 공공장소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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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 (= 평소의 생활 패턴을 벗어나서 다수의 random stranger들을 만나게 될 때) 제일 불안(?)한 게 이런 cranky한 인간들을 만날까봐 입니다. 뭐가 그리 불만이 많은지 꿍~하니 있다가 사소한 껀수 잡아서 아무한테나...(일까요? 왠지 영어 잘 못하고, 성깔 없어 보이는 만만한 동양인을 노린다는 피해의식이 없지 않습니다?) 풀려고 벼르고 있는 듯한 아저씨 아줌마들...
와...진심 법규형 소환하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나이가 깡패라고 생각하는 분이 아닐까 합니다. 차별적인 요소가 없었다고는 생각안하지만, 누가 앉았어도 그랬을 사람이죠. 그런 분들이 강호동정도 되면 조용해지요 ㅎㅎ
뭐 여행지에서 크게 떠들고 안하무인인 백인은 미국인이 제일 많다고 어디서 봤는데요.
저는 오히려 제가 복도쪽에 앉아있었고 옆에 계신분이 저를 넘어가시면서좌석에 연결되있던 제 이어폰 잭을 치고 가시는 바람에 이어폰이 사망하신 일이있었어요 ㅋㅋㅋ 잠깐 지나가겠다고 하셨으면 당연히 후다닥 일어나 비켜드렸을건데 왜 굳이 저를 타고 넘어 가셔야 했을까요...^_ㅠ..
전 여지껏 넘어가도 되고 비켜줘도 되는줄 알았어요.
앉아있는 사람 가려는 사람 둘다 슬림하면 넘어가고.. 둘중에 하나라도 크면 비켜줬는데
비켜주는게 디폴트 예의였군요!
제 경우는 비켜주지 않아서 문제였다기 보다는 rolling eyes + WTHhand motion or “seriously” 할때 하늘을 향해 치솟는 양팔 모션... 거기다 어이없다는 한숨, 신경질적인 물건 치움... 이런게 한꺼번에 일어났어요
저런 똥매너 만나면 여행 자체가 힘들어지죠. 전 예전에 2살된 딸 데리고 비행기 탔는데 뒷자석 히스패닉 여자사람이 시끄럽다고 제 의자를 발로 차던 기억이나네요. 저런 인간은 나중에 똑같이 당해야 정신 차릴거에요! 기분 푸셔요!
저는 살다 보니 점점 강강약약 스타일이 돼서 못되게 구는 사람을 만나면 대놓고 말해요. 뭐 기분 나쁜 일 있냐고... 나한테 왜 그러냐고... 그럼 보통 태도를 바로 바꾸더라구요. 강약약강이 이런 건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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