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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Travel etiquette...

aculover | 2019.08.16 15:08: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입니다 (델타 국내선). 

나이가 들면서 서글픈 점 불편한 점 편한 점들이 생겨나는 걸 느끼는데 요즘들어 부쩍 짜증과 나이가 비례하는 걸 느껴요 ㅠ 

왜 노인네들이 짜증이 많은지도 공감도 가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창가 좌석만 남았더라구요 짧은 비행이기도 하고 퍼스트 (=우등고속) 니 괜찮겠지 하고 탔습니다 복도좌석에 미리앉아있는 할아버지 별로 기분 좋아보이지 않더라는... 뭔가 제가 앉을 자리까지 많이 펼쳐 놓고 (베개 헤드폰 킨들 등등) 주섬주섬 치우긴 하는데 아주 못 마땅한 표정... 오 웰 왓에버 

숨쉴때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웰컴 드링크 마시면서 제 스페이스를 침범하는 게 서서히 거슬렸지만 내려놓기로 합니다 

 

출발이 좀 늦어지고 화장실을 보딩 전 다녀왔지만 frequent 화장실 goer 인 저로서는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참았다 가야쥐 하고 있는데 세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일어나 차례로 줄 서고 뒤에서도 아줌마 한분이 나타나십니다 안되겠다 뒤 화장실이라도 가야겠어 하고 옆 할아버지에게 익스 큐즈 미 했는데 못 들은 척... 두세번 해도 킨들 보는 척... 이후 온갖 인상을 쓰고 치 치 거리면서 날씬하지 않은 몸매를 좌석에 고정시키고는 손가락으로 넘어가라는신호를...

아놔... 크랭키한 인간이군... 오 웰 왓에버... 

이미 뒤쪽 화장실은 만원... 한참 후 자리로 돌아오니 이번엔 더 신경질... 아니 바보 아닙니까 나갔으면 들어오는 게 당연한 거지...

ㄸ 매너네... 하다가... 

 

이쯤에서 이 사람 인종차별주의자 란 생각을 떨쳐 버리지 않을 수 없네요 자기들은 온갖 민폐 다 끼치면서 스스로는 모든 게 entitled 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미국 생활이 오래될 수록 알게 모르게 당하는 기분나쁜 대우들... 예전 저보다 어릴때 미국 온 친구가 차별적 대우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저 친구가 좀 예민하구나 했던 생각을 아주 많이 반성합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은근 to 대놓고 하는 차별 등등도 여행을 하다보면 씁쓸해 지는 때가 있습니다 백인이다른 인종에게 가하는 차별 뿐 아니라 동양인이 동양인에게 대하는 것도 말이예요... 예전에 티메님이 강남 르메리디앙 에서 외국인에게만 우대해준다고 하셨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저도 거기 머물때 그랬었거든요 

우리가 이민 1세대이건 1.5,2세 ~ 이건... 그들 눈에는 이방인... 

내가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 (않건) 이런 관습, 차별, 정치는 계속 행해지고 있는 것이죠... 

내가 이렇게 하면 동양인은 다 이렇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 이런생각이 들때 아 내가 차별적인 사회 (국가) 에서 살고 있구나 느꼈더랬습니다

더 많이 깨어있고 행해야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서 한참을 부시럭 대다가 화장실 가서 안오네요 

전형적인 내로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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