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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93 좋네요

쟈니, 2019-08-30 08: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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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트랙 이벤트 갔다왔는데요, 이번에는 혼자가서 등록후에 차 앞에 피크닉 의자 펴놓고 폰겜하고 있으니 작년에 같이 했던 인스트럭터가 반갑게 인사하면서 자기랑 또 하겠냐고 하더라구요. 아는 얼굴이라 같이 하고 하루종일 거의 붙어 있었습니다. 자기 이번에 차 바꿨는데 한번 타보겠냐고 해서 인스트럭터 런 그룹 달릴 때 조수석에 앉아봤어요. 근데 차가 여러 의미로 정말 심플하더군요. 롤케이지 넣는다고 내장재는 거의 아무것도 없고 플로어 매트도 없고 번호판도 없고... (트랙용이라 공도에서는 안쓴다고 하네요) 포르쉐의 마지막 공냉식 모델이라는데 엔진룸 보니 뭐 크고 아름다운 터빈도 보이고...

 

내장재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흡기음과 배기음, RPM 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들리더라구요. 악셀 밟을 때마다 차가 괴성을 지르는데 정말 "나 화났다" 라고 하는것 처럼 튀어나가고 5점식 벨트에 버켓 시트안에 아기처럼 싸매져 있었는데도 막 튕겨나갈거 같았어요 ㅎㅎ. 제일 무서웠던건 세바퀴 정도 돌고나서 "지금 오전이라 다들 워밍업 한다고 천천히 달리는거 같은데 이제 진짜로 달릴거니까 꽉 잡아라" 라고 했을 때 진짜 속된말로 지리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영겁같던 15분이 지나고 낑낑대며 롤케이지에서 내렸는데 다리가 풀리더라구요 ㅎㅎ 소감을 묻길래 'your car sounds very angry'라고 해줬어요. 그 다음에 초보자 런 그룹 떄 제 차에 같이 앉아서 가는데 니 차 왜이리 조용하냐고 하면서 시동 킨거 맞냐, 혹시 일렉트릭으로 개조했냐라고 막 농담따먹기 하고 놀았습니다.  

 

거기 모이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만 이 양반도 자기차 자랑을 열심히 했습니다. ㅋ 작년 겨울에 동네 리얼이스테이트 세일 할 때 가라지 한쪽에 버려져 있던거 싸게 샀다고 하길래 대충 얼마냐고 물으니 한시간 토잉까지 해서 5만불 약간 넘게 줬다고 하네요. 지금타는 wrx 이제 3년 할부 끝나서 나도 다음에 포르쉐 한번 타볼까 하다가 마음 접었습니다. ㅎㅎㅎ

 

 

IMG_4626.jpg

 

IMG_4631.jpg

 

16 댓글

컨트롤타워

2019-08-30 08:55:28

캬 멋지네요!

제이유

2019-08-30 08:58:27

993 = 911 (94~98)

멋집니다!!!

세일좋아해

2019-08-30 09:16:47

트랙 다녀오셨군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진이네요 ㅎㅎ

993들은 요새 금값이죠. 전 964 좋아하는데 이번생에 사기엔 틀린듯한 :( 사실 964 993 반에 반값에 살수 있는 콜벳 그랜스폿/지오식스 가 트랙에선 가성비 최곤데 취향에 맞으시려나 모르겠네요.

트랙 점점 다니실수록 돈이 많이 드갈텐데 그래도 안전하게 오래 타시길 바래요 :)

쟈니

2019-08-30 10:24:38

그 아저씨 전 차가 콜벳이었어요 ㅎㅎ 쉐비라 메인터넌스도 쉽고 중고 싸게 구할 수 있으니 한번 노려보라고 막 펌프 넣었습니다. 전 아내가 문짝 두개짜리는 애들 라이드 땜에 절대 안된다고 해서.. 4살짜리 막내가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할거 같아요 ㅜ.ㅜ

shilph

2019-08-30 10:36:51

정말로 문 두짝은 애들 태우고 내리고 할 때 힘들기는해요;;;

 

근데 솔직히 쉽다고 해도 무조건 배우자 말을 듣는게 정답입...

쟈니

2019-08-30 10:54:39

이전에 애 하나였을 때 쿱 타긴 했는데 확실히 뒷자리는 그냥 없는 자리다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shilph

2019-08-30 11:43:44

그래도 좀 더 크면 자기가 걸어가서 앉기는 합니다. 그 전이 문제지만요;;;

memories

2019-08-30 11:04:05

애가 크면 차도 커지지 않나요? 3열시트로 고고~ ㅎㅎㅎ 

abuabu

2019-08-30 12:04:28

네ㅠㅠ 저도 차를 추가하면서 신나게 서민들의 포르쉐라는 golf gti를 알아봤었는데... 결국 현실에 굴복해 미니밴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ㅠㅠ 서럽...

디제이

2019-08-30 09:16:55

우와 부럽습니다. 저도 택시라이딩 하고 다리 후들거려보고 싶네요. ㅎㅎㅎ 5만불이면 진짜 싸게 잘 사신거 같은데요? 

백투더퓨처

2019-08-30 10:20:04

한국 가서 택시타시면 항상 느낍니다! 트랙 못지 않습니다. 쓰릴감 보다는 공포감이죠. 

쟈니

2019-08-30 10:55:01

싸게 즐기는 공포감... 이런 건가봐요 ㅋ

케켁켁

2019-08-30 11:16:52

오오 어릴때 영화 Bad Boys에서 964 Turbo 보고 드림카였었는데..

993는 그거보다 더 멋있게 나와서 아직까지도 993 Turbo는 제 드림카 중 하나에요.

Wrx 팔고 포르쉐 사실거면 996가 지금 적기라고 하더라고요. 내릴대로 내려서.. 

역대 911중 제일 어글리 하지만 그래도 요즘 보니까 정감 있더라고요 ㅎ

폭풍

2019-08-31 11:35:51

폴쉐의 마지막 공냉식 까레라 993.. 예전에 폴쉐가 수냉식 엔진(996)으로 바뀌자 많은 폴쉐 매니아가 개탄을 했다지요, 이제 진정한 폴쉐는 없어졌다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어디 트랙을 다니세요? 저는 북가주에서 있어서 라구나 세카, 소노마 레이스웨이, 선더힐이 가까이 있습니다. 저의 트랙 버디가 아주 예전에 타던차가 WRX였었고, 저는 당시 Evo를 타고 있어서 서로 재미있게(업치락 뒷치락 서로 추월할려고 용쓰면서, 근데 비슷한 마력대라 쉽지않지요) 탔었는 데, 그 당시에는  WRX/STI와 Evo를 흔하게 트랙에서 볼수 있었지요. 요즘은 WRX가 예전처럼 많이 보이지 않아요.

 

쟈니

2019-09-01 08:19:57

그렇군요. 아쉽게도 전 뉴잉글랜드에 살아서 이 동네 트랙을 다닙니다. 저랑같이가는 버디는 닷지차져를 몰아서 메인 직선에서 제가 뒤로가고 코너 후 구간에서는 제가 앞으로 가요 ㅎㅎ

얼마에

2019-08-31 12:13:43

포르쉐는 911이 너무 상징성이 강해서 워낙 중고가가 비싸게 책정 되었다고 하네요. 다른 이름 없는 모델들은 가격이 팍팍 떨어진다고하니 취미로 조립하기에는 더 좋다고 합니다. 새벽에 495에서 경주해보니 잼있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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