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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 돌아보니 그만 잠이 든 3호.
그 아래 고꾸라져 잠들기는 1호도 마찬가지.
모자를 안대 삼아 잠든 2호. 결국 자정 즈음 도착해 아이들 잠든 모습만 보게된 처.
이제 엿세간 자취(?) 생활을 마치게 된 사내 넷.
이제 아이들도 엄마없이 일주일 쯤은 거뜬. 반죽을 저으면서 티비를 보던 1호.
반죽을 받아 구운 와플
부엌을 장악(?) 나의 입맛대로 마카로니앤치즈.
라면에 찌개에 수시로 먹었던 깻잎.
앞마당 까지 자리를 넓혀 씨 뿌리기전 적당히 먹고 뽑아 버린 깻잎
계란 모양 껍질을 열어 서로의 장난감을 확인하는 2, 3호. .
자잘한 장난감이 들어 있지만 열 때 마다 달라 흥미를 잃지 않았던 아이들.
한 박스 사서 간간히 나눠 준 선행상
밥 먹고 서던 벌 마저 서라니 그러면 벌이 안된다며 눈물을 훔치는 1호.
두어시간 격리됐던 1호가 해금되자 달려드는 2, 3호.
코코아 한잔씩 타주니 식탁에 앉아 수다 떠는 아이들.
굳이 빨대로 빨아 먹겠다던 3호. 뜨거울 텐데...
처가 돌아오는 시간이 임박하자 생기는 청소 압박감.
심심하다며 나를 돕는 3호.
마지막 사내 넷 이벤트는 햄버거 먹기.
동네 대학에 풀어(?) 놓으니 한참을 뛰고 달리는 아이들.
나도 늘 앉던 그 벤치에서 노는 아이들과 풍경을 번갈아 감상.
먹고 뛰다 맞은 해질 무렵. 이 때 집에 가서 엄마 마중 준비하자 했는데.
결국 다음날 아침 엄마 얼굴 제대로 보고 선물 받은 아이들.
선물은 거쳐 온 리버풀에서 사온 비틀즈 기념품.
가방 가득 열쇠고리에도 불구하도 비틀즈 열쇠고리도 달겠다는 3호.
월요일 엄마가 싸준 도시락 들고 등교. 가방에 도시락 빼면 열쇠고리 무게가 반일 듯.
집 밖으로 나가 서로 손 흔들고
참, 내게도 선물이 있다며 처가 내미는. '미루꾸 카라멜'. 사기만 해봤지 받기는...
다시 다섯이 된 저녁. 배낭을 들고 바느질 하는 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 패치와 울려 퍼지는 노래. 아, 앞으로 일주일 어쩌면 한달 동안 비틀스 노래만 들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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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댓글
서울
2019-09-10 21:02:44
아이들의 학교가는 거리의 모습에서 가을이 느껴지네요 벌써!!! 요맘때만되면 한국생각도 많이나고 ...자주가는것 같은대도 왜그런건지?
엄마의 귀환을 완전 환영합니다.
오하이오
2019-09-11 06:49:12
환영 감사합니다 .처나 아이들이나 순식간에 이전 생활로 돌아 갔네요.
여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어제까지 아침엔 긴옷을 입고 학교에 가야 할 만큼 쌀쌀했는데요. 그런데 어제는 낮 기온 섭씨 30도를 넘어서 다시 여름이네요. 그래도 가을은 가을인데, 아무래도 아무래도 마음이 '센치'해지긴 합니다. 가을 탄다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니란 걸 저도 느끼게 되네요.
Monica
2019-09-10 21:20:22
첫째가 이제 안경을 쓰네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엄마의 손길이 들 필요한게 조금은 슬프네요.
엄마 온다고 청소 하는게 응팔에 나오는 장면같아 미소가 도네요.
어찌보면 고지식한(?) 첫째가 제 첫째랑 너무 닮아 맴이 ....ㅎㅎㅎ
오하이오
2019-09-11 06:56:16
얘, 올초 부터 안경을 맞춰 썼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는 그만 집에 두고 가서 쓰질 못했다가 집에 오자마자 안경 부터 쓰더라고요. 그 사이 눈이 조금 더 나빠진 듯 해 보이네요.
아이들에게 손이 덜 가는 걸 보면서 흐믓함과 섭섭함이 교차하긴 합니다. 조만간 아이들 끼리 집에 두고 다니려고 하는데, 그 때가 되면 정말 제 손을 완전히 떠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그 집도 그런가 보군요. 장남인 저도 규칙에 좀 고지식 하다면 한 편인데, 큰 아이라서 특별히 그런 특성을 보이는 연관성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싶네요.
복복
2019-09-11 06:53:12
삼형제 크면서 서로 너무 든든하겠어요
오하이오
2019-09-11 06:57:19
예, 아직은 크게 실감하진 못하지만 좀 크면 든든할 것 같아요.
언젠가세계여행
2019-09-11 07:18:46
이렇게 귀여운 애들 벌을 어케 주나요?ㅠㅠ 저도 나중에 애 벌 줄떄가 오겟죠? 잘 줘야할텐데..(벌써부터 걱정)
오하이오
2019-09-11 07:43:16
그러게요. 그런 순간이 오더라고요.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 가끔은 만약 아이가 하나였다면 벌 세울 일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따지고 보면 게으른 훈육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아이가 셋이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도 합니다. 그나마 그것도 써(?)먹을 시간이 얼마 안남은 것 같아요. 큰 애도 벌 서면서 울 날도 얼마 안남은 것 같고요.
soylatte
2019-09-11 07:54:54
아이들이 사진볼때마다 정말 쑥쑥 크네요. 파리사진만 해도 좀 아기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곧 청소년이 될것 같네요. ㅎㅎㅎ 너무 보기좋은 가정입니다.
오하이오
2019-09-11 08:22:25
감사합니다. 큰 애가 특히 올여름 많이 컸습니다. 조만간 여드름 나는 것도 보게 될 것 같네요. ㅎㅎ
김치
2019-09-11 08:36:11
3호 자는 모습이 천사같이 넘 예뻐서 한참을 봤네요.^^
일하시랴 삼형제 돌보시랴 바쁘실텐데 항상 여유있는 모습에 내공이 느껴지는 미세스 오하이오와 엄마가 출장가 있어도 거뜬하게 아이들과 집 캐어 하시는 오하이오님과 아이들까지 참 아름다운 가족이에요...
오하이오
2019-09-11 20:18:33
그렇게까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잠자는 모습 보면서 하루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는데 이제 좀 컸더니 그리 예쁘다는 생각을 못했네요. 아이들도 이제 적응이 되서 그런지 엄마 없이 한두주일은 잘 보낼만한 내공이 쌓인터라 제가 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샹그리아
2019-09-11 08:41:48
이 댁 아이들은 벌 설 일은 없을것 같은데 1호 벌 서는 모습 너무 정겹네요. 오하이오님 댁 스토리 열혈 팬입니다.
오하이오
2019-09-11 20:20:34
관심 갖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벌 세울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반은 제 성질 탓이기도 하고요. 이제 곧 사춘기가 올 큰애에겐 그것도 이제 거의 다 끝이다 싶네요.
맥주는블루문
2019-09-11 10:52:03
비틀스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좋네요. 뮤비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마당에 깻잎 정말 부럽습니다. 예전에 발코니에서 조금씩 한번 키워본적이 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깻잎을 워낙 좋아해서 H-mart에서 싱싱한놈 있으면 사다 놓는데 저렇게 뒷마당에서 키우면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오하이오
2019-09-11 20:24:35
예, 좋지요. 저도 모처럼 비틀즈 노래에 묻혀 사네요. 요즘 들어 부쩍 앞으로 이 만한 음악가들이 등장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해 보입니다.
정말 미국 와서 깻잎은 원 없이 먹네요. 깻잎을 좋아하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깻잎을 무척 좋아해서 뭐든 깻잎을 넣어서 먹는데요. 그래도 화수분입니다. 심지어더 자랄까봐 대충 먹고 얼른 파내는 일도 생기네요.
jeje
2019-09-11 20:35:33
집안에서는 한사진속에 세명이 들어가 있어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는데도 한사진속에 세명이......
눈물겨운 형제애내요. 1호가 벌받는동안 2호 3호도 덩달아 벌 받았지 싶어요. ㅠㅠ
진짜 벌받을것이 없을것 같이 완벽한 아이들에게 벌도 주시는군요. 실생활을 보고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 같아요.
감사합니다. 늘 잘보고 있어요
오하이오
2019-09-12 06:44:51
아이들인데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때로는 몰라서 때로는 무심해서 잘못을 저지르는데 그 위중의 크기가 아니라 아무래도 제가 감당하기 힘들면 벌을 세우게 되는 것 같다는 반성도 합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벌 세우는 모습 보고 뭉클하기도 했네요. 친근하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monk
2019-09-11 22:31:25
타이레놀의 효과인가요? 걱정과 달리 차에서 잠든 아이들....ㅋㅋㅋ 피카추 모자를 쓰고 잠든 모습들이 여전히 아기아기 하네요. ^^ 넘 이뽀요~~~
아직까지 군말없이 벌서는 1호도 여전히 귀엽고... 우리 1,2,3호는 진짜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넘 궁금해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진 많이 공유해 주세요.
오하이오
2019-09-12 06:46:38
타이레놀을 먹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온다고 긴장이 풀렸는지 정작 마중하러 간날은 골아 떨어지더군요. 아마 흔들리는 차가 요람 같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아이들이 어떻게 커 날까지 궁금하네요. 늘 귀엽게 관심갖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hilph
2019-09-11 22:35:10
역시 셋 다 귀엽네요 ㅎㅎㅎ 벌 받고 오니 다같이 달려들어서 상봉을 하다니 말이지요 ㅋㅋㅋㅋ
오하이오
2019-09-12 06:47:40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아이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저와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감정 표현을 좀 과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Beancounter
2019-09-11 22:47:13
남자 넷이서 오래 버티셨군요 ㅎㅎㅎ 한번도 남자애 셋 있는 집이 부러운 적이 없었는데 오하이오님네 보면서 제 생각이 바뀌었네요. 넘 부럽습니다~~~~
오하이오
2019-09-12 06:50:36
하하 엿세 정도는 가뿐하죠. 오히려 사내끼리 자잘한 일탈을 즐겼습니다. 부러울 게 딱히 뭐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처음 사내 셋을 감당을 할 수 있을가 싶었는데 어찌 어찌 적응해서 재미를 찾아가게 되네요.
Californian
2019-09-12 12:46:38
아이들 너무 예뻐요.. 특히 1호 해금되니 2, 3호가 달려가서 안아주는 모습에 괜시리 콧잔등이 짠~했어요..
저희집 1, 2호 딸래미들도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7살차이), 이렇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은근 딸부자 자랑 ^^;;). 2호는 아직 22개월이어서 맨날 울고불고.. ㅠㅠ
오하이오
2019-09-12 20:02:38
고맙습니다. 딸부자 자랑 저와 처한테는 잘 먹힙니다^^ 특히나 처는 크면 아들자식 다 소용없다며 가끔 아쉬워 합니다. 그런거 같습니다. 제가 양가 어르신들께 하는 것 보다 처가 훨씬 잘 챙기고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주변을 보니 나이차이 적은 자매는 종종 다투는 것 같은데 나이 차이가 나면 큰 애가 엄마 처럼 잘 챙겨주고 동생은 잘 따르더라고요. 두 딸도 잘 지낼 겁니다.
달파란
2019-09-12 18:22:38
오하이오님의 사진과 글은 항상 수채화에 일상을 산문으로 써놓으신 느낌입니다. 삼형제로 자랐던 제 어린 시절 생각도 나구요~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19-09-12 20:05:10
별거 없는 이야기 인데 그런 의미까지 부여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딱히 뭘 잘해서라기 보다 삼형제로 자란 기억과 관심 덕에 그리 보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게 봐주신 만큼 앞으로도 꾸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저공이
2019-09-12 20:36:46
행복한 가정의 표본이십니다.
오하이님 글은 옹달샘같이 정말 순수한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갑니다
오하이오
2019-09-13 06:08:04
고맙습니다. 저도 댓글로 격려도 받으면서 또 그 만큼 잘 하고 있나 싶어 스스로도 돌아 보게 되네요.
똥칠이
2019-09-12 23:49:14
아니 우리 모범생 1호를 왜 벌을 주고 그러셔요
어머님은 영국에 다녀오신건가요?
오하이오
2019-09-13 06:08:51
하하 저도 참 안그러면 좋겠는데요.
예, 처는 맨체스터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