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고민

쵸이스가 있는 건 정말 좋은 상황이니 일단 축하드립니다.

(고민에 빠지다보면 그냥 모든게 어렵게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이건 정말 좋은 상황이라는 점을 리마인드하시구요.^^)

정리해보자면:

현직장에선 1년 있었는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하는 분야이고, 최근 들어 봉급이 좋아졌다.

새 직장 오퍼는 생각보다 높지 않고, 장기적으로 원하는 분야에서 살짝 빗나가지만, 살기 원하는 도시이다.

맞나요?

새로운 직장에서 생각보다 깐깐하게 나온다고 하셨는데, counter offer를 제대로 하신 후에 그 쪽에서 미지근하게 나오면 '고맙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 가족을 이사시키에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 기회에 고려해달라.'고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릴로케이션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깐깐하게 나오면 좀 안좋은 싸인이라 보입니다.) 여기서 딱 한번 제대로 카운터하시고 깔끔하게 결정하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쪽에서 어중간하게 나왔는데, 더 고민하고 더 카운터 하시는 식으로 끌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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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P2께서 더 연봉이 많으시니 릴로 하시면 당장은 재정적으로 좀 부담이 확 늘겠네요.. 남편분이 새로운 도시에 가셔서 새 직장 구할 때 난이도에 따라 좀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도코님 깔끔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카운터 오퍼 자체를 이미 너무 낮게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답을 준다는 HR에 지쳐서 리젝하였습니다.  좋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생각되는구나  싶어서 역시 사람 마음은 간사함을 느낌니다 ^^

마모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올것 같은데 저와는 다른 분야고 상황이 조금 복잡해 보입니다만 현재 근무하는 곳에 출근하는게 지옥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냥 계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유무형의 혜택들, 장단점을 따져보면 두 군데가 대개 조건이 비슷하거나 뚜렷하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라면 그냥 있겠습니다. 막상 장밋빛 꿈을 꾸면서 이직해보면 그 곳 역시 장단점이 존재하고 사내정치가 있고 권력다툼이 존재하는, 어쩌면 더 심할지도 모르는 직장 중 한 곳일 확률이 높죠. 인더스트리 경력이 짧다면 이직(또는 잦은 경력과 여러번 이직)하는게 득보다는 실이 될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저도 글로벌 제조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있어서 얘기할 기회가 자주 있는데 10년 근속자는 수두룩하고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도 적지않더군요. 제가 보기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4가지 중에 4번만이 고민하실 필요가 있고 나머지는 일장일단이 있어서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일것 같네요. 마지막에 스스로 해답에 가까운 말씀을 하셨는데 주제넘은 얘깁니다만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개인정보가 많이 공개되진 않았다면 다른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고할수 있게 게시글은 남겨두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여름동안은 지옥같았으나, 최근 두어달간은 다닐만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 지옥같이 느껴지지 않게 잘하자는 마음 내려놓고 적당히 농땡이 치면서 짤리지 않을만큼만 일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볼까 합니다..ㅋ 박사 졸업후 아직 경제적으로 많이 안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삶의 방향도 돈도 내려놓지 못하는 거겠지요. 앞으로 몇년더 바짝일해서 세이빙이 좀 더 늘어나면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

저는 우선 순위가 이렇게 바꼈습니다.

첫 직장: 연봉 > 직장(하고 싶은 일) > 삶

...

현 직장: 삶 > 직장 > 연봉

어느 순간부터 직장을 옮기는 이유에 연봉은 고려대상이 안됬던거 같아요.

저도 점점 느낌아니까 님과 같이 삶이 중요해져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만간 다시 이직의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삶에 완전 우선권을 두고 싶어요!

원래 회사라는 곳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 하기 힘들어 하는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 곳이라서 100% 만족한다라는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있는지가 얼마를 버는지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더라구요.

보통 이직할 때에는 모든 면에서 no brainer 가 돼야 이직하는게 이득이라고 하던데... 고민중이신 걸로 봐서 이직할 이유가 좀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순히 현 직장에서의 불만이 문제이시라면, 다음 직장 가서 비슷한 (또는 더 큰) 불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AI 한테 시켜놓고 저는 신나는 일, 재미있는 일만 합니다 ㅋ

제발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오길 ㅎㅎㅎ

개발자는 그런 날이 영원히 안오죠. ㅋ

항상 개발을 열심히 하셔야 저같은 베짱이들이 버튼만 클릭클릭하고 탱자탱자 ~

맞는 말씀입니다. 고민을 심하게 한 이유는 삶에대한 불만족이 컸습니다. 너무 길지 않은 시간안에 다시 좋은 기회를 찾아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일단 감사하면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열심히 놀러 다녀야 겠어요 ㅋㅋ

제가볼때도 옮길 이유가 부족해 보이지만 정답이란 없는거니까요.

근데 P2 생각은 어떠신지 않적어주셨어요.

자기생각 다음으로 중요한거 이분생각 아닌가요?

맞는 말씀입니다.  P2  또한 저와 비슷한 사고방식에 서로 결정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ㅋ

쭉 읽으면서 “고민될만하네” 하다가,

승진하고 새로 좋은 포지션 나오는 부분에서 “엥?” 했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만 좀 힘들고, 회사 자체는 나쁜 곳 같지 않으니, 안옮긴다에 한표요. 

도코님 말씀처럼, 카운터 오퍼 쎄게 한번 날려보고, 못맞춰주면 바이바이 하는거죠. 

이번 기회에 job offer negociation 스킬이 level up 한듯 합니다 ㅜㅋㅋ 다음기회에는 이렇게 찔끔찔끔 바보 같이 하지 않으렵니다 ㅜㅋㅋ

결국 더 좋은곳으로 이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새 직장이 고민이 되는게 아닌가요? 제가 봐서는 이번에는 넘기고 남을것 같습니다. 이주하는거는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게 어떨까요? 새 직장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연봉 매칭도 잘 안해주고요.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대체로 연봉상승은 계단식인데, 이번에 이미 한계단을 밟아서 더 올리기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는 반계단이라도 상승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저와 완전히 다른 분야라 주제넘긴 한데, 써주신 것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저라면 현재 직장에 있겠습니다. 

지금 따져보면 현직장이 1번만 걸리는 건데, 지금 행복하지 않으신 게 지난 몇 달간 너무 힘들게 달려오셔서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지금 계시는 곳이 옮기려는 곳에 비해 얼마나 시골(?)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워라밸 신경 쓰시면서 남편분과 즐겁게 지내보세요.. 렌트 천불 오르는 지역인데 연봉이 같다면, 지금보다 생활 수준이 떨어지실 텐데 그거 무시 못합니다. 굳이 옮길 메리트가 없어 보여요. 

ㅜㅜ 힘들었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6개월은 워라벨 신경쓰며 즐겁게 지내 보겠습니다! 

업계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야기해주신 모든 것을 읽어보면, 남는다가 정답인거 같은데요 ^^

적으시면서 이미 그쪽이 답이란거 알고 계신듯 한데, 어떤 것이 진짜 고민이 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원하시는 팀으로 갈때까지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조차도 고민이 안될거 같이 보이지만서도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였습니다 ㅋㅋ  다음기회를 노려보겠습니다!!

이직의 동기도 사라졌고,

월급도 현직장이 높고,

리로케이션 시 배우자도 직장을 다시구해야하는데

굳이 옮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저 이직하려던 직장과 리쿠르터에게 오랄 계약 파토내겠다는 싫은 소리하는것이 무서우신게 아닌가 조심스래 예상해봅니다. 현 직장에서 더 좋은 오퍼를 주어서 남기로 했다하고 거절하시고 새로운 부서를 새직장이라 생각하시고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봅니다. 괜히 고민되는건 지금가지 원치 않은 업무로 지치셨어서 그런걸거에요

+100$

네, 오랄계약 파토내는게 매우 무섭긴 했습니다.  원하는 지역에 가고싶은 회사가 제한적이므로 나중을 생각했을때 초이스 하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매우 심히 고민되는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이어링 매니저의 마음이 바다같기를 바래 봅니다 ㅜㅜ

이럴때 한가지 팁은 "내 친구"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조언을 해줄까라고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상황을 제 3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Daniel Pink가 가르쳐준 팁이예요. ^^ 

이게,,, 정말 힘든것 같네요. 본인의 객관화 ㅜㅋ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수련합니다!

업계순위 내려서 가는건데 보상까지 포기하는건 그러네요. Oncology 말기 임상 쪽 이시면 프로젝트 메니징 경력쌓으셔서 스핀오프나 다른 벤처로 가셔서 신약쪽 주도하실 수 있으면 바로 은퇴가능 아닌가요?

안정적인 회사생활 + 삶의질을 원하시면 이직도 좋지만...

전 이직하려면 최소 현회사 이상의 보상이 있어야할듯요.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식으로 작은회사 나가는 사람 매우 많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고 안정적인 기업에 적당히 오래 다니는걸 선호하지만 미래에 생각이 어찌 바뀔지는 모르는 거죠 ^^

이번주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아저씨 얘기 생각나게하는 글입니다. 세가지 네가지 모두 다 만족을 시켜주는 답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아니죠. 저라면 현 회사의 정치문제나 그동안의 야근 때문에라도 옮길것 같네요. 같은회사 오래 다니면 저는 시간대비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새회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저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ㅜㅜㅜㅜ 다음기회라는 칼날을 갈며 조금 더 준비하고 무라도 썰날이 조만간 오길 바래봅니다!!

객관적인 기준으론 새 회사로 옮길 아무런 이유가 없는것 같은데요. 연봉이나 다른 기회 비용같은걸 따지면요. 지금 회사에서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어도, 새 회사에서 나아진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습니다. 현재의 생활이 힘들어서 변화를 주고 싶어, 직장을 옮겨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직은 확실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것 같아요.

확실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자기계발에 더 신경쓰면서 worn out 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잘 놀아 주어야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잘 하셨습니다!

마일모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