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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식당에서 겪는 문화차이들

맥주한잔 | 2020.01.02 21:06: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외국 사람들과 이야기 하거나 여행중에 현지인들의 행동을 관찰하다보면 사소한 문화차이들을 꽤 발견하게 되는데, 이걸 자꾸 경험하게 되면 스스로 조심하게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에 이야기 해줄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발견한 사소한 것들 몇가지 정리해봅니다. 몇가지는 현지인들에게 물어서 검증을 받은 거지만 몇가지는 제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보를 모으다 보면 꽤 유익한 데이타베이스가 될 거 같기도 합니다.

 

* 식당에서 팁 주는 문제

  - 대부분 팁을 줘야 하는 나라 (미국, 캐나다, 영국) 가 있고, 어디서도 팁을 안줘도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

  - 영국은 식당에서 팁을 주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현지인 중에도 안주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적당히 분위 봐서 안줘도 될만하면 안줘도 크게 문제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영국에서 팁을 줄 때 미국처럼 15-20% 줄필요 절대 없고 최대 10% 정도 주면 충분합니다.

  - 나머지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조금 애매해요. 팁 줘야하는지 안줘도 되는지를 다른 테이블의 남들 하는거 보고 눈치껏 해야 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대충 식당 분위기 보고 짐작 가능합니다. 

  - 비용이 15.5 청구되었고, 팁 포함 17 내려고 할때 20짜리 지폐가 있는 경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선 20 내고, 4.5 거스름돈 가져오면, 3을 챙기고 1.5를 테이블에 두고 나옵니다.

  - 독일에선 위와 같은 경우, "17" 이라고 말을 하면서 20을 주면, 3을 거스름돈으로 받습니다. 아무말 없이 20 내면 그냥 팁 안주나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독일인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 독일에서 Keep the change 라고 말하고 싶은 경우, 돈을 주면서 테이블 위에 손등을 위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살짝 들고 좌우로 흔들어주는 동작이 "거스름돈 필요 없어요" 라는 뜻입니다.

 

* 식당에서 크레딧카드 사용 문제

  - 요즘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부분의 식당에서 카드 결제에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 아멕스를 안받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비자/마스타카드라면 문제 없습니다.

  - 예외는 유럽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아시아에서 일본인데 카드 안받는 식당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나라들을 여행할 땐 현찰 두둑히 지갑에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 유럽에선 대부분의 카드가 pin 입력해야 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면 종업원이 휴대용 카드 결제기기를 들고 자리에 와서 결제 해 줍니다.

  - 유럽에서 종업원이 내 카드를 들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경우는 절대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미국의 식당에서 당황스러워 합니다)

  - 유럽에서 카드 결제 할때 팁을 포함시킬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팁을 주어야 할 상황이라면 팁으로 줄 수 있게 캐쉬는 약간씩 들고 다녀야 합니다.

 

* 식당에서 서비스와 매너에 관한 문제

  - 유럽 사람들은 (아마도 영국제외) 식당에서 음식과 함께 거의 필수 요소로 드링크를 주문 합니다. 그냥 물 달라고 했을때 돈 받는 물만 있고 공짜물은 없다고 해도 놀라거나 화내지 마세요. 이런 경우 가족이 다 따로따로 물 주문할 필요 없이, 커다란 물병 하나 주문해서 가족이 같이 마시면 되는 경우가 있으니 메뉴에서 물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세요.

  - 아시아에선, 싱가폴이 (어쩌면 중화권 모두가 그럴지도) 물 인심이 야박합니다. 드링크를 꼭 주문해야 하고 공짜 물은 없는 식당이 100%는 아닐 지 몰라도 꽤 많습니다 (싱가폴은 종이냅킨 인심도 야박합니다) 보통은 티를 주문하고 별로 비싸지는 않습니다.

  - 한국, 일본, 미국은 물 인심이 굉장히 후해서, 식당에 가면 드링크 주문할 필요 없이 음식만 주문하면 됩니다. 한국과 일본은 심지어 이 공짜물이 맹물이 아니고 차인 경우도 많습니다.

  - 한국,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 부페식당 가면 보통 시간을 잽니다. 보통 1시간 30분인데, 그 시간 경과하면 더이상 자리에 앉아있으면 안됩니다. 고급 호텔 부페식당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호텔 조식부페는 예외입니다.

  - 유럽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불쾌해 하는 것이 계산서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종업원이 슬그머니 자리에 계산서 두고 가는 겁니다. 유럽에선 이런 경우가 없습니다.

  - 유럽에선 식사 마친후 계속 앉아서 수다떠는 거에 대해 식당들이 꽤 관대합니다. 미국처럼 자꾸 와서 뭐 더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외는 있습니다.)

  - 일본도 한국, 미국보다는 식사 후 계속 자리에 앉아 있는거에 대해 (비교적) 관대합니다. 다른 사람 배려 잘할 거 같은 일본인들이 의외로, 식당 문 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식사 마치고 한참을 앉아서 노닥거리고 종업원이 아무 눈치 안주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손님들이 다른 손님 배려하는 것보다, 고객은 왕이다 라는 게 더 쎈 개념이어서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국과 미국에선 식사 다 마친 후 계속 자리에 앉아있으면 눈치를 줍니다 (처음엔 접시를 다 치워버리고, 한국의 경우 테이블을 막 닦는다든지, 미국의 경우 괜히 와서 더 필요한거 없냐고 자꾸 묻는다든지)

  - (다른 중화권 국가는 안그런데) 홍콩에선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면 큰 사발에 물을 담아 테이블에 가져옵니다. 이건 내 앞접시와 찻잔을 닦아서 (또는 그냥 헹궈서) 사용하라는 용도의 물 입니다. 왜 홍콩에만 이런 문화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대만인도 자기나라에서는 그런걸 본적이 없는데 홍콩에만 있는 문화라고 신기해 합니다.

 

* 식당에서 뭐가 무료이고 뭐가 유료인지

  - 반찬 무한리필인 곳은 한국 뿐입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한국인 밀집지역의 한국식당은 한국식으로 반찬 무한리필인 경우도 많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한국식당에서 반찬 무한리필인 곳은 별로 없습니다.

  - 이탈리아에서 테이블 위에 있는 빵은 무한리필 입니다. 그런데 공짜인 경우도 있고 1인당으로 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오스트리아 에서는 (그리고 아마도 독일 일부에서도?) 테이블 위에 갖다놓은 바구니 안의 (보통은 프레즐 종류의) 빵이 공짜가 아니고, 먹은 갯수만큼 갯수 세서 계산서에 청구됩니다. 공짜인 줄 알고 (또는 기본 포함인줄 알고) 배부른데도 괜히 꾸역꾸역 다 먹고 나면 나중에 계산서 보고 빈정상합니다.

  - 위에도 언급했지만, 유럽 대륙의 대부분의 나라에선 물도 돈주고 사마셔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일본에서 이자카야 또는 축제기간 중에 열리는 포장마차 같은 간이 술집에서 (모든 곳은 아니지만 많은 곳이) 유료인 기본안주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무조건 1인당 얼마씩 차지하고 주문하지도 않은 안주 (조그만 접시에  담긴 삶은 메추리알 이라든지 땅콩이라든지) 를 내옵니다. 공짜가 아니므로 더 달라고 하면 당연히 추가로 더 차지 합니다.

 

다들 경험으로 배운 것 있으면 셰어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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