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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기 볼링그린(Bowling Green)을 거쳐 도착한 내쉬빌, 짐 풀고 가족사진 찍은 뒤 쉬다가,
초저녁 '1시간 무제한(?)' 술 준다는 로비로 처와 함께 가서 술잔 받아들고,
사방 둘러 보니 꽤 많이 걸려 있는 멋진 작품들.
애완동물도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친근한 호텔 분위기에 더해
중세 풍 작품들과는 달리 편안함을 더해주는 벽면 곳곳의 현대 작품.
술잔을 비우고 아이들을 불러 작품이 더 있다는 꼭대기 층으로
억지로 끌려나왔지만 눈길 끄는 작품은 유심히 보는 아이들,
왠지 모르는 뿌듯함에 감상 시간을 길게 끈 한국 작가 작품.
오붓하고 즐겁게 한층을 놀이터로 쓰고 나서
호텔서 쉬겠다는 식구들. 1호만을 데리고 밤 거리를 걷기로,
2년 전에도 걸었건만 기억할리 없는 1호, 피아노 지붕 건물에서 '아하' 하고,
그 때 묵었던 호텔 앞에서는 수영장 처럼 컸던 그곳 스파를 기억해낸 1호.
다음날, 로비의 또 다른 한국 작가의 작품 아래서 차로 시작한 아침.
'방콕'으로 이튿날을 보낼 것 같은 아이들을 꼬여 호텔 건너 대학교로
'포켓몬고'로 꼬여내 걸리게 하기는 간단했으니,
어디건 대학교에는 포켓몬 게임하기엔 최고라는 걸 안 아이들
포켓몬을 잡다가 갑자기 새를 따라 다니는 1호. "저게 아직도 재밌나?"
대학의 풍경은 액정 속 사진과 잡은 포켓몬으로 기억할 듯.
운치있는 대학 교정을 걷는 즐거움을 혼자 느끼는게 아깝다 싶지만
그렇다고 그걸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그래도 포켓몬이 이끄는 지점을 따라가니 2년 전 못 본 것도 많이 보고,
전화기만 들여다 보는 줄 알았던 3호는 와중에 주은 쓰레기, 아니 보석을 내 보이고.
귀가(?)길 출출한 속은 피자로 때우기로 하고
게임에 팔려 배고프지 않다더니 피자 한판을 순식간에 해치운 아이들
해 지자 다시 나온 아이들.
가던 길 낯익은 자전거 거치대.
그때는 억지로라도 머리를 끼워 넣을 수 있었던 아이들.
도넛 산다며 나와 애써 먼 길 돌아 가며.
곳곳 멈춰 포켓몬도 잡고 아이템을 충전하곤
발걸음 가볍게 총총거리며 다시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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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댓글
grayzone
2020-02-19 19:57:10
1등! 아 무어라 해야 할지.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어딘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하이오
2020-02-19 20:04:37
따뜻하 마음을 가지고 봐주셔서 그런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도코
2020-02-19 20:06:21
벌써 다녀오신거에요? 거기 계시면 핫치킨 고고!
오하이오
2020-02-19 20:10:21
예,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핫치킨은 뭔가요. 일단 검색해 보겠습니다.
다음달에 또 예정이 되어 있는데, 그때 시도해 보겠습니다.
추가]
오 바로 나오네요!
https://nashville.eater.com/maps/best-hot-chicken-nashville
전혀 몰랐습니다. 다음에 꼭!
도코
2020-02-19 20:27:27
ㅎㅎ 내쉬빌 3탄 기대해보겠습니다!
(저는 Hattie B's만 좀 아는 편이에요.)
오하이오
2020-02-19 20:37:35
그렇지 않아도 링크 목록을 보면서 6번은 호텔 근처였는데 아쉽다 하고 있었는데 딱 그곳을 아시는 군요.
대충 10번째 큰 애와 밤거리 걷는 풍경 사진에서 뒤쪽 빨간 등 가게 왼쪽으로 꺽어져 길만 건너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달은 호텔을 우리가 잡는게 아니라서 아직 묵을 위치를 모르는데 이 근처면 여기를 꼭 가보겠습니다.
헤이듀드
2020-02-20 09:48:12
Anthony Bourdain의 Parts Unknown, Nashville편을 보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RIP Tony.
Gaylord Opryland Resort도 강추합니다.
오하이오
2020-02-20 15:00:48
찾아 보니 시즌 8, 두번째 에피소드가 내쉬빌이네요. 지금이라도 시간내서 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유저공이
2020-02-19 21:18:50
가족들 훈훈한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오하이오
2020-02-20 07:36:20
고맙습니다! 날씨가 정말 훈훈했는데 저희 분위기도 그 덕을 본 것 같아요.
shine
2020-02-19 21:49:50
사진 잘 봤습니다. 근데 내쉬빌에 National Musuem of African American Music이 여름에 오픈한다는데 저는 다음에 내쉬빌에 갈 기회가 있으면 여길 한번 가볼려구요.
오하이오
2020-02-20 07:44:31
그렇군요. 역시 '음악의 도시' 답네요. 국립이라니 규모도 어마어마할 것 같네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여름 후 다시 방문해서 가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덕분에 저도 하나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스터칠드런
2020-02-20 10:06:26
Residence Inn에서 지내셨군요. 요즘 가끔가는 Residence Inn에서 저렇게 주류들과 간단한 안주거리들을 제공해 줘서 좋더라구요.
오하이오
2020-02-20 15:11:07
저희가 간 곳은 다른 곳인데요,
레지던지인에서도 그런 서비스를 하는군요.
아이들 뒤로 보이는 애엇슨호텔이었습니다.
무제한 IHG 숙박권 덕분에 묵은 호텔이라 다시 묵을 기회는 없을 것 같네요.^^
커피조아
2020-02-20 10:14:52
저도 다음엔 Residence Inn에서 묵어봐야 겠네요. 앗...근데...학교에서 쪼오금 떨어져있네요.
전 지난 주말에 아이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홀리데이인에서 묵으면서...
애 스케쥴만 졸졸 쫓아다니느라 아무것도 못해봤네요.
다른 곳은 못가봤고, Hattie B는 줄이 엄청 길더라구요.
학교 근처에 Pancake Pantry라는 곳이 유명한지 거기도 줄이 길었구요.
오하이오
2020-02-20 15:17:31
정말 이곳 닭이 유명하군요. 팬케익팬트리도 진작 알았으면 가봤을 텐데 아쉽네요. 다음엔 두곳 꼭 가보고 싶네요.
(참고로 저희가 묵은 호텔은 렌지던스인이 아이라서 위에 따로 적었습니다.)
맥주는블루문
2020-02-20 10:53:23
오하이오님의 시선으로 따라가니 뭔가 Artistic한 도시 느낌이네요. 근데 전 '1시간 무제한' 로비가 제일 인상적... 입니다... 여행지에서 로컬 맥주 마시는 거 참 좋아요.
오하이오
2020-02-20 15:22:54
안내 판에 적혀 있듯이 맥주는 벅(Bock)이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돗수 높은 라거비어라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성제품이라도 사려고 하는데 우리동네에선 잘 보이지 않네요. 와인도 좋아서 사먹어야지 해서 찾았더니 보통 45-50불 하네요. 이렇게 비싼(?) 걸 그냥 줄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야튼 집에가서 사먹으려던 계획은 포기했고요.
svbuddy
2020-02-20 16:43:56
사진으로만 보아도 근사한 작품들이 많네요.
그것을 또 근사하게 사진에 담아내시는 오하이오님의 실력 또한 최고!
오하이오
2020-02-21 06:18:57
정말 근사했습니다. 작가의 이름에 기댄 작품을 거는 것과는 달리 호텔의 안목도 보이고 전시장에서 묵은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볼게 많았습니다.
GoSKCK
2020-02-20 17:56:54
1,2,3호 중 누군가가 내쉬빌에서 선물을 보냈길래 놀러가셨나 했는데 재밌게 놀다오셨나보네요.
포켓몬 고와 함께하는 여행은 사실 늘 즐겁죠. ^^;
저도 출장으로 샌디에고 갔다가 한 두시간 혼자 포켓몬 산책하고 돌아다녔었는데,
요새 운동이 부족한데 포켓몬 산책이라도 하러 돌아다녀서 다행입니다.
오하이오
2020-02-21 06:21:25
하하 그랬군요. 포켓몬 덕에 엄청 걸었습니다. 따라다닌 저는 다리에 알이 배었네요. 물론 갈수록 떨어지는 저질 체력 탓이기도 하지만 정말 게임 덕분에 아이들이 정말 많이 걸었어요. 대학은 게임하기도 좋고, 걷기에도 안전해서 요즘 필수 여행지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