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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여행 고통

오하이오 | 2020.03.12 16:36:3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해 유월 중국 여행 중 '떠나고 도착하고'를 올렸습니다.  

이 글에 @goldengate 님께서 여행중 현지 인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공감해주셨는데

고통도 있다고 흘리기만 하고 그때 제대로 옮기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염두해 "슬슬 내려 놓고 줄여야 하는 나이인데 연은 점점 는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보리라 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야기를 꺼내려고 사진을 추렸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2018년 7월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을 방문하고 올렸던 게시물에 이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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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1년6개월 만에 이어가게 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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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웠던 아파트 단지 안, 막 지었는지 여전히 조경 관리로 어수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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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호텔을 나올 때만 해도 그렇게 지칠 줄은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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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릴 만큼 찌는 더위에 관광을 마치고 쉼이 된 가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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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들어서니 집 주인 조슈아와 아내의 취향을 그대로 느낄 수 거실 장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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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도 알던 사람인양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더위를 식히자고 내 놓고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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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끊임 없던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보이는 과일마다 축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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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는 마지막 리치를 입에 넣고는 감추지 못한 아쉬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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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나를 뺀 모두가 기독교인이라 자연스레 올리게된 식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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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유치원을 1년 다녔던 이력 덕인지 두손 모으고 그럴듯한 기도 자세를 잡은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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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도 벅찰 '종교와 예술' 두 화두로 끊이지 않는 대화. 알고 보니 기독교인 미술가들이 모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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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공허한 토론 같았지만 끝 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며 다투는 이들이 부러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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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영어가 서툰 어른들을 대신해서 통역을 했던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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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에서 해방(?)돼 아이들과 어울리니 영락 없는 아이 같은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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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마쳐선지 말도 행동도 격의없이 어린 미국(?)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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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르고 나른해진 3호는 엄마를 끓어다 거실에 앉혀 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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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봐야 한다는 분 나가기 전 부랴부랴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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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 집인양 먼저 가는 분 배웅하는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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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형에게 빌린 전화기로 게임하는 아이들, 그 옆을 지켜선 1호 동갑 홍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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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 하루 종일 함께 다니며 말 한마디 없더니 저녁이 돼서야 풀어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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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대화를 이어갈 때 소파로 자리를 옮긴 죠수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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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이 난 것 같다며 피곤한 얼굴로 힘들어 하더니 카메라를 대니 미소를 지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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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념 촬염 뒤 가고 온 사람 있어 다시 기념 촬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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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가는 우리 가족을 배웅하는 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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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알려주고 요금까지 미리 내준 조슈아 덕에 빗길도 편안하게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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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내릴 때 줄어든 비는 시원한 분무 같았던 기억까지 모든게 즐거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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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조슈아의 소개로 사오싱(绍兴)에 사는 슌을 만났고, 작년 여름 다시 만난 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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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조슈아 아내의 안부를 물으니 덤덤히 알리는 그녀의 부고. 죽기 직전에 암이란 걸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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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이 된 배웅. 그때 웃으며 다음에 보자는 말은 지킬 수 없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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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떠나자 베이징으로 돌아 갔다는 조슈아. 이제 들어가도 그 때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그 집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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