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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직면한 크레딧카드 문제

뽈리뽈리, 2020-03-12 22: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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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loomberg.com/opinion/articles/2020-03-12/coronavirus-the-world-s-airlines-have-a-credit-card-problem

 

크레딧카드 사이닝보너스얘기는 아니지만, 크레딧카드로 여행객의 돈을 미리 받아 재미를 보던 항공사가 이 크레딧카드때문에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 공유합니다.

 

최근 COVID-19로 항공사들의 상황이 굉장히 어렵죠. 한국 항공사들은 B737max 결함과 일본여행수요급감으로 이미 대한항공외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였다고 들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여행수요가 줄고 미국의 중국, 유럽 입국금지 등과같은 강제적인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부킹 collapsing이 일어났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노선을 취소하고 새비행기 인도시기를 늦추고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며 최대한 캐시를 비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항공사들의 경영위기로 인해 크레딧카드처리회사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더 많은 돈을 묶어 파산이 날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레딧카드는 항공사들이 캐시를 바짝 땡길 수 있는 짭잘한 채널이었는데요. "Credit acquirers"라고 불리는 항공사와 은행 사이에서 크레딧카드처리를 담당하는 중간업체때문에 이제 미리받은돈들이 리스크가 된다고 하네요. 이들은 은행은 아니지만 크레딧카드를 발급해주고 카드사용승인에 개입하며 여행전 항공사가 문을 닫으면 환불도 담당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지역항공사인 Flybe가 폐업했을때 환불을 진행하기 위해 $64M을 묶어두고 있었는데 이러한 돈이 기업의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줬고 결국 폐업에 큰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내용이에요. 2008년 Frontier 항공사가 파산했을때 "Credit acquirers"가 많은 돈을 묶어뒀던것을 엄청나게 비난했다고 하네요.

 

이러한 의존성을 탈피하고자 Norwegian 항공은 크립토커런시를 받기로 하는등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항공, 여행, 크루즈, 공연 등 많은 업계들은 여전히 많은 부분을 크레딧카드회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으로 지금까지 좋은 사이닝 보너스를 받으며 크레딧카드를 만들고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최근의 상황으로 인해 여행 및 항공산업이 어느정도 되살아나기까지 좋은 딜을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12 댓글

마일모아

2020-03-12 22:59:21

좋은 글이네요.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뽈리뽈리

2020-03-13 14:26:54

감사합니다 :)

도리

2020-03-12 23:24:15

보이지 않는 곳의 '갑'의 존재로 볼수도 있겠네요. 

뽈리뽈리

2020-03-13 14:29:46

저도 처음엔 돈이 묶인 기업에게 혹독한 은행시스템으로 보였지만 어찌보면 중간에서 고객의 재산을 지켜주는거같기도 하더라구요

Passion

2020-03-12 23:43:42

와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뽈리뽈리

2020-03-13 14:29:58

감사합니다 :)

유타청년

2020-03-13 00:02:50

항공사들이 크레딧카드로 미리 캐쉬를 받아서 재미를 봤었다기보단, 보통 항공사들이 co-branded credit card가 있는데 (i.e. 유나이티드-비자/체이스, a.k.a. "Credit Acquirer"), 이 은행들이 평소에 사인업 보너스를 많이 주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도 고객이 늘어드니 좋아했었죠. 하지만 원래 항공쪽은 환불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많아서 은행들이 보통 결제금을 받고도 100% 바로 항공사에 넘기지 않고 어느정도 홀딩을 하는데, 그 홀딩하는 비율을 은행이 늘릴 수도 있다는 내용이네요. 굳이 co-branded credit card가 아니어도 적용되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프론티어는 이런 은행들의 행태 때문에 망했다 주장하는데, 그때는 뭐 프론티어 말고도 다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항공사 리스크보단 신용카드사의 의지에 더 달려있는 것 같고, 어차피 신용카드사들 요즘 수익 구조가 annual fee + transaction fee에 달려있는 이상 당분간 크게 변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미국 기업들이 월스트릿 은행들에게서 캐쉬를 확보하려는 거의 bank run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아주 난리입니다. 예전에 '08년때 은행들이 돈 없다고 배째라고 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었죠. 이번주엔 힐튼과 보잉 에서도 각각 $1.5bn, $13.8bn의 현금을 은행에서 확보 했는데, 항공사들은 어떻게 할지가 관심입니다. 

힐튼: https://www.bizjournals.com/washington/news/2020/03/12/hilton-borrows-nearly-1-5b-to-prep-for-ongoing.html

보잉: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3-11/boeing-is-said-to-plan-full-drawdown-of-13-825-billion-loan

 

shilph

2020-03-13 02:07:04

이거.... 한줄 요약하면 은행에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안좋은 상황이라는거네요?ㅇㅅㅇ???

적어도 작은 크레딧 유니언에 돈이 있는 분들은 메이져 은행으로 이동을 해도 좋다는 의미일까요?

유타청년

2020-03-13 07:19:40

여기서 말하는 은행은 대형투자은행 위주라서 일반 시중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에는 해당사항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FDIC 보험 한도 내의 액수라면 어디에 넣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뽈리뽈리

2020-03-13 15:31:24

추가내용 공유 감사합니다. 네 Co-branded credit card뿐아니라 모든 신용카드에 해당하는 내용이에요. 물론 파산한 회사의 대표는 할 말이 많을거고, 그 중에 크레딧카드의 보유금이 일부 작용한 정도일거 같아요. 컵에 물이 넘치기 직전 한방울의 물과 같은 크리티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인거같아요. 항공사들의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카드운용사입장에서는 당연히 리스크대비를 해야하는건 맞는거같구요. 다만 그 리스크 및 콜레드럴 머니를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아야 할텐데 말이죠...

 

저도 최근 회사들이 현금보유량을 높히는 움직임이 앞으로 몇년동안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각 기업이 미래 경제위기에 대비한다고 할 수 도 있지만,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투자를 하지않는 움직임이 어떤형태로든 미래경제에 영향을 줄텐데 말이죠..

cyberten

2020-03-13 02:35:53

이와 더불어 한국에서는 항공사들이 고객이 신용카드로 지불한 항공권 결제금액의 환불처리를 위해 신용카드사로 다시 돌려줘야할 자금이 없어서 문제라는 기사도 났네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1214503580189

 

뽈리뽈리

2020-03-13 15:34:43

공유감사합니다. 한국의 상황도 안좋군요. 한국의 항공사도 여려운상황이고 돈을 미리 받는 구조는 마찬가지이나, Credit acquirer와 같은 중간관리자가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인거같습니다. 이것도 참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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