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에 급하게 써 봅니다.

지역마다, 병원마다, 유닛마다 차이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지만, 저는 캘리 LA 카운티 병원 중에 한곳 메드설지에서 일합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메드설지 층은 어른들이 입원하면 오는 기본유닛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저희 병원은 메드설지로 운영되는 층이 여러 층 이 있어서, 코비드 확산을 최대한 막기위해  가장 아래층부터 코비드 전문 층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나름 대비 한다고 몇주 전에 코비드 전용 방 몇개 (네...몇개요...)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그걸로는 모자라니 

다른 환자들 다 빼고 저희 층으로 올려보내고 코비드 환자로 채워가는 중이에요. 

저는 코비드 층보다 위 층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코비드 층 간호사들이 모자라니 저희 층에서 번갈아 가며 파견근무 나가고 있구요. 

 

 

 

저희 병원은 코비드 suspected / Rule-out (확진 나오기 전까지 의심되며 여러가지 검사 하는 중 이거나 코비드 검사 결과 안뜬상태) 에는 

droplet precaution 이고 확진 되면 그때부터 airborne precaution 이에요. 

첫 의심 환자 발생했을때 ER 에서 MD 가  suspected 환자 입원 시키는걸로 결정하고  airborne precaution order 했는데, 

저희 병원 위에 계신 분들이 거부......   음압 치료실도 현재 턱없이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진단 뜨기 전까지 미루는 거고요....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확진 뜨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에도 의료진이 감염 할 확률이 있는데

그냥 일반 마스크에 일반 일회용 보호장비로 일 하고 있어요....  

그 사이에 의료진이 infected 되었을때 sings & symptom이 있다면  triage 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지만, 

만약 저희도 증세가 없으면 그냥 계속 환자를 케어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ㅠㅠ  

 

 

 

보호장비가 없는것도 문제이지만, 코비드 환자가 아니어도 병원에 꼭 오셔야 하는 환자 분들도 계세요. 

갑자기 수술이 필요하신 분들도 있으시고 다른 병으로 인해서 갑자기 병원에 오게 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캘리는 아직 독감도 유행중이라서 호흡문제로 오셨다가 독감진단 받으시는 분들도 여전히 많아요 ㅠㅠ 

그런데 코비드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니 이런 분들을 위한 베드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저희는 원래 1인 1실 이었는데 지금은 격리 하는 경우 빼면 다 2인 1실로 바뀌었어요. 

여기에서 베드가 더 모자라면 독감같은 droplet 환자들, 혹은 같은 코비드 의심 환자들은 2인 1실 혹은 4인 1실로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흘러가고 있고요. 

 

 

저는 현재는 주로 일반 환자들 케어 하고 있는데 일시적인건지 모르겠지만 저희 병원은 일반 환자들 약도 모자랐어요. 

당장 안 먹어도 안죽는 약 들 이었지만 결국은 환자에게 못줬어요.  

약국에서 딜리버리가 안온다면서 자기들도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기존에 만들던 분량에서 어느날 갑자기 맨 위에 계신분이 더 만들어라!!! 하면 뭐 하나요? 

배달해줄 사람이 없으면 그것도 끝이죠. 

그렇다고 manufacture 에서 갑자기  공장을 마구 지을수 없으니 기존 생산 라인에서 코비드 환자들 약 생산으로 하루 아침에 바꿀수도 없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장 안먹어도   안죽는 약 부터 생산을 줄이겠죠.  

약 공급이 모자라니 일단 급한 환자들 부터 약을 먼저 주게 되고 나머지 분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거고 이건 이미 그렇게 되고 있어요.  

 

 

출근전에 현재 병원은 이러한 상황이다 하고 업데이트 남겨 봅니다.  

오늘 LA 카운티는 주말이라 확진자 수 확 올라갔네요.

여태까지 확진자 409 명에 사망자 5명 입니다.  

다음주엔 또 어떻게 바뀔지,  상황 보면서 또 업데이트 올려볼게요.  

약국이나 ER 상황 업데이트 올려주신거 감사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마모에 계신 모든 분들 무사히 건강하게 잘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