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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스스로 너무 나이브했죠. 2월말 한국이 코로나 확진자 "세계2위"가 됐다며 조선일보가 거의 풍악을 올리면서 정부를 깔때만 해도, 미국확진자가 채 100명이 안된건 다 중국발 비행기를 통제한 미국정부의 정책이라고 막 우기는 사람들의 논리에 쉽게 반박이 안되는 스스로를 발견했죠. 

 

그리고 약 2주뒤, 제가 좋아하는 NBA가 불과 2-3시간만에 잔여경기 서스펜디드를 선언하고 다음날 사실상 시즌엔딩을 발표하자, 20대초반 선수들이 자신의 연봉을 잔여경기 농구장에서 일하는 스탭들 못받는 연봉을 보존하겠다고 기부할때, 살짝 한국의 경기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자본주의의 낭만은 딱 여기까지죠.

 

Passion님이 잘 지적했듯이 정말 제대로 위기가 터지자, 이놈의 자본주의는 그야말로 각자도생을 강요하네요. 몇가지 모습만 나누죠.

 

1. 미국생활 십몇년만에 TV에서 공익광고 비스무리한 게 나옵니다. 그것도 광고단가 와방 비싼 오전 프라임타임에. 근데 사실 공익광고도 아니에요. 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에서 만든 광고인데, "Social Distancing"을 강조하면서 "If you feel sick, call YOUR doctor."라고 합니다. 그거 보고 갑자기 멍해집니다. '내 의사?" 그게 누구지?  그럼 거짐 10년만에 family doctor한테 전화하면 그 사람이 가이드라인을 준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광고는 해당병원 customer service phone number를 큼지막하게 보여주고 끝납니다. 뭘 어쩌라는 건지. 즉 사태가 터진지 2주가 지났는데도 지역주민들이 만일 코로나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어디 연락할 주내 핫라인조차도 없다는 거죠. 이건 확진자분포를 보면 더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사는 주의 확진자의 70%이상은 private lab에서 테스트를 받은 케이스들입니다. 그럼 누가 어떻게 private lab에 갈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한 용자 의사가 동네 사람들 15명을 드라이브 쓰루형식으로 검진해주고 검진당 60불을 받았다는게 지역신문에 미담으로 나옵니다. 근데요... 당장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은 그 60불마저도 쉽게 쓸수 없을 겁니다. 그돈이면 거짐 1주일치 장을 볼수 있기에. 

 

의료구조가 이런데 이제와서 한국식코로나 대응모델을 따르겠다? 개가 웃을 이야기죠. 

 

 

2. PASSION님이 아마존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남겨주셨는데 (120% 동의합니다). 평소에 Hallway에 예수님 사랑과 성경구절를 벽벽마다 걸어놓던 preschool은 이번 사태가 터지자 갑자기 "우린 비지니스야. 몰랐니?"라고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2주치 online learning이라면서 캔슬된 프리스쿨을 "니가 직접해"라며 20장짜리 PDF하나 보내주고 부모들이 이미 낸 튜이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합니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청와대 국민청원뿐만아니라,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나서도 나설 일이었겠죠. 근데 여기는 미국자본주의거든요.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근데 과연 "나 프리스쿨 캔슬될 동안 돈 못내겠다"라고 선언할 용감한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대학도 마찬가지죠. 동영상 강의던 온라인이건 수업이야 어찌어찌 진행되지만 학생들이 낸 튜이션은 단순히 수업료를 크레딧으로 곱한 총액만은 아니죠. 학교시설이용과, 도서관.. 등등 이 다 포함되어 있는데, 그냥 학교에서 안주면 땡인거고 각자 알아서 참거나 해결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 자본주의가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요즘이지만 미국자본주의는 정말 각자도생의 분야에서는 끝판왕입니다. 사재기가 일어나는게 너무나 당연한 사회죠. 

10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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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정복

2020-03-24 00:53:41

문제는 미국이 달라만 풀면 그까이꺼 국방비고 뭐고 우습지도 않다는 거죠. 그리고 그 달라로 각국의 알짜 기업들은 헐값에 다 사버리고.  초딩일기2

포트드소토

2020-03-24 01:17:31

초딩들의 흔한 오류. 내가 조폐국하면 최고 부자? 나라에서 돈 계속 찍으면 뭐든지 사지? 미국 달러 마음대로 찍지?

지금 미국 항공모함 함대들에 함정 300척, 한대에 4천억원하는 F-22 200대..  가격이 조단위인 B-2 20대.. 등등등 이런게 다 이미 그런 막 찍어낸 달라로 다 만든거죠.

그런데, 금본위제를 버린 미국이지만 돈을 풀면 어차피 무조건 그만큼 다시 거두어 들여야 해요. 안 그러면 결국 달러가 휴지조각이 된다는 걸 아니까..  (그런데, 그 휴지가 새로운 기본통화가 되는데...)
 

쎄쎄쎄

2020-03-24 01:04:08

+1

stoptheseason

2020-03-24 04:25:28

이게 가장 이상적인데, 아마 이거 안될거에요.

금본위를 포기한 이 시점에서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건 미국의 국력(신용도)가 담보가 된건데, 국력이란게 정말로 경제력만을 뜻하는 거라면 금태환 정지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공황들로 지위는 무너졌어야 됩니다.

국력이 경제력 + 영향력(정치적 힘?) 이라고 생각되는데, 결국 현대 미국의 영향력의 가장 근본이 되는게 세계 곳곳에 파견된 미군과 그 엄청난 장비 및동맹국들이라서...

 

기축통화 지위를 포기한다면 모르겠는데, 미치지 않고야 그러지는 않겠죠.

 

막말로 말해서, 전세계 주가가 전부 -99프로를 찍고 모든 시스템이 다 붕괴됬을때, 머리에 총 대고 달러 받으라고 하는게 미군이 마지막으로 할 역할 아닐까요. 그걸 전세계에서 가능한 것도 미군 뿐이고...

포트드소토

2020-03-24 08:55:59

그런 돈놀이를 그동안 지탱한게 군사력이라는 주장도 많던데요. 어느정도 일리 있다봅니다. 

그런데 설령 그게 사실이다 하더라도 그런 구조 계속 지키는 군사력 계속 유지하려면, 제대로 된 복지 실현 불가능이요. 빈민층은 어차피 가난하니 뜯을거 없고, 부자들은 더 내기 싫은데 피하는 여러가지 편법(자기들 중 한명이 대통령되기?등)이 있고.. 결국 지금처럼 서민과 중산층이 그 부담을 져야합니다.

국민들이 그걸 원하면 지금처럼 가는거구요. 그게 싫으면 기축통화 지위 흔들리더라도 군사력 줄여야죠.

나토 철수. 주한미군 철수? 어째 트럼프 주장처럼? 들리는데 ㅋㅋ

 

 한편 그런 기축통화 지위 유지에 군사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일결재 머니로 정해진데는 틀림없이 군사력이 작용한건 맞죠.

하지만 예전 냉전시대 생각해보세요. 소련이 군사력은 미국과 맞장이었는데 소련 돈이 공산권 경제에 기축통화가 되었나요? 

미국이 공황들에서 재기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처럼 망했으면 틀림없이 군사력 상관없이 기축통화 지위를 잃었겠죠? 왜냐허면 막 찍어낸 달러를 나중에 환수 못했을테니까요..  즉 미국의 경제력이 그런 불황에도 끄덕없었기 때문에, 또한 누구처럼 정신줄 놓고 돈 찍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세계의 신뢰를 받고, 금본위제 아니어도 기축통화 지위 유지겠죠?  계란 하나에 1000달러 된적 없으니.. ㅎㅎ 내년에?

미국 군사력 약해져도 (근데 지금의 반으로 줄여도 어차피 세계 1등 아닌가요?) 경제력만 강하면 기축통화 지위 유지 가능하다 봅니다. 어차피 세계는 기준통화가 꼭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한번 누가 그 자리 찜하면 쉽게 못 바꾸죠.  남미에 에스코바르 찾아가서 땅에 묻어둔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라고 설득할 자신 있으신 분? ㅎㅎ

그리고 그런 경제력 유지에는 결국은 미국 서민과 중산층이 필요합니다. 미국 초 부자 10명 만으로는 월마트 링잉 다 못하거든요.. ㅎㅎ.  지금의 미국 지위를 더욱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그래서 꼭 기초 복지는 중요하다 봅니다.

 

초딩의 한계라 지식이 짧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goldengate

2020-03-24 23:04:25

박사 초딩이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stoptheseason

2020-03-25 00:25:33

저도 개인적으로는 군비로 나가는 낭비 줄이고 그 노력을 딴데 돌리면 조금 더 생산적인 방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interest group들이 엮여있고, 제가 앞서 말한 우려와도 더불어서 72년부터 이어진 이 쌈박한 신용기축화폐 라는 시스템이 불안정하게 계속해서 유지가 되는 것이겠지요 ㅋㅋ. 저명한 교수들, 학자들도 이 문제를 못 풀어서 저희가 이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는거겠지요?

지금 가장 큰 우려는 장기채권매입QE (1~3, 4?)를 넘어서 MMT기반으로 국민에게 돈을 뿌린다던가, 회사채는 물론 주식까지 연준이 매입해버린다거나 (국회 승인이라는 관문이 있습니다만, 회사채도 매입하는 시점에서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요 솔직히... 아주 두꺼운 종이) 이런 일을 계속 하면 어느 한 순간 달러가 신뢰도를 잃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쓸데 없으면서 중요한 걱정이네요.
그렇게 되면 계란 하나에 1000달러는 물론이고, 나비효과로 계란 하나에 100000000000000원이 되는 사태도 불가능한건 아니니까요... 너무 유명한 예시지만, 우리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잊으면 안됩니다ㅋㅋ

이랑아빠

2020-03-28 23:23:26

미국의 민낯을 얘기하는 주인장님의 글의 내용이 기축통화, 미국의 군사력 패권 유지 까지 이야기들이 진행 되네요.

 

아래 위키피디아 글 안에 있는 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국의 군사력은 해군력으로 비교가 쉽게 되는데 미국의 함정 / 항공모함 숫자는 다른 2-5위의 나라를 다 합쳐도 미국 보유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거기에다가 다른 나라들은 따라 잡기 힘든 수준의 공군력도 보유하고 있지요.

 

기축 통화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충분히 유지 될 것 같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level_of_military_equi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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