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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추억

barnacle, 2020-03-29 05: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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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게시판을 읽다 보니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하여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심지어는 메르스 때 잘못한게 뭐냐라는 말도 듣는데, 부정확한 비교가 많은 것 같아서 답글을 달려다 글을 새로 하나 팝니다. 저 의료인도 아니고 분야 전문가도 아닌, 완전체 서민인데 메르스 사태 때 한국에서 제 아이가 태어났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아이가 2개월째 가정에서 준 격리 상태에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두 정부 시스템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메르스 때를 떠올리면, 단순히 무능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일반인들을 매우 당황하게 했던 당시 정부의 미묘한 막장성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1. 정부가 정보공개를 거부한다. 그리고 위협을 한다.

일단 정부가 정보를 감추는 것도 아니고 공개거부한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구 천만 밀집 도시에서 전염병이 도는데 정부가 너희는 알 필요 없음이런 식인 것이죠. 출산 예정 15일 전인데,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발병 병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합니다. 아이 출산하러 병원가야 하는데, 전염병 발생하는 곳으로 가는지 아닌지 전혀 알수 없어서 맘카페 정보를 취합해서 동선을 정해서 진료 받으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감염 병원 명단 공유하면 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구속까지 검토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와이프도 병원명단 퍼다가 날랐는데, 졸지에 잠재적 처벌 대상자가 되어버립니다.

 

 

2. 책임자가 없다. 그런데 국민은 야단을 맞는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인데, 대통령은 재난 컨트롤 타워 아니랍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가를 위해서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답니다. 그러면 국무총리가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국무총리가 없습니다. 공석이에요. 그 다음 서열은 초이노믹스의 그 부총리인데,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갑니다. 대통령은 미국방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방문 취소한다는 이야기를 최후 순간까지 안합니다. 전염병이 발생했는데, 대통령이 정말로 미국 가고 싶어한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하루는 교육부 장관은 학교 휴업하자고 하는데, 보건복지부는 같은 날에 교육부 반대성명을 냅니다. 다음 날에 서울 시장이 메르스 감염자의 동선을 긴급발표하는데, 보건복지부와 청와대가 서울 시장을 공격합니다. 참고로 연방제 국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는 그 유명한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를 공식적인 정보로 올려놓고, 메르스 핫라인은 연결은 유료(?)로 운영합니다.

와이프가 이제 산통이 조금씩 오기 시작해서 아기 낳으러 가야 하는데, 정부도 산부인과 병원도 명확한 지침이 없으니, 우리 가족은 대혼란입니다. 거기다 경찰.검찰.법무부.청와대 모두 메르스 감염이 일어난 병원 이름을 SNS에 올리면 유언비어유포-업무방해-명예훼손죄로 엄단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정확한 정보 파악해서 안전하게 아기 낳고 싶은 것 뿐인데, 야단맞고 엄하게 범죄자 취급 당합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그 와중에 역사에 남을 살려야 한다표어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도 저는 박근혜 전대통령이 말한 “... 어떻게 확실하게 대처방안을 마련할지 이런 것을 정부가 밝혀야 합니다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러시아식 유머도 아니고, 진짜로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정부를 비판합니다.

 

 

3. 질병관리본부 단상

지금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조직이지만,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은 메르스 사태 중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최초 확진자가 바레인에서 왔다고 검사해달라고 했을 때 매뉴얼에 맞지 않다고 거부하고 지역 병원으로 보낸 전력이 있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메르스 검사를 안해주면 정부기관에 있는 친인척에게 알리겠다고 위협(?)해서 검사를 받았다는 설은 믿거나 말거나... 사람들이 대혼란에 빠져서 SNS로 병원명단 교환하고 있을 때 질본은 공식 트위터를 닫아버렸다가 무지하게 비판받고 3일 후에 여는 등 혼란이 계속된 끝에, 지금은 익숙한 인물이 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포함해서 9명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징계를 받았습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본에 대한 저의 이미지도 저 정보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였고, 하여간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4. 사태가 끝난 후

하여간 아기는 그 혼란 속에서도 격리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고, 저는 그 후에도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국가와 공공조직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자질도 문제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 지난 상태였는데 국가조직이 이렇게까지 막나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메르스 피해자들이 세월호 피해자들처럼 조직될까봐 감시했다는 매우 뒤끝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이 막나가던 조직을 그대로 20175월에 물려받은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는 현 정부입니다. 최종적인 평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봐야지 알겠지만, 두 사태를 한국에서 온몸으로 경험한 일반인 입장에서는 현 정부가 적어도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국가조직을 닦달해서 마지막까지 갈 것이라는 느낌은 듭니다. 마지막에 받는 것이 좋은 결과이던 아니던 간에 말이죠.

 

 

모두들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마일정보: 출산과 산후조리 카드로 결제하면 마일 많이 쌓입니다. 한국에서 2019년 연말정산부터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 산후조리원 공제 200만원 됩니다.

 

 

 

 

 

 

 

 

 

 

 

 

34 댓글

jxk

2020-03-29 05:37:45

@초보여행 님 여기 답글 좀 달아보세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알고 싶네요. 과연 이런건 읽으시기라도 하실런지......

원글님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는 거였지만 정확한 사실과 정보로 글로 옮기기 힘던 그런 일들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답답하던 속을 비워 낸 기분이네요. 

초보여행

2020-03-29 08:13:01

그때도 정부는 연구에 대해서는 노 답이 였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부에서 백신연구에 과감히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전염병들이 계속 나타나는데 국가에서 백신을 구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IMF 때 가장 먼저 회사에서 짤였던 직종이 바로 연구직이 였습니다.

저도 그당시 직장이 없어서 월 100만원 비정규직으로 손꾸락 빨던 시절이 있었죠

이 때부터 이공계 기피 현상이 극에 달했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이공계 과확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루어 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과학자 월급으로 집 한채 장만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솔직히 IMF 때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렸던 사람들이  아무생각 없이 연구가 좋아서 과학에만 몰두한 연구자들 보다 잘 사는게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자식들이 나 커서 과학자될래 라고 말하면 부모님들은 대부분 의사나 공무원되라고 충고하눈게 현실입니다.

jxk

2020-03-29 09:19:55

연구에 대해 노답이라는 것은 전 그 부분에 대한 님처럼 배경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원글님이 연구 얘기 하나요? 

본문을 전혀 읽지 않으시는군요. 

제 말은 초보여행님이 말씀하신 '현 정부의 코비드 대응'에 대해 

얘기하는건데요. 완전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하시지 읺았나요? 

그래서 이렇게 다른 분이 이번 정부가 메르스 대처한 정부에 비해 

얼마나 열심히 일 하고 있나 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을 쓰셨길래 

읽어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서 소환했는데,

갑자기 왜 연구 얘기가 틔어나오는지 전 좀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우이독경.. 뭐 그런간가요? 

barnacle

2020-03-29 10:42:20

저는 이공계도 아니고 동물의 숲 NPC만도 못한 존재이지만, 한국의 백신연구 투자 부족과 이공계 기피현상과 부동산 문제에 대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힘내시길.

포트드소토

2020-03-29 11:19:14

동물의 숲 NPC 에서 빵.. ㅋㅋ

진지한 댓글중이신데 죄송합니다..

저는 웃음이 많아서 진지한 회의에서도 혼자 웃음이 나올 때가 있어요.. 아주 당혹스럽죠.

재마이

2020-03-29 05:38:59

으휴 정말 그 때는 양비론으로 접근 하긴 좀 심하긴 했네요... 대통령이 매일매일 머리하는 시간을 2시간씩 쓰고 있으니 옆에 붙어 있는 인간들이 대통령 얼굴 찌뿌릴 일 안만들려고 발악하는 느낌이었겠죠... 

 

전 한국은 지금이 제일 적당한 거 같아요. 할일하고 적당히 견제하고 국민들도 어느정도 자기 시각을 가지고 있고... 얼마전에 한국 친구랑 통화했는데,

친구 : 내가 마스크 보내줘?

저 : 수출 금지라는데? 근데 한국도 모자란다며?

친구 : 누가그래? (이친구는 매일 출근합니다) 

저 : 인터넷 네이버 조중동...

친구 : 걔네들 다 끊어버려. 이제 사람들 뉴스 다음으로 봐~ 그냥 거기서 g market 가서 검색해봐라 얼마나 많이 파는데... 사람들은 단지 장당 천원짜리 안판다고 여론몰이 하는 거 뿐이야. (정말 3~4천원에 파는 건 많더군요...)    

 

그 마스크들은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8천원에 팔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미국이 뭔가 잘못되 있긴 하네요 TT 더 무서운 건 미국 인터넷 상에는 의료진 이외엔 아무도 불만이 없다는거죠...

RedeyeRunner

2020-03-29 06:15:40

불과 지난주에 한국에 있는 가족이 미국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마스크랑 손세정제를 보내려고 우체국까지 갔다가 수출금지라고해서 못보내고 돌아왔는데 거짓 뉴스는 아닌거 같네요. 몇일전부터인가 직계가족에 한해서 8매인가보낼수 있게 하는 얘기가 있는거 같고요

재마이

2020-03-29 06:20:28

예 수출금지도 맞고 사태 초기에 마스크 품귀상황인 것도 맞습니다. 단지 지금은 마스크 상황이 널럴하지만 언론에선 입다물고 있죠...

저도 그거 8매 허용되자마자 부모님께 부탁드렸네요 ㅎㅎ

사나이유디티

2020-03-29 06:50:31

예. 손세정제는 알콜성분이 있기때문에 화재의 위험 때문에 보낼수 없다고 우체국에서 그러더라구요. 

케켁켁

2020-03-29 09:30:56

Kf94 마스크들이 8불에 팔리고 있는거는 그게 한국에서 수출금지 품목이니까 다 한국에서 소매가로 사서 소량씩 몰래가져와 파는거거나 중국에서 오는거라 유통을 한번 더 거쳐서 오니까 비싼거죠.

이건 미국이 잘못된게 아니라 굳이 kf94를 사겠다는 한국인들의 수요가 있으니 생기는 현상이라 생각되네요.

또 다른 웹사이트에서 이런 사람들이 소매점에 안넘기고 직접 파는거 보면 $5에도 구매 가능해요.

그에반해 요즘 kn95같은 마스크는 3~4불대면 구할수 있잖아요. 중국산이라 못믿어워하는 분들이 계시지만요.

barnacle

2020-03-29 10:45:18

재미있는 것이, 당시에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사스대응을 이야기하면 아주, 아주 기분 나빠했다고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다들 그렇게 필사적으로 사태를 축소시키려고 했나 이해가 갑니다.

nysky

2020-03-29 09:24:46

아이구 당시 고생 엄청 많이 하셨네요. 

 

당시 메르스당시 인상깊었던 코멘트가..  정부가 낙타랑 낙타유 조심하라고 하니까...  낙타라는 글을 쳐본것도 몇년만에 처음인거 같다고 ㅋ

그리고 낙타택시 타지 말라고 ㅋ

barnacle

2020-03-29 10:47:03

당시 한국에 있던 국내 출생 낙타들이 모두 격리되었죠. 중동에 가본적도 없는데...

최선

2020-03-29 14:36:05

ㅋㅋㅋㅋㅋ 저도 댓글에서 빵

미국에서 지내고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극명하게 두 정부의 차이를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BS

2020-03-29 09:27:51

정말 마음고생이 많으셨네요.

몰랐던 정보도 많이 알았네요..감사합니다.

barnacle

2020-03-29 10:50:14

그 당시 상황을 누가 영화로 만들어서 영원히 박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분탓이야

2020-03-29 09:37:01

기레기의 힘이죠. 만약 지금 그당시 정부였다면 언론에서 매일매일 대서특필했을겁니다. 한국 대응이 최고다 하면서요. (물론 당시 정부가 지금이었다면 절대 그렇게 못할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은 100% 중국 초반꼴 났을지도요.)

 

이래서 한국은 정치개혁, 사법개혁도 중요하지만 언론개혁도 무었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FACT로는 얘기하고 진영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보도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오죽하면 요즘 BBC 한국판이 민족정론이다라고 사람들이 얘기할까요.

barnacle

2020-03-29 11:01:06

언론사가 아무 단어에 패닉, 대혼란, 대란, 공포, 충격, 이럴수가 등을 붙이고, 역술가 예언까지 나오면 완벽합니다. 제목학원 경진대회죠.

 

Nanda

2020-03-29 09:54:17

그 당시 마음고생이 전해져 오네요.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니 코미디네 하며 외국에서 별생각없이 지나간 시기였는데, 그 당시 말도 안되는 정부아래 스트레스 받았던 사람들이 많았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arnacle

2020-03-29 11:05:31

마음고생이야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몽골산 쌍봉낙타가 더 힘들었겠죠. 낙타라서 강제격리...

아날로그

2020-03-29 10:18:45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고

박근혜는 해야할 일을 안해서 문제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맨날 머리하고 드라마나 보고 있고, 비아그라 같은 약이나 사고 헬스 트레이너 고용하느라 너무 바빠서 컨트롤 타워 할 수 없었던 그분 사정도 이해가 참 가네요. 

백만사마

2020-03-29 10:53:01

사실 전자가 더 무섭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는 사람. 무능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보다 무섭다 했는데 전자 같은 경우는 사악하고 부지런했죠.

아날로그

2020-03-29 10:55:55

전 후자가 더 무섭습니다. 이명박은 자기 중심으로 해먹었는데 박근혜는 주변에서 여럿이 더 해먹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박근혜가 임기 마쳤으면 훨씬 더 나빴을 거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백만사마

2020-03-29 11:05:51

아 그 변수가 있었군요. 주변에서 더 해먹는거.

이명박 같은 경우는 본인 수익구조에 맞춰서 뭔가를 많이 했죠. 아랫사람들이 못 해먹은 이유가 이명박이 두 눈을 부릅 뜨고 자기 수익구조 침범하지 못하게 감시했다고...

아날로그

2020-03-29 11:10:24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무능이 독재보다 무섭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MB는 한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사기꾼! 장삿꾼이라서 꼼꼼하게 이익을 챙겨드셨죠. 이명박+박근혜 1년 시절을 한국에서 살았는데요. 그땐 정말 이민 나오고 싶었어요. 반면 지금 대통령이 바뀌니 한국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희망'이란게 사람을 이렇게 바꾸나봅니다.

백만사마

2020-03-29 16:13:18

우리나라 걱정되는 부분이 출산율이에요. 아무리 잘해도 인구 줄어들면 저는 좀 어렵다고 보거든요. 우리나라가 일단 급한 불 (여러가지 안건)들 끄고 난 후에 출산율 장려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제반 조건을 꼭 완성 시켰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barnacle

2020-03-29 11:28:25

박근혜 전대통령은 가끔 나타나서: 1) 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을 왕따시킨다, 2) 문맥에 맞지 않는 말로 의료진을 괴롭힌다, 3) 국민들이 유언비어를 믿는다고 야단친다 , 4) 본인이 대통령인데 정부를 비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는데, 2020년 현재까지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 사과한 적 없습니다. 

아날로그

2020-03-29 13:33:35

정말... 저도 그분이 기자들 앞에서 정부를 야단치는거보고,,, 어어,,,?? 저분은 누구시지? 그럼 컨트롤타워는 서울시장인가? 지금도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어땠을지 아찔합니다.

에반

2020-03-29 10:57:05

당시 군대에 있었는데, 인사과 행정병이었어서 매일, 매시각 바뀌는 휴가 외박 제한 규정때문에 정말 미친듯이 일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확히 원칙 세우고 뭔가를 진행하고있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네요.

 

같은 리소스를 가지고 이렇게 다른 대처를 보인다는건 관리자의 차이라고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barnacle

2020-03-29 11:35:10

그 당시 메르스 업무 담당 조직이 공식적으로 5개였다고 합니다. 아마 각 조직에서 상호 조율안된 지시가 여러 경로로 내려왔을 것 같습니다.

포트드소토

2020-03-29 11:36:29

일단 메르스 때 정부가 무능한 부폐정부였던건 누구나 다 알고 이미 탄핵도 된 팩트이죠.
이번 사태에 한국이 세계적으로 잘 대처를 하는게, 지난번 메르스때 교훈이 컸다는 이야기는 많더군요. 
그때까지는 한국이 역병을 가볍게 여겼는데, 메르스 이후로 정부/의료계 양쪽에서 더 진지하게 준비를 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런걸 다 지원한 예산이 있었으니 가능했겠구요.  마스크나 방역복 외국은 없어서 난리인데, 한국은 왜 그리 많나? 하면 한국은 일단 메르스 겪은 후 잔뜩 비상용으로 비축도 하고, 생산시설 지원도 잘 했다고...
그리고, 사생활 침해는 확실히 있지만, 감염자 동선을 공개하는 법령도 만들구요. 전 이법령의 더 큰 효과는 개인들의 스스로 방역에 힘쓴다는 겁니다. 전파자 되면 사실상 사회적 격리에 따돌림이니까요. 플로리다 비치에서 놀던 미국 청년들 같은 사람들은 없어지겠죠.. ㅎㅎ  대신 좀 더 사생활은 지켜주는 법령보안이 필요하다 봅니다.
또한 무엇보다 한국 의료계가 격무에 시달리는게 일상이 되어서, 이런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도 잘했다고 하는군요.. 이건 좀 슬프기도 한 사실.. ㅜㅜ (월급 올려드립시다 <-- 그럴려면 결국 의료 수가 올려야 하고 <-- 의료보험료 인상해야되요. 돈 냅시다)

유럽은 노인 의료 복지에 맞춤형으로 진화했는데, 이런 제대로 된 역병사태를 맞자, 의료 시스템이 붕괴했다더라구요. 일부는 포기하고 도망도 가고..

한국이 잘한건 잘했다고 박수 쳐줍시다요. 짝짝짝..

barnacle

2020-03-29 11:59:01

메르스 사태가 반면교사가 된 것은 맞는데, 이게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게 됩니다.

김대중: NSC 사무처 설치

노무현: 국가재난대응을 위한 NSC 위기관리센터 만들고 위기대응 실무 메뉴얼 제작, 종합상황실 설치

이명박: '노무현 지우기' 일환으로 NSC 사무처 폐지와 위기관리센터 격하, 메뉴얼 폐기

박근혜: 세월호 사건 때 청와대 핸드폰 통화와 문서 손으로 전달... 그후에 재난 기능 제외한 NSC 다시 설치했는데 메르스 사태로 재난 발생.

그리고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하에서 많은 수의 국민이 이러한 재난대응 역량 축소를 알게 모르게 동의했다는 사실이 가슴아픈 일입니다. 

 

케켁켁

2020-03-29 11:41:38

메르스때 그 난리를 쳤기때문에 이번에는 훨씬 더 잘 대처를 할 수 있었던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진단키트 개발 및 사용도 누구보다 빨리 할 수 있었던것도 그때 이후로 진단시약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걸로 알고 있구요, 긴급사용승인제도가 생겨서 빨리 검사가 가능했구요.

메르스때 대처는 정말 말도 안되는 거였는데 또 그때를 계기로 훨씬 이런 일에 준비가 잘 되어있었던거 같기도 해요.

어메이징레이스

2020-03-29 14:43:57

정말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는 메르스때는 미국에 있었는데, 수술을 앞둔 친구가 혹시 본인 병원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곳이 아닐까해서 

수술을 미뤄야하나 엄청 불안해하다가 급해서 어쩔 수 없이 하긴 했지만 퇴원 후까지도 불안불안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 

이번에는 제가 코로나 정점 때 한국서 수술 받았는데, 그래도 나름 맘편히 병원에 다녔네어요. 

재밌는건, 정부 비난하는 사람들 조차 정부 발표를 믿고 안심하고 다닌다는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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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매로 인한 현재 렌트 조기 종료

| 질문-기타 8
필리어스포그 2024-05-27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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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31
풍선껌사랑 2024-05-27 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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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3 사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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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2024-05-21 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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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Charlotte 근처 (북서쪽, Asheville 방향)에 살기 괜찮은 동네 알고 싶습니다.

| 질문-기타
항공장인 2024-05-2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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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추억의 단막극을 유투브에 많이 올려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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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 2024-05-27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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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aton Bucks County, PA 글로 써보는 후기 (feat. Sesame Plac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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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 2024-05-27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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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코트야드 메리어드 siem reap marriott courtyard

| 정보-호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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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복숭아 2024-05-27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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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Cancellation Insurance by 사리, 본보이

| 질문-카드
LTL 2024-05-27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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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denver 덴버 여행관련 질문: Bear Lake hiking 코스가 걷기 좋을까요? 혹은 garden of gods?

| 질문-여행 26
아이언맨 2024-03-22 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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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비즈니스 카드와 개인카드를 한 어카운트에서 관리하기

| 정보-카드 3
hawaii 2024-05-27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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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다운: 1) Citi AA Plat. Select, 2) Barclay AA Aviator Red, 3) Chase 사프

| 질문-카드 2
sixtoseven 2024-05-25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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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집 부부 공동명의: 더 좋은 점이 있나요? 세제혜택?

| 질문-기타 35
신신 2021-07-31 9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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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맥스골드 연회비 인상 루머 ($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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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2024-05-24 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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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25. 내 투자의 스승들

| 정보-부동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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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24-05-27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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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erEats 프로모션이 이제 아예 안들어오네요?

| 질문-기타 36
강풍호 2024-01-20 3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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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월] 신품 프린터 $50 + 8개월 5,600장 무료인쇄 오퍼 (쇼핑정보+리퍼럴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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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 2022-12-04 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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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 또는 미국->한국 송금 (Wire Barley) 수수료 평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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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중헌디 2019-08-26 10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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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크레딧 카드를 가지고 Check Bag

| 질문-항공 5
snowman 2024-05-27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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햬결) SFO 공항 Terminal B (Southwest)에서 International Terminal (Air Premia) 간 이동

| 질문-항공 17
헤이즐넛커피 2024-05-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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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 질문-기타 118
일체유심조 2024-05-15 5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