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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안철수는 왜 달렸을까에 대한 저의 고찰

goldengate | 2020.04.16 16:42:4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번 총선기간에 안철수는 400여 킬로를 달렸습니다.  그뉴스 기사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왜 뛰는 거야 도대체?" 혹은 "당신이 달리는 거 하고 선거하고 뭔 상관이야?" 였습니다.  

 

저는 안철수가 독일, 미국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는 기사를 보고, 안철수는 한국 돌아와서 마라톤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마적단중에서도 마라톤 좋아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믿습니다.  마라톤을 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마라톤에는 묘한 마약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마라톤 뽕이라고도 하고요.  100리를 달리려면 평소 준비 과정도 길고 수월치 않습니다.  이 준비과정을 끝내고 대회 당일 출발선에 서면 세상과 맞짱뜨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신인 UP 됩니다.  그리고 완주를 하고나면 모든 세상을 가진거 같고 이세상에서 앞으로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라는 착각도 들곤 합니다.  42.195키로를 달리다 보면 실제로 RUNNER'S HIGH란 뽕 맞은 상태가 가끔 오기도 합니다.  이때는 호흡도 차분해지고 주변 세상이 갑자기 HIGH DEFINITION RESOLUTION으로 바뀌고 몸이 날라갈듯 가벼워지고 환각인 상태에서 달립니다.  처음 완주를 하고나서는 인간은 두가지 분류로 보입니다.  마라톤 완주한 사람들과 하지 못한 사람들.  

 

안철수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까지 자신은 항상 최고의 엘리트 과정을 보냈고 실패란 걸 모르는 자아의식, 자기사랑이 충만한 개인이었을 겁니다.  추측컨데, 초중고때 전교 1등을 놓친적이 없을 거 같고요.  그리고 S대 의대를 졸업했고 좋은 머리로 컴퓨터 백신을 개발해서 좋은일도 하고 사업에서도 성공했죠. 한 인터뷰에서 들었는데 집에서도 자신의 모친이 자기한테 어릴때 부터 존대말을 썼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멋진 "나님"이 이제 드디어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태가지 그랬던 처럼 탄탄대로 였죠.  그러다가 자신이 보기에 자신보다 하나도 잘 난거 없는 문재인이란 사람과 맞딱트리게 됩니다.  집안도 그렇고 학벌도 그렇고 자신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멋진 나님보다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소위 노빠, 문빠란 인간들은 자신을 싫어하고 조롱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 못난 사람들은 못말리겠지만 그외 사람들은 자신의 멋짐을 언젠가 알아 줄것이라는 확신이 한상 충만합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마라톤에 입문하여 완주를 하게 됩니다.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이 또 마라톤 뽕을 제대로 맞습니다.  이제 자신의 잘남 SPEC.에  불굴의 의지 추가 되고 이걸 보여 주고 싶습니다.  좋은 건 이건 보여주기 아주 쉽습니다.  그냥 달리면 됩니다.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보도를 해 줄거니까요.  최초로 선거 운동을 글자그대로 운동으로 보여준 최초의 정치인입니다 ㅎㅎ.  멋진 정치인처럼 의미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요.  "달리면서 민심을 듣겠다" 등등 -  이건 X 소리인거 아시죠?  실제 달릴때는 아무 생각 안듭니다.  

 

지금 안철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언젠가는 무지한 국민들이 나의 멋진 모습에 반할 날이 올거다!  그래서 단언컨데, 안철수는 계속 뜀박질을 할 것이고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입니다.  나는 아~주 멋지고 잘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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