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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호

오하이오, 2020-04-22 09: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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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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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막내 아이 이야기에 여러 칭찬과 덕담을 들으면서

옛 일이 떠올라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또 잘 만들고 그리는 일이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한동안 자기를 가두고 지낸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렇게 울컥하게 만들고 걱정도 들게 만든 그 옛일을 이제는 한번 풀어 봐야겠다 싶어

다시 3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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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 흐믓하고 듬직했던 2학년 1호와 1학년 2호가 함께 학교를 가는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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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가 학교 대신 가야 했던 곳, 함박 웃음을 보여주지만 안가면 더 좋을 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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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소아정신과 상담 가는 날. 매주 한번 6개월여 째 다니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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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도 척척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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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때도 티비보다는 손으로 갖고 노는 장난감에 시선을 먼저 주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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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한번씩 다 만지고 나서 자리 앉아 게임기 화면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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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티비를 응시하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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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갖고 쳐다보던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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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흥분하다 긴장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다른 아이와 다를바 없어 보이는 3호는

 

0422eg_10.jpg

선택적함구증(Selective Mutism) 진단을 받아 상담 치료를 받으려 대기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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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마치고 나온 3호.  함께 있는 동안에도 말 한마디 안했지만 밝은 표정을 보였다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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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는 재미. 나설 때 빼지 않고 골라 챙기는 만화 캐릭터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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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말고 다른 사람과는 말을 끊고 사는 그림자를 지우려는 환하게 웃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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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표정해보라니 한것 애교도 떨며 취해준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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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 진전이 없자 유아원에서 공립 장애아프로그램으로 옮기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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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과 달리 뒤늦게 개학을 맞은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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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원 들어설때 마다 어두운 표정을 짓던 때와 달리 웃어 넘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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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내게 웃으며 달려오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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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옮긴 덕인지 남 보는데선 가족들과도 이야기 않던 3호가 형들 만나자 조잘조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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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나흘, 오후 2시간30분씩 열리는 3호 학교. 매일 등교하는 형들을 마중하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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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하던 일을 줄이고 더러 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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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이와 함게 할 일 늘리려, 자전거로 동네 두어바퀴 돌아 학교에 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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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학교 가는 형 따라 가방 매고 나와 동네 공원이며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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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하며 아침 보내기를 일상처럼 하다가

 

0422eg_25.jpg

2년뒤 최종 평가를 통과해 킨더가르텐 입학한 날. 짧은 안도감과 긴 아쉬움. "깨우쳐준 교훈 잊지 않을게!"

 

10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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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Zhivago

2020-04-27 23:42:59

몇년 전에 언뜻 글에서 그런 내용 본 것 같아요. 아,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가족의 사랑으로 다함께 극복해서 다행 ^^ 이거 생각하면 또 가족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얼마나 애틋한지요..

오하이오

2020-04-28 07:51:29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는데 더 힘든 아이들을 생각하면 제 행복을 내세우는게 너무 미안해지네요. 

Beancounter

2020-04-28 00:55:09

에공... 귀엽기만 한 3호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잘 극복한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 역시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되었겠네요. 3호 화이팅 이라고 전해주세요~~!! 더 좋은 일들만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오하이오

2020-04-28 07:52:52

예, 막내가 잘 극복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들면서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응원 말씀은 꼭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골든키위

2020-04-28 10:30:38

늘 행복한 일상만을 보다가 어려운 순간들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하게 사진촬영을 하며 기록을 남긴다는건 - 희노애락을 가리지 않고 - 사소해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인거 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하이오

2020-04-28 13:07:03

고맙습니다. 아기 태어나면서는 남들처럼 사진을 많이 찍다가 한두해 지나서 시들해졌는데 그게 세번 반복이 되선가 언제 부턴간 습관이랄까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점점 쌓이는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데요. 한때는 사진을 어찌 어찌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이젠 훗날 어찌 처리하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휴~

성실한노부부

2020-04-28 11:01:43

.

오하이오

2020-04-28 13:13:09

정말 다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보다 힘들다면 더 힘들었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말씀 중에 제가 새겨 들을 말들도 여럿 있네요.

그중에서 가장 큰 불행은 아이들이 모습에 부모가 만족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는 말씀은 항상 염두해 주어야 겠습니다.

아기때와 달리 아이들이 크는 만큼 기대가 느는 제 모습을 봤는데, 청소년기를 맞으면서 더 커질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기대와 현실이 같지 않아 만족하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또 아이가 힘들어 하는 일이 없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비록 실수와 실패가 있더라도 아이가 다시 일어서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돕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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