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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무지개

오하이오, 2020-05-06 1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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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한다며 물감을 꺼내 집 밖으로 나선 1호와 '시다바리'를 자처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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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가 적힌 아이패드를 무릎에 받쳤던 3호가 슬며시 분필통으로 기대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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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풀어 장난을 시작.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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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늘어 놓은 꼬깔 사이로 빗질 하며 노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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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놀이가 지루해진 3호가 꺼낸 것은 테니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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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로 바쁜 1호 옆에서 놀 궁리만 하던 2, 3호가 합심해 시작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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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 땅 파고 사발면 용기를 박아 만든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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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공 대신 플라스틱 야구공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다가온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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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리 잡고 잘 노는 거 보고 나는 나대로 뒷마당 정리나 하자고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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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아이들을 불러 모아 소리 쳐 "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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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를 돌리자 굴 파고 숨어 있던 새끼 토끼 3마리가 놀라 뛰쳐나와 여기저기 흩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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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겨우 잡아 다시 굴 속에 넣어주느라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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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잡아 넣고 굴 입구를 가려 둔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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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집 주변서 토끼를 자주 봤지만 설마 뒷 마당에 굴이 있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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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 상황이 정리 되었지만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토끼띠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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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맑은 하늘이 순식간에 흐려 비 내리고 멈추더니 뜬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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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도 늘 동심을 불러 일으키던 토끼와 무지개를 하루에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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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자 색을 바꾸며 무지개는 사라졌지만 어린아이 된 듯한 설레임은 한밤 내내 남았던 날.

 

24 댓글

Allison

2020-05-06 10:26:46

저도 순희 한번 되었습니다~ ㅎㅎ 시다바리란만 정말 간만이네요 ㅋㅋ 오하이오님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정감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오하이오

2020-05-06 10:39:14

'시다바리' 요즘은 확실히 한물 간 말이죠. ㅎㅎ 정감 갖고 편안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요리대장

2020-05-06 10:32:38

"내가 니 시다바리다!" ㅋㅋㅋㅋㅋ 3호는 늘 귀여워요. 1호2호는 이제 마않이 의젓해 보이네요.

 

그리고 말로만 들어봤던 토끼굴을 집에서 키우시다니... 역시 없는게 없는 오아이오님 하우스네요.^^

 

오하이오

2020-05-06 10:42:40

그러게요. 저도 쓰면서 그 장면이 바로 연상되더라고요.

sidavari.JPG

 

종종 토끼털이 흩어져서 어딘가 있었을 거라고는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코 앞에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네요. 

그만큼 잔디 관리를 못해 잡초가 많다는 반증 같기도하네요. ㅎㅎ 

 

실험중

2020-05-06 10:56:44

무지개보니 심적으로 참 편안해 지는 느낌이네요, 일 하다 읽었는데.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05-06 14:31:29

편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별일 없는 일사에서 찾은 작은 기쁨이 전달된 듯해 뿌득합니다.

노라조

2020-05-06 11:14:12

오 하루가 영화같네요.

오하이오

2020-05-06 14:32:36

영화라면 좀 심심했을 것도 같긴 합니다만 적어도 날씨는 드라마틱했습니다^^

골든키위

2020-05-06 11:22:52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보면서 따스함에 행복해하였습니다. 토끼가 그나저나 아기토끼같은데 건강히 아이들의기쁨이 되어주기를 바래요

오하이오

2020-05-06 14:35:23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러게요. 사람 손 타서 괜히 잘 못 되는 건 아닐까 괜한 걱정도 듭니다만 조만간 다들 잘 출가(굴?) 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physi

2020-05-06 11:48:47

형제들끼리 자연을 누리면서 커가는게 참 보기 좋네요.

저도 어렸을적엔 아파트 잔디밭에서 동네 형들이랑 잠자리, 매미, 방아깨비 잡고, 쑥도 캐고, 구슬치기 하고 놀고 그랫는데...

지금 저희 딸은 제일 좋아하는게 유튭..... 그다음이 TV.... 

잘 놀아주지 못하고, 놀아주는게 서툰게 늘 많이 미안합니다. 둘째가 생기면 좀 나아지려나요... =_=

오하이오

2020-05-06 14:40:41

제가 서울에 살면서도 시대가 시대였던 터라 그런지 제법 동네 산이며 골짜기를 놀이터 삼아 다니곤 했는데, 그 때에 비해선 아무래도 자연과 어울려 노는 일이 적긴 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소도시라 자연과 어울려 사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놀아주는게 서툰데, 아무래도 형제가 있으니까 제 모자람이 덜 해 보이는 것 같아요. 

투게더

2020-05-06 11:50:22

저렇게 예쁜 무지개는 처음 보네요^

감사합니다.. 

힐링이 되네요^^

오하이오

2020-05-06 14:41:48

저도 정말 보기 드물게 예쁜 무지개다 했습니다. 달리던 길 멈추고 식구들이 다 내려서 구경을 했거든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네모냥

2020-05-06 11:51:48

토끼가 텃밭 있으신 분들에게는 골치겠지만.. 저 사진을 보니 너무나 귀여운것ㅠ 살려두고 다시 넣으신것 토끼를 대신해 감사드려요ㅎ 무지개 사진은 어떻게 찍으신거에요? 너무 감각있게 나왔어요. 

오하이오

2020-05-06 14:45:04

그렇지 않아도 토끼하고 다람쥐 때문에 키우던 것들을 여러번 바꿨어요. 상추나 토마토 같은 건 이제 아예 엄두를 안내고요. 파며 마늘은 다행히 아무도 건드리지 않더라고요. 민트도 안전해요. 사진은 제 처가 아이패드로 찍었는데, 전체 무지개가 나온건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한 거라고 하네요. 그걸 제가 토포샵으로 색깔을 보정해서 볼 때 느낌을 좀 살려봤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볼때 환상적인 느낌은 나타내기 힘드네요. 

인도남

2020-05-06 12:59:01

힐링동화 한편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05-06 14:45:26

동화라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여행벌

2020-05-06 14:10:07

눈과 마음이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05-06 14:45:39

즐겁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Aeris

2020-05-06 16:25:44

어머 너무 귀엽고 평화롭네요.  저희집엔 매일매일 스컹크, 너구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나가고 코요테도 동네에 저녁때 되면 어슬렁 지나가는데

토끼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토끼 나오면 저희 아이가 정말 예뻐해줉텐데...

 

오하이오

2020-05-06 21:29:31

아고, 스컹크에 너구리라고 하시니까 같은 야생 동물이라도 느낌이 다르네요. ㅎㅎ. 코요테 까지 지나다닌다니 토끼들도 다니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여긴 코로나사태로 다니는 사람들이 줄어선지 올 봄에는 유난히 토끼가 자주 보여요.

달파란

2020-05-06 23:01:31

한살차이 형과 3살차이 동생 그리고 저 삼형제로 자라서 오하이오님 이야기 읽으면 어릴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우애 좋은 형제들 참 보기 좋아요! 저희도 동네애들이랑 아들이 집 뒤에 조그만 토끼굴을 찾았는데, 어제 태어난 거 같이 축축해 보이는 새끼가 네마리 있더라구요. 애들 없을때 저도 한번씩 가서 호기심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20-05-07 07:36:23

하하 요즘 우리집이랑 사정이 비슷하군요. 멀리서 쳐다 보다가 아이들이 토끼굴 자리를 비우면 제가 가서 한번씩 살펴 보고 있습니다. 네마리라 우리쪽 보다는 관리(?)에 신경이 더 쓰이겠어요. 우리집에는 새끼가 3마리인데, 아이들이 벌써 이름까지 짓고 각자 전담자도 정했더라고요. 모쪼록 양가 토끼들이 건강하게 커서 토끼굴을 빠져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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