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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요즘 왜 많은 사람들이 방구석 여포가 되는가?

fjord | 2020.05.18 03:57:3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요즘들어 이곳저곳 많은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만 있어서, 할 일이 없다보니 다들 방구석 여포가 되어간다고 하네요. 근데, 사실 이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한 인간의 행동이라 볼 수 있겠네요.

 

심리학에서는 cognitive dissonance라는 현상이 있는데, 한마디로 어떤 사람이 두 가지의 상반되는 information을 가지게 되었을 때, psychological discomfort를 야기하게 됩니다. 즉,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belief가 있는데, 새로운 information이, 내 기존 belief와 상반될 경우, psychological discomfort가 생기게 되고, 이를 줄이거나 혹은 없애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action들을 취해서, 다시 psychological consistency를 유지하려 한다는 게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discomfort를 줄기기 위해서 취하는 action 들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정당화 입니다. 예를들면, 흡연가들이 "담배는 집중에 도움이 된다", "1주일에 한 개피 정도는 괜찮다", 혹은 "담배가 해롭다는 의학연구들은 과장/왜곡이 심하게 된것이다" 라는 새로운 belief를 추가하여 상반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 코로나 때문에 각국이 취하는 방식이 다른데 (이를테면, 외국인 입국 금지), 이에 대한 개개인의 서로다른 belief/value가 있겠죠 (입국금지 해야한다 or 아니다). 근데, 어떤 온라인 포럼에서 나의 belief/value와 상반되는 내용이 크게 회자되는 걸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편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 belief를 support하는 주장을 더 찾고 댓글을 달아서 상대방 의견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내 belief를 표출해서 내 의견이 맞다는 걸 보임으로서 consistency를 유지해야 합니다.
 

더불어 평소엔 한번 읽고 말던 온라인 포럼도 집에만 있으면 여러번 들어가니, 내 belief와 상반되는 글을 여러번 보면 볼수록, discomfort는 점점 더 커질거고요. 기존 belief가 더 강할수록 이런 현상은 더 강해지겠고요.

 

그래서, 결론은 뭐냐하면.. 모르겠습니다.. 잡담입니다.

 

 

(참고로, Five guys가 인앤아웃보다 훨씬 맛있네요. 삼성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보다 훨씬 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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