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형 (스테어) 님을 생각하며 (1965 - 2005.5.30)

스테어님을 기억하는 분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스테어님이 떠나신지 벌써 15년이군요. ㅠㅠ

저는 글로만 접했던 분이었고 아이디가 기억나는 몇 안되는 분이었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그게 벌써 15년이라니요. 정말 너무 빨리 가셨습니다. 스테어옹으로 불리시지 않았나요?

그분의 아이디 스테어 ( 스테아 )는 캔디 캔디 (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유래합니다.   아이디와 본인의 인생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얘기가 이곳에서 종종 들리는데,  스테어님의 경우에는 무서울정도 입니다.  스테어님도 예전에 본인의 아이디가 캔디에서 왔음을 밝혔고,  만화에서 스테아의 성격과 본인이 비슷한것 같아서 정했다고 하신것 같습니다.   참고로, 네이트에서 어느분의 글을 가져옵니다.   https://pann.nate.com/talk/11588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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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신있게 이야기 하지만 <캔디캔디>는 불후의 명작이다. 이야기 분량이 상당한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 많은 캐릭터들 중 최고의 순정파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스테아 (아리스테아 콘웰)를 고르겠다. 명랑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스테아.

아치볼트 콘웰의 친형이자, 캔디의 연인이었던 안소니의 사촌이다. 동생인 아치와는 늘 친구처럼 어울리지만, 형으로서의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발명이 취미여서 온갖 기발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내지만, 성공한 적은 별로 없다. 아치, 캔디, 애니와 함께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학원에서 유학중에 프랑스 소녀 패티를  알게되고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연인인 패티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기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하늘... 그 하늘의 어딘가에서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프랑스 공군에 지원하여 참전한다. 프랑스 공군에서 도미라는 프랑스 귀족출신의 전우와 친해지고, 출격에 나섰던 도미는 큰 부상을 입고 돌아와 스테아의 품속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죽음 직전에 도미는 자신의 애인의 사진을 품속에서 꺼내 스테아에게 건네며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슬프게 하지 말아....."

오전까지만 해도 웃고 장난치고 있었던 친구가 오후에는 자신의 품속에서 죽어갔다. 스테아는 비통함에 절규한다.

"이것이 현실이다...내일은 우리도 어찌될 지 모른다. 이것이 사람의 운명인가...이렇게 어이없이 가다니...."

며칠 후, 스테아는 출격명령을 받는다. 오늘 마주칠지도 모르는 독일공군 중에는 사랑하는 친구 도미를 전사시킨 하디 쉬니체르라는 독일공군 조종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하디 쉬니체르와 공중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스테아. 둘은 하늘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둘 다 서로의 대단한 비행실력을 확인하고 감탄하고 인정한다.

이윽고 기회를 먼저 포착한 독일공군 하디가 기관총 발사단추를 누르지만 기계가 고장난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체념하는 순간...... 뜻밖에도 스테아는 하디를 공격하지 않는다. 정당한 대결을 통해서 승부를 겨루고 싶어하는 스테아...... 하디는 그 뜻을 알아채고 스테아에게 감사의 싸인을 보낸다.  그러나 그 순간......

스테아의 후방에서 기회를 노리던 또다른 독일공군 조종사가 스테아의 전투기에 기관총을 발사한다. 스테아의 비행기는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이고 입에선 피를 토한다. 뜻밖의 광경에 하디 쉬니체르도 놀라서 멍해진다.  공중에서 바다로 급추락하는 화염에 휩쌓인 스테아의 전투기...... 독일군 조종사 하디도 비통함에 "안돼~!"하고 절규한다.

바다로 추락해가는 순간.... 온 하늘과 바다에 가득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스테아는 사랑하는 패티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직이 중얼거린다.

"패티..패티...  이 한없이 펼쳐지는 저녁노을을 언젠가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

하늘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밝고 순수한 청년 스테아.

그가 누볐던...죽음을 맞이했던 하늘은 그의 마지막 고향이었다.

스테어옹 글 보면서, 의대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데 벌써 이 세상 분이 아니셨군요. Jusamos, landau 님도 눈에 익은 닉입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간 적이 있는데 자세한 건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prewis님이 pretty woman in seoul 의 약자였다고 밝혔었는데 내용만 생각나고 얼굴은 전혀 기억도 안나니....

KIDS, 키즈 어나니, 옛날옛날 추억이네요. 

스테어님글은 어렴풋하게 느낌만 남아있는데... 돌아가신 줄은 몰랐네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외로운 유학시절 큰 힘이 됐었네요. 반가운 이름에 혹시 그 분?하고 생각했는데 맞았네요.. 부디 편히 쉬시길...

kids 참 오랜만에 듣네요.. 저도 몇몇 ID는 기억이 납니다. 아련한 기억이네요.. 석사 때 밤새면서 틈틈히 퇴마록이랑 엽기적인 그녀를 읽던 기억이 나네요.. 한번 들어가봐야겠어요..

스테어님이 의대를 관두시고 기계과를 나오시고 나중에 CS 관련일을 하셨는데요. 그 마지막 회사의 같은팀에서 제가 병특을 했었습니다.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다들 충격이 엄청났었죠.

실제로도 정말 조리있게 말씀 잘하시고 모르는게 없으셨죠. 제 인생에 직접 만나본 세손가락 안에 드는 천재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 의대생 이야기 링크입니다: https://soongni.tistory.com/12

어머 저는 90년대에 인터넷 문외한이었어서 스테어란 분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쓰신 글을 보니 제가 알던 분인 것 같아요. 의대 83학번으로 거의 마치시고 다시 공대 89학번으로 압학하셨던 분인가요? 바이올린 굉장히 잘 하시고 박학다식 하신? 갑자기 돌아가셨단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은 잘 모르지만 천재시란 건 들어 알고 있어요. 

네 맞습니다. 의대생 이야기가 거의 스테어님 대학+이후 이야기들이죠.

아 맞군요. 전에 어쩌다가 그분이 쓴 의대 이야기를 써 놓으신  블로그 (?)에서 아는 사람은 다 누군지 알만한 사람들의 얘기를 풀어놓으신 걸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여러분들과 많이 소통하시면서 많이 사랑받으신 것 같네요.

2022년 5월 29일

그 분이 썼던 글중에 하나가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원글은 물론 제 앞에 없고 머리속에만 있습니다.  왕이였거나,  재벌회장이거나, 너무나 유명했던 연예인은 빼고,  인류에 무한한 공헌을 하였거나, 인류에 처절한 악행을 한것을 제외하고, ( 여기까지는 저의 가정이고....)

 사람이 죽으면 직계 자손이 본인을 기억하지 않는 이상, 

 50년이 지나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100년이 지나면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이런 비슷한 주제의 스테어님의 글을 읽었던것 같습니다. 

스테어님이 내 머리속에 잊혀지지 않았다면 내년에 됩겠습니다. 

20년까지는 강민형님을 주위 사람들이 기억하는군요. 

주로 눈팅을 하긴했지만 대학원시절 저도 키즈 많이 들여다 봤었죠. 스테어님 같은 네임드분도 물론 기억나고요. 여기 키즈 열심히 핬다고 커밍하는 분들 적어도 40대후반 50대 초반 ㅎㅎㅎㅎ

키즈 아직 심폐소생으로 살아 있어요.. (소곤소곤)

강민형 스테어님이 내 혈육도 아니고, 대부분은 키즈 게시판에서 방대한 그의 글들을 읽었을뿐이고, 단지 한두번 직접 만나본 인연만 있지만....

그리고 강민형 스테어님의 종교관에 대해 100% 동의하는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그의 사상에 고개를 끄떡였고....

그의 방대한 지식, 깊은 책읽기에 놀랐었는데.....

그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글 하나를 읽고서는....

'병신같은 글' , '구라를 잔뜩 보탠 소설', 개 소설' 라고 쉽게 한줄을 갈겨서 써버리는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이쿠... 제법 익숙한 아이디가 보이네요. 학번차는 제법 나겠지만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ㅠ

아 올해도 기억하고 지나가게 되네요. 제가 강선생님보다 6년 늦게 학교를 다녔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 에피소드들에서 어떤 과장이라던가 거짓이 느껴지지를 않아요. 또 다른 동급생들 이야기는 대부분 제가 누군지 알겠는 분들 (즉, 그 이야기를 다른데서 들은 적이 있는) 이에요.  인터넷 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익명성이다 보니 실생활에서는 용인되지 않을 예의없음, 빈정거림, 잘난척이 흔히 보이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층에서 흔히 보이는 항상 뭔가에 화나있는 태도도 그런 반응에 기여하는 갓 같구요. 저는 라이너스님 덕에 다시한번 강선생님 기억하게 되어서 감사해요.

이 세상에, 나 이외에도 @cucu 쿠쿠님처럼 강민형 스테어님을 기억하고,

스테어님을 추모할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이 세상에 있다면,

제가 쓴 원글은 120%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부합니다. 

내년에도 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 마일모아에서 키즈를, 그것도 스테어옹 얘기를 보게 될줄 몰랐습니다.

키즈 유저가 한 300명 안되던 시절에 하이텔을 통해 들어가던 원년 유저입니다.

반갑고 아쉽습니다. 그시절 게시판은 뭐랄까 고향마을같은 향수가 있었어요. 아무때나 들어가도 늘 대화를 나눌 누군가가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