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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layoff 됐네요.. :_

밥상 | 2020.05.29 14:02:4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작년에 거의 10년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옮긴지 딱 1년 됐는데 어제부로 layoff 됐습니다. 얼마 전에 다른 회사 흡수합병 하더니 회사 restructure 한다고 제 포지션들 다 없애고, 몇몇 포지션들 demote 시키고.. 말로는 포지션이 없어져서 라고 하지만 제가 부족해서 그런 이유가 제일 크겠죠..

 

지난 1년간 이 회사 다니면서 힘들었던적이 많아서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을 십수번도 더 했는데 시원섭섭 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첫 몇달 assistant 구할때 까지 거의 매일 밤 10-12시 퇴근 했거든요.. 그리고 사람 상대 하는 일이라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되게 컸어요.. 다시 구직 활동 해야 한다는게 부담 이지만 지난 10년간 쉬지 않고 달려 왔으니 잠깐 쉬어도 괜찮겠다 생각 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때 다니던 회사 닫아서 백수 된 이후로 처음 이네요.. 정식으로 해고 된적이 처음이라 어벙벙 합니다. 총각때 백수랑, 외벌이 가장의 백수 기분은 천지차이네요. 쉬어도 편하게 못 쉴것 같아요..

 

말로만 듣던 하루 아침에 해고.. 한달에 한번 정도 오던 regional manager가 갑자기 미팅이 있다며 본사랑 화상통화 연결 하는데 Dept VP 랑 HR VP 가 있더라구요.. 두 사람 보는 순간 뭔지 알았네요.. 회사가 지금 어쩌고 저쩌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네 어쩌고 저쩌고.. 차라리 you're fired 라고 한마디로 끝내는게 낫지 20분동안 이야기 하려니 그게 더 스트레스 였습니다. 내일이 마지막인데 불편하면 오늘까지만 해도 된다 그러길래 4시에 미팅 끝내고 대충 짐 정리해서 5시에 나왔습니다. 직원들의 위로를 뒤로 하고 티비에서 보던것 처럼 파일 박스 들고 나오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네요.. 조금 민망..

 

코로나만 아니면 여행 이라도 다니면서 재충전 할텐데 그럴수 없으니 이건 뭐 쉬는게 쉬는것도 아니네요.. 그냥 강제 자가격리.. 하필 "이 시국" 에 백수가 되어서 일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사족으로 금년에 아내 치과 가야 해서 FSA를 만땅으로 해놨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어제 부랴부랴 FSA 쇼핑 했습니다. 아마존에서 몇년은 먹고도 남을 약 쇼핑을 했는데 이것 저것 신나게 주워 담다가 현타 와서 한참을 멍하니 모니터만 보고 있었네요..

 

아이가 네살인데 그동안 사진 정리를 못 했어요.. 맨날 벼르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사진 정리 하고 현상 해서 앨범 만들어야 겠습니다... 전화위복....... 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걸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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