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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인사]곧 잘리겠네요.

곰돌이, 2020-06-12 0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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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많은분들 답글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이 일어난 후로 시간도 좀지나고 해서 굳이 올려야 하나 생각이들어서 올리지 않다가 그래도 많은 분들이 답글로 위로해주셨는데 감사의 인사라도 하는게 예의 일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글을 수정하면서 인사드립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글 올린 직후에 정신적 신체적 문제로인해 잠시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받았고요. 다시한번 교수와 교수를 받쳐주는 대학의 힘에 강력한 벽을 느끼고 유니온의 무관심에 좌절도 하다가 결국 더 나은 직장을 잡아 이직하여 지금은 잘 살고있습니다. 들어보니 이전 직장 교수가 자기 실험실 학생들에게 제가 문제가많다는 식으로 인식시키려 시도하다가. 대학원 생들이 이건 아니러고 생각 했는지 거기에 반발하고결국 실험실을 옮기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때문에 그 학생들이 박사과정 중에 실험실을 옮기게 되어 미안하네요. 개인적으로 더 그학생들에게 더 좋은 계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한번 댓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지도 않던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연구직 겸 랩 매니저를 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별일 없이 바빠도 안정적이고  돈은적어도 잘리거나 할 염려가 별로없어 만족하고 일해왔습니다. 

 

코비드로 학교가 닫을때도 교수 요청으로 코비드와는 상관없는 동물실험도 계속 해오고 그거 끝나니 교수가 압박을 받았는지 어느순간 랩을 줄이고 일주일에 한번만 나와서 메인터넌스만 하라고해서 그렇게 해왔습니다.

 

와중에 주 업무가 실험과 주문 그리고 학생들 트레이닝이었던 터라 집에서 마땅히 할게없어서 혹시 부족하지만 라이팅을 좀 도와줄까 했더니 올타쿠나애니멀 프로토콜을 시작부터 맡기더군요. 그랜트 쓴거 주면서 그거보고 쓰래서 열심히 공부도하고 라이팅도해서 어쨋거나 듀테잇 안에 제출을 했습니다. 커미티 리뷰후 수정요청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질문이어서 수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라이팅이 전문도 아니고요. 그게 화근이었을까요. 갑자기 제 일하는 속도와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좀 늦어졌는데 나름 열심히는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까 돌아오는 대답이 제 일하는 퀄리티와 페이스를 고려해 시간을 인정해주겠다고하더라구요. 애들이 놀아달라고해도 못놀아주고 그나마 자책하며 시간 줄여서 리포트한건데 그것마저 교수가 제 시간라포트를 마음대로 조정하더니 휴가랑이런거 맘대로 넣어서 승인을 해버립니다. 어쨋거나 월급은 받으니 다행인가요... 한국가려고 모아둔 휴가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근데 여기서 끝나면 좀 아쉽고 말텐데 하루에 아침마다 하나씩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들먹이기 시작합니다. 실험 기자제 오더한게 몇달동안 안왔었어요. 어차피 당장 필요한것도 아니고, 없어도 잘 해왔던겁니다. 중간중간구두로 이렇게 기다리는 중이다 업데이트 할때는 그러냐고 어차피 에센셜 아니니까 그냥 기다리지뭐 하던 내용이 중요한 실험기자재를 오더하고 받는데 몇달이걸려서 실험실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바뀌어있습니다. 오더한게 좀 걸린건 제 불찰도 맞긴 합니다. 오더하는 디파트먼트를 쥐어짜서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껴서 안하고 업데이트만 해왔던겁니다. 그 후로 이전날 다스커션한 내용이 제가 잘못한 내용이되어 다음날 아침 이메일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두달동안 지내니 두통도 생기고 살이 9키로가 빠졌습니다. 몇일전에는 오랄워닝이라며 이메일로 써서 보내더라구요. 코비드라 다른데 구하기도힘들고 적당히 참자해서 일단은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후에도 아침마다 이메일이 옵니다. 아침에는 이메일열기가 무서워서 가슴이 타는것같고 심장도 엄청빨리 뛰더라고요. 매일 그러는게 상상력이 풍부하더라고요.

근데 뜬금없이 오늘 HR을 끼는게 좋겠다면서 서류한 4장짜리 분량에 제가 잘못했다고하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는 셔루를 주는겁니다. 읽어보니 약간의 사실에 살을 엄청불려서 싸놨더군요. 우리가 이야기했던내용을 써 놓은거라면서...누가보면 진짜인줄 알겠더라구요. 당연히 그런대화를 한 적이없습니다. 무슨 이유를 대면 파잇백한다면서 눈이 동그래지는 사람이라 그럴만한 기회도 없었어요. 그와중에 전화통화하는 스크린이 보이길래 전화왔네 그러니까 이거 디파트먼트 어드미니스트레이션 바이스체어고 증인이랍니다. 그사람이 서류에 사인도 했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인사하고 전화를 끊네요????? 그사람이 듣고았었던 겁니다. 생각해보니 저 자를려고 이메일로 증거 남겨놓고 했던 것 같습니다. 3년동안 일 한 리뷰가 다 엑설런트로 리뷰되었고 작년에는 프로모션 이야기까지 오갔는데 어느틈에 능력없는 부적응자가 되어있네요.

 

너무 황당합니다. 두달동안 참아가며 뭘 기대한건지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음에 안드는 것 같아 조용이 다른 포지션 구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이젠 그게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해야하나요? 마냥 당하기만은 너무 억울해서 유니온에다가 상담요청 해 두었습니다.

HR에다가 이야기해봤자 다 교수들 편일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왠지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아침마다 심장병이 걸릴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적었네요 넋두리가 길어 죄송합니다. 정신과 상담 받아야겠습니다. ㅠㅠ

1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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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CDAD

2020-06-12 12:30:43

지나가다 힘내시라고 응원글 올려 봅니다. 그나저나 그 교수라는 사람 정말 너무 하네요. 더 좋은 직장 구하실 거에요. 이럴때 일수록 가족들에게 더 잘 하셔야 해요. 정말 이럴 때 필요한게 가족이거든요. 부디 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원글님 능력을 인정 받으시고 그만한 보수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Eminem

2020-06-12 12:55:35

하..글 읽는데 저도 역시 화가 나네요. 특히나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거 안타까운거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주위에 조언을 줄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잘 해결되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지금 상황에서 HR에 가는거 크게 도움 안될껍니다. 당연히 HR에서는 교수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고용된 사람이기때문에, 교수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할테니까요. 그리고 지금 상황은 교수랩 안에서 일어난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러할껍니다. 저는 그 당시 department HR, 전체 학교 HR 만나서 얘기해보았을때 나온 결론이었습니다.

 

그나마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건 학교 안에 ombudsman director 만나서 이야기 했던것이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이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지금 심적으로 많이 힘드실텐데 심적으로 힘듦을 그나마 좀 내려놓을수 있었거든요. 기회가 되시면 학교 안에 ombudsman 과 이야기 한번 해보시고 빠른 시일내에 더 좋은 잡 찾으시길 바랍니다! 

dokkitan

2020-06-12 13:06:11

에고 안타깝습니다 ㅜ 저 교수 너무하네요. 제가 알기론 HR 에서 performance 이슈로 계약을 파기하기에는 아주 어려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수도 최대한 그 부분을 준비(?) 하고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에는 남아있는 계약에 대한 월급을 어느정도 받을수 있는걸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꿍꿍이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HR 은 교수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경험상 도와주기도 하는것 같은데, 아무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ㅜㅠㅜ

아날로그

2020-06-12 13:17:18

진짜 교수 쓰레기 맞네요. 저런 사람이 학교에 있는 것 자체가 수치입니다. 저런 마인드로 어떻게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어요. 곰돌이 님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천천히 자료 모아서 준비하세요. 그 사람이 학교에 높은 위치에 있을 수록 평가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학교 옴부즈멘 같은 곳이나 딘에게 연락하기 전에 자료을 충실히 모아서 그 동안 받았던 엑설런트 평가인데 코비드 이후에 몇달 만에 이런식으로 돌변했다라는 것을 보충할만한 자료 준비하시고요. 코비드 사태도 강조하세요. 이 시국에 돈이 부족하다고 계약되어 있는 부분까지 교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안되거든요. 그리고 교수 맘대로 휴가 쓰도록 한것도 교수 입장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2020-06-12 14:38:53

저도 아날로그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일단, 교수가 준비한것에 대한 반박 혹은 반박 자료들을 준비하시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3년간의 annual review에서 exceptional한 평가를 받은 부분을 어필 하셔야 될듯 합니다. (그때는 잘했다고 해놓고, 지금은 못했다고?) 사실이더라도, 이런경우 지난 3년간 improve할 기회를 날린것이니, 교수의 매니지먼트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노조측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사람씩 무너지고 나면, 결국은 피해보는 다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학교쪽의 어드민쪽에서도, 요즘 상생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이런 케이스들이 생기는걸 반기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휴가를 교수 맘대로 쓰게 한것 역시 월권이고 민감한 문제일수 있습니다. 돈 문제는, 오히려 저는 반대로 생각하는데..... 그랜트가 떨어지거나 해서, 돈이 없다면 lay off 하는건 어필하기 쉽지 않다라고 생각이 되구요. 그런면에서, 본인을 서포트하던 연구비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는것도 중요할것 같습니다. 

Esc

2020-06-12 14:46:58

아...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열받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저도 대학에서 비슷한 포지션이었고요 대신 보스가 아니라 미친 코워커였습니다.

 

스트레스에 정신이 없으신 상태라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응원하는 것으로 들어주세요. 혹시 주정부 대학교 이신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짜르기가 엄청 복잡합니다.  다큐멘테이션도 많아야 하고요. 

 

제가 힘들었던 걸로 같은 대학 내에서 이직을 했는데 전혀 다른 HR로 갔습니다. 어깨 넘어로 labor relations 일과 관련해 보고 들은 것들을 말씀 드리면요.  톡 까놓고 말씀드리면 HR은 조직을 보호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매니져나 수퍼바이져 편을 들지요.  그런데 위에서 쓰신 것 처럼 슈레기이라면/막장으로 가면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9 키로나 빠지셨다고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병원 가셔서 진단 받으시고요. 진단 기록 받으세요.  HR에 보고 하셔서 work harrassment 때문에 personal life가 영향을 받았다라고 하세요.  된다면  유급으로 병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또 많은 경우) 이런 종류는 worker's comp에 (workplace disability) 해당 될 수 있습니다. 이 유급 병가는 보험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sick time 이나 vacation 을 안 쓰셔도 됩니다.  이게 악용하면 막 2-3년씩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HR Labor Relations 에 미팅을 부탁하세요.  보통의 경우 학교 전체에서 이것만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습니다.  학교나 디파트먼트 HR이 아니고요. 훨씬 권한이 많습니다.  보스가 힘이 있는 교수인가요?  딘 같고 그러면 모르지만... 교수들은 생각보다 힘이 있진 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 말씀하신 것 정리해서 말씀해보세요.  예를 들어 지난 3년간 좋은 평가 받았고, 프로모션 받는 얘기가 오갔는데 갑자기 바뀌어서 내 personal life 가 affected 되고, 20 파운드나 빠지고, 의사도 보고 그랬다.  내가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부면은 (밑에 보세요)

 

베케이션/식 타임을 맘대로 보스가 조정했다고요?  이멜이나 컨펌을 안받았죠?  그럼 workplace violence이 수 있습니다.

전화를 다른 사람하고 같이 하는데 알려주지도 professional 하지 않았고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HR 끼고서 서류에 작성하라고 했는데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강요했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인을 했더라도 억압에 의해 했기 때문에 modify 해야 한다.

오더가 늦은 건 나는 이날 오더 했고, 다른 디파트먼트에서 프로세스가 늦은 것이다. verbal 업뎃을 했는데 교수가 에센셜이 아니니 괜찮다고 컨펌 받았다.  나는 내가 해야하는 일을 했지만 교수가 frame을 하는 것이다.  

페이퍼는 job description에 있지도 않은 것이였고 가외로 잠 줄여 가면서 일한 것이었다.  오버타임을 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등등 하실 수 있습니다.  HR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내 personal life에 영향을 줬다 (law suit 땜에요) 였습니다. 실제로 20파운드 빠진 것은 심각하죠.  바로 worker's comp 케이스 입니다.

 

저와 같이 결국에는 거기서 나와서 일을 바꾸시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HR 가셔서 보고 하시고 union 끼시고 하면 시간을 벌 수 있어요.  이직하시면  훨씬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연봉이 2배 올랐습니다.  워낙 박봉이었어서요. ㅠㅠ 미련 갖지 마시고요... 힘내세요!

스시러버

2020-06-12 15:44:49

이런 귀한 정보를 나눠주셔서 제가 다 감사하네요..  

미시건멍키

2020-06-13 00:16:25

정말 좋은 정보네요. 이럴 때일수록 감정적이지 않게 써먹을 수 있는 제도는 전부 써봐야죠. 자료 잘 모으고 보스도 HR에서 살펴보도록 이유를 만드는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암수한몸

2020-06-13 09:43:58

교수들은 생각보다 힘이 있지 않습니다 <- 여기 동의해요. 이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차근차근 준비해서 유니온이랑 HR이랑 상담해보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남쪽

2020-06-13 11:24:01

교수 뿐 아니라, 개인들의 힘은 쎄지 않은데, bully 하면서 잘 구축된 system 를 못 쓰게 하는데, 이걸 조심 하셔야죠. 양아치 교수들이 아무리 갑질을 해도, 교수위에서 또 갑질 할 수 있는 사람들 많이 있어요. 평소에 잘 안 보여서 그렇지.

뽀요뽀요

2020-06-12 14:51:02

ㅠㅠ 힘내세요. 좁은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말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을 못 하더라고요. (친구) 빨리 더 좋은 곳 구하실거예요! 힘내세요!!

 

확실히3

2020-06-12 18:27:37

먼저 상심하시고 스트레스 받으신 것이 저도 너무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처음 이렇게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곰돌이 님께서 먼저 교수에게 뭐 도와줄 것없을까 해서 다가간 것이 교수에겐 아무래도 "아 이 사람 만만하네. 시간도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나한테 와서 일을 더 달라고 하네? 어, 그럼 요새 펀딩 상황도 안 좋고 코비드19라서 어려운데 잘 걸렸다. 이 사람 짜르면 어버버 거리다가 나가거나 자료를 모아서 짜르면 되겠네" 라는 신호로 읽힌 것 같습니다.

 

그런 큰 그림을 머리에서 그리고 (그정도의 머리가 돌아가니 교수정도는 할수 있겠죠) 이제 자료를 모아가는 단계에 있는 것 같은데 결국엔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저도 동의합니다. 이정도까지 나왔으면, 아무래도 정리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다른 분들께서 남겨주신 주옥같은 HR관련 컴플레인을 하셔서 시간을 버시고 그 와중에 다른 직장을 찾아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교수가 어디 출신인지 언급을 안 하셔서 모르지만 미국 태생 교수들 중에서도, 이런 갑질을 잘 하는 분들이 많고, 특히나 아시안들은 말 잘 듣고 컴플레인 잘 안하는 걸 알기에, 그걸 가지고 후려치기 잘 하는 교수들을 저도 대학원에 있었을때 몇번 봐왔습니다. 자기 아쉬울땐 실컷 부려먹고, 나중에 논문에 저자로도 안 올려 주는 경우가, 왕왕 있었고, 거기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아카데미아를 자의반 타의반 빠져나왔는데, 끝까진 안 가봤지만 결국엔 연봉이나 대우도 더 잘 받고 잘 살고 있습니다. 미국 태생이 아니고 해외태생이라면 조금 다르지만, 일단 교수의 출신을 막론하고 일반적인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보니 (저도 짧은 기간 대학원 있으면서 몇번 봐왔는데, 아카데미아에서 계속해서 있다면 그런 경우 수십번을 봐왔을 것입니다) 별반 다를바가 크게 없구요. 

 

미국에선 우는 아이 떡 하나 더준다 란 말이 정말 사실 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BLM운동도 그렇고.....) 그러니 곰돌이님께서도, 교수와 완전히 관계가 틀어진다고 가정을 하시고,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듭니다. 이렇게 한판 싸우러 나갈때는, 좌고우면하면 결국엔 아무것도 안되거든요. 

 

마지막으로, 곰돌이님께서 성실함과 능력을 갖추시고 잇기에 결국엔 세상에 쓰일일이 있을 것이란 덕담을 드리고 싶네요. 아무리 세상이 치사하고 경쟁은 치열하더라도 결국엔 쓰임이 있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였습니다. 아무쪼록 잘 결정하셔서 좋은 일이 있으시면 업데이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alifornian

2020-06-12 18:57:16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더 좋은일 있으실거라고 응원해 드릴게요.. 

 

저도 학교에서 일하고 있어서 글 읽으면서 가슴 두근두근하며 읽었습니다...ㅠㅠ

 

듀얼모드

2020-06-12 19:33:35

아.. 정말.. 갑갑한 내용이네요.. 일단, 저도 주변을 본봐... 교수가 저런식으로 나오면 가만있는다고해서 좋게 끝나는 것은 없었습니다. 물론 난리를 쳐도 학교 HR이 글쓴분 편이 되는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얻을수 있을 것입니다. 안그러면 진짜 자존심, 금전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특히 홧병얻어요. 

최선

2020-06-12 20:44:19

많은 좋은 댓글이 있어서 전 위로 밖에는...

심신이 많이 지치셨겠지만 숨크게 쉬시고

건강 잃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리노

2020-06-12 21:37:53

허락없이 제3자끼워 도청하게 하는 거 어디서 배워먹은 양아치짓인가요..어떻게 나오시던 간에 교수라는 사람의 쓰레기 인격은 분명히 언급해주고 나오세요. 선택지에 놓여있던 여러가지 방법 중 니가 선택한 게 이런 것들이란 건 코비드나 학교라는 상황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니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 뿐이라구요.

Alliswell

2020-06-13 23:06:15

주가 어딘지 몰라도 불법 아닌가요? 같이 듣고 있다고 노티스 했어야하죠. 더러워서라도 다른데 알아보시고.. 그 전에 마모님들 조언을 바탕으로 플러스 알파 받으시길 바랍니다. 진짜 아시안이 만만하나 화가 나네요. 

에스라

2020-06-12 21:51:49

사시는데가 어디인가요?

JJCDAD

2020-06-13 12:07:58

한국어/영어 모두 가능한 노무관련 변호사랑 상담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원글님 말대로라면 abuse의 성격이 여러군데서 보이거든요. 증거 보존을 위해서라도 빨리 변호사랑 상담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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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한국-다낭 / 인터컨 다낭 여행 관련 질문 드립니다.

| 질문-호텔 10
마포크래프트 2024-04-17 728
new 114252

해외에서 미국 경유시 (한국-미국 경유지-미국 도착지) 미국 경유지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가요?

| 질문-항공 3
매일매일여행중 2024-05-01 113
updated 114251

에어프레미아 (Air Premia) 사고때문에 캔슬할까 고민입니다.

| 잡담 35
  • file
눈오는강원도 2024-04-30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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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단기렌탈 (Short term rental, STR) 세금이야기

| 정보-부동산 23
  • file
사과 2024-05-01 761
updated 114249

다친 어깨는 100% 회복이 힘든걸까요?

| 질문-기타 27
하이하이 2024-04-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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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UR -> Virgin Atlantic 30% 프로모 시작하네요. (6/15/24까지)

| 정보-카드 12
valzza 2024-05-01 1486
updated 114247

한국 책 주문 (알라딘) - DHL 총알배송

| 정보-기타 77
ReitnorF 2020-04-19 27878
updated 114246

Bilt Rent Day

| 정보 232
어찌저찌 2022-10-29 21307
updated 114245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49
  • file
shilph 2020-09-02 74836
updated 114244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났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토탈 예상)

| 질문-기타 43
달콤한인생 2024-05-01 2235
updated 114243

[In Branch Starting 4/28]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10K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63
Alcaraz 2024-04-25 6930
new 114242

전기관련 질문입니다 (loose neutral 관련)

| 질문-기타
벨라아빠 2024-05-01 115
updated 114241

J1 글로벌엔트리 GE 4개월만에 Conditionally Approved

| 질문-기타 8
삶은계란 2024-04-25 661
updated 114240

(05/01/2024) 만년 위기 경제를 가늠하는 포인트들 - 시즌4

| 잡담 53
urii 2023-10-06 7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