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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블 출사展 - 48] 눈썹달 그리고 혜성 Neowise

맥주는블루문 | 2020.08.08 12:07:2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이것도 벌써 몇 주 전이네요. 혜성 Neowise를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안 남았다길래 멀리는 못 나가고 가까운 Alki Beach로 나갔었습니다. 해변에 타월 깔아놓고 누워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밖에서 피맥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2.

해가 점점 지면서 멀리 올림픽 내셔널 파크 쪽의 산들과 북쪽의 산들 너머로 온 세상이 분홍색으로 물들어갑니다. 그리고 정말 큰 눈썹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엔 이게 달 맞나 싶었습니다. 

 

3.

맨눈으로 Neowise 혜성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무척 순진한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며 아이폰의 Starwalk 앱으로 현재 혜성의 위치를 찾아서 좀 더 어두워지면 보이려나 하며 계속 기다렸는데 결국 맨눈으로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결국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혜성을 찾았습니다. 맨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카메라를 통해서나마 혜성을 보게 되니 그래도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6800년에 한 번 온다니, 내가 가진 모든 고민이 순간 하찮게 느껴집니다.

 

4.

카메라를 통해 본 혜성도 좋긴 했지만, 이날은 사실 노을과 눈썹달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해변에 앉아 분홍빛의 노을을 바라보다 이제 막 새로운 주기를 시작한 달과 마주했다. 마치 SF영화에서처럼 다른 행성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 같기도 하고, 하늘이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것 같기도 했던, 약간은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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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주변의 빛 때문인지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만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황홀한 순간이었다. 이제 6800년 후에 다시 지구를 찾을거라니, 우주는 이렇게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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