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백패킹 전문가가 되어가는 개골개골입니다.. ;;;
[사진으로만 보는] High Sierra Trail 백패킹 이후 벌써 3주가 지났네요. 여기 내려오면서 "올해는 이제 백패킹 그만해야겠다" 다짐을 했것만.. 역시 작심2주 정도로 그치고. 그동안 서부해안가 지역은 산불때문에 에어퀄리티도 최악으로 떨어지고 집밖으로는 나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도 8월부터 벼락에 의한 산불로 계속막혀 있었는데요, 3일 정도 전에 공원 끝자락에 있는 Wildcat 캠프장 하나가 열려서 냅다 금요일 캠핑 예약하고 직장 동료들과 다녀왔습니다.
위에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Point Reyes의 많은 부분이 아직도 닫혀 있는 상태이구요. 저는 남동쪽 끝에 있는 Palomarin Trailhead를 통해서 Wildcat Campground까지 (5.5마일 정도?) 다녀왔구요. 토요일 돌아나오는 길에는 바닷가로 떨어지는 폭포인 Alamere Fall에 들렸다가 왔습니다. 편도로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것 같구요. 위낙 쉬운 트레일이라 그냥 금요일 빠른 퇴근후 냅다 ㅋㅋㅋㅋ
일단 길 가던 중에 좀 출출해져서 Stinson Beach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려서 해산물 Sampler와 맥주 흡입 먼저 하구요 ;;; COVID-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해 봤습니다.
Stinson Beach에서 30분 정도 들어가면 Palomarin Trailhead가 나오고요. 처음에는 바닷가 보면서 좀 걷다가 그 후로 3마일 정도는 숲길로 이어집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하이킹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일단 텐트 치고 빠르게 바닷가에서 석양 감상한 다음에... 캠핑 컨셉이 "그동안 집 밖으로 못나간거 나가서 놀자" 분위기에서.... 집에서 가져온 각종 음식들로 술판을 벌였구요 ;;;대략 사케2병 + 와인2병 + 위스키1병 에다가... 오뎅탕 + 라볶이 + 소시지구이 + 오리훈제 + 족발 + 라면 등등... 저는 원래 새나라의 어린이라 일찍 10시 경 취침했지만, 같이 가셨던 일행분들은 자정에 먹을꺼 다 떨어져서 배고파서 더이상 못견딜때까지 수다 떨었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다음날은 그냥 해뜰때쯤 기어나와서 아침해장 대충하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역시 돌아가는 날은 빠른 퇴근 본능으로 사람들 발걸음이 더 빨라집니다. ㅋㅋㅋ
돌아오는 길에는 토요일 점심때라 그런지 Stington Beach나 다른 유명 도시들은 사람들로 미어 터지더라구요 ;;; 구지 사람 많은 곳에서 밥 먹기는 뭣해서 돌아오는 길에는In-n-Out에서 테이크아웃해서 점심해결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3시... 이런 가까운 곳에 근사한 캠핑장이 있는 것은 크나큰 축복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북가주니까 이런 뷰가 나오네여. 여기 남가주에선 바닷가 캠핑은 다 꽝이에요 - 좋은데가 없어요. 저도 친구들하고 캠핑하고 싶은데 주위에 그런거 좋아하는 인간이 없네요. 지인들과 좋은시간 보내신거 같네여? 부럽습니다...
거리가 좀 있긴하지만 SLO 근처에 비치들 괜찮지 않나요? 자주 가볼 기회는 없었지만 저는 그쪽 비치들 되게 마음에 들던데요.
남가주 바닷가 자체는 놀기는 정말 괜찮으데요, 캠핑장 시설이 별로라서요 ㅎㅎ 그나마 산타바바라 쪽 캠핑장은 괜찮아요. SLO 근처 저도 좋아해요. 피스모비치, 아빌라비치 등등. 그런데 4시간 걸려서 그쪽 가는게 가성비가 별로라서 비행기타고 오레곤이나 워싱턴주에 가는게 더 좋더라구요, 게도 잡고 조개도 잡고...
친구들하고 모이면 캠핑가서 한번 진탕 놀아보자란 얘기는 10년전부터 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pending 입니다 ㅎㅎ. 아마 멕시코 올인클 같이가는게 빠를듯해요.
사진 정말 멋지네요. 캠핑 가능한데가 조금씩 생기니 좋네요. 요즘은 공기도 좋아진거 같고요. 그런데 stington beach는 어디에 있나요? 해산물 한번 먹으러 가고 싶습니다. 그 근처에 stinson beach는 가끔씩 가는데 어느 식당가신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남가주도 san onofre, san clemente, carlsbad 같은데 가시면 되긴하죠. 물론 저런 멋진 뷰는 안 나온다는 것이 아쉽.
해산물 sampler 에 맥주 ... 역시 생활 수준이 높으십니다. 저희동네 사람들은 해산물 먹고 싶으면 삽들고 바닷가로 나가는 원시적인 수렵생활을 하고있습니다 ㅠㅠ. 뭐니뭐니해도 캠핑은 역시 먹는 즐거움이죠. 사진보니 날씨도 좋고 부럽습니다. 다음달에 한번 마지막으로 캠핑을 가볼까 생각중인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고민중입니다.
저 베이에서 살면서 바닷가에 생굴 나오는 음식 먹는거 처음이었어요 ㅋㅋ COVID-19 같은건 없는양 주말되니 사람과 차가 어마무시 많더라구요...
건전한 취미로는 역시 트랙킹이 최고네요. 글 감사드립니다.
지난달에 SF 갔을때 여기 가고 싶었는데 화재때문에 치즈가게만 구경하고 왔었어요. 담에 기회되면 꼭 가고 싶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제가 저기 다녀온 다음날 Pt. Reyes 등대 근처에서 불나고. 나파/소노마에서 큰 불이 나서 또 1주간 집밖으로 못나가고 있네요.
오늘은 아침 태양이 또 주황색으로 바뀐게 이 동네에 화재로 인한 재가 또 가득 쌓였나 봅니다 ㅠ.ㅠ
어디 도망가고 싶어도 차로 갈만한 곳에는 다 AQI가 노란색 빨간색이라서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 ㅠ.ㅠ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곳이고 종종 가는 곳인데 캠핑이나 백패킹은 안 해봤어요. 굴 좋아하시면 마샬에 있는 굴 농장(Hog Island Oyster Co) 가보셨나요? 샌프란에 있는 직영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게 먹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저는 직접 굴을 사서 근처 공원이나 집에서 푸짐하게 구워 먹거나 쪄 먹거나 생으로 먹거나..! 굴 이야기 하니까 조만간에 굴 사러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골개골님 덕분에 눈으로 바다 풍경 보니..진짜 가고 싶어요. ㅎㅎ
굴은 그냥 지나가면서 Pt. Reyes Station에서 굴피자나 굴모듬 같은걸로 먹어봤어요. 굴농장에 가면 신선한거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굴 까는거 귀찮을 것 같아서 한 번도 시도는 안해봤네요 ^^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