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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직장 없이 사표 제출

AthenaS, 2020-10-01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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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직장 없이 사표 제출 해서 심난한 마음에 밑에 글 쓴게 10월 중순이었는데 그 뒤에 있었던 일들 공유하고 싶어서 몇자 적업 봅니다. 

신분 해결도 된 상태에 저축해 놓은 돈도 1년 치 생활비 정도는 되어서 큰 걱정은 없었는데, 역시 문제는 보험이더군요. 큰애가 건강 문제로 매일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도 받고 해서 보험이 필요한데 막상 무보험 상태가 되니 심리적 압박이 강하게 오더군요. 필요하면 코브라 등록하지 라는 생각으로 다음 잡 구할 때 까지 어떻게 보험 없이 버텨 보려고 했는데, 11월에 초에 갑자기 예정에 없던 병원검사를 하게 되서 결국 코브라를 2000불 내고 등록 했습니다. 다른 보험 들어볼까 해서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pre-existing condition 때문에 복잡하더군요. 새 보험에서 필요한 검사를 커버 안해줄 수도 있고요. 

 

퇴사 결심한 10월 초부터 부지런히 입사 지원서 내고 해서 다행이 이번주에 한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빡세게 지원 한면서 지원한 회사들 엑셀로 정리해 놨는데, 한 140군데 정도 지원 했더군요. 40대 초반 나이에 경력직으로 지원하다 보니 입사 절차도 까다롭고 오퍼 받을 확률이 적다는 생각에 많이 지원 했던것 같네요. 오퍼를 받고 나니 곧 다시 보험이 생긴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네요. 앞으로는 퇴사 고려 할 때 좀 더 신중해 지지 않을까 싶네요. 

 

퇴사 하고 한달 반 놀면서 '돈 벌어오는 자의 비애'가 무슨 말인지 느꼈지더군요. 고 신해철씨의 '아버지와 나' 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인데요. 남자가 밖에나가 일해서돈을 벌어 오고, 아내가 전업주부일 경우, 남자들은 보통 집안일에 소홀하죠. 물론 많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내가 하는 집안일에 비할바는 아니죠. 그래도 남자가 집에서 가끔 큰 소리도 치고 할 수 있는건 돈을 벌어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여 역할이 바뀌면 상황은 반대가 되겠죠. 그런데 이 돈을 벌어오던 자가 돈을 못벌게 되는 순간 관계가 이상해 집니다. 바로 적응해서 집안일이랑 육아 반반 담당하면 좋은데 사람 습관이란게 무서워서 그렇게 바로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가족들이다 적응 잘 해서 길게만 느껴지던 터널 잘 빠져나가는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짧은 백수 기간 동안 조급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유튜브로 법륜스님 동영상 보는게 평안함을 유지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교회를 오래 다녔고, 불교는 별 관심도 없고 불교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었는데 법륜 스님 강연 들으면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조금 배운것 같습니다. 혹시 어떤 이유로 마음이 괴로우신 분들 계시면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현재 구직 중이신 분들 계시면 곧 좋은 곳에서 좋은 소식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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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직장을 옮겼습니다. 이전 직장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야근도 없는 회사였구요. 거의 육년 다녔습니다. 새로 옮긴 회사는 전혀 다른 분야였는데요. 연봉 오르고, 오피스도 생기고 좋은 조건으로 옮겼는데 결국 오래 못다니고 나오게 됐네요. 이직을 한 후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예전 직장이 굉장히 널널했다는걸.

 

새 직장은 일 진행이 굉장히 빠르고 보고서 작성도 많고 결국 적응을 잘 못했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상사의 상사 (보스의 보스) 와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어요. 굉장히 다혈질에 성질 급한 남미 사람인데 영어 억양이 세서 발음 알아듣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이지긴 했지만 아직도 완벽하게 대화가 잘 통하는건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도 직장을 그만 두는데 한 원인이 됐는데요. 원래 하던 프로젝트들이 코로나로 다 취소되고, 새 없무를 계속 바꿔가며 받았는데 이것도 상사들과의 불화에 한 몫 했습니다. 새 일을 받고 나서 업무 파악 하고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데, 일이 계속 바뀌는 겁니다. 업무 파악 좀 했다 싶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다른 업무가 생긱고. 이렇게 여러번 하다 보니 아무 성과 없이 몇달이 갔고, 결국 안좋게 인식이 된거죠. 그 이후 점점 더 마이크로 메이지먼트가 심해졌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굉장히 당황스럽더군요. 나중엔 이메일 쓰는 방식과 이메일 길이, 뭐 이런것 까지 지적을 당하게 됐는데. 어느 순간 정말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다른 직장을 아직 못 구한 상태로 사표를 냈습니다. 이제 한 열흘 있음 퇴사인데.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하고 직장생활 한 이후 처음으로 백수가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네요. 직장을 구하고 싶은 생각과, 내 사업을 하고싶은 생각이 둘 다 있는데요. 딱히 생각해 놓은 사업 아이템은 없습니다. 자금도 그리 많지 않고. 최근 유튜브로 신사임당 채널에서 창업 다마고지를 보는중인데, 혹시 이런식으로 미국에서 통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 일 겪으면서 든 생각이, 직장생활 삼십년씩 하면서 정년 퇴직 하는 사람들 정말 정말 대단하다는 겁니다. 

 

심난한 마음에 몇 자 적어 봅니다. 혹시 저처럼 미국에서 다음 직장 없이 사표 제출 해보신분 계신가요? 참고로 저는 신분 문제는 해결 되서 체류에는 문제 없는 상태입니다. 

 

 

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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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07:51:53

네. 있어요 직장도 사람이 결국 맞아야 오래다니는듯요. 대책안구하고 그냥 나왔어요. 물론 저는 애를 키우고있어서 쉬면서 아이봤고요. 한 8개월정도 쉬고 새직장구해서 잘다니네요. 쉬면서 대도시로 이사했고.. 쉬면서 아이도 좀 키웠고요. 막상 다음직장이없으면 구직할때 피가말라서 ㅎㅎ 열심히 인터뷰하게된답니다. 화이팅!

AthenaS

2020-10-02 01:10:57

정말 맞는 말인듯 해요. 사람이 맞아야 하죠. 좀 쉬다가 새 직장 잘 구해서 다니신다니 잘 됐네요!

AthenaS

2020-10-02 07:18:48

감사합니다. 8개월이면 적당히 쉬신거 같네요. :) 새로 구한 직장도 잘 다니신다니 다행입니다. 제게도 빨리 그런 날이 오길. 

셀프메이드

2020-10-05 08:03:06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힘들어서 그만두지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아닌것 같아요. 

솔깃

2020-10-01 07:54:53

.

AthenaS

2020-10-02 07:22:12

참다가 병된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이주 노티스 안주고 그냥 나오신 심정 조금은 알것 같네요. 마음 가는대로 하고 싶은데 애들이 있으니 쉬운 결정은 아닌데.. 그래도 다 핑계겠죠. 하고 싶은게 있으면 더 나이먹기 전에 한번 해봐야죠. 

 

근데 다음 잡 잡는 동안 건강보험 문제는 어떻게 하셨나요? 집에 아픈 애가 있어서 약을 매달 받아야 해서요. 코브라는 가격이 만만치 않던데. 

요리왕

2020-10-01 08:40:13

저도 해봤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저는 (은퇴할거 아니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는 못할거 같습니다.  9개월 쉬고나서 여차저차 지금의 직장에 잘 정착해서 스트레스 없이 잘 다니다가 한 1년전부터 들어온 사람때문에 10년 직장생활중 가장 스트레스 받으며 다니지만, 그만둔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습니다(물론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은 매일 합니다).저도 그 때 왜 더 하고싶은걸 하고 그러지 못했는가 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제 스스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진 않을거 같습니다.


벌써 그만 두시는걸 결정하셨는데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AthenaS

2020-10-02 07:24:12

요리왕님 다시는 그렇게 못할것 같다고 하시는걸 보니 사표 내고 정말 많이 힘드셨나봐요. 지금은 예전 직장처럼 힘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날로그

2020-10-01 09:01:06

힘든 결정 하셨네요. 이런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스트레스가 크셨는지 짐작이 가구요. 아마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회사랑 잘 안 맞았나봅니다. 잠시 쉬어간다 생각하시구요. 더 좋은 기회가 있을거에요! 힘 내세요!!

AthenaS

2020-10-02 07:25:08

감사합니다. 아날로그님. 말씀 하신대로 이 회사랑 궁합이 안맞았던것 같아요. 

천재고파

2020-10-01 13:15:56

저도 지금 자의반타의반? 백수된지 몇일됐어요. 전회사에서는 오래일했는데 최근관둔회사는 오래일하지못한점 비지니스해볼까하시는점이 저하고 상황이 비슷하신것같아서 응원글남겨요. 먹여살릴가족이없는 싱글이라면 얼마든지 이것저것시도해볼수있는것같아요. 만약있다 하셔도 저는 한살이라도 젊을때도전해봐야좋지않을까싶습니다. 망하면 젊은나이에망했기때문에 다시 취직할수있는찬스가있고 잘되면 더좋고요. 저도 지금 제인생이전혀생각지도못한방향으로황당하게 흘러가고있는데 뭐어떻게든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우리화이팅해요!

AthenaS

2020-10-02 07:26:11

감사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 어떤 방향인지 궁금하네요. ㅋ

기다림

2020-10-01 14:15:52

사표를 먼저 내셨다는 제목에서 바로 신분문제는 해결되신분이구니 알아버렸죠.

 

첫직장 그만두고 싶었는데 꾸역꾸역 다녔죠. 결국 잘려지만 아이러니로 거기서 신분은 해결했어요. ㅠㅠ

한 1주일 개인정비로 리휴가하시고...

다음부턴 바짝 뛰세요. 저도 비즈니스도 해보고 했는데 둘다 장단점이 있어요.

 

뭐든 열심히 해야 먹고 살더군요. 삶이 녹녹치 않아요.

그래도 희망하나는 길은 있어요. 산입에 거미줄 치는일은 없어요. 몸만 건강하다면요.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AthenaS

2020-10-02 07:27:43

맞아요. 몸만 건강하면, 가족들 무탈하면 다 괜찮은거죠. 감사합니다. 

밀라와함께

2020-10-01 16:20:07

저도 첫 직장을 아무계획없이 그만뒀던 기억이있네요. 그래도 계속 인터뷰 보고 그랬던 시기고, 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연말에 그만두고 한 한달반-두달 이후에 더 좋은 곳으로 옮겼네요. 사실 이때 리파이낸스 기간이였는데, 모기지리뷰가 6-8개월 넘게 넘어가니, 그것도 짜증났던 기억이나네요..  푹 쉬고 또 새로운 시작을 하면 더 좋은 일이 있으실꺼예요!

dr.Zhivago

2020-10-01 17:25:11

저는 여러번요. 짤린 적도 여러번.. --;;  한참 대학 졸업 후 제 커리어 인생을 돌아보니- 상사들과 충돌이 많고 제 고집이 많아서 터무니 없게 대들다가 짤린 적인 많아서 이건 내가 내 사업을 해야 하는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3월에 직장 잃고 튜터링으로 근근이 벌다가 제 사업 시작하려고 PLLC 어제 등록했답니다!  두려움 반 설렘 반이네요.. 사업 tak off 하려면 오래 걸리니까 그 와중에 인터뷰도 계속 보고 있구요. 우리 같이 화이팅 해요!

AthenaS

2020-10-02 07:29:28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거 같네요. 싫은티가 그냥 얼굴에 확, 목소리에 확 나니. 근데 무슨 사업 준비 하시나요? 잘 되시길 빕니다. 

지구별하숙생

2020-10-01 20:58:36

저도 직원(상사)간 관계가 힘들어서 준비없이 그만두긴 했는데 직장이 금방 구해지지 않더군요. 저는 한 8-9개월 정도 걸렸는데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생각하시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Hiring이 좀더 위축되었으니 더 길게도 생각하셔야 할것 같은데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할것 같아요. 새 직장이 잘 안잡힌다고 세상이 무너지는건 아니니까 자기비관을 할 필욘없고 그 시간에 여가를 즐긴다던지 그동안 못했던 액티비티를 하면서 더 알차게 보내면 그 또한 보람찬 시간이 될겁니다. 제가 보긴 직장도 다 적절한 때가 있고 궁합이 있어서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여러 조건이 잘 맞는 자리가 나타납니다. 남의 얘기라고 대책없는 소리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행복한 백수가 되었다 생각하시고 다시 직장인이 될때까지 최대한 즐기세요. 

AthenaS

2020-10-02 07:31:51

궁합이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지난번 직장에서 나올 때 문제가 있어서 나온것도 아니고 궁합도 괜찮았는데. 새 직장은 정말 첫주부터 조짐이 않좋았죠~~

GatorGirl

2020-10-01 22:45:26

저도 그냥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요. 요새 잡마켓이 지원자가 많으니 리크루터들이랑 얘기하면 로우볼 엄청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짜피 평생 일할거니 몇개월 쉬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하지마시고 떠나세요! ㅎㅎ

AthenaS

2020-10-02 07:32:21

떠납시다. ㅋ 근데 로우볼이 뭔가요?

GatorGirl

2020-10-03 00:11:55

샐러리 낮게 부르는거요 ㅎㅎ

 

Prodigy

2020-10-05 00:44:35

요즘은 말 그대로 회사가 갑이군요. Low-ball을 하다니 ㅠ 네고도 잘 안 먹힐거 같네요. 요즘 같은 시기라면

행복한궁그미

2020-10-01 22:47:23

토닥토닥 저도 곧 대책없이 직장을 그만 둘 예정에 있는 사람으로 남일같지않네요.... 다들 2주 노티스 주실때 인터뷰를 하셨나요? 사직서를 2주전 (주말 카운트해서)이메일 로 내야할지 아니면 직접 얼굴보고 내야할지도 감이 안잡히네요.. 아마 얼굴보고 들이밀어야겠죠..? 하아..저 포함 다들 더 나은 대우, 연봉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힘내요!!!

KoreanBard

2020-10-01 23:08:05

대부분 매니저랑 한 번 이야기를 하고 공식 이메일 / 리퀘스트를 하죠.

이메일로 대뜸 사직서 바로 전달하면 받는 사람 조금 당황할 수도 있어요.

잘 마무리하시기를 빌면서 곧 좋은 소식 있기를 빌겠습니다.

청솔

2020-10-02 01:31:11

세상에, 저혼자인줄로만 알았었는데,.... 9월 8일부로 2년다니던직장 그만두고 지금 진로 고민중인 백수입니다.

원글님, 그만두게된 상황은 저랑 비슷한 경우여서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외국떠돌이 생활을 한 20년 하고나니 솔직한 지금 심정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고싶은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AthenaS

2020-10-02 07:34:29

이십년이라. 저는 13년째 입니다. 한국 생각 저도 요즘은 더 자주 납니다. 코로나로 가기 힘든 상황이라 더 그럴수도 있겠죠. 새로 취직하실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창업?

미스죵

2020-10-02 01:38:44

저도 작년말에 멀쩡한 직장 무계획으로 퇴사했어요. 앞날이 걱정이 되긴 했는데 정말 더이상은 못할거 같았고, 그때 아니면 다신 그런 결심을 못할거 같았고 이 넓은땅 어딘가 내 일자리 하나 없겠나 라는 생각으로 그만두고 딱 6개월 잘 놀고 쉬고 그리고 다시 구직했습니다 생각치도 않은 기회들이 연결이 되어서 오히려 예전보다 일도 많아졌어요.... 모든 기회가 다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먹고 살수는 있게 흘러가더라고요..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분 문제 없으시고 석사학위 있으시고 하시면 앞으로 구직 하시는데 큰 문제는 없을거 같아요~ 조금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스스로에게 휴식도 주시고 재정비 하시는 시간 갖으시면 분명 더 좋은 기회가 올겁니다!! 시국이 이래서 좀 아쉽지만 ㅠㅠ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AthenaS

2020-10-02 07:38:06

6개월이면 금방 구직하신 편인거 같네요. 미스죵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히피

2020-10-02 08:13:54

저도 첫직장 육개월만에 해봤습니다. 딱히 사이가 안좋았던건 아닌데, 너무 대우가 부당했어요.

제가 진짜 멋모르고 로우볼 당해서... 나중에 동료들 연봉 알고 저만 보너스 안받는거 알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여행계획잡고 2주 노티스 넣었습니다

매니저한텐 그냥 딴데로 이직한다고 했고 친한동료들한텐 그냥 때려친다고 했는데 계획없이 때려치냐고 놀라더라구요 ㅎㅎ

 

당시 씀씀이가 적어서 모아둔돈+알바로 살아지더군요 다음 직장을 잡는데 꽤 오래걸렸습니다 1년넘게 걸린듯...

경력을 쌓지못한것과 돈을 못?모은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하이하이

2020-10-02 19:43:11

우선 푹 쉬시고 다시 일어나시길!! 

 

저는 AthenaS님의 전 직장처럼 제 현 직장에서 안정감있고 편하고 스트레스 없고 정말 일 못하지 않는 이상은 짤릴 일 없을 것 같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상사가 새로 들어와 아직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벌써 현직장에 4년이 되어가는데 보험이며 연봉이며 조건들은 좋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현 직장에 불만이 있어서 (프로모션이랑 연봉. 인간관계는 좀 다른 문제 같습니다.) 다른 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생겼는데 글쓰신 것처럼 그런 상황이 저에게도 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욕심버리고 현 직장에 계속 있는게 좋을까요? 

AthenaS

2020-10-05 00:48:51

하이하이님, 결정은 결국 본인 몫이겠지만 전 이직했던거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이직하고 잘 풀렸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일 통해서 배운것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걸 느낀건데요. 이전 직장에선 테크니션이고, 주어진 일만 잘 하면 됐는데, 이직후엔 테크니션 + 메니지먼트 (+장기 계획 수립) 둘 다 했어야 되는데요. 예전부터 해오던 일들에 익숙해서인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은 잘 안되더군요. 앞으로 더 성장 하려면 이 부분, 그리고 리더쉽에을 더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이하이님도 나중에 결정 잘 하시길 바랍니다. 

Bear

2020-10-02 21:18:47

저도 대학원 준비중에 합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쉰적이 있습니다. 6개월정도 되니까 심리적으로 그렇게 힘들수가 없더라고요. 자존감도 바닥을 치게되고요. 저라면 무작정 때려치는일은 이젠 못할 것 같아요. 특히 미국같이 고정지출이 많은 나라에선 훨씬 그 압박이 대단할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때문에 직장구하기도 더 힘들걸 생각하니 제 일이 아니어도 걱정이 앞서네요. 부디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브라보

2020-10-02 21:50:34

기운내시길 바라며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저도 수년간 다니던 직장을 세컨플랜 없이 사표낸 적이 있습니다. 최소 몇년은 버틸 수 있도록 모아놓은 돈이 있었고, 건강보험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회사다닐 때 있던 보험도 디덕터블이 워낙 높아서 정말 큰 병이 아니면 한인 의사분께 캐쉬를 내는 것이 더 저렴했거든요. 저는 스스로 하는 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몇 번 실패를 겪으면서 한 1년정도 수입이 없었고, 그 다음해에는 직장생활의 몇 배를 벌었고, 코로나 이후로 다시 수입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처음에 직장생활에서 자기 사업으로 마인드를 바꾸고, 매달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1년은 걸린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후회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또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며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신사임당같은 채널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은 말만 가득한 자기개발서를 유투브로 옮겨놓은 것 같은 컨텐츠들만 가득해서요. 개인 사업을 하시게 된다면, 한국에 사는 분의 조언보다는 본인의 미국 경험을 살려서 해보시면 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조언해 봅니다. 

천재고파

2020-10-03 15:15:13

백수에게 위로가되는 조언잘보고갑니다.

AthenaS

2020-10-05 00:54:41

브라보님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신사임당 채널에 대한 님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처음엔 좀 배울게 많다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너무 성공담 일색이라 (가끔 실패담도 있지만)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두번째 해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이 부분이 어려운것 같은데요. 

브라보

2020-10-05 09:07:11

첫 해랑 같은 아이템이었는데 몇 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씩 나아지더니 운이 좋게 둘째 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어요. 온라인 컨텐츠 만드는 업이에요. 고른 이유는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개인의 역량으로도 경쟁해볼 만한 플랫폼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reddragon

2020-10-03 00:14:29

잘드시고 잘자야 합니다. 인생에서 생길 수 있는 이벤트 중에 하나인것 잊지마시고 하나하나 원하는 바를 향해서 가시면 됩니다.

착하게살자

2020-10-03 03:26:34

화이팅하세요. 저도 몇번 경험이 있는데요. 전 정말 이제는 못할거 같에요. 재거 워낙 소심해서. 스트레스 잘 관리하시고. 건강이 최고에요. 다 잘될거에요.

큼큼

2020-10-03 15:49:45

화이팅 하세요!  Unemployment Benefit은 신청 하셨죠?

 

코로나 사태로 받을 수 있는 길이 더 열려 있으니 혹시 안받으셨으면 우선 신청하시고 받으세요

LTL

2020-10-03 16:27:59

Unemployment benefit 은 자발적으로 그만 둔 경우는 해당이 안돼는 거 아닌가요? 코로나랑 관련이 없으면 받을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 못 알고 있나 해서요. 

큼큼

2020-10-03 16:30:10

네 보통은 그런데, 요즘은 팬데믹 때문에 PUA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기존 Unemployment benefit에 해당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아마 몇백불이라도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AthenaS

2020-10-05 00:37:31

그런가요? 전 해당 안되는줄 알았는데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하늘향해팔짝

2020-11-27 15:46:31

축하드립니다. 마음 고생 많으셨겠지만 잘 되셔서 다행이예요. 40대가 정말 어중간하게 잡 찾는게 힘든거 같아요.  건강보험도 해결된게 정말 잘 됐네요. 

 

AthenaS

2020-11-27 18:03:08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40대가 어중간 하더라구요. 

성실한노부부

2020-11-27 18:17:17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직장을 구하셨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블어 건강보험 해결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AthenaS

2020-11-27 18:43:43

감사합니다. 아이디가 좋네요. '성실한 노부부'. 이번에 짧은 기간이지만 집에서 놀면서 결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이 돈 못벌어 온다고 바가지 긁는 경우 많다는데 제 아내는 그런 내색 하나도 안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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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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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tnorF 2023-07-16 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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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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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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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새로 생긴 맛집들 추천 부탁 드립니다. (2021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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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날짜간 가격차이가 많이 날 경우, 스케줄 체인지로 추가비용없이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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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락 거리 이사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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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그랜드와일레아 방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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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4 레퍼럴도 보너스 오름]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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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raz 2024-04-25 1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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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후기 (17) - 사진으로 보는 Secrets Tulum Resort (Feat. 툴룸공항 TQO)

| 후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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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 계획 앱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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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에서 하는 공사로 인한 Damage에 대해 보상 요구해본 경험 있으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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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통근에 알맞는 차 추천 부탁드려요 (편도 100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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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말 2024-05-18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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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호텔: 포인트 vs 현금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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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2024-05-18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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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Clear 3개월 무료 코드 필요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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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마음 2023-11-09 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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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통풍 을 가지고계신분이있으실까요? 약좀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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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좌석 잡았습니다] 6월 JAL 일등석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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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tt Club Access Award 나눔은 이 글에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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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이자율 0.99%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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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프리미엄 설렉트 좌석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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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 탈출 맨하탄 운전강습 후기 및 간단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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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spire가 엉불인가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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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저렴하게 다녀 온 2박 3일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Puerto Vallarta)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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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카드 홀더 아닐 경우에도 써드파티 카드로 벤모나 페이팔 통해 렌트 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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