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집으로... (AS-KE 분리발권, 국내선 wifi 뚫는법, 인천 코로나 검역 포함)

자린고비, 2020-10-04 13:09:04

조회 수
1259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마모에 후기 쓸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놓았다가... 귀찮아져서 쓰지 말까도 싶었는데... 자가격리가 지루해서 쓰기로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휴지통에 넣은 사진을 다시 복구해봅니다.

 

항상 자린고비스러운 생활을 이어온 저는 이번 한국 방문에도 어김없이 분리발권을 도전합니다. 리스크가 있는 줄 분명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거니와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해주기 때문이죠... 언젠간 한 번 망하면 다시는 안하겠지만...

 

여정은 저희집(제 출발도시는 비밀로 하겠습니다)-SEA-LAX-ICN 입니다. 저희집에서 SEA 경유 LAX까지는 알래스카, 인천까지는 KE가 데려다 줍니다.

 

어마어마한 짐을 이끌고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합니다.

 

 

 

1.jpg

 

자린고비: 이거 짐 인천까지 쓰루첵 해줘

Agent: ㅇㅋ... 근데 국내선 구간은 돈내야함

 

 

내 이랄줄 알았다... 준비해놓은 알래스카항공 홈페이지 규정을 보여줍니다... Agent 아줌마 표정 좀 안좋아짐... 그래도 짐 중 하나 무게가 53파운드였는데 쿨하게 페널티 없이 체크인에 성공합니다.

 

 

 

2.jpg

 

 

저 짐을 꾸리느라 삭신이 쑤시고 아직 출발도 안했는데 환승시간 포함 24시간을 날아가자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 때 마침 아내의 힐튼 애스파이어가 생각납니다. 아직 올해 airline credit AS로 지정해놓고 못썼는데, 돈주고 일등석 업글한거 커버되려나? 안되면 어떡하지??

 

제 머릿속은 과연 이게 airline credit trigger 될지 안될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벌써 카드는 gate agent에게 던져진 후였습니다 (선조치 후보고).

 

$99가 결제되었습니다.

 

3.jpg

 

자리는 1F를 배정받았습니다. 국내선 탈때마다 일등석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눈빛을 야려주었는데, 이제 내가 그 자리에 앉게되다니...

 

솔직히 국내선 일등석은 처음 타봅니다. 출발 40분전 부터 보딩인데 원래 매번 saver fare를 즐겨쓰다보니 거의 꼴찌로 탑승을 했지만 이제는 gate agent가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몸이 의자에서 튀어오릅니다... 아 시간이 더 필요한 승객과 밀리터리부터.....

 

그 다음 퍼스트 승객 탑승이 시작되는데 가슴이 벌렁거리고 넓어지는 콧구멍 평수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간신히 입꼬리를 진정시키고 태연한척, 매번 일등석만 타는척 보딩 브릿지를 건넙니다.

 

4.jpg

 

처음 앉아보는 퍼스트 좌석은 광활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손으로 한땀한땀 꼬맨듯한 leather-trimmed 좌석이 제 궁둥이를 따스하게 감싸줍니다.

 

근데 출발 문서에 문제가 있는지 문닫기가 지연됩니다... 이코노미였다면 왜 빨리 안가냐며 눈썹 사이 주름이 깊어지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30분정도 지연 후에 시애틀로 출발합니다.

 

5.jpg

 

출발하자 승무원이 커리 치킨 wrap 과 치즈 wrap 을 고르라고 합니다. 치즈는 꼬리한 냄새 날거 같아 커리 치킨을 고릅니다.

 

당연히 맛이 없습니다. 근데 인천까지 살아가려면 뭐든 먹어야 해서 반을 먹고 반은 버립니다....

 

수 시간을 날아서 시애틀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앞으로 국내선 일등석 안탈거 같습니다. 의자가 그렇게 편하지 않고, recline도 애매해서 허리가 아픕니다..

 

시애틀에서 LAX까지는 이코노미를 이용했는데, 오히려 좌석이 제 상반신과 딱 맞아서 덜 피로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꿀팁(?)을 공유하겠습니다.

 

티모빌 쓰시는 분들은 기내 와이파이 무료로 잘 쓰시겠지만, 다른 통신사 쓰는 분들은 돈을 내야합니다. 그래서 그냥 iMessage 같은 데이터 기반 챗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이렇게 챗모드로 해놓고 VPN을 켜면 다른 웹사이트도 잘 들어가지고 한마디로 제한이 걸린 것을 bypass 하게 되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사설 VPN이 없으신 분들은 Cloudflare에서 Warp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시고 (모바일 인터넷 속도 향상을 위해 제공되는 무료서비스입니다), 비행중 챗 모드를 시작하시고 (챗모드 시작 안하시면 VPN 안붙습니다), Warp VPN 시작하신 후 정상적으로 인터넷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희집에서 SEA, SEA-LAX 두 구간 모두 테스트 해보았는데 잘 됩니다.

 

 

 

6.PNG

 

이렇게 되면 인터넷 접속이 된다는 말이고...

 

7.PNG

 

 

마모도 접속이 잘 됩니다....

 

LA에 도착한 것은 우리집 공항 출발 후 8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벌써 몸은 지쳐있는 상태... 그래도 우리의 날개를 보니 힘이 불끈 납니다.

 

 

 

9.jpg

 

오늘은 로드팩터가 낮아서 모든 승객이 자리 3개씩 차지하고 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거지요...

 

9.5.jpg

 

과연 저 앞은 언제 앉아볼 수 있을까... 앞으로 5년 안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10.jpg

 

 

아... 저 영상 안본 눈 삽니다... 보는 내내 손발이 없어짐을 느낍니다.

요새 항공사 안전영상들이 세련되어 지고는 있지만 제 생각에 저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볼만한 안전영상은 싱가폴항공인 것 같아요.

 

11.jpg

 

드디어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KE012 LAX-ICN 편을 선호하는 이유가 거의 새벽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항공편이라 입국심사에서 체증이 없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필리핀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먼저 도착해서 외국인들을 쏟아냈는데 단체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저렇게 중무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국인의 경우에는 필요서류가 간소한데반해 외국인노동자들은 서류를 뭉치로 검사하고 통과시키느라 제가 KE012편 승객중 거의 top10으로 줄섰는데도 첫 번째 검역단계에서 거의 40분가까이 기다렸습니다.

 

 

큰일입니다. 제가 건강 설문지에 장이 좀 안좋다고 적었더니 저를 추가 검역소로 보내는게 아니겠어요... 추가 검역소에는 저 말고도 저 수트를 입은 외노자 2명이 있었는데 영 불안한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추가검역소에서 코로나와 관련 없는 증상이라고 확인을 받았지만 외노자 2명은 열이 있었고, 기다리는 내내 열이 올라가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검역관에게 좀 멀리 떨어져 앉아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만 지금도 불안하네요.

 

추가검역소를 나와 두 번째 관문인 어플 검사에서 육군에서 파견나온 친구들이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군생활 후반에 신종플루가 터져서 바쁘게 보냈고 기억이 많은데 저 친구들도 인천공항 파견나온게 평생 안주거리가 될 듯 싶네요.

 

어플에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확인을 해주는데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13.PNG

 

어플 검사가 끝나면 세번째 검역 관문에서 육군 파견온 친구들이 제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원확인 및 주소확인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제 입국심사를 받고 수화물 수취대에서 짐을 수령하는데...

 

 

14.jpg

 

 

Thanks DHS.. 제 짐을 열어보고 저렇게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놓았네요...

 

저는 제 부모님이 사는 동네로 가는 입국자 전용 버스를 타고 와서 코로나 검사 후 저희 집까지 구청에서 밴으로 데려다 주셔서 격리를 시작했습니다.

 

 

 

 

7 댓글

티메

2020-10-04 14:49:28

가입하셨으니 댄공 비즈는 금방 타실거에요^^ㅋ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살려는드릴께

2020-10-04 16:49:45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ㅎ 이정도 공력이면 비즈를 못타시는게 아니라 안타시는거 같은데요? 안전하게 격리생활 잘 마치시고 즐거운 한국 여행되세요 ^^

제이유

2020-10-04 19:01:19

국내선만 8시간에 눙물이... ㅜㅜ

된장찌개

2020-10-04 19:38:01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WARP는 뭐에 쓰는건지 감이 잘 안오네요. 

빈둥빈둥

2020-10-04 22:17:48

VPN으로 보입니다.

헬멧

2020-10-04 20:40:28

잘 보고 갑니다!

크리스박

2020-10-04 22:58:32

한국 가시는 길이 험난하네요... 게다가 빨간 방호복이라니. 아무쪼록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AS local 공항들은 thru check-in도 안(못)해줄라고 하고, international connection 규정도 몰라서 돈내라고 할때도 있고 그래요.

저도 한번 당했는데 agent가 막무가내로 안된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싸우기도 싫고 해서 일단 돈내고 나중에 customer serivce에 전화해서 돈 받은적 있었습니다.   

목록

Page 1 / 381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4478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8476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9298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7959
updated 114568

자녀 대학교 입학을 위한 College Prep Consulting

| 질문-기타 27
가데스 2024-05-15 2511
new 114567

소소한 아이폰 기능 - feat. 스크린에 있는 QR code 열기

| 정보-기타 2
닥터R 2024-05-16 456
updated 114566

캘리포니아 싱글이 살기좋은 도시 추천 부탁드려요 (가성비 도시)

| 질문-기타 16
junnblossom 2024-05-15 1991
updated 114565

[종료] IHG 비지니스 카드 최대 175,000 포인트 오퍼 (5/16/2024, 7AM EST)

| 정보-카드 30
마일모아 2024-05-14 2134
updated 114564

IKEA 기프트카드 50불에 10불 보너스 딱 오늘만!

| 정보-기타 23
영원한노메드 2023-11-27 2345
new 114563

인천공항에서 택배로 짐 보내보신분 계신가요?

| 질문-여행 3
Opensky 2024-05-16 281
new 114562

EU261 작성 문의드립니다 - FEED ABA or AUSTRALIA BSB

| 질문-기타
PUSTOLAX 2024-05-16 24
new 114561

교토편 : 로쿠 교토, 가든 온센룸 후기(Roku Kyoto, LXR Hotels & Resorts)

| 여행기 3
  • file
엘라엘라 2024-05-16 170
new 114560

IHG포인트로 파리 Intercontinental (120K) 또는 Crowne Plaza Paris - Republique (85K)

| 질문-호텔 2
ParisLove 2024-05-16 141
new 114559

2024 IONIQ 5 AWD SEL 리스가격 견적 괜찮을까요?

| 질문-기타
Octonauts 2024-05-16 149
updated 114558

차량 50mph 이상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한 질문 (휠 밸런싱 or 다른 문제의 가능성?)

| 질문 55
음악축제 2024-04-25 1749
updated 114557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83
블루트레인 2023-07-15 13788
updated 114556

하얏 포인트 숙박 방이 없을 때 strategy 고민 (햐얏트 파리)

| 질문-호텔 6
소비요정 2024-05-15 645
updated 114555

저도 카드 추천 부탁드려 봅니다 (계획: 모기지 클로징날 빌트+@)

| 질문-카드 15
Alcaraz 2024-05-16 767
updated 114554

JetBlue 를 5번 이상 이용하신 분들, 아무 문제 없으셨습니까?

| 질문-항공 30
us모아 2024-05-15 1998
updated 114553

차 에어컨이 갑자기 작동이 안돼요ㅠ (차가운바람x)

| 질문-기타 26
지나킴왕짱 2024-03-18 2020
new 114552

테슬라 주문 절차에 대해 알수있을까요?

| 질문-기타 6
파타고니아 2024-05-16 649
updated 114551

(볼보) 리스 차량 바이아웃 후 바로 판매 고민입니다

| 질문-기타 23
my2024 2024-05-15 1501
updated 114550

매리엇 50K숙박권 사용 마이애미에서 했어요.

| 후기-발권-예약 3
bonbon 2024-04-25 709
new 114549

딸아이가 대학가기전에 영주권에서 시민권으로 바꿔주는게 나을까요?

| 질문-기타 20
궁그미 2024-05-16 1206
updated 114548

도쿄에서 오사카 경우 비행기인데 도쿄에서 짐 찾고 입국심사하나요?

| 질문-항공 11
Opensky 2024-05-13 1012
updated 114547

태국 Krabi 반얀트리 호텔 후기

| 정보-호텔 10
  • file
몰디브러버 2024-05-15 692
updated 114546

AA 비행기 오늘 밤 출발일정인데 travel credit offer to switch flight

| 질문-항공 21
  • file
Opensky 2024-05-12 2813
updated 114545

테슬라 모델Y 이자율 0.99%로 대출

| 정보-기타 24
SFObay 2024-05-13 5433
updated 114544

아플 (Amex Platinum) 175k offer 역대최고 오퍼 ($8,000 스펜딩)

| 정보-카드 70
신발수집가1 2024-04-04 10562
updated 114543

피델리티 데빗 카드로 현금 인출 가능하겠지요? - 방콕, 발리, 일본

| 질문-여행 8
다른닉네임 2024-05-15 595
updated 114542

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63
일체유심조 2024-05-15 2171
updated 114541

스카이패스 KAL Lounge Coupon(Valid until June 30, 2024)

| 나눔 14
smallpig 2024-05-10 840
updated 114540

Venture X 숨겨진 혜택? 년 1회 Chase lounge 입장

| 질문-카드 8
CRNA될거에요 2024-05-15 1541
updated 114539

콘래드도쿄에서 시차적응 실패후 새벽에 아이들과 무얼 할수있나요?

| 질문-여행 12
Fantastique 2024-05-15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