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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藝感), 베트남 헌 여행 새 후기

오하이오, 2020-10-20 05: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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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때 독특하다 못해 기가 막히는 자세를 자주 선보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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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곤 그냥 웃어 넘기다가 갑자기 떠 오른 그 분들. 기가 막힌 자세로는 한참 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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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베트남 하노이, 오토바이 안장 위에 주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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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 작은 의자에 의지해 누워 주무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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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넘어질 듯한 자세지만 양팔로 중심 잡고 별일 없이 주무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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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는 오토바이 보다 힘드셔도 주무실 때는 편한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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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넘겨 보게된 그 때 베트남 여행. 강가에서 소년이 평화롭게 그림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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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세워 다정하게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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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들이 흔하게 보면서 깨진 어떤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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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레닌 동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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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빨간 목띠가 아니었다면 베트남이 사회주의국가인가 싶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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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가득 '게르니카' 형상. 편견이 깨지긴 전시장에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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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blog.artsper.com/en/a-closer-look/artwork-analysis-guernica-by-picasso/ )

추상적이라도 양민학살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사회 참여 작품이라 받아들인다 여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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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미로도 마티스도 세잔도 다 들어와 있는 듯한 작품들이 줄을 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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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고 힘겨웠을 전투 끝 승리의 기쁨을 야수의 강렬함으로 그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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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단순하게 축약해내니 '사회주의 사실화'를 짐작했던 내 꼴이 우스워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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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발길. "그렇지 이제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하는 순간 연상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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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된 듯한 '로마의 자비(Roman Charity)', 굶으며 징역 사는 아버지에게 몰래 젖을 물려 구완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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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도 그렸던 '로마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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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가 전작에 이어 13년 뒤 다시 그린 '로마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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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도 '자비'로운 모습으로 아버지를 돌보는 딸(혹은 성모로 분한)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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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간수가 들이닥칠까 경계하는 현실적인 딸을 두고 어찌 그릴지 고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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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뜻이 없어도 종종 보이는 상반신 탈의 여성으로 또 깨진 다른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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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념 이전 자연스러운 건데도 낯설게 봤던 건 '선악과'를 따 먹은 내 탓일 듯.

 

 

 

 

 

*

18년 6개월 전 사진을 들추면서 추억놀이 했습니다.

놀이를 끝 내는 순간까지 털어내지 못한 그리움이 하나 있어 덧붙입니다.

더위에 지쳐 고되게 느껴지는 여행 순간을 달래주는 보양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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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의 명물이라는 '염소탕(Lau de)'입니다.

시내 '염소탕 골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도를 그려갔던 것도

지난 세월을 상기시켜주네요.

늘어선 식당 중 한곳을 찍어 들어서자 마자 '라우제'를 외치니

놀라는 종업원들 모습도 떠오릅니다.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였건 것 같습니다.

먹고 나오면서는 혼자 먹으로 온 사람은 나 뿐이라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8 댓글

유저공이

2020-10-20 05:24:43

저도 2002년에 캄보디아랑 베트남 갔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당시 구걸하는 행인이 너무 많아 안스러웠눈데 재작년에 갔을때 호치민은 지하철 공사는 물론 고층 빌딩과 고급 호텔로 조만간 방콕 정도는 따라 잡을듯 했습니다. 

 

 

그당시 호텔이 전무한 시엡립과 에어컨 없는 고물 미니 버스를 8시간 타고 건넜던 국경 버스 그리고 에어컨 없는 선풍기 열차 침대칸 아직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하이오

2020-10-20 05:43:53

같은 해 베트남을 가셨다니 반갑네요. 

여행 후 보고 듣는 뉴스만으로도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하노이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호치민시까지 내려갔는데 말씀 들으니 저도 잊고 있던 전세버스(?)가 떠오릅니다. 시외버스는 없다 시피했던 것 같고 여행사가 시외버스를 운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번은 심야에 버스 맨 뒤 다섯명 자리 중 가운데 앉아 8시간을 갔었네요. 굳이 왜 그렇게라도 돌아 다니려 했는지, 지금은 시도 조차 안할 것 같아요.^^

유저공이

2020-10-20 06:27:39

저도 하노이에 도착해서 호치민을 거쳐 캄보디아로 갔었는데 그당시 인터넷도 잘 안되는 시절이라 론니플랫 책 하나 들고 여행 다닌게 기억납니다. 하노이에서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중간 도시를 거쳐 호치민까지 갔었는거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근데 지금은 에어컨 짱짱하게 나오는 침대 버스가 각 도시간 운행하고 있고 더군다나 큰 도시의 경우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20~30불에 이동할수 있어 정말 여행하기 편해졌습니다. 

오하이오

2020-10-20 15:57:32

그렇네요. 그때만 해도 다 책들고 다녔죠. 론리플래닛은 지금도 나오기는 하는 것 같은데, '세계로 간다'는 이제 사라진 것 같네요. 없이 생각을 나눠주시니 저도 줄줄이 기억이 나네요.  요즘에 비하면 힘들고 위험도 해 보입니다만 우여곡절을 겪는 재미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당시 대중 교통편이  가장 불편했었는데 침대버스까지 생겼다니 다니기엔 한결 수월하겠네요. 중국에서 침대 기차 타본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는데, 아이들과 베트남 가서 꼭 타고보 싶네요.   

아날로그

2020-10-20 05:53:40

요즘 제 개인적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있거든요. 코로나로 친구도 못 만나고 한국 방문도 못 하는 요즘. 사진들 보면서 위로를 삼습니다. 베트남에서 자전거 위에서 오토바이 위에서 잠든 사람들은 아마도 제 각기 고달프지만 삶의 목표가 있고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였겠죠? 아무튼 오하이오님 사진과 글 보면서 마음에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20-10-20 16:10:22

어렵게 오토바이에서 거리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지켜야할 가정이 있어서 해내는 것이었을 거라고 봐요. 그러면서 보는 많은 분들은 크게 힘들거나 그늘져 보이진 않았어요. "좀 없이 산다고 행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정도 느꼈어요. 고통을 이겨내는 데는 그만한 행복이 필요하진 않다고 하신 신영복 선생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희망도 없어 보이는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왜 자살하지 않았나 하는 질문에 창살로 스며드는 신문지 크기만한 햇볕이 좋아서, 그걸 즐기기 위해서 였다는 거더라고요. 혹시라도 그런 햇볕을 만드는 데 제 사진이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스럽고 다행스럽습니다. 이뿐아니라 더 항구적이고 많은 햇볕을 찾아 가시리라 믿어요. 

맥주는블루문

2020-10-20 20:21:54

길거리 인력거에서 눈을 붙이는 사람들의 사진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요즘 종종 옛 여행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같은 앱에서는 1년전 오늘, 2년전 오늘 같은 기능을 통해서 더 추억 여행을 많이 하게 만들어주네요. 얼마전에도 1년전에 포루투갈에 있었던 사진이 떠서 오랜만에 보고 한참을 추억 여행을 하다 왔습니다. 

오하이오

2020-10-21 02:15:14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래된 사진인데 인화하지 않은 파일이라 그런지 사진 자체가 세월을 먹은 흔적이 없어 아쉬웠는데 마음에 든다하니 기분이 좋네요. 좁은 골록 전기차 사진을 엊그제 본 것 같은데 벌써 1년이나 흘렀나요. 남의 아이 크는 거 만큼이나 다른 사람 여행이 훌쩍훌쩍 지나가는 것 같네요. 인스타그램은 잠시 하다 그만둬서 깊이 모르지만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서 해당 기능을 봤습니다. 저도 몇년전 오늘 하고 뜨면 새롭더라고요.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앨범이 아니라 그냥 전화기(계정)을 물려주는 시대가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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