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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손잡이 (Door Knob)

오하이오, 2020-10-22 22: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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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doorknob_01.jpg

이사 와서부터 반짝거려 거슬리던 처의 사무방 문손잡이 

 

1022doorknob_02.jpg

투박하고 낡은 다른 문고리들과 유난히 달랐던 터라 

 

1022doorknob_03.jpg

찾아보니 1940년대 집 지을 때 주로 쓰이던 손잡이라니

 

1022doorknob_04.jpg

바꿔 달고 싶지만 옛 걸 구할 길 없어 눈엣가시를 달고 살듯 지난 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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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을 정리하다 발견한 옛 손잡이.

 

1022doorknob_06.jpg

그대로 새 손잡이 달려들어 뜯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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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 하는 일이라 그런지 똑딱 하니 분리가 끝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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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던 손잡이 부품을 챙겨 먼저 문 옆 판을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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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남아돌던 새 판과 달리 파인 홈에 딱 맞는 헌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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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밀어 넣으니 헐렁. 새 손잡이를 위해 있던 구멍을 넓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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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살짝 공간이 남긴 채 박혀 있던 문틀쪽 새 판

 

1022doorknob_12.jpg

새 판을 뜯어내니 드러난 헌 판의 나사 구멍

 

1022doorknob_13.jpg

이번에도 파인 홈에 딱 맞아 들어간 헌 판 

 

1022doorknob_14.jpg

구멍이 커져 헐렁해진 손잡이를 대충 맞춰 조이고 조립을 마친 손잡이

 

1022doorknob_15.jpg

다른 손잡이와 달리 삐죽 튀어나온 쇠는 누르고 빼는 잠금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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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흘러내려 헛도는 손잡이. 고치지 못하면 옛 것으로 바꾸겠다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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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바꿔 달 줄 알기나 하겠어 하며 보강재를 고민만 하다 흘려보낸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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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할 줄 아네!" 애써 찾아 단 헌 손잡이 다시 새 걸로 바꿔 단 처 

 

1022doorknob_19.jpg

믿기지 않는 듯 손잡이를 뜯어보니, 바깥쪽으로 놓인 잠금 버튼 손잡이

 

1022doorknob_20.jpg

스스로 감방을 만든 처. "은근히 괘씸함도 드는데 그대로 콕 잠그나 나가버릴까?"

29 댓글

요리대장

2020-10-22 22:20:35

믿기지 않는 듯 손잡이를 뜯어보니, 바깥쪽으로 놓인 잠금 버튼 손잡이

잔잔한 감동만 있었던(그걸로 충분했던) 오하이오님 글인데, 오늘은 방심하고 있다가 완전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괘씸하대도 잠그고 나가버리면 후일은 제가 장담 못합니다.

오하이오

2020-10-22 22:27:58

재밌게 보셨다니 더 좋네요. 사실 잠궈버려도 안쪽 손잡이 가운데 작은 구멍에 젓가락 같은걸 넣어 누르면 열리긴 하는데, 처가 이걸 모를 것 같아서 아직 문을 잠그고 나가진 않았습니다. 아니 알까요? 설마 바꿔달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 못했는데 했으니...

헤이즐넛커피

2020-10-23 00:27:21

그러게요. 뒷감당을 어찌 하시려고... ㅎㅎ

오하이오

2020-10-23 04:37:24

못나오면 처는 좋아할 것 같아요. 대신 식사 준비에 자잘한 일을 제가 해야 하니 제가 더 힘들 것 같아요.

사과

2020-10-23 00:03:19

ㅋㅋㅋㅋㅋ 마지막에 감방에서 빵 터졌어요.

오하이오

2020-10-23 04:19:03

재밌게 보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memories

2020-10-23 00:08:06

ㅋㅋㅋㅋㅋ.... 한번 잠가보시고 후기를... ^.*

오하이오

2020-10-23 04:19:50

요즘 같아선 나올 일이 없어서 잠근 줄도 모를 듯해요. ㅎㅎ

사과

2020-10-23 20:44:03

감옥밖의 가족들이 배고프다 아우성으로 억지로 감옥에서 끌어내지 않을까요?

오하이오

2020-10-23 23:36:00

그럴거 같아요. 요즘 분위기는 확실히 갇힌 자 보다 가둔 자가 더 힘들 것 같아요. ㅎㅎ

MCI-C

2020-10-23 00:14:50

Stone Harbor Hardware, Scar Plate, 50135-5 https://smile.amazon.com/dp/B01BMW3C1S/ref=cm_sw_r_cp_api_i_qGEKFbV9KHE79?_encoding=UTF8&psc=1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Scar plate 로 검색하니까 꽤 뜨네요

오하이오

2020-10-23 04:25:31

링크 감사합니다! 큰 와셔링을 만들어 볼까 하기도 했는데 기성품이 있군요. 손잡이 뒤로 삐져 나오는 게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은 문 안을 매우려고 하는데 실패하면 추천 제품을 사서 달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달타냥

2020-10-23 00:27:34

아, 마지막에 이런 반전이... 작은 기쁨 감사합니다.. ㅎㅎㅎ

오하이오

2020-10-23 04:26:00

재밌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빨간구름

2020-10-23 00:49:08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 진~~~짜 걸작이네요.

반대로 달려서 자랑스럽게 반짝이는 손잡이, 그사이로 보이는 아내의 모습, 그리고 나사하나가 덜 박혀있는 문. 

남편의 장난스럽고 사랑스런 눈빛이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이사진을 보니 문득 예전에 아이들이 아주 어릴때 신발을 자기가 신겠다고 하면서 왼쪽 오른쪽 거꾸로 신고나서 당당하게 나가자고 현관앞에 서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오랫동안 미소를 띄게 하는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10-23 04:29:16

하하 칭찬 말씀감사합니다. 장난기는 몰라도 사랑스러운 눈빛이 있었다고 처는 믿을 것 같지 않네요. ㅎㅎ

정말 생각만 해도 귀여운 아이들이네요. 말씀듣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신발 오늘쪽 왼쪽 맞춰 신는 것만해도 신기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맥주는블루문

2020-10-23 01:18:20

ㅎㅎㅎㅎ 반전이 있었군요. 방심하다 빵 터졌습니다. 

오하이오

2020-10-23 04:30:06

문 구멍을 매꿀 재료를 구해서 다음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ㅎㅎ

으리으리

2020-10-23 04:22:46

이따금씩 반짝거리는 손잡에 반사되어 보이는 오하이오님의 사진찍는 포즈는 프로의 향기를 풍깁니다!

오하이오

2020-10-23 04:31:39

아, 그런게 보이나요. ㅎㅎ 이런거 찍는데 프로 아마가 어디 있겠나 싶긴 합니다만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빨간구름

2020-10-23 04:42:41

이분 최소 이과 공대생. 

관찰력 최강 인정합니다.

TheBostonian

2020-10-23 05:39:15

하하하 반전에 반전이군요!

저는 읽다가 사모님이 문고리 직접 바꿔 달으셨다는 내용 보고 '대박 반전' (실제 DIY 신은 따로 있었..) 이라 생각했는데..

그 뒤에 또 큰 반전이 있었네요.. (사모님의 귀여우신 실수 ^^)

 

근데 저만 그런가요? 반짝 반짝하니, 새 문고리가 더 마음에 드는 건요? ㅎㅎ

이 참에 차라리 나머지 방문고리들을 다 새걸로 교체하시는 건 어떠실지..^^

오하이오

2020-10-23 15:10:45

재밌게 보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처음엔 DIY 감으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예기치 않게  부부 줄다리기, 잡담으로 오게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막 이사와서는 화장실 손잡이가 불편하다 여겨서요 새결로 바꾸려고 했어요. 바꾸다가 내가 바궈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시 철수 했습니다. 80년 동안 제가 몇번째 사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손잡이 정도는 집 지을때 그대로 남겨 두는 것도 좋겠다 싶더라고요. 구석구석 세월의 흔적을 볼 때마다 즐겁고 한편으론 겸손해지게 되었거든요.  

시카고댁

2020-10-23 06:15:44

문손잡이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가 아니었을까요?

가끔은 방에서 못나가고 아니 안나가고 싶은.....?

오하이오

2020-10-23 15:14:48

하하 결코 고의가 아닌 걸 알지만,

혹시 말씀하신 마음이 반영된 미칠적고의 일지는 모르겠어요. 

실제로 요즘은 화장실 갈일만 없으면 몇날 며칠 나오지도 않겠더라고요. 

어메이징

2020-10-23 08:48: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밤에 식구들 깰깨봐 입 틀어막고 웃고 있어요...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반전.... 대박~~~웃겨요!

오하이오

2020-10-23 15:16:09

하하 그정도로 웃기셨다니 저도 뿌듯(?)합니다.

저는 다음 반전을 노리고 이를 가는 대신 문에 넣은 나무를 깍겠습니다. ^^

Waldorf

2020-10-23 15:35:15

지난 십수년 마일모아 게시판를 통털어 제일 재밌는 글과 사진입니다!  무심히 어떤 일을 하셨나 글을 읽어 내리다가 마지막 사진에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마지막 멘트와 사모님 의상이랑 어찌나 일치하는지! 어려운 시기에 큰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10-23 16:17:32

감사합니다. 어제 오늘이라면 혹시나 하겠지만 십수년이면 과찬인 줄 아지만 영광스럽게 받겠습니다. 애초엔 말씀 대로 '손잡이 교체' 과정을 나열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코미디가 됐는데 웃어주시니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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