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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회고전이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에서 5/8/2021 - 10/3/2021까지 있습니다.
저는 미디어 아트쪽은 과문한 편입니다. 그래서 백남준에 대해서는 막연히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이라는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게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더군요. 사실상 미디어 아트를 만든 사람이라고 보아도 되니깐요.
현대 미술 작품, 그리고 미디어 아트 분야를 좋아신다면 한 번 방문하셔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난기 많고 유쾌한 백남준의 캐릭터가 묻어나오는 작품들이 매력적입니다. <TV 붓다>, <TV 정원>, <시스타인 성당> 같은 유명 작품들도 꽤 잘 모아두었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SF MoMA 전시 설명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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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오하이오
2021-05-29 19:42:34
2000년 뉴욕 맨해튼을 여행할 때 우연히 노년의 아시아 여성이 미는 휠체어에 앉아 가는 백남준 작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자한 명성덕분에 얼굴을 익혀둔 덕인데요. 그 여성은 아마도 부인인 시게코 구보타일거라고 여겼습니다. 아주 반가워 같이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 수 있을까 싶어 다가가니까 백남준 작가께서 손을 내 저으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니 휠체어를 미는 여성께서 이해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며 물러서 멀어지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봤는데, 주변 어느누구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현대 미술의 중심이라 믿었던 뉴욕 맨해튼에서요. 어쩌면 뉴욕은 세계 미술의 중심이 아니라, 변화와 새로움만을 갈망하는 큰 시장일 뿐이겠다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
1984년 한국에서도 생중계했던 '굿모닝 조지오웰'이 3년 후면 40주년을 맞게 되네요. 세계적인 작가라고 방송에서 하도 광고를 해대서 잠시 지켜보다 '이게 뭔가' 했습니다. 지금은 그 낯섦도 고전이 되어 요즘 아이들에게 '전위'라는 말이 이해가 안될 듯하네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라고도 일컬어지는 백남준 작가가 지금 이 멀티미디어 시대를 산다면 어떤 작품을 했을지. 또 그 좋아하는 비디오가 널린 세상에서 행복해하셨을지 궁금해지네요.
전시장이 지척이면 이런 질문 갖고 방문해 보고 싶네요. 비로 가진 못하지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백남준 작가를 떠 올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