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오래간만에 잡담입니다. 순희야 ㅇㅁㅇ)/

 

요즘 바빠서 잘 챙겨보지 못했는데, 바이오젠의 신약인 아두카누맙이 오늘 FDA 의 승인이 났다고 합니다. 이 신약은 무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첫번째 약이지요. 주식은 떡상 중...

 

사실 주식 때문이 아니라, 이 약 자체에 관심이 가서요. 저야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기사를 보면 알츠하이머의 원인 중 하나인 뇌세포 파괴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보면 손상된 뇌세포를 치유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뇌세포 파괴를 막는 것으로 병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관심이 가는 이유는 하나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을 인간의 손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제 가족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피해는 없지만, 제 주변에도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설이지만 "드래곤 라자" 에서도 말하지요. "나는 단수가 아니다." 라고요. 사람은 나 개인의 주관만이 아니라, 각각의 사람에게 다른 모습으로 심어진 "나" 라는 모습이 있다는 내용이지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기억과 추억으로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웃고 울고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이불킥도 하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추억을 갖고 사는 "인간" 이라는 존재에게서, 추억 속의 사람이 나를 잊고 과거를 잊고 살아가는 모습에, 남겨진 사람은 서글퍼질 수 밖에 없고요. 아니,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냥 "내 이름" 하나 불러주길 바라는건데 그게 불가능할 때의 슬픔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알츠하이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이라고 불리고요.

 

그리고 이제 알츠하이머는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시대에 떨어질 수 없는 병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고통을 받게 될테고요. 그리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남은 사람들의 마음조차 피폐해지게 되는거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신약 승인에 대해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람이 자신으로 살 수 있게, 사람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잊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까요.

 

아무쪼록 이번 승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조금쯤 지워지길 빌어봅니다.

 

 

 

 

 

 

 

 

 

 

 

 

 

 

Screenshot.png

마지막으로 4컷 만화로 유명한 이숨님의 최근 작품을 하나 올려봅니다. 

23 댓글

항상고점매수

2021-06-08 00:23:00

꼭 신약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hilph

2021-06-08 00:52:39

저도 그걸 크게 바라고 있습니다.

SKSJ

2021-06-08 00:24:38

저도 소식 듣고 정말 잘 된일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알츠하이머로 고통받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루 빨리 처방되길 바래봅니다..

shilph

2021-06-08 00:52:23

적어도 하루라도 더 덜 고통 받고, 주변 분들도 하루라도 덜 힘드시길 빕니다.

된장찌개

2021-06-08 00:28:23

진짜로 기대하던 약입니다. 인생을 앗아가는 가장 큰 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shilph

2021-06-08 00:52:01

기억도, 인생도, 애정도 다 앗아가는 병이니까요.

뜨로이

2021-06-08 00:37:55

늙으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이 신약이 또 하나의 세상을 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shilph

2021-06-08 00:51:34

이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없으신게 제일이지만, 적어도 한분이라도 더 고통을 줄이시길 빌어봅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1-06-08 00:38:06

멀쩡하던 가족도 멀어지게 만드는 참 고약한 병인 것 같습니다.

가족중에 치매를 앓는 분이 있는 경우 '차라리 암이 낫다' 라는 말 까지도 하더라구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면 그런 말이 다 나올까 ... 저는 감히 헤아려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좋은 약이 나와서 더 많은 분들이 더 오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hilph

2021-06-08 00:50:30

몸이 망가지는 병이 아니라, 마음이 망가지는 병이라서 그렇지요. 그저 단순하게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상식적인 부분도 모두 사라지게 되는 병이지요. 그리고 그분들을 모시는 사람들은 그렇게 마음이 깎여가서 더 힘들고요.

sono

2021-06-08 00:39:18

좋은 소식이네요! 오늘 학교에서 가상치매실습을 했는데 정말 고혈압걸리는줄...헤드폰에선 계속 환청같은 소리에..눈도 안보이게 황반변성같은 고글쓰고..발에는 가시돋힌 깔창(을 신발안에 깔라고 줬는데 지압슬리퍼의 민족답게 그건 너무 시원했고..ㅋ) 아무것도안들리고 안보이고.. 이렇게 계속 살아야하는 분들은 정말 힘들겠다 싶더라고요..약이 많은 사람의 삶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shilph

2021-06-08 00:49:10

본인도, 본인의 가족도 힘든 병이지요. 아무쪼록 무언가 도움이 되길 빌어봅니다.

논문왕

2021-06-08 00:40:11

대략 관련분야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aducanumab (그리고 비슷한 Abeta antibody drugs)이 획기적인 치료제가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분명 의미있는 호전이 보이는 케이스들이 있을것이고요. 앞으로 알츠하이머 및 다른 퇴행성 신경장애의 치료에 의미있는 한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shilph

2021-06-08 00:48:27

네, 지금까지 다른 어떤 약도 승인난게 없는데 비해 그래도 첫 걸음을 뗀거니까요. 적어도 초기 증상 완화가 되고, 더 많은 분들과 그 분들의 가족에게 고통이 없었으면 하네요

네모

2021-06-08 00:45:58

임상에서 의미있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는데도 FDA에서 통과는 시켜주는군요. 이약이 고통받는 환자와 환자가족에게 또다른 부담이 안되기를 바랍니다. (일설에는 보험전에 1년에 5만불은 될거란 애기도 있더군요) 물론 더 좋은건 진짜 효과가 있는 거죠..

shilph

2021-06-08 00:47:23

네, 그 부분이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단 10% 라도 이 약으로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서요

HY

2021-06-08 12:53:55

사실 제약분야에선 되게 충격적인 일인것 같아요. 너무 많은 분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분야인건 맞지만... 

 

그래도 이렇게 효능확인은 커녕 가설자체도 컨펌되지 않았는데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면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 컨펌되지 않았으나,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소시키는 '현상'만 가지고 승인을 받은 상황) 승인을 내릴 일인지, 이게 나쁜 선례가 되지는 않을지... 제약업계에서 알아주는 모 유명 블로거의 Tweet을 인용합니다. 

 

the FDA's decision is *extremely* dependent on the amyloid hypothesis being correct, because the approval appears to be based on amyloid clearance alone. Which may well not mean anything much

 

그래도 이번 승인 건을 토대로 더 관심도 많이 받고, 그에 따라 연구도 (연구비도...?) 더 많이 이뤄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결정이긴 한 것 같아요. 

marginalia

2021-06-08 21:42:44

HY 님 말씀대로 이쪽 분야에서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던것 같아요. 저는 clinician 은 아니지만 바이오메디컬 쪽에서 data scientist로 일하는데 어제 저희 회사도 발칵 뒤집어졌어요. 너무 unprecedented 한 일이고,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서 그 어느 누구도 승인될거라고 예측하지 않았는데.. phase 4 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일로 심지어 FDA 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말까지 나오더군요. 어디든 그렇겠지만 Biopharma 쪽은 워낙 액수가 크다보니 정치적 싸움이 엄청난 곳 같아요. 저도 알츠하이머만큼은 약이 개발되기를 고대해 왔는데 정치적 놀이로 사람들이 또 한 번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 또 조금은 발전하는거겠죠. 실패가 없는 성공은 힘드니까요.. 

서파러탄

2021-06-08 01:13:42

잘 보다가 마지막에 울컥하네요...

winter

2021-06-08 02:11:47

보통 신약이 FDA승인을 받으면 시중에 유통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저도 이 약을 작년부터 유심히 봐온 사람인데,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급되는데는 얼마나 걸릴지 궁금하네요.

지난달 본 신경외과 의사 말로는 가격도 엄청 비쌀꺼구 별로 효과없을꺼라고 자기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나드리

2021-06-08 05:15:47

50,000-70,000예상하던데. 보험은 당근 아직 않돼고

기다림

2021-06-08 02:19:45

저는 장모님이 치매가 있으셔서 이 기사가 정말 남다르네요. 3년전에 미국 오셨을때만 해도 그냥 같은 이야기,반복하시고 의심이나 상상이 많으시구나 였는데 지금은 좀 더 심해지셔서 혼자는 이제 더이상 힘드실듯해요.

이번에 한국나가서 가족회의해서 큰 결정을 해야할듯한데...이런약이 조금이나마 속도를 늦추고 개선까지된다면 정말 바라고 또 바라는 봐에요.

정말 그분들의 인생이 명예롭게 마무리 될수 있도록 바래요.

barun

2021-06-08 08:45:25

말도많고 탈고 많은 아듀... 이걸 발판삼아 좋은 치료제들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목록

Page 1 / 3834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497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850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45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6248
updated 114992

[댓글로 이어짐] Skypass KAL 대한항공 라운지 쿠폰 나눔

| 나눔 142
ReitnorF 2024-01-14 4477
new 114991

애틀란타 맛

| 질문-여행 12
유기파리공치리 2024-06-03 758
new 114990

[맥블 출사展 - 90] 캐나다 안의 프랑스 - 퀘벡 시티

| 여행기 7
  • file
맥주는블루문 2024-06-03 381
updated 114989

아멕스 힐튼 아너 7만+숙박권 / 서패스 13만+숙박권 사인업 - 퍼블릭/레퍼럴 둘다 보이네요.

| 정보-카드 21
헬로구피 2024-05-23 4689
new 114988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법 ㅜㅜ

| 질문-항공
미니딩 2024-06-03 79
updated 114987

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6월 17일부)

| 정보-항공 20
스티븐스 2024-06-03 2798
new 114986

LAX 에서 connecting flight 7시간 기다리시며 어머님이 좀 편안하게 계실곳이 있을까요?

| 질문-항공 9
날아올라 2024-06-03 575
new 114985

크루즈에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큰가 보네요

| 잡담 18
소서노 2024-06-03 1774
new 114984

한국 페이코에 페이팔로 충전이 다시 되나봐요. 아골로 충전 후 송금 했어요.

| 정보-기타 1
변덕쟁이 2024-06-03 87
updated 114983

자동차 에어컨 냄새는 어떻게 없애나요?

| 질문-기타 31
빠빠라기 2022-04-26 4788
updated 114982

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26
  • file
랜스 2024-04-22 4305
new 114981

서울 방문 - 메리엇트 Nightly Upgrade Awards 사용가능 호텔?

| 질문-호텔 1
밀리언마일가즈야 2024-06-03 171
new 114980

대한항공 라운지 나눔

| 나눔
꿀푸우 2024-06-03 64
new 114979

P2 가 곧 둘째 임신하려고 하는데.. 보험을 어떤걸 들어야 할까요?

| 질문-기타 10
MilkSports 2024-06-03 650
new 114978

아이폰 13 미니 혹은 옛 핸드폰 쓰시는 분들, 배터리 광탈 어떻게 버티세요?

| 잡담 52
복숭아 2024-06-03 1508
updated 114977

포항앞바다에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 정보 73
이론머스크 2024-06-03 4547
updated 114976

[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25. 내 투자의 스승들

| 정보-부동산 45
  • file
사과 2024-05-27 3094
updated 114975

[5/21/24] 발빠른 늬우스 - Cardless 아비앙카 라이프마일 카드 정식 발행 (조금 수정)

| 정보-카드 28
  • file
shilph 2024-05-21 2206
updated 114974

Caesars Diamond $100 Celebration Credit / 득보다 실이더 많을수 있습니다. 경험담 공유합니다.

| 정보-호텔 35
Lucas 2024-05-27 2072
updated 114973

메리어트 브릴리언트 카드 레스토랑 크레디트 적용 시점 관련

| 질문-카드 6
마이크 2024-06-03 374
updated 114972

(아멕스오퍼) Marriott Bonvoy: $300+/ $100 or $120 back

| 정보-호텔 227
  • file
24시간 2020-09-24 119869
new 114971

MD 볼티모어 이주 지역 추천

| 질문-기타 4
bibisyc1106 2024-06-03 463
new 114970

Hilton Autocamp 예약 가능합니다.(Yosemite, Zion 등)

| 정보-호텔
범꼬리통통 2024-06-03 195
new 114969

간략한 터키 여행 후기 -2

| 여행기 1
  • file
rlambs26 2024-06-03 238
new 114968

리엔트리 퍼밋 신청 이후 3달째 업데이트 x. 그냥 기다리면 될까요?

| 질문-기타 3
NCS 2024-06-03 181
new 114967

플로리다 sargassum seaweed 올해 상황 어떤지요?

| 질문-기타 2
상상이상 2024-06-03 402
updated 114966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67
UR_Chaser 2023-08-31 61779
updated 114965

IHG 어카운트 해킹 피해사례(update) - 범인 체포 실패

| 정보-호텔 11
  • file
감사합니다 2024-06-01 2603
updated 114964

SanDisk Extreme Portable SSD 느려지고 오류 발생 - 어떻게 해야하나요?

| 질문-기타 17
빨간구름 2023-12-25 953
new 114963

P2 메리엇 숙박권으로 제가 숙박하는게 가능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 있습니다

| 질문-호텔 3
코코아 2024-06-03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