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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분이 제 닉네임이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에서 온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어요.
거기서 따온것은 아닌데 아마 제가 옛날에 이 시를 읽을때 잠재의식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학창시절에 이 시 한번씩은 읽어보셨을것 같아요. 젊은날의 추억도 생각나네요.
한번 감상해 보세요.
홀로서기 1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여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러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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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댓글
마일모아
2013-02-28 04:42:34
자, 이제 눈 감고 외워보세요.
PHX
2013-02-28 04:47:31
ㅋㅋ 예전생각 나네요.
고딩시절, 그러니까 5-6년전@@, 첫사랑에게 들려줄려고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에 확 꼬쳐서 외웠습니다. 결국 들려주진 못했지만... 왜 옛날생각나게 만드세영!!
마일모아
2013-02-28 04:49:02
56년전 아니시구요? =3=3=3=3=3=3=3
초장
2013-02-28 04:51:06
56년 전이면 시조가 어울릴듯요... ㅋㅋ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PHX
2013-02-28 04:54:44
3434
3434
3543 - 이게 중요하죠 :)
초장
2013-02-28 04:56:38
제가 3434 쟎아요.. ㅋㅋ 초장
LegallyNomad
2013-02-28 05:40:03
종장 두번째는 5글자..
크흐 중학교 국어시험에 맨날 나왔던 문제인데 ㅠㅠ
요즘도 중학교 국어책에 "하여가" 와 "단심가"는 나오겠지요?
PS) 서태지의 "하여가" 라는 뻘글은 미리 사절 ㅋ
롱텅
2013-02-28 05:57:35
하여간...
기다림
2013-02-28 04:56:54
PHX
2013-02-28 05:01:58
진이 누님만 받겠습니다 ;)
어머나, 진이 누님도 고인이신데...
기다림
2013-02-28 05:05:27
롱텅
2013-02-28 05:58:42
입산준비?
PHX
2013-02-28 04:55:50
유자
2013-02-28 04:48:18
큭!!!
스크래치
2013-02-28 04:43:52
만남usa
2013-02-28 04:50:09
왜요??? 하긴 저 시는 저도 좋아 하긴 했습니다...소시적에 ㅎㅎㅎ
아! 저 시 중에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구절 요새 왜이리 순발력이 떨어지는지...
이넘의 저질 기억력에 하나 더 느린 순발력까지...ㅎㅎㅎ
그리고 스크래치님 시간 나실때 메일 한번 확인 해보세요...(천천히 답장 주셔도 됩니다...저 어차피 지금 나가서 밤에나 이메일 확인 가능합니다...)
유자
2013-02-28 04:48:43
정말 학창시절 생각나게 하시네요 ^__^
BBS
2013-02-28 05:06:10
Dggang
2013-02-28 05:13:28
긍데 다 외우면 마일이 쌓이나요? 마모중독이..흑..
기다림
2013-02-28 05:33:45
똥칠이
2013-02-28 06:29:25
시가 왜이렇게 길어요~~ 다 못읽겠어요
T&C도아니고.. =3=3=333
(티엔시도 시인가요.....)
PHX
2013-02-28 06:40:25
똥칠이
2013-02-28 06:41:36
ㅋㅋ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PHX
2013-02-28 06:49:30
예전 고향친구중에 경찰이 꿈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희들 군대갈때 혼자 전경가고 싶어했지만 신체검사 등급땜에 방위로 복무했고. 제대후 경찰시험만 보면 신체검사에서 항상 떨어지고.
어느날 그 친구와 투캅스투 보러갔는데 영화 끝나고 혼자 일어서서 기립박수 치는 바람에 저와 다른친구들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친구 지금 결혼도 안하고 12세 이상 차이나는 아가씨와 동거하고 잘 사네요. 건강/신체에 큰 문제는 없는것 같습니다.
마일모아
2013-02-28 06:51:29
그 친구분을 많이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 ;; 저만 그런 느낌인가요?
PHX
2013-02-28 06:53:12
똥칠이
2013-02-28 06:56:56
제느낌에도 12세 연하 아가씨부분 전후의 연결이 약간 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ㅋㅋ
똥칠이
2013-02-28 06:55:07
몇 일 전에 길에서 경찰한테 잡혀서요 ㅠㅠ 큰 벌금 물 뻔 했지만 자비로 봐주셔서 다행 ㅋㅋㅋ
초장
2013-02-28 07:13:16
나이스시도... ㅋㅋ
똥칠이
2013-02-28 07:14:19
역시 초장님밖에 없어요 ㅠㅠ 불사조님 막 경찰 부르고 ㅠㅠ
따라달린다
2013-02-28 06:47:30
아 좋다! 저 기다림 삼촌 팬 할래요!!
julie
2013-02-28 06:56:01
옛날에 고등학교 다닐때 이시 복사해서 코팅까지 해서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이시를 알정도면 연식이 어느정도는 됐다는 얘기인데??
하여간
전 기다림님이 만남을 목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네요.
유사만남이 몸조심 하실때 !!!!!
기다림
2013-02-28 07: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