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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포도로 집에서 만든 와인 실패담

시간탐험 | 2021.12.04 02:23: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집에서 와인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몇년전에 백야드에 심어놓은 포도나무가 잘 자라서 포도가 2년전부터 꽤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포도를 따 먹겠구나" 하며 잘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끔와서 무화과를 먹던 동네 파섬이 덜 익은 포도들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알갱이 하나 하나 껍질을 곱게 까서 드신 흔적과 드신 후 큰일 보신 것들이 너무 많아 내 포도를 지키고자 고민끝에 전기 울타리도 설치해 보았지만

이마저도 가뿐히 무시하시는 파섬덕에 포도지킴을 실패하고 포도를 다 따서 버렸습니다.

(큰일만 안봐도 먹으라고 나둘텐데 큰일 치우는게 일이라....)

 

작년에는 휴지기인 듯 하나도 안열리더니 올해는 포도알은 많이 작지만 정말 많이 열리더군요.

포도알이 작았던건 아마 솎아내지 않아서 그런가 싶네요.

 

아무튼 "올해도 파섬과의 전쟁인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파섬은 오지않고 포도가 자~알 익는 듯 싶더니 왠걸 이번엔 생쥐가 나타나 잘 익은 것만 다 먹더라고요.

올해도 포도농사(?)는 포기하고 버릴까 하다가 포도가 너무 많이 열려 그냥 버리기 아까워 인터넷과 유튜브를 보고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포도를 깨끗이 닦고, 으깨고, 설탕을 넣고, 아마존에서 산 와인이스트도 설명에 따라 과실주용 용기에 자~알 담았습니다.

숙성기간동안 이스트가 포도의 당을 먹고 응가로 알콜을 만들어 낸다는 신호인 기포가 뽀글뽀글 잘 올라오길래 이제부터 와인 사먹을 일은 없겠다며 기뻐했었네요.

 

첫 숙성까지는 좋았는데 아마 이 다음과정부터 와인의 실패가 온것 같아요.

담근지 1주일 후 위에 뜬 포도껍질과 이물질들을 잘 제거하고 다시 3주를 기다려서 와인병에 옮겼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2달반이 지난후에야 와인병에 옮겨담았습니다.

 

열심히 5병째 옮기는데 와이프의 제안에 조금 먹어보니 기대와 다르게 와인향이 거의 없는 신맛의 알콜이었습니다. 

설탕때문에 알콜도수가 너무 높을가 걱정했는데 오히려 낮은 알콜의 신맛이네요.

 

이대로 두면 알콜이 다 날아가서 식초가 되버리는건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된다면 식초로 쓰던가 안되면 버리던가 해야겠습니다. ㅠㅠ

 

제 생각에 의심되는 실패원인은

1. 과실주용기에 빈공간이 꽤 있었던 점 - 1리터정보 비어있었음

2. 3주후가 아닌 10주나 지난 후에 병입했기때문에 산화한게 아닌가 - 이 역시 용기의 빈 공간때문에 공기와이 접촉이 너무 많아서 따놓고 오래 지난 와인처럼 된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3. 안익은 포도가 너무 많이 섞여 있어서 충분한 당도가 부족, 알콜이 덜 생성되었다.

 

아무튼 실패한 와인첨부합니다.

(익은것과 안익은것을 같이 넣었기때문에 색깔은 로즈와인 색깔입니다. 과실주용기는 5병을 옮기고 난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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